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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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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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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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1. 시간을 달리다

DUMMY

F1 온라인 게임 스피드 레이서.


출시된 당해에 이용자 10억명을 찍어버린 괴물같은 게임.


어느 집에나 있는 VR기계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F1 레이스를 할 수 있는 게임.


괴물같은 성능의, 150억짜리 차를 직접 몰 수 있다는 것이 세상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모두가 똑같은 성능의 레이스카를 사용하기에 승리는 온전히 레이서의 실력에 달려 있다.


게다가 세게의 유명한 서킷을 제한 없이 마음대로 돌아볼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한번 더 환호했다.


완벽하게 똑같은 성능의 차량.


현실과 똑같이 생긴 서킷.


VR 기계만 있으면 어디서든 플레이 가능한 간편함.


150억짜리 최고의 차량을 직접 운전할 수 있다는 로망.


오로지 레이서의 실력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실력지상주의.


그 모든 것들이 한데 합쳐져 F1 온라인 게임 스피드 레이서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이 되었다.


당연하게도 한국인들 또한 그 게임에 환장했다.


그리고.


부아아아앙-!


그 게임에.


와아아아아앙-!


F1 그랑프리 마지막 경주에서 죽어버린 한 레이서가 참가했다.



EP 01. 시간을 달리다



“후.”


시간을 달려 10년 전으로 회귀한지 몇일이 지났을 무렵.


나는 교무실 앞에 서 있었다.


‘떨리네.’


역시 교무실은 혼나러 오는 장소가 맞는 것 같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떨리다니.


드르륵-


나는 조심스럽게 교무실의 문을 열고 안쪽을 살폈다.


선생님들이 각각의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계셨다.


당연하게도 내 담임 선생님 또한 그곳에 있었다.


어디보자, 근데 누가 내 담임 선생님이셨더라?


남자 과학 선생님이셨던건 기억이 나는데.


‘아, 저기 있다.’


나는 금방 내 담임선생님을 찾을 수 있었다.


“선생님.”


내가 슬며시 다가가 말을 걸자 담임 선생님은 화들짝 놀라셨다.


“도현이? 도현아, 너 맞아?”


이거 참.


중 2때 내 담임 선생님은 이렇게 좋은 분이셨던 말인가?


말도 없이 학교를 쨰고, 전화까지 씹어버린 비행청소년을 이렇게까지 반가워하시다니.


정말이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따로 없는 선생님...


“야 임마!”


천사가 따로 없는 선생님...


“너 내가 전화 받으라고 했어 안했어?”


선생님이 내 머리에 딱밤을 날리며 말하셨다.


“학교도 안나오고 말이야! 어!”


...천사가 따로 없는 선생님...


“내가! 연락! 씹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어!”


한단어 한단어마다 끊어서 내 머리에 딱밤을 날리는 선생님이셨다.


‘천사가 따로 없는 선생님...’


은 무슨.


그냥 폭력선생이다.



**



아무리 우리 담임 선생님이 가벼우신 분이라고는 한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를 아주 개무시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딱밤이라는 궁극의 스킬을 쓰시는 분이라고는 한들.


기본적으로 선생님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의무는 학생이 그릇된 길로 가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우리 담임선생님은 내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지도를 하시려 했다.


“자퇴라니 도현아?”


선생님께서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내가 잘못 보고 있는거지?”


그리고 눈동자를 움직여 자퇴 신청서에 시선을 고정시키셨다.


“아니요. 제대로 보고 계세요.”


“하이고 두야...야 인간아 중학교 자퇴하면 너 초졸이야 초졸! 초등학교 졸업해서 뭐 해먹고 살래!”


“검정고시 보면 되죠.”


“검정고시! 아!”


담임선생님께서 뒷목을 짚는 시늉을 하셨다.


“그러게?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엉? 말해봐. 내가 왜 검정고시라는 생각을 못했을까?”


"그러게요.”


“인간아 다른 애들이 바보라서 학교 그냥 다니는줄 아냐? 어? 학교에서 배우는게 있고 학교생활도 다 쓸데가 있으니까 다니는거야.”


“어떤 쓸데요?”


“그 왜, 사회화라던가. 그런거.”


순간, 나는 피식 하고 나오는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도현아 너...방금 뭐냐?”


선생님도 당황하신 듯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회화요?”


사회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 생활에 필요한 가치, 기술, 지식, 규범을 학습하는 것. - 키위백과 피셜.


즉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부적응자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


줄여서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행동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사회화라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사회화란 하나의 인격의 죽음이었다.


나라는 인격을 죽이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인격을 만드는 그런 행위.


“사회화요?”


그럼 과연 나라는 인격을 죽이는 행위는 무엇이 있을까.


학교 폭력 속에서 자란 나에게 있어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행동이란 조용히, 가만히 앉아서 맞는 것 뿐이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허허 웃어넘기고, 누가 부모없는 놈이라고 놀려도 사람 좋게 미소지으며 넘어가는 것.


그게 학교폭력으로 점칠된 내 인생에서 배운 유일한 사회화였다.


“그런데도 저한테 학교가 중요할까요?”


내가 선생님에게 되물었다.


“그야...”


“선생님의 말씀대로 학교에는 사회화가 필요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학생.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학생.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학생.

다른 사람을 폭행하는 학생.


정말 수많은 종류의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 중에는 어른들로부터의 사회화가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과연 공교육은 그 아이들에게 적당한 수준의 사회화를 주고 있는가?


“절대 아니죠.”


내가 말했다.


“선생님, 제가 아무리 애비애미없는 애라고 해도 그걸 딴 애들이 놀림거리로 삼아도 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뭣-.”


