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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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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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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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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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 SRS 그랑프리

DUMMY

빨간단풍 노란단풍 나무 위에 피어도.


검은 제비 꽃제비 담장 위에 날아도.


시원한 가을바람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돈다더라.


“하 씨.”


대현자동차 또한 그랬다.


대현자동차의 그룹 홍보를 위해 열게 된 F1 게임, 스피드 레이서 대회 D 그랑프리.


그러나 D 그랑프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아니, 더 정확히는 D 그랑프리가 아직 서류 위에 적힌 종이 몇장에 불과할 때.


이미 온라인에서는 SRS 그랑프리에 대한 이야기로 뜨거웠다.


“이 인기가 우리한테 왔어야 하는건데.”


아쉬웠다.


인기가 많을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


하지만 그 인기는 대현자동차의 D 그랑프리를 향한게 아니었으니, 모든 것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모든 인기와 관심은 오직 SRS 그랑프리를 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우선 이 SRS 그랑프리가 잘 열리고 잘 끝나야 이후에 나오게 될 D 그랑프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해서, SRS 그랑프리 이후로 나올 수많은 스피드 레이서 대회들 사이에서 D 그랑프리도 낑겨 경쟁해야 했다.


“이래서 먼저 열었어야 하는건데.”


언제나 선구자들은 외로운 법이다.


위태롭고, 흥망성쇠의 풍파를 직접 겪는다.


하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의 성과도 훌륭하다.


모든 위험을 딛고서, 모든 실패의 가능성을 딛고서 얻어낸 성과는 굉장히 달다.


그리고 이번 스피드 레이서 대회가 바로 그러했다.


“하아...”


F1 온라인 게임 스피드 레이서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F1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동시에 올라간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린다.


그 당연한 이치에 따라, 그리고 한국에서의 F1 붐을 위하여 천유성은 D 그랑프리 개최를 서둘렀다.


하지만 이미 준비되어 있는 이들을 이길수는 없는 법.


이미 대회에 참여하는 스트리머들을 통하여 홍보까지 마친 SRS 그랑프리가 선수를 쳤다는게 현실이었다.


그렇기에 천유성은 아쉬워하면서도 SRS 그랑프리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부디 SRS 그랑프리가 사고 없이 잘 끝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이 인기가 식지 않고 D 그랑프리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시작하네.”


그랑프리의 시작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2시.


대회 중계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간으로는 오후 8시였다.


덕분에 천유성은 회사 점심 시간에 대회를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독일, 미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화면에 각 선수들을 소개하는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이탈리아의 삼색기, 프랑스의 삼색기, 미국의 성조기가 차례대로 펄럭였다.


대부분 전통적 F1 강국 출신들이 참여했다.


“거의 현실을 갖다 박았구만.”


하지만 현실의 F1과 다른 점도 존재했다.


현실의 F1에는 10개의 팀이 두명의 선수를 내보내 20명이 경쟁한다.


하지만 이 SRS 그랑프리에서는 20명의 선수들이 모두 개인으로서 경쟁한다.


말하자면 20명의 선수, 20개의 팀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국가가 겹치는 놈들이 꽤나 많네.”


미국 스트리머가 개최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선수만 4명이 낑겨 있는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꼬우면 우리가 열어야지.


그리고 그렇게 아쉬움을 목구멍 저 너머로 삼키고 있을 무렵.


[ Introducing the only Asian player, Korea’s KIY! (유일한 아시아 선수, 한국의 KIY를 소개합니다!) ]


펄럭이는 태극기가 화면에 잡혔다.


“한국인?”



EP 02. SRS 그랑프리(2)



[ 헝가리. 동유럽의 빛나는 보석같은 나라. 자, 지금부터 SRS 그랑프리를 시작합니다! ]


미국 스트리머 SPEED가 영어로 대회 중계를 시작했다.


[ 이번 대회의 주최자인 저 SPEED와 미국 스트리머의 전설, 데이비드가 함께합니다. ]


원래는 예선에서 레이서의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앞쪽에 배치된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공식 F1 경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뒤쪽 그리드에 배치된다.


