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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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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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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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3. 계약

DUMMY

“F1 아카데미 계약, 하겠습니다.”


중학생 곽도현 어린이가 문득 말했다.


천유성은 소름이 돋았다.


스스로가 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였으나, 역시 미지의 무언가 앞에서는 두려움이 이성을 이기는 법이었다.


“...진짜 하시겠습니까?”


천유성의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 초신성처럼 인터넷에 떠오른 스타, KIY를 이용하여 D 그랑프리를 흥행시킨다.

2. 사람들의 관심이 모터스포츠에 끌렸을 때, F1에 진출할 계획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언론사에 흘린다.

3. 언론사가 그 떡밥을 문다.

4. 스폰서가 모이고, 대현자동차가 F1 진출을 결정한다.


세세한 부분은 생략되어 있으나 전체적은 틀은 그랬다.


그리고 생략되어버린 비운의 세세한 부분중 하나가, 바로 KIY의 F1 아카데미 계약이었다.


F1 레이싱 게임 스피드 레이서의 자랑스러운 세계 1위이자, SRS 그랑프리의 우승자인 KIY가 대현자동차의 F1 아카데미에 참여한다.


그렇다면 홍보 효과 역시 뛰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운전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돈이 많은 사람들이, F1 레이서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대현자동차의 F1 아케데미로 몰려들 것이다.


결국 F1 아카데미 또한 흥할 것이며 대현자동차는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 레이서로 데뷔시킬 수 있다.


실력이 없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KIY가 있고, 데뷔하지 못하는 이들에게서 받아먹는 학비가 있으니까.


KIY와 함께할 해외의 유망한 새끼 레이서들을 데려오면 될 일이니까.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은 KIY가 성인이라는 가정 하에 세워졌던 계획.


KIY가 중딩, 아니, 중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본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때 세운 계획이었다.


‘어쩌지?’


F1의 연령 제한은 17세. 최소 17세는 되어야 서킷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다 한들, 15살짜리 중딩을 콕핏에 태울 수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2년간의 혹독한 훈련 끝에 진짜 레이서로 만들어서 서킷에 내보낼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시간과 여유가 넘처흐를 때의 이야기이다.


F1에 관심이 없는 대현자동차의 관심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성과가 아닌 단기적인 성과가 절실하다.


그래서.


“아...그...”


천유성은 망설였다.


KIY를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F1 아카데미로 끌여들이는게 맞나?


이 중학생을, 아니 중학교 중퇴한 15살짜리 꼬맹이를 F1 아카데미라는 생길지도 모르는 무언가로 끌여들이는게 맞나?


회사의 이익과 자신의 꿈은 차치하고, 그게 어른으로서 해도 되는 일은 맞나?


어린 아이의 꿈을 이용해 그를 꼬드겨서 돈과 인기를 빨아먹는 짓은 아닌가?


그러한 고민들이 천유성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래, 아직 결정도 안된 프로젝트잖아.’


천유성은 혼미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모든 계획은 이제 겨우 시작된 상태.


F1 아카데미는 아직 정식 승인도 나지 않은 프로젝트다.


일단은 D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F1으로 이끄는 것이 우선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천유성은 머리가 빠르게 식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KIY라는 괴물 F1 레이서를 발견했다는 기쁨 떄문에, 그리고 D 그랑프리를 실제로 열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에 잠시 시야가 좁아진 것 같았다.


그렇게 천유성은 F1 아카데미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단지 D 그랑프리의 흥행을 위하여 관련된 약관과 홍보대사 계약 규정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아직 말씀하시지 않은게 하나 남아있지 않습니까.”


갑자기 KIY가, 아니 중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본 청소년 곽도현이 그런 말을 내뱉었다.


“그것도 사인하겠습니다.”


천유성이 멍하니 곽도현을 바라보았다.


“이번 D 그랑프리의 진짜 목적은 F1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F1에 진출할 유망한 선수들을 뽑는 것아닙니까?”


“그, 그건 어떻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곽도현이 천유성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F1 아카데미 계약, 하겠습니다.”


F1 아카데미에 대한 것은 어떻게 알았는지, D 그랑프리의 진짜 목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가상이지만 측정된 F1 아카데미의 학비를 알고는 있는 것인지.


