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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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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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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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6. 면담

DUMMY

F1 경기에는 20명이 참여한다.


하지만 경기에 참여하는 팀은 10개다.


그러면 어떻게 10개의 팀에서 20명이 나오는 것일까? 바로 10개의 팀에서 2명의 선수를 F1에 참여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실은 대현자동차의 F1 진출을 꿈꾸고 있는 천유성에게 있어 굉장히 큰 문제였다.


한명도 아니고 두명. F1에 진출할만한 실력 좋은 레이서를 두명씩이나 구해야 한다.


그 사실은 굉장히 큰 문제였다.


그런 와중에 간신히 곽도현이라는 미친 재능충을 발견하기는 했다.


문제는 그 학생이 아직 15살이라는 것.


아무리 연령대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최소 만 17세는 되어야 F1에 나갈 수 있다.


그러니까 아직 1년하고 반년 정도가 남았다는 소리였다.


그렇기에 천유성은 걱정했다.


F1에 진출하는 것은 선수 한명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최소한 2명의 선수는 있어야 한다.


그런데 D 그랑프리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실력이 다 별로라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게 되면 도전하기도 전에 끝 아닌가?


F1에 진출하지 못하고 이 좋은 기회를 날려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솔직히 F1 아카데미라고 해봤자 이제 갓 탄생한 아카데미에서 얼마나 좋은 교육을 해줄수 있겠어.


아니, 그전에 F1 아카데미는 승인도 안난 프로젝트.


그러니 이건 재능의 문제였따. 재능이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문제.


재능이 있는, F1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F1 아카데미도 정식으로 승인이 날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제발 이번 D 그랑프리에 좋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참여하게 해주세요.


17살 넘으면 더 좋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는 천유성이었다.


“그래요?”


그게 이야기를 건내들은 곽도현의 반응이었다.


“너, 반응이 왜 그래?”


“제가요?”


“어.”


“뭐가요?”


“뭐 그럴수도 있죠. 라는 반응이다 어째?”


“아. 그럴수도 있죠.”


“얼씨구. 이젠 아예 진짜 입으로까지 말을 하네?”


“그럴수도 있죠.”


“그럴수도 있죠는 무슨! 여기까지 왔는데 잘못하다가는 F1에 진출도 못하게 생겼다고!”


“그래요.”


“아이고 미치겠네. 너라면 그래도 같이 걱정해줄줄 알았더니...”


나는 조용히 바닐라 라뗴를 마셨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천유성과는 조금 다른 부분에서의 걱정이었지만.


F1은 팀 스포츠. 실력 좋은 선수만 있다고 해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다른 스포츠와는 전혀 다르다.


F1에 쓰일 차를 설계하는 설계사부터 제작사, 테스트 및 개량을 할 인력.


감독, 미케닉들을 비롯한 피트크루와 전략팀까지.


그 모든 사람들이 한데 모여야 간신히 F1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 돈을 쳐바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긴 했다만, 문제는 돈을 쳐발라서 데려온 사람들이 과연 돈값을 하냐는거였지.


어쩄든.


나도 좋은 미케닉을 만나지 못할 걱정을 하고 있었고, 머리가 좋은 감독을 만나지 못할 걱정을 하고 있었고, 느린 차량이 제작될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레이서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국에서 가장 빠른 남자가 나인줄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까.


한국에서 가장 빠른 남자는 따로 있으니까.


내가 잠시 맡아두고 있는 스피드 레이서 세계 랭킹 1위의 자리의 원래 주인이 한국에 있으니까.


내가 몇일동안 노력해서 세운 기록을 단 한번의 주행으로 깨버리는 미친 재능충이 한국에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레이서를 모집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았다.


걱정되는 것은 다만...


원래 역사대로 그 인간이 스쿠테리아 페라리로 갈지도 모른다는 것?



EP 06. 면담



원래의 역사에서.


그러니까 내가 회귀하기 전에 열렸던 F1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에서 나는 총합 순위 2위를 했다.


몇천명이 참여한 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온 139명 중에 2위. 훌륭한 성과였다.


하지만 내가 2위라는 것은, 내 위에 나보다 더 빠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렇다.


한국에는 나보다 빠른 인간이 한국에 존재했다.