당연히 기준은 스피드 레이서 전체 랭킹.


‘맨 뒷자리. 사실상의 내 지정석이었었지...’


나는 항상 성적이 좋지 않았다.


피나는 노력을 해서 간신히 F1 레이서 자격을 유지하던게 나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성적이 좋기에, 내가 스피드 레이서 전세계 랭킹 1위이기에 맨 뒷자리에 있다니 느낌이 새로웠다.


[ 데이비드, 이번 경기의 룰에 대해서 소개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


[ 네, 스피드. 이번 SRS 그랑프리에 참여한 선수들은 랜덤으로 뽑힌 세 개의 서킷을 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선수가 경기 시작전까지 어떤 트렉에서 경기가 열릴지, 알 수 없다는 뜻이죠. ]


[ 그렇습니다. 또한 이번 그랑프리는 F1 온라인 게임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열리므로 모든 레이스카들의 성능이 똑같다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가 되겠군요. ]


[ 그렇겠죠. 원래 F1이라는게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머신에 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스폰서를 만나는게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


[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게 없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성능의 차를 사용하니 승리는 오로지 선수들의 실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 자, 그럼 이제 서킷 소개를 하겠습니다. 이번 첫 번쨰 서킷은 바로 헝가로링입니다! ]


[ 급격하고 비틀린 코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죠. 더해서 모래 땅 위에 서킷을 지었기 때문에 서킷에 먼지가 많은 편입니다. ]


[ 아무래도 스피드 레이서 헝가로링의 최고 기록을 가진 유일한 여성 선수, 샬롯 선수가 이번에 승리할 확률이 가장 높지 않을까 싶군요. ]


[ 그렇습니다. 또 아무리 똑같은 레이서카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순위가 가장 낮은 루이스 선수가 과연 세계 랭커인 주세페 선수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 순위로 따지자면 KIY 선수를 놓고 말할 수가 없죠. 고요한 아침의 나라, 코리아에서 온 유일한 아시아 선수 아닙니까! ]


[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최고의 선수죠. 맞습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


[ 좋습니다. 그럼 이제 두고보도록 하죠. ]


[ 레이서들. 모두 각자의 그리드에 섰습니다! ]


좋아. 이제 시작이다.


방송 송출 화면. Copy.


타이어 접지력. Copy.


VR 기계의 상태. Copy.


기어의 상태. Copy.


브레이크와 타이어의 온도 상태. Copy.


엑셀의 반응. Copy.


엔진음과 휠의 조작감. Copy.


모든게 완벽하다.


이제, 이기는 것만 남았다.


[ 레이스 시작 신호가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


띠.

띠.

띠.

띠.

띠.


머리에서 시작된 긴장감이 중추신경계를 통해 다리로, 팔로, 타이어로 흘러간다.


그리고.


띠-


빨간불이 모두 사라진다.


와아아아앙-

부아아아앙-

크와아아앙-


20개의 야수들이 저마다의 비명을 지르며 질주를 시작한다.


[ 경기! 시작했습니다! ]



**



헝가로링.


총 4,381km의 길이와 16개의 급격한 코너를 가진 서킷.


와아아아앙-


언제나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긴 직선 주로.


첫 번째 코너를 향해서 굉음과 함께 내달리는 20마리의 야수들.


먼지가 많은 트랙의 특성 떄문에 카트들이 빠져나간 스타트 부근에 가득한 스모그들.


나는 액셀을 끝까지 밟아 그 스모그들을 해치며 달려나갔다.


[ 가장 뒤에서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는 KIY 선수! ]


[ 그리고 그 뒤를 쫓아 함께 달려나오는 샬롯 선수입니다! ]


샬롯 로슈아.


스피드 레이서 헝가로링의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


덕분에 나와 함께 가장 뒤에서 출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 서킷에 익숙하겠지.”


당연하겠지만, 이번 헝가로링 레이스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사람이다.


