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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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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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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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 SRS 그랑프리

DUMMY

[ SRS 그랑프리 – 1경기 1위 KIY 인터뷰 ]


F1 레이싱 게임 스피드 레이서 대회 SRS 그랑프리.


그랑프리는 첫 번째 경기 라이브에서 최대 시청자수 15만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내었다.


인터넷 다시보기 반응과 1경기 1위 인터뷰의 조쇠수는 계속 올라가 현재 합계 조회수 300만을 뛰어넘은 상태다.


다시말해.


SRS 그랑프리는 순항중이다.


그것도 아주아주 잘.


그리고 그 낙수효과는 굉장했다.


“와...시청자수 5천명?”


내 스트리밍의 시청자 숫자가 기야급수적으로 늘었던 것이다.



EP 02. SRS 그랑프리(4)



스트리밍 시장은 언어에 제한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트리밍은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소통을 통해서 재미가 만들어진다.


당연히 언어가 다르면 소통이 불가능하고, 소통이 불가능하면 재미가 창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보통 스트리머들은 자기 국가 인터넷 내에서만 활동한다.


하지만 그것도 소통을 자주하는 방송에 제한되는 것.


압도적인 게임 실력, 압도적인 노래 실력 등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는 방송은 그런 것 따위 무시해버리고 성장한다.


그리고 내 방송에는 압도적인 게임 실력이 있다.


원래부터 소통을 잘 하지도 않는 방송인데다 내가 F1 선수여서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내 방송의 성장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내 실력이었다.


세계 랭킹 1위에 빛나는 나의 게임 실력이, 내 전생에서의 경험과 노력이 이렇게 빛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한가지 고민을 떠안게 되었다.


“방송 시간을...바꿔야 할텐데...”


스트리머들이 합방을 하면 서로의 시청자가 공유된다.


그렇게 되면 서로가 서로의 시청자 숫자를 늘려주는 낙수효과가 나타난다.


SRS 그랑프리의 최고 시청자 숫자는 15만명. 참여한 스트리머들의 시청자 숫자를 생각해보면 사실 놀랍지도 않은 숫자였다.


그렇기에 진짜 문제는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아니었다.


시청자를 유지하는것이지.


일단 대회부터가 미국에서 열렸다.


그리고 참여한 선수들은 모터스포츠 강국인 유럽에서 온 스트리머들와 게이머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시아에서 참여한 것은 내가 유일했다.


여기서 가장 큰 벽이 되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바로 시차.


그렇다.


내가 떠안은 고민이란 어느 국가에 시간에 맞춰야 가장 많은 시청자 숫자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였다.


“행복한 고민이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시청자를 어떻게 늘릴까? 가 아니라 어떻게 시청자를 유지시킬까? 라는 고민이라니. 배부른 고민 같았다.


‘일단 아직 경기들도 남았고...여러번 시도를 해봐야겠네.’


SRS 그랑프리는 이제 시작했을 뿐.


그랑프리의 낙수효과 또한 이제 겨우 시작이다.


이걸 유지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내 스트리머 생명을 결정하겠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는 뜻이었다.


그랑프리의 낙수효과가 끝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방송 시간을 바꾸어가면서 시도하면 되니까.


‘일단은 샌프란시스코 시간에 맞춰볼까.’


경기가 열렸던 것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준 오후 8시.


그 시간에 15만명이나 모였다는 것은 고무적인 성과였다.


최소한 15만명은 그 시간에 스트리밍 방송을 본다는 의미였으니까.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오후 8시는 한국에서의 오후 12시.


기존의 한국 시청자들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



“어떻게 할거야.”


대현 자동차의 본부장실.


무거운 분위기 속, 더 무거운 주제가 논의되고 있었다.


“잘못하면 완전히 묻혀버리게 생겼잖아.”


이성철 본부장이 말했다.


“방법 있어?”


그의 날카로운 지적의 대상은 바로 천유성.


한국에서 F1 붐을 일으키겠다며, 대현자동차의 F1 진출을 이루어내보겠다며 당당히 소리치는 사문난적이었다.


“...”


평소에 한없이 가벼운 그였다.


