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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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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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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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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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7. D 그랑프리

DUMMY

이성철 본부장과 천유성 본부장은 어느 일식집에서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이제 내일이냐.”


긴 침묵을 깨고 이성철 본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햐...결국 니가 해내긴 해냈구나.”


이성철 본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입사했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진짜로 해냈어.”


“제가 결정한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회장님이 좋게 봐주셨을 뿐이죠.”


“그 회장님을 직접 설득한게 너잖냐.”


아니었다.


회장님을 설득한 것은 곽도현이었지, 천유성이 아니었다.


하지만 중학교 중퇴한 어린애에게 설득당해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결국 회장은 천유성의 이름을 팔았다.


덕분에 회사 사람들은 천유성이 그 특유의 무언가로 회장님을 구워삶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천유성이기에 조용히 물을 마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D 그랑프리 홍보는 잘됬냐?”


“뭐...저희 홍보부 직원들 실력 아시지 않습니까.”


“알지.”


“잘됬습니다.”


“그래.”


“본부장님은...”


“본부장님이 뭐야. 너도 이제 본부장이잖아.”


이성철이 웃으며 말했다.


“이제 그냥 선배라고 해.”


“...이성철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뭘.”


“D 그랑프리, 흫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흥한다는 기준이 뭔데.”


“알잖아요?”


“손익분기점 넘기는거?”


“그것도 있지만 다른거요.”


“다른거 뭐.”


“아시면서.”


“...F1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하는거?”


“네. 그거요.”


“걱정되냐?”


“당연히 걱정되죠.”


“왜? 벌써 3천명이나 신청했다면서.”


“그 3천명 중에 제대로 된 레이서가 없을 수도 있잖아요.”


“왜 없을거라고 지레 짐작해서 걱정을 해? 있을수도 있잖아. 너답지 않게 걱정은.”


“저다운게 뭔데요.”


“너다운거? 일단 허가 안난 프로젝트 하고 싶다고 무작정 밀어붙이는거?”


“장난 말아주세요...”


“진심으로 걱정되냐?”


“네.”


“왜 걱정을 하는거야? 잘되면 좋고 안되면 안되는거라며. 어차피 실패해도 너 혼자 실패하는거라 상관 없다면서.”


“그러니까요.”


“?”


“대현자동차가 공식으로 F1에 진출했고, 제가 그 본부장이 되었잖아요.”


“그렇지.”


“그러니까 이제 혼자가 아니잖아요.”


“아, 이제 실패가 너만의 것이 아니니까 책임감이 느껴진다, 뭐 그런 얘기냐?”


“그런 느낌이죠.”


“걱정하지 마라. 난 그럴떄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아?”


“어떻게 생각하셨는데요?”


“아무 생각 안했어.”


“...”


“진짜야. 아무 생각 안했어. 왜인줄 알아?”


“왜 그러셨는데요.


”“성공하는 경우는 다 비슷비슷하지만 실패하는 경우는 제각기 다르니까. 나는 그냥 노력을 하면 되는거니까.”


“그거 소설 대사 아니에요?”


“안나 카레리나에서 나온 문장이다. 귀신같네.”


“전혀 도움이 안되는 조언인데요.”


“도움이 안되서 미안하네.”


“생각을 하지 마라...”


“사업 성패는 하늘이 점지해주는거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쉽나요 어디.”


“그럼 좋게 생각해봐. 이미 천재 레이서 한명을 너는 데리고 있잖아.”


“곽도현 말이에요?”


“그래. 걔. 내가 F1을 잘 모르긴 해도, 어디 그런 선수 찾는게 쉬운 일이야?”


“그건 그렇지만-”


“반박 안받는다.”


“네. 어쨌든 밥 사주셔서 감사해요.”


“그래. 힘내고.”


“감사합니다.”


EP 07. D 그랑프리



D 그랑프리 예선전이 열렸다.


3천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을 20명으로 줄이기 위해서 열린 예선전이었다.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3천명이 동시에 레이스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예선전의 진행은 간단했다.


참여자들은 어떤 서킷이든지, 가장 빠른 랩 타임 기록을 캡쳐하여 신청서에 첨부한다.


그리고 그 랩타임이 가장 빠른 20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그리고 본선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5명이 우선적으로 F1 아카데미 수강생이 된다.


물론 이후에 재능이 보인 사람들은 따로 면접을 통하여 옆문을 통해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다.


그 재능의 종류는 너무 많아서 이루어 설명할 수 없는데, 대표적으로 부모의 재력이라는 특별한 재능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정말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F1 아카데미에 입학하지 못한다는 것은, 한국 F1 계의 손해 아니겠는가?


