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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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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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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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7. D 그랑프리

DUMMY

레이싱은 위험하다.


한 레이싱에서 꼭 한두명은 리타이어, 즉 완주를 못하는 경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서는 실제 F1이 아니라 게임이다. 덕분에 무든 사고를 내던지간에 완주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를 내면 그만큼 시간이 추가되고 좋은 성적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차량들 사이에서 멈춰있다면 F1이 얼마나 빠른지 직접 체감할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한번의 실수는 굉장히 큰 실책으로 돌아온다.


바로 지금처럼.



[ lap 40/40 ]

1. 곽도현

2. 이준하

3. 김동은

4. 서주원

5. 이하늘

.

.

20. 유현



레이스 초반 현역 레이서들에게 밀렸던 유현은 자기 페이스를 찾자마자 순식간에 레이서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가 그를 나락에 쳐박히게 만들었다.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 마지막 구간에서 실수를 한 유현은 그대로 스핀해버렸고 2위에서 20위가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덕분에 대현자동차 F1 아카데미 입학권도 함께 날아가버렸고 말이다.


[ 유현 선수의 입장에서는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


대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이 대회에 참여한 레이서들이 진짜로 대현자동차 F1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실수 한번에 20위가 되어버린 유현에 대하여 동정표를 던졌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레이서들은 대현자동차의 F1팀에 참여하기 위해서 D 그랑프리에 참여한게 아니었다.


그들은 D 그랑프리에서 다른 명분팀들의 눈에 띄기 위하여 레이싱에 참여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순간 실수를 하여 20위로 밀려난 유현이었으나 그는 굉장히 성공한 레이서였다.


20위에서 2위로 올라가고, 그 천재 레이서 곽도현을 몰아붙이는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되었으니까.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팀들은 모두 유현을 탐내기 시작했고 유현을 자기 팀으로 데려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유현을 탐내는 팀들 중에는, 최고의 명문 팀 스쿠테리아 페라리도 있었다.


바로 전생에서 유현이 소속되었던 팀이었다.



EP 07. D 그랑프리



“여기.”


D 그랑프리 이후, 천유성의 사무실을 찾아갔을 때의 일이었다.


“이게 뭐에요?”


천유성 부장이, 아니, 천유성 본부장이 나에게 서류뭉치를 불쑥 내밀었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대충 감은 잡고 있었다.


하지만 생글생글 웃고 있는 천유성의 얼굴 속, 살짝 드리운 걱정과 두려움, 그리고 죄책감을 찾은 나는 일부러 그 서류가 뭔지 모르는 척 했다.


“무슨 서류가 이렇게 많아요? 설마 이게 다 계약서인건 아니겠죠?”


“아니, 사실 맞아. 계약서야.”


“허. F1 아카데미 들어가는데 이렇게 계약서가 많이 필요해요?”


“F1 아카데미 계약은 이미했잖냐. 이건 다른거야.”


“뭔데요?”


“니 앞으로 온 스카웃 계약서들이다.”


그가 맨 위에 놓인 종이 한 장을 나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 메르세데스 빈츠 계약서 ]


“오 메르세데스?”


“메르세데스뿐만이 아니야. 페라리, 레드불, 윌리엄 레이싱, 르노 F1팀 등등 F1 팀이란 팀은 전부 너한테 스카웃 제의를 해왔어.”


“오.”


장난 좀 쳐볼까?


“그럼 이거 계약만 하면 저도 페라리에서 달릴 수 있는거겠네요?”


“...그렇지.”


“좋은데요?”


내가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메르세데스의 스카웃 제의 계약서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거기랑 게약하게?”


“왜요? 계약하지 말아요?”


“이미 우리 아카데미 오기로 한거 아니었냐?”


“그거야 뭐 계약 해지하면 되죠.”


순간 천유성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나는 천유성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15살 중학교 중퇴생을 향해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자신이 혐오스러운 듯 했다.


“...위약금이 있어.”


“위약금이요?”


“그때는 말 안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말해야겠다.”


그래. 할 일은 해야지.


그게 사회인이니까. 그게 회사원이니까.


그리고 그게 천유성이니까.


“이미 우리 아카데미에 입학하기로 계약했으니 만약 계약을 해지하려면 위약음을 우리 회사한테 물어줘야 해.”


“위약금이 얼만데요?”


“이런말하긴 뭐하지만 네가 낼 수 있을만한 금액이 아니야. 회사 상대로 한 위약금은 기본 천단위가 넘어간다고.”