점심 시간에, 그리고 업무 시간에 휴대폰으로 인터넷 방송이나 찾아보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지금 그는 한없이 가벼운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그의 눈빛은 엎어질 위기에 처한 프로젝트를 살리려는, 장군의 눈빛이었다.


“SRS 그랑프리인가? 인터넷 방송인들 주관이지만 먼저 대회가 열려버렸으니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잖아. 게다가 저쪽에서 먼저 대회를 열었으니 홍보 효과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성철 본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아직 준비 단계인데 저쪽은 벌써 대회를 열었잖아. 안그래?”


“...”


“윗선에 보고는 왜 또 안했고.”


“...”


“말을 해라 좀 말으을.”하아.


이성철 본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방법이 없지?”


천유성은 말없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래, 답이 없겠지. 답이 없는 문제니까. 저쪽에서 먼저 대회를 준비했는데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어? 맞잖아. 대답해봐.”


“...맞습니다.”


“그래. 그렇지. 근데 그러면 윗선에 보고를 해야 할거 아니야.”


“...”


“왜 보고 안하고 멋대로 프로젝트 진행을 하냐고. 나도 대표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셔서 겨우 알았잖아 새끼야. 내가 얼마나 민망했는지 알아?”


“죄송합니다.”


“그래, 죄송한건 죄송한거고 방법 있냐고.”


SRS 그랑프리는 이미 열려버렸다.


그리고 D 그랑프리가 열리기까지는 이제 한달.


하지만 SRS 그랑프리가 먼저 열려버렸기에 그것과의 비교는 불가피해졌다.


최초의 스피드 레이서 대회라는 타이틀도 빼앗겨버렸다.


홍보를 하는게 여러워졌다.


“그런데 왜 윗선에 보고를 안했냐고.”


하지만 첫 번째 경기를 보고 나서, 천유성은 윗선에 상황을 보고하는 대신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왜 그랬어? 말을 좀 해봐.”


이미 누군가가 먼저 열어버린 대회. 이미 시도되어버린 도전.


윗선에 그 사실을 보고한다면 분명히 스피드 레이서 대회의 기댓값은 예전만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 대회 프로젝트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미 준비 다해서 이젠 무를수도 없잖아.”


그래서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추진했다.


천유성의 입장에서, 이번 기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기회였으니까.


한국에서의 F1 붐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하여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찬스였으니까.


“사표 쓰는 상황은 내가 어떻게든 막아줄건데, 좌천되는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이성철 본부장은 SRS 그랑프리의 개최 소식을 듣고 D 그랑프리의 실패를 예측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한번 열린 대회. 그것도 전 세계적인 규모로 열린 대회가 있는데 아무리 기업에서 연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겠나.


“그러게 일찍 보고했으면 얼마나 좋았냐.”


일찍 사실을 보고했다면 그랑프리는 취소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확실히.


그렇게 되면 대현자동차는 손해를 보지 않아도 된다.


다시말해 천유성은 프로젝트 실패의 책임을지지 않아도 된다.


“왜 미리 말을 안해가지고 말이야...”


하지만 천유성은 보고를 하지 않았고 D 그랑프리 프로젝트는 진행되었으며 이제는 무를 수 없다.


“그래서 난 너한테 뭔가 방법이 있는줄 알았다 야. 이번 그랑프리를 흥행시킬 뭔가가 있을줄 알았다고.”


다음 순간, 이성철 본부장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야이씨, 폰 안넣어?”


천유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휴대폰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난치냐 너 지금?”


“있습니다.”


“뭐가 있어. 제정신은 없는거 같은데.”


“방법, 있습니다.”


“무슨 방법.”


순간 이성철은 천유성이 미친건가 싶었다.


방금 전까지는 죽상이던 놈이, 갑자기 안면에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으니까.


“D 그랑프리, 흥행시킬 방법 있습니다.”


“...있다고?”


믿을 수 없었다.


D 그랑프리는 망했다. 열리기도 전에 망했다.


그게 현실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망한 프로젝트를 회생시킬 방법이 있단 말인가?천유성이 드디어 미쳤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있습니다. 흥행할 방법.”


“뭔데?”


“이번 SRS 그랑프리, 제대로 보셨습니까?”


“안봤지.”


“그랑프리에 한국인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가명을 쓰고요.”


“...그래서.”