[ 선수들, 첫 번째 코너에 다가갑니다. ]


[ 첫 번째 코너부터 난코스인 헤어핀 (헤어핀처럼 U자로 구부러진 구간. 90도 이상의 급격한 커브를 두고 말한다) 구간입니다. 선수들 천천히 진입 속도를 줄이고 있습니다. ]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직 속도를 줄일 때가 아니거늘, 어째서 벌써 속도를 줄인단 말인가?


[ KIY! 그리고 샬롯 선수! 순식간에 3명의 레이서를 추월합니다! ]


[ 역시 대단합니다! 유력 우승 후보 다워요! ]


이건 내가 대단한게 아니다. 그냥 저 사람들이 못하는 것일뿐.


[ 선수들, 순식간에 코너를 빠져나갑니다. ]


[ 이제 두번째 코너군요. 이번에도 똑같은 헤어핀 구간입니다! ]


[ 과연 KIY와 샬롯, 이번에도 순식간에 추월을 할 수 있을까요? ]


나는 그 말에 부응하듯, 빠르게 속력을 냈다.


“아마추어들이네.”


당연하게도 이중에 전문 F1 선수는 없다.


모두가 게임으로 F1을 접한 게이머들일 뿐.


그렇기에 레코드 라인에 대해서 무지해도 너무 무지했다.


‘이렇게 쉬워도 되는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엑셀에서 발을 떼지 않았다.


[ KIY 선수, 이번에도 속력을 거의 늦추지 않고 코너에 돌입합니다! ]


[ 정말 놀랍습니다! 역시 한국 출신 답습니다! 최고의 게이머에요! ]


아니, 나는 최고의 게이머 같은게 아니다.


나는 그저 시간을 달려 과거로 돌아온 레이서일 뿐.


와아아아앙-


내 소중한 경험들,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나와 함께하고 있을 뿐이다.


[ 자, 이제 선수들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


[ KIY 선수와 샬롯 선수는 맨 마지막에서 벌써 10위권까지 올라왔습니다. ]


[ 선수들이 직선주로를 통과해 네 번째 코너로 달려갑니다. ]


[ 가분히 코너를 탈출하는 선수들. 아! 이게 무슨 일이죠! ]


[ 선두로 달리던 주세페 선수가 스핀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무리하게 속도를 높여 코너에 진입한 탓인 듯 싶습니다 ]


[ 아직 첫 번째 랩인데 벌써 스핀이라니요. 아무래도 주세페 선수는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하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


[ 뒤따르던 선수들, 스핀한 주세페 선수를 봐서 그런지 속도를 지나치게 줄이고 있는건 아니가 싶네요. ]


[ 말씀드리는 순간! 다시 한번 KIY선수와 샬롯 선수가 빠르게 치고 올라옵니다! ]


[ 시케인 (직선 구간에 일부러 설치해 코너를 만들어낸 장소. 레이서들의 과속을 막기 위해 설치된다.) 을 지나가는 선수들. 주세페 선수의 이탈로 인해 현재 루이스 선수가 선두입니다. ]


[ KIY 선수와 샬롯 선수, 이제 각각 7위와 8위입니다! ]


[ 12번 직선 코너를 지나가는 선수들. 앞에 나올 두 개의 헤어핀 코너가 두려운지 아무도 속력을 내려고하지 않습니다. ]


[ 샬롯 선수와 KIY선수도 이번에는 무리하게 욕심을 내지 않고 조심히 레이스를 이어가네요. ]


[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


[ 이제 다시 직선 코스의 시작입니다. 선수들 있는 힘껏 엑셀을 밟습니다! ]



**



“...미친.”


그게 SRS 그랑프리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천유성의 감상평이었다.


“저 사람, 대체 누구야?”


그가 보고 있는 것은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KIY.


본명으로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유일하게 가명을 쓰고 있는 그.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서 출전한 자랑스러운 스피드 레이서 세계 랭킹 1위.


“저런 사람이 한국에 있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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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P 04. 모나코 서킷 24.08.27 7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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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 03. 계약 24.08.25 7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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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2 3 12쪽
6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6 4 12쪽
5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20 103 5 12쪽
4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0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8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5 5 11쪽
1 EP 01. 시간을 달리다 +1 24.08.19 17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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