수많은 질문들이 천유성의 입 안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천유성은 그것들을 모두 삼켜버린 채, 이런 말 한마디를 내뱉을 뿐이었다.


“...안됩니다.”


D 그랑프리의 홍보대사 KIY.


그가 대현자동차의 F1 아카데미에 참여한다.


당연히 홍보가 될거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아카데미의 수강생이 되기 위해서.


돈도 되겠지.


어쩌면 진짜 F1에 진출할 수도 있다. 아니, 아마 확실히 F1에 젠출할 것이다.


하지만 KIY는? 홍보대사로 쓰인 이 어린애는?


F1에 진출할 나이도 되지 않은 이 어린아이는 절대로 F1에 진출할 수 없다.


그러니 이 아이와의 F1 아카데미 계약은 그저 이 애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계약일 뿐.


자기가 아무리 대현자동차의 F1 진출이라는 사문난적같은 소리를 하는 사파 중의 사파라고 해도, 아직 성인도 되지 못한 아이를 이용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 한 소리였다.


그런데.


“왜요?”


곽도현이라는 저 어린아이의 생각은 좀 다른 모양이었다.


“들어가고 싶어요. F1 아카데미.”



EP 03. 계약



F1은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다.


그 미하엘 슈마허도 스폰서를 만나지 못했으면 그냥 재능 있는 카트 드라이버로 인생을 마무리했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해본다면, 카트 경력도 없는 나에게 이 대현자동차의 F1 아카데미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실제로 회귀하기 전에도 내가 F1 레이서가 될 수 있게 도와준 조직이기도 하고 말이다.


“제 나이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은데, 2년동안 배우면 되잖아요?”


“...하지만 학비는 어떻게 하시려고...”


“장학금 받고 다니면 되죠.”


분명 내 기억상 입학 성적 3위까지는 전액장학금이었다.


“분명 입학 성적 3위까지는 전액장학금을 주지 않았나요?”


그러자 천유성이 몸을 떨었다.


아, 그랬지.


나한테는 이미 일어났던 일이라 과거형으로 말했지만 이 시점에 이 인간한테는 아직 미래의 일.


아직 대내적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이런 꼬맹이가 알고 있으니 놀랄만도 하겠지.


“그게 무슨 소리니? 도현아?”


그리고 놀란 것은 할머니 또한 마찬가지이신 것 같았다.


“그냥 홍보대사인가? 그거 계약하러 온거 아니었어? 아카데미는 뭐고, F1은 또 뭐야?”


“별거 아니에요.”


“아니, 별거 맞잖아요.”


아 천유성 저 눈치없는 인간.


이러는건 전생이나 현생이나 똑같구만.


“그걸 어떻게 아신거죠?”


“여기, 계약서에 써져 있잖아요.”


다행이도 계약서에 F1 아카데미 활동 문구 또한 쓰여져 있던 탓에 나는 순조롭게 취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기만히 이야기 듣고 있는데 F1 아카데미 계약 얘기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본거에요. 혹시 잊어버리셨나 해서.”


“그게...”


“스피드 레이서 세계 1위여서 저를 D 그랑프리의 홍보대사로 삼으신거잖아요?”


“그렇죠.”


“F1 아카데미도 같은 이유에서 저를 스카웃 하려고 하신거 아닌가요?”


“...그 도현 학생. 이 아카데미라는게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러니까요.”


“...?”


“이대로 D 그랑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고 해서, 대현자동차가 F1에 진출을 할까요?”


“!”


“그건 모르는 일이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F1 아카데미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있으면 분명 사람들이 몰릴거에요.”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린다.


천유성이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리잖아요. 그러니까 한번 해보는거 어때요?”


“한번 해보다니...뭘...”


“사고 한번 쳐보는거 어떠냐고요. 회사 상대로.”


“...”천유성은 월급쟁이다.


꿈을 향해서 달려나가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에서 달려나가고 있을 뿐.


도박같은건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인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한 소년이 인생을 건 도박을 제안했다.


“이번에 F1 규정이 바뀌어서 17세만 되어도 F1에 참여할 수 있어요. 올해가 거의 다 지나갔으니 내년 한해만 어떻게 버티면 저도 F1에 참여할 수 있다고요.”


한국인으로 가득찬 F1 경기장, 한국의 태극마크와 대현자동차의 로고를 붙이고 달리는 포뮬러카.