절대로 자기 아이를 레이서로 만들고 싶은 부모들의 후원금을 타먹으려는, 그런 어두운 어른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어쩄든.


예선전이 한창임과 동시에 D 그랑프리의 선전 또한 한창인 지금, 3천명의 참여신청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대현자동차 F1 본부 직원들은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 생겨난 부서들이 의레 그렇듯이, 살인적인 업무량에 죽어나가는 것은 상급자나 하급자나 똑같았다.


그러니까, 천유성도 3천개의 참여신청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아...”


천유성이 피곤한 눈을 하고 마우스를 딸깍거렸다.


참여신청서 대부분이 장난으로 혹은 안되도 그만이라는 심정으로 신청서를 넣은 것인지 대부분 랩타입이 2분에서 3분대였다.


간혹 1분대가 있기는 했으나 이미 곽도현이라는 미친 재능(노력)충에게 익숙해져 있던 그의 눈에는 차지 않는 기록들 뿐이었다.


‘혹시 알아요? 저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을지.’


천유성은 곽도현의 말을 떠올렸다.


“있기는 개뿔.”


천유성이 중얼거렸다.


“너보다 빠른 놈이 세상에 어디있다고...”


스피드 레이서 세계 랭킹 1위.


세계 1위보다 빠른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천유성의 눈에 띈 하나의 신청서가 있었다.


평범한 중학교 3학년의 평범한 참여 신청서였다.


천유성은 그동안 다른 신청서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 신청서를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 UHF1 1:13:002 ]


첨부된 사진 속 기록은 천유성의 손을 멈추게 만들었다.


1분대 초반.


훌륭한 기록.


그리고 그 옆에 쓰여져 있는 UHF1이라는 이름.


“이거...”


UHF1. 그 닉네임은 천유성도 익히 알고 있었던 닉네임이었다.


그는 바로 모나코 서킷에서 그 곽도현이 기록을 꺠부수고 서킷 1위를 차지한 정체불명의 레이서였다.


곽도현은 지금의 자신은 그 기록을 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저 기록은 대단한 기록이고, 따라서 어느 프로 레이서가 심심풀이로 세운 기록이겠거니- 하고 있었건만.


그런 인간이 D 그랑프리 참여 신청서를 내다니?


“그 인간도 한국인이었다고?”


천유성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런 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



“그래서요.”


- 그래서라니? 아 글세 UHF1이라는 그 인간이 한국에 사는 16살 중딩이었다니까?


“저도 한국에 사는 중딩인데요 뭘.”


- 그게 문제야? 당연히 놀라지 않겠냐? 전세계 랭킹 1위를 이기고 사라져버린 유저가 D 그랑프리에 참여 신청서를 냈는데?


“그러니까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 상관이야 없지. 너랑은. 그나마 아카데미에서 친구 먹을 정도의 연관성 아닐까? 싶은데 말이야.


“상관없는데 저한테는 왜 전화하신 거에요?”


- 궁금햬?


“별로요.”


- 궁금하다고 해줘.


“징그럽게 왜 그래요?”


- 궁금하다고? 알았어 어쩔수 없네- 알려줄 수밖에.


“허 참.”


- 그냥 자랑 한번 하고 싶었다!


“역시나.”


- 그리고 너보다 빠른 인간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너한테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말해주고 싶었다 이 맹랑한 꼬맹아.


“네.”


- 반응이 왜 그렇게 재미가 없냐 너는.


“뭐가요.”


- 아이고 됐다 그래. 아무튼 D 그랑프리 준비 열심히 하고.


“네.”


- 잘못하다가는 유현이라는 그 친구한테 1위 자리 빼앗길수도 있으니까! 조심해라!


천유성은 호탕하게 웃음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조용히 그의 말을 곱씹었다.


“하아.”


유현.


역시 내 예상대로 유현도 이번 D 그랑프리에 참여신청서를 냈다.


거기까지는 좋다. 계획대로였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과연 유현이 우리 대현자동차 F1 팀에 머무르겠냐는 것.


전생에서도 대현자동차 F1팀이 발굴한 그를 페라리에서 후루룩 하고 데려가버렸지 않나.


“머리 아프네.”


대회 준비 때문에 방송도 거의 안하고 연습만 하고 있었건만, 생각해야 할게 하나가 더 늘었다.


“유현.”


나에게 있어 복잡한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존재다.


언제나 나보다 앞에서 달리고 있었던 그 인간.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이길 수 없던 그 인간.