“그것들을 듣고도 허허 웃으면서 참는게 사회화입니까? 아니면 그런 짓들을 하지 못하게 교육하는 것이 사회화입니까?”


“그거야-.”


“선생님도 답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한테 이 학교라는 사회는 야생이고, 보호자 없이 야생에 던져진 존재는 어떤 최후를 맞는지를 말입니다.”


“너 임마, 그래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그 할말 못할말 가리는게 ‘사회화’ 라는 건가요?”


“그래! 그러니까 자퇴는 임마...”


“그럼 전 사회화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게 또 무슨...”


나도 알고 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저 어른, 저 사람도 나랑 똑같은 서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 어른도 단지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는 월급쟁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그에게는 이 사회의 부조리를 없앨 힘도, 의지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말해야 할때는 말해야 하지 않습니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때 그러지 말라고 소신 있게 말할 수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참을수가 없었다.


그동안의 울분이,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의 울분이 지금의 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까.


아무래도 10년이라는 시간을 달려왔음에도,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아무 상관 없는 사람한테, 아무런 책임 없는 또 다른 피해자에게 한탄을 내놓고 있으니까.


그래.


담임 선생님도 이 사회의 피해자다. 나처럼.


이 세상은 피해자가 피해자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이어진다.


“...제가 말이 좀 심한 것 같네요.”


“그 현...도현아...”


“죄송합니다. 선생님.”


내가 고개를 숙여 사과를 건내었다.


선생님은 떨떠름한 표정을 하면서도 내 사과를 받아주셨다.


역시 천사 선생님이다.


“그래도 자퇴 신청서는 수리 해주십시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중학교는 다녀야...”


“제가 중학교에서 배운 것이라고는 부모 없는 아이를 욕먹이는 42가지 방법뿐입니다.”


“그...그러니...”


“선생님.”


내가 담임 선생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 자퇴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요.”


진심이었다.


나는 시간을 달려 10년 전으로 돌아왔다.


나는 앞으로의 내 학창 시절이 어떤 모습으로 점칠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학창 시절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자퇴를 결정한거다.


다시는, 다시는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았으니까.


“...알겠다.”


내 설명을 모두 들은 담임선생님이 체념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니가 그렇게 정했다는데...뭐 내가 안해줄수도 없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임마! 너, 내가 지켜볼거야!”


담임선생님께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네?”“중학교 자퇴하고 얼마나 잘 사나 지켜볼거라고 새꺄, 어디 사회의 쓴맛을 한번 맛봐야지 아, 학교는 그래도 좋은 곳이었구나 라는걸 꺠닫게되겠지 뭐.”


이미 사회의 쓴맛은 볼대로 봤습니다 선생님.


전생에서요.


“그러니까!”


담임선생님이 미소를 지어보이셨다.


“니는 무조건 잘되야 한다! 알겠냐?”


“...네.”


“중학교 자퇴하고도 얼마든지 잘 살수 있다는걸 증명해라. 알겠냐?”


“...네!”


“그래! 중학교따위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다는걸 보여줘라! 알겠냐!”


“네!”


“그럼 이제 가봐!”


담임선생님께서 내 등을 떠밀었다.


“어여 가라! 여기서 시간 낭비하고 있지 말고!”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



“다녀왔습니다.”


자퇴 신청서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대로 원룸 거실 바닥에 쓰러졌다.


내 기억이 맞다면, 부모님의 사망 보험금과 유산을 얼굴도 모르는 친척들이 다 나눠가졌던 터라, 나에게 돌아온건 얼마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중학교 2학년 2학기때 담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고시원으로 사는 곳을 옮겼던 것이고.


“그때도 고마웠던 분이셨었네. 우리 담임 선생님.”


어쨌든 지금쯤이면 내 수중에 들어있는 돈도 거의 사라져있을 무렵이다.


벌써 여름방학이 시작될 시즌이니까 말이다.


아마 이번 여름방학 때 어떻게든 돈을 모으지 못하면 나는 얄짤없이 원래의 역사대로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겠지.


하지만 나는 시간을 달려 과거로 돌아온 레이서다.


그정도 문제 따위, 지난 몇일간 고민해서 해결해 놓은 상태였다.


나는 VR기계를 쓰고 스피드 레이서에 접속했다.


익숙한 화면이 뜨고 로딩이 시작되었다.


[ 로딩 완료 ]


[ Kiy 계정으로 로그인하시겠습니까? < Yes / No > ]


“Yes.”


나는 담담하게 계정으로 로그인을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혼자는 아니었다.



- 이 사람 진짜 뭐하는 사람이야?

- 프로 아님? 말도 안되는데?

- 나 벌써 세 번째 만나는데 계속 저 사람이 1위임.

- 프로가 양학하고 있네.

- 프로는 무슨. 프로가 게임 할 시간이 있겠냐?



내가 방송을 키자마자 순식간에 접속하는 시청자들.



- 귓말 한번 보내볼까.

- 내가 이미 보내봤는데 씹힘.

- 아 ㄹㅇ?

- 와 개빠르네 진심.

- 내 기록이랑 벌써 30초 차이남 ㄷㄷ.

- 그건 님이 느린거고요...



나는 재능이 없다.


하지만 그만큼 노력을 했고,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도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노력과 경험이 없는 결과를 보았을 때, 그것을 재능이라고 말하며 치켜세운다.


[ F1 스피드레이서 / 모나코 서킷 1위까지 켠왕 ]


철저히 결과만을 보여줄 수 있는 인터넷 방송.


나는, 인터넷 방송에서 스타가 되어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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