그리고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세계 최고 팀 중 하나인 스쿠테리아 페라리에서 그를 데려갔다.


덕분에 나는 어부지리로 수석 입학생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실력으로 올라온 자리가 아니었다.


그때부터였을거다.


항상 내 앞을 달리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순간은.



**



와아아앙-


오늘도 평화롭게 방송을 하고 있었다.


방송 시간은 오전 12시.


미국쪽, 정확히는 서부 샌프란시스코쪽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선택이었다.


오늘의 켠왕 서킷은 헝가로링.


SRS 그랑프리 대회가 있었던 서킷이자 샬롯 로슈아가 가장 좋은 랩타입을 가진 그 서킷이었다.


나는 단 두 번의 주행만에 샬롯의 랩타임을 깨는데 성공했다.


- 방종합니다.


어느떄처럼 방종 메시지를 보내고 방종을 한 뒤.


나는 스피드레이서 부계정으로 접속했다.


그리고 사설방을 파서 혼자서 세계의 서킷들을 달리기 시작했다.


띵똥-


그가 오기 전까지는.


“와, 개판이네.”


천유성이 우리집을 찾아왔다.


“나도 혼자 살지만 이렇게까지 개판은 아닌데 말이다.”


그게 서울시 마포구 반지하 원룸에 자취하는 천모씨의 감상평이었다.


“네.”


“그나저나 또 그거 연습하고 있었냐?”


“네.”


“네 네. 아주 말이 짧지. 방해되냐?”


“네.”


“솔직해서 좋네 짜식.


”천유성은 내 허락도 받지 않고 그대로 원룸 바닥에 앉았다.


“그래서, 아직도 D 그랑프리 연습하는거야?”


내가 시간을 달려온 탓에 바뀐 역사가 하나 있었다.


원래라면 D 그랑프리가 열리고 나서 대현자동차의 F1 아카데미 수강생 선발전이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내가 역사를 바꾼탓에, 그러니까 천유성과 함께 사고를 친 탓에 역사가 바뀌어버렸고 D 그랑프리가 F1 아카데미 수강생 선발전이 되어버렸다.


다시말해, D그랑프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만이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렇게 하면 자기 자식을 F1 레이서로 키우고자 하는 부자 부모들의 후원금을 타먹을 수 없게 되니, 추가 선발전을 열 계획이기도 했다.


...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이번 F1 아카데미는 허가가 나지 않은 프로젝트이기에 이 계획은 언제든 무산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내가 할 일은 존재. 그러니까 뛰어난 실력을 가진, F1에 진출할 가능성을 가진 레이서가 한국에 존재한다는 것이 내 존재 의의이자 내가 할 일이었다.


그건 천유성이 어떻게든 해야지. 중학교 중퇴 검정고시 보는 15살짜리 꼬맹이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그래서 나는 D 그랑프리를 위해 게임 연습이나 계속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근데 너는 천재잖냐. 굳이 연습같은거 안해도 될텐데 뭘 그러냐?”


“저는 천재가 아니라니까요.”


“또 또 그소리. 니가 천재가 아니면 누가 천재인데?”


“전 그냥 노력으로 이 자리에 간신히 붙어있을 뿐이라고요.”


“그래 어련하시겠냐. 우리 노력하시는 천재님.”


“후우.”


내가 연습을 마치고 스피드 레이서 게임을 껐다.


“그래서. 오늘은 왜왔어요?”


“왜 왔어요라니, 참 매정하네. 우리 아카데미 수석 수강생 얼굴도 못보냐?”


“징그러운 소리 하지 말고요. 솔직하게 말해요.”


“...회장님 호출이다.”


“회장님이요?”


“그래. 어떻게 어떻게 내가 이 사건 주동자인 것을 알아차리셨나봐.”


솔직히 모르는게 이상하지.


“언제 만나는데요?”


“내일.”


“내일이라...”


“그렇게 보진 마라. 나도 방금 알아서 바로 찾아온거니까.”


“저 아무말도 안했는데요.”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거든?”


“제가 뭐라고 했는데요?”


“이 인간은 회장님이랑 만나는걸 지금 알려주나? 라고 말하고 있었잖아.”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긴 하네요?”


“뭐야?”