“저도 삼천원 정도는 있어요.”


“장난치냐?”


맞는데.


“근데 그정도 위약금이야 저쪽 팀에서 내주지 않을까요?”


“뭐?”


“저같은 레이서를 데려올 수 있는데 그정도의 위약금이야...제가 페라리라고 하면 얼마든지 대신 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어때요?”


“진심이냐?”


천유성이 진지하게 물었다.


“진심으로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이냐?”


“그야 당연히-”



**



‘아 씨발.’


전생에서의 일이었다.


대현자동차 F1 아카데미에 입학한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그리고 레이서가 되기 위하여 아카데미에서 살다시피하며 연습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밀리는 처지. 언제나 내 앞을 달리도록 허용해주는 양보운전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왜 아무도 없냐고...’


그래서 다른 아카데미생들이 모두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 윌리엄 레이싱, 맥라렌 등에서 온 스카웃 제의를 보며 행복해하는 동안 나는 텅 비어있는 메일함을 보면서 고통을 곱십을 수 밖에 없었다.


저 사람들이 더 재능이 있지. 더 잘하니까 당연한 일이지.


나는 재능이 없으니까, 나는, 나는...


빠르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스카웃 제의가 안오는게 당연하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앞날이 막막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레이서가 되고 싶어서 고등학교까지 자퇴했는데, 스카웃 제의가 온 곳이 아무데도 없다니.


이건...이건...


‘왜 그렇게 울상이야?’


그때 나를 만나러 온 것은 천유성 본부장이었다.


‘아카데미 졸업도 이제 얼마 안남았잖아. 근데 왜 그렇게 울상이야? 성적도 나브지 않은 놈이.’


‘나쁘지 않은게 문제죠.’


‘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면, 내가 인정해버리면 더욱 비참해질 것 같았으니까.


‘아, 알겠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은 틀렸다.


’너 스카웃 제의 온곳 아무도 없구나?‘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는 내 상황은 더 비참했다.


’아이고, 그러게 열심히 좀 하지 그랬냐.‘


그 말에 나는 순간 폭발하고 말았다.


열심히? 당연히 열심히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더 빠른걸 나보고 어쩌라는 말이냐.


고등학교 자퇴하고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검정고시 준비하는 시간이랑 자는 시간 뺴고는 거의 다 레이싱 연습에 몰두했다.


그런데도 안되는건 재능 문제다. 나한테 재능이 없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느냐.


재능이 없는 사람한테 너 재능없어 라고 하는 것 만큼 잔인한 일이 또 어디있나.


나 열받게 하고 싶었냐. 만약 그렇다면 축하한다 성공했으니까.


정확히 어떤 말들을 내뱉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용들은 대충 그랬다.


천유성은 그런 나의 고통 섞인 불만을 조용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딱 한군데 있어.‘


’뭐가요.‘


’너한테 스카웃 제의가 온 곳이 딱 한군데 있다고.‘


’!‘


’그런데 니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뭐...‘


’아 아니...‘


’듣고 싶냐? 어디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는지?‘


’당연하죠.‘


’바로 우리다.‘


’네?‘


’우리 대현자동차 F1 팀에서 너를 스카웃하기로 결정했다.‘


’...‘


’뭐야, 그 반응은. 페라리가 아니라서 실망했냐?‘


’그건 아니지만...‘


’그리고 어차피 너는 우리 팀에 오게 되어 있어. 아카데미 게약할 때 다 독소조항 넣어놨거든.‘


’네?‘


‘F1 아카데미에 입학한 사람은 아카데미 졸업 이후 모두 대현자동차 F1 팀과 계약한다. 이를 거절할 시, 아카데미 수강료의 세배를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미친, 그거 사기잖아요.’


‘사기? 그렇지. 사기지.’


‘허.’


‘근데 다른 놈들이 그걸 몰랐을까?’


‘!’


‘다 알고 온거야. 좋은 팀에 스카웃 되면 그 팀에서 위약금을 대신 내줄테니까.’


‘...’


‘그러니까 너무 기죽지 마라. 넌 어차피 우리 F1 팀에 오게 되어 있으니까!’


‘그런건 좀 빨리 말해줬으면 좋잖아요.’


‘그런가?’


‘좀 빨리 말해줬으면...하.’


‘내가 왜 빨리 말 안해줬는지 알아?’


‘왜인데요.’


‘너 놀리는게 재미있으니까.’