그리고 우상자만이 설 수 있는 포디움(시상대)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한국 선수.


“가능해요.”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이룰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으나, 그를 비웃던 이들과 똑같이 천유성은 그게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저 소년만큼은 달랐다.


그는 그 꿈이 가능한 꿈이라고, 자신과 함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도 F1 레이서가 되고 싶거든요.”


자신과 함께 꿈을 이루자고 말했다.


“...”


천유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눈 앞의 소년과 불가능에 도전할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준에서 노력할지.


그리고 그의 선택은.


“알겠습니다.”


도박을 하는 쪽이었다.


“그럼 대현자동차 F1 아카데미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왜 안하겠다는거야?’


대현자동차의 F1 아카데미 수강생 발표날이었다.


수강생 합격자 발표는 F1 아카데미 건물에서 이루어졌다.


아카데미 건물 앞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려 되돌아가려고 하였을 때였다.


‘대외비지만, 네가 2등이었어. 139명 중에 2등. 대단하지 않아?’


대현자동차 F1 본부 본부장, 천유성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요.’


‘그래서라니. 너 레이서가 되고 싶잖아. 그래서 없는 시간 쪼개가면서 면접보고, 시험 치고 했던거 아니냐고.’


‘그러니까 그래서 어쩌라고요.’


‘꿈을 이룰 기회가 왔잖아? 레이서가 될 기회가 왔잖아? 그걸 안잡고 뭐하려는데?’


‘...비켜요.’


‘아니아니 안돼. 이유 말할떄까지 절대 못비켜.’


‘...돈이 없어서요. 됬어요?’


‘분명 면접때 3등까지 전액 장학금이라고 말했던거 같은데?’


‘생활비는요. 그것까지 굴거에요? 아니잖아요.’


‘아하, 알았다. 너 가난해서 안하겠다고 하는거구나?’


‘네. 그래요. 저 가난해요. 부모님도 안계시고요.’


‘!’


‘이번에 2위한건...그냥 운이 좋아서겠죠.’


‘그래서.’


‘그래서라니요?’


‘가난하다고 꿈을 포기할거야? 게다가 기회가 왔는데?’


‘그럼 어쩌라고요. 학교 자퇴하고 아카데미라도 다닐까요?’


‘어.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네.’


‘말도 안되는 소리를...’


‘왜 말이 안돼? 충분히 가능하잖아.’


‘그랬다가 인생 망하면 어쩌라고요.’


‘야야, 인생 망하는게 무서워서 안정적으로만 살려고 하면 꿈은 영원히 꿈으로 내버려 둬야 해.’


유약하고, 현실과 타협한 37세의 천유성 부장이 아니라 강인하고 세상에 맞서 도전하는 42세의 천유성 본부장의 말이었다.


‘네 생활비, 내가 대줄게.’


‘뭐라고요?’


‘너를 놓치는건 한국 F1계의 손해다.’


‘...저 말고 1위한 애 데려가면 되잖아요.’


‘아 걔는 이미 해외 팀이랑 계약 끝났어. 우리 대현자동차 F1 팀에는 안올거야.’


‘!’


‘이 프로젝트에 내 명줄이 달렸으니 나도 절박하거든. 절대 실패하면 안되는 프로젝트야 이번 프로젝트. 그런데 전체 지원자 중 1위한 놈이 해외 팀이랑 계약을 해버렸네?’


‘...’


‘어때. 이정도면 해볼만한 도박 아니야?’


‘...’


‘아직도 도전해볼 생각 없어?’


자신과 함께 꿈을 이루자고 말하는 천유성이었다.


그리고 내 선택은.


‘...좋아요.’


도박을 하는 쪽이었다.


‘까짓거 한번 해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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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P 07. D 그랑프리 24.09.09 37 3 11쪽
21 EP 07. D 그랑프리 24.09.06 40 2 11쪽
20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8 2 12쪽
19 EP 06. 면담 24.09.04 45 2 11쪽
18 EP 06. 면담 24.09.03 50 3 12쪽
17 EP 06. 면담 24.09.02 5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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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P 05. 인터넷 스타 24.08.29 6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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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P 04. 모나코 서킷 24.08.27 72 2 12쪽
» EP 03. 계약 24.08.26 75 2 12쪽
11 EP 03. 계약 24.08.25 7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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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1 3 12쪽
6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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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8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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