“그래서, 본론만 말하죠.”


“아이고...그래. 아무튼 이번에 잘되면 F1 아카데미는 정식으로 승인이 나는거야. 대현자동차의 F1 진출을 진짜 우리가 이루어내는거지.”


“진짜요?”


“아니면 회장님이 우리를 왜 보자고 했겠냐.”


“그런가.”


“기사까지 나고 공중파에서도 다뤘으니, 이미 임원급들을 넘어서 회장님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서 이상할건 없어. 단지...”


“단지?”


“회장님이 나를 콕 찝어서 직접 보자고 한게 걸린다는 거지. 일개 사원을 직접 만나겠다는건, 어디 한번 나를 설득해봐라- 그런 소리를 하는거랑 똑같으니까.”


“...만약 잘 안되면요?”


“나는 회사에서 잘리고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고 민사소송을 받겠지. 물론 너도 같이.”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네요.”


“그렇지. 바로 그거야.”


내 표정을 천천히 살피던 천유성이 갑자기 내 등을 팍- 하고 쳤다.


“뭐야, 아파요.”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그래도.”


“갑자기 뭔데요.”


내가 그의 손길을 뿌리치며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프로젝트 취소할거면 진즉에 취소했겠지 우리를 보자고 명령을 내렸겠냐?”


맞는 말이었다.


이 F1 아카데미는 승인나지 않은 프로젝트.


하지만 천유성이 회사를 상대로 사고를 쳤음에도,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만약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었다면, 그리고 프로젝트를 없앨 생각이었다면 바로 프로젝트 진행을 취소하고 천유성을 경질했겠지.


그러나 현실은?


천유성은 잘만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덤이다.) 프로젝트는 이상하리만치 순항중이었다.


“알았으니까 팔 좀 치워요.”


“그리고 임마, 나야 이 프로젝트에 목숨을 걸은거지 너는 아니잖아? 프로젝트 취소되도 넌 그냥 인터넷 방송이나 하면서 살면 될 놈이 뭘 그렇게 울상이야?”


“아까는 잘 안되면 저도 민사 소송 받는다면서요.”


“내가 그랬나?”


“그랬어요.”


“그럴수도 있지.”


“허.”


“뭐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거 아니겠냐! 그러니까 그 울상인 표정이나 어떻게 좀 해봐.”


“근데 제가 울상이에요?”


“어.”


“진짜로?”


“사실 아님.”


“하?”


“어쩄든 너 정장 있냐? 없지?”


“있겟어요?”


“아무거나 빨리 옷 챙겨입어라. 그 검은색 반팔티 다 늘어난거 말고.”


“갑자기 옷가지고 시비를?”


“내가 정장 하나 사줄려고 그래.”


“정장이요?”


“내일 회장님 만나러 갈건데, 그 옷 그대로 갈래?”


“아.”


“빨리 옷 갈아입고 나와라. 정장 사러 가자.”



**



다음날.


“후우.”


천유성은 회사 옥상에서 오랜만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고 있었다.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천유성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나였다.


담배를 끈 천유성은 천천히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1층으로 내려갔다.


“왜 이제 와요?”


내가 회장님이 보내신 차 앞에서 천유성을 맞이했다.


“누구 때문에 속타서 담배 피고 왔다. 근데 늦은건 너잖아 이시키야.”


천유성이 내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프지는 않았다.


“죄송합니다.”


“그래.”


“많이 기다렸었어요?”


“어.”


“얼마나?”


“백만년.”


긴장될텐데, 이런 순간에도 농담따먹기를 하는 저 주둥아리가 잠깐 대단해보이는 순간이었다.


“어쩄든, 이제 가자.”


천유성이 회장님이 보내신 차 뒷좌석이 타며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회장님에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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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 07. D 그랑프리 24.09.10 32 2 11쪽
22 EP 07. D 그랑프리 24.09.09 38 3 11쪽
21 EP 07. D 그랑프리 24.09.06 41 2 11쪽
20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9 2 12쪽
19 EP 06. 면담 24.09.04 46 2 11쪽
18 EP 06. 면담 24.09.03 5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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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 05. 인터넷 스타 24.08.29 6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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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 03. 계약 24.08.25 7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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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0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9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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