“스피드 레이서 세계 랭킹 1위. 더해서 SRS 그랑프리에 참여한 유일한 아시아인. 동시에 그랑프리 우승자.”


“...”


“근데 그게 한국인이다?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니 말은.”


“그 사람을 섭외해서 우리 D 그랑프리를 홍보시키자는 말이죠.”


“하아...아니 뭐 그래 좋아. 근데 하나, 그 사람 아직 우승 했어?”


“아니요?”


“그럼, 그 사람 섭외했어?”


“그건.”


“안됬잖아. 오겠냐고.”


망한 D 그랑프리를 홍보해주려고 유명 스트리머가 오겠냐?

이성철이 덧붙였다.


타당한 말이었다.


스트리머들은 인기를 먹고 사는 이들이고, 인기를 위해서 게속해서 노력하고 달려가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망할게 분명한 대회 홍보대사를 해줄 리가 있겠는가.


“그래 뭐, 그 사람이 홍보대사 해주면 흥할수도 있겠지. 근데 안할거 아니-”


“섭외 했습니다.”


“-야. 뭐라고?”


“그 KIY라는 선수, 아니 스트리머. 섭외 했습니다.”


“...진짜로?”


“진짭니다.”


“진짜 D 그랑프리 홍보대사를 한다고 했다고? 그 사람이?”


“그렇습니다.”


“...그거...그거...”


잘됬네.

이성철이 덧붙였다.



**



[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청결한 도시 싱가포르의 전경을 보고 계십니다! ]


[ SRS 그랑프리의 두 번째 레이스가 열리는 이곳 마리나 베이 시가지 서킷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싱가포르 시가지를 개조해서 만든 서킷입니다. ]


[ 지난번 헝가로링 서킷은 F1 중에서 가장 느리고 재미가 없는 서킷이라고 불리지만, 이번 마리나 베이 서킷은 그 반대죠! ]


[ 그렇습니다. 시가지 서킷이라는 특성상 주변에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


[ 사고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시가지이고 트랙의 폭이 좁은 터라 사고도 굉장히 많이 나는 편입니다! ]


[ 정말이지 모든 시설이 완벽합니다. 화려한 호텔들과 야경 속을 달리게 될 레이서들의 레이스가 벌써 기대가 됩니다. ]


[ 정말 그렇습니다. 더해서 이번 마리나 베이 서킷은 F1 캘린더 사상 최초로 나이트 레이스를 개최하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


[ 그래서 이번 두 번째 경기 또한 나이트 레이스로 결정되었던거군요! ]


[ 정확합니다. 세이프티카가 사라지고 선수들, 각자의 그리드에 섰습니다. ]


[ 이번 마리나 베이 서킷의 최고 기록은 1분 34초를 기록한 KIY 선수인데요. 과연 지난번 경기와 똑같이 멋진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가됩니다. ]


[ 아하,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공약을 하나 걸었었죠? ]


[ 그렇습니다. 자신이 SRS 그랑프리에서 우승한다면 자신의 본명과 정체를 밝히겠다는 공약이었습니다. ]


[ 아마 많은 분들이 그것을 기대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KIY 선수가 이기면 사실상 우승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그렇지.’


방송을 듣고 있던 내가 생각했다.


이번에만 이기면 사실상 우승이다.


다음번에 2위, 아니 꼴지를 한다고 해도 내가 우승하는게 정해져있다.


띠.


[ 출발 신호가 차오릅니다! ]


띠.


[ 긴장되는 순간. ]


띠.


[ 과연 KIY 선수가 우승을 거머쥘지! 아니면 이변이 생길지! ]


띠.


[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띠.


[ 경기! ]


띠-


[ 시작합니다! ]


와아아아앙-

부아아아앙-

크와아아앙-


레이스카들이 순식간에 시속 350km에 도달하며 그리드를 질주한다.


별보다 밝게 빛나는 도시의 야경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심장이 고동친다.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도시의 야경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게임일 뿐이지만, 달리고 있을 때 나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무래도 어쩔 수 없나보다.


나는, 천성이 레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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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9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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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P 04. 모나코 서킷 24.08.28 7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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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 03. 계약 24.08.25 7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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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0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9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6 5 11쪽
1 EP 01. 시간을 달리다 +1 24.08.19 17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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