물론 지금의 나라면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프로 F1 선수였으나 유현은 그저 재능이 있는 중학생일 뿐이니까.


노력과 경험의 차이가 실력의 차이를 만들어 나와 유현 사이에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을 세웠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해서 유현을 이기는게 내가 원하는것인가?


지금의 유현은 내가 이기고 싶어했떤 그 유현이 맞는가?


나는 25살의 어른인데 이제 16살 된 중학생 이기는 것을 좋아해야 하는가?


그런 질문들이 D 그랑프리 당일날까지도 머릿속을 뒤집고 있었다.



**



[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해설을 맡은 박영상 해설위원, 그리고 제 옆에 있는 분은 최우혁 캐스터입니다! ]


[ 반갑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부터 D 그랑프리의 본선 개최을 선언합니다! ]


[ 최우혁 캐스터, 이번 대회에서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


[ 특별한 점이라면 당연히 있죠. 우선 이번 그랑프리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3천대 20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선수라는 것입니다! ]


화면은 이제 참여자들의 이름과 참가번호를 띄우고 있었다.


[ 더해서, 이번 D 그랑프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5명의 선수들은 대현자동차의 F1 아카데미에 수강생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


[ 한국에서 F1 게임으로 대회가 열리는 것도 신기한데 F1 아카데미라니요. 정말이지 근 몇 달동안 한국에서 F1의 인기가 확 올라간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 대현자동차의 F1 진출 소식이 굉장한 이슈가 되었으니까요. 아 물론, SRS 그랑프리의 우승자인 KIY, 곽도현 선수의 공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


[ 그렇습니다. 곽도현 선수는 15살의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죠. ]


[ 아무래도 스피드 레이서 게임의 세계 랭킹 1위이다보니 이번 대회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가 아닐까 싶네요. ]


[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이번 D 그랑프리에 참여한 선수들 중 10대가 곽도현 선수 말고도 한명이 더 있다는 소식입니다! ]


[ 정말인가요? 이거 한국 F1계의 미래가 아주 창창할 것 같습니다! ]


[ 물론 이번에 5위 안에 들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겠죠. ]


[ 선수들, 연습 주행을 마치고 그리드에 섰습니다. ]


[ 폴 포지션, 그러니까 첫 번재 그리드를 차지한 선수는 역시나 곽도현 선수입니다. ]


나는 조용히 중계방송의 소리를 줄였다.


“후우...”


이제 여기서만 이기면 다시 진짜 F1 레이서가 될 수 있다.


그동안 너무 오래 기다려왔어.


이게 마지막이다.


이번 D 그랑프리만 잘 마무리하면, 이제 다시 진짜 서킷을 달리는거야.


[ 자, 이제 출발 신호가 차오릅니다. ]


띠.


언제나처럼 긴장감이 엑셀로, 클러치로, 타이어로 흘러들어간다.


띠.

띠.

띠.

띠.


띠-


모든 출발신호가 동시에 사라진다.


그리고.


와아아앙-

부아아앙-

크와아앙-


20대의 야수들이 괴성을 내지르며 질주한다.


[ 경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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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P 07. D 그랑프리 24.09.11 28 3 12쪽
23 EP 07. D 그랑프리 24.09.10 32 2 11쪽
22 EP 07. D 그랑프리 24.09.09 37 3 11쪽
21 EP 07. D 그랑프리 24.09.06 40 2 11쪽
»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9 2 12쪽
19 EP 06. 면담 24.09.04 45 2 11쪽
18 EP 06. 면담 24.09.03 50 3 12쪽
17 EP 06. 면담 24.09.02 52 2 12쪽
16 EP 05. 인터넷 스타 24.08.30 57 2 12쪽
15 EP 05. 인터넷 스타 24.08.29 61 2 12쪽
14 EP 04. 모나코 서킷 24.08.28 71 2 12쪽
13 EP 04. 모나코 서킷 24.08.27 72 2 12쪽
12 EP 03. 계약 24.08.26 75 2 12쪽
11 EP 03. 계약 24.08.25 74 3 12쪽
10 EP 02. SRS 그랑프리 24.08.24 81 3 12쪽
9 EP 02. SRS 그랑프리 24.08.23 84 4 12쪽
8 EP 02. SRS 그랑프리 24.08.22 90 3 12쪽
7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1 3 12쪽
6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6 4 12쪽
5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20 103 5 12쪽
4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0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8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5 5 11쪽
1 EP 01. 시간을 달리다 +1 24.08.19 17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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