‘그게 무슨-’


‘아무튼 대현자동차 F1팀 계약 때 보자고.’



**



“진심으로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이냐?”


천유성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야 당연히-”


당연히.


“아니죠.”


“!”


그 말에 천유성은 놀란 눈치를 숨길 수 없었다.


당연하겠지.


“제가 왜 다른 팀으로 가요?”


“진심이야?”


“네.”


“페라리에서도 너한테 스카웃 제의가 왔는데도?


”페라리든 메르세데스든 뭐든.


전생에서는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던 놈들이다.


그런데 단순히 시간을 달려 돌아왔다는 이유 떄문에 나를 데려가려고 하고 싶어한다.


이 얼마나 괘씸한가.


나는 달라진게 없다. 단순히 나이가 어려졌을 뿐.


그런데 나이가 어러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생에서는 천대했던 나를 대우해주고 있다.


그런 놈들의 스카웃 제의는 절대 들어줄 생각이 없다.


반대로, 대현자동차는 어떤까?


천유성은 어떤가?


나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저 모습이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전생에서 나를 챙겨주었던 유일한 팀이 바로 대현자동차였다.


아카데미 성적은 최하위권. 가장 느린 사람이었던 나를, 천유성은 버리지 않았다.


그런 대현자동차 F1 팀을 놔두고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


그야말로 배신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대현자동차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천유성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었다.


내가 어려웠을 때 나를 도와줬던게 그 사람이었으니까.


말하자면 은혜를 값는 것이지.


물론 전생에 받은 은혜를 지금 값는 것이 가치가 있나 싶긴 하지만...어쩄든.


“전 대현자동차에서 만든 포뮬러 타고 F1에서 달릴거에요.”


“고맙다-!”


천유성이 걱정을 잊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 그나마 걱정은 하나는 덜었네.”


천유성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왜요. 또 뭐 있어요?”


“걱정?”


“네.”


“있지.”


“뭔데요.”


“너도 알다시피 F1에 나가려면 최소 두명의 레이서가 필요하지 않냐.”


“그렇죠.”


“그런데 실력 있는 레이서들은 다 해외 팀에서 스카웃하려고 할텐데, 우리한테 남을만한 사람이 있겠냐는거지.”


“에이, 그래도 남을만한 사람이 한명은 더 있겠죠.”


“너라면 남겠냐?”


“안남죠..”


“거봐.”


“...유현 그 사람은 어때요?”


“아, 걔? 16살 레이서?”


“네.”


“걔도 너랑 비슷해.”


역시 그렇구나.


이건 전생이랑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양이네.


“온갓 팀들이 걔한테 스카웃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대는거야.”


“그렇군요.”


“근데 너처럼 우리 대현자동차 F1 팀에 남기로 결정했어.”


“...네?”


천유성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싹 숨긴 채 씨익- 하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떠냐. 곽도현과 유현. 두 천재 레이서가 우리 팀에 있다고!”


유현, 그 인간이 페라리로 가지 않았다고?


게다가 우리 대현자동차 F1 팀에 들어왔다고?


‘역사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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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7. D 그랑프리 24.09.11 29 3 12쪽
23 EP 07. D 그랑프리 24.09.10 32 2 11쪽
22 EP 07. D 그랑프리 24.09.09 37 3 11쪽
21 EP 07. D 그랑프리 24.09.06 40 2 11쪽
20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9 2 12쪽
19 EP 06. 면담 24.09.04 46 2 11쪽
18 EP 06. 면담 24.09.03 50 3 12쪽
17 EP 06. 면담 24.09.02 52 2 12쪽
16 EP 05. 인터넷 스타 24.08.30 57 2 12쪽
15 EP 05. 인터넷 스타 24.08.29 61 2 12쪽
14 EP 04. 모나코 서킷 24.08.28 71 2 12쪽
13 EP 04. 모나코 서킷 24.08.27 73 2 12쪽
12 EP 03. 계약 24.08.26 75 2 12쪽
11 EP 03. 계약 24.08.25 74 3 12쪽
10 EP 02. SRS 그랑프리 24.08.24 81 3 12쪽
9 EP 02. SRS 그랑프리 24.08.23 84 4 12쪽
8 EP 02. SRS 그랑프리 24.08.22 90 3 12쪽
7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2 3 12쪽
6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6 4 12쪽
5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20 103 5 12쪽
4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0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8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5 5 11쪽
1 EP 01. 시간을 달리다 +1 24.08.19 17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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