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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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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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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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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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 SRS 그랑프리

DUMMY

F1은 진입장벽이 있는 스포츠다.


서킷이 있어야 하고, 차가 있어야 하고, 선수가 있어야 하고, 돈이 있어야 하고...


대충 그런 것들도 있지만 그런것들은 모두 F1에 참여하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들일 뿐.


F1 관람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그런것들이 아니다.


F1 관람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은 바로 서킷. 서킷의 존재 그 자체다.


아무리 빠르게 달린다고 해도 정해진 코스를 계속 뺑뺑 돌기만 하는 것이니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재미가 있다는건가 싶다.


그리고 그런점을 F1 팬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당연히 SRS 그랑프리 개최진 또한 그러한 F1의 단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50랩 정도에 이르는 랩 개수를 15개로 엄청나게 줄여버렸다.


덕분에 첫 스타트가 실제 F1 레이스보다 굉장히 중요해졌으며 선수들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피터지는 경쟁을 해야 했다.


바로 지금처럼.


“후우...”


기어를 3단에 넣고 클러치.

기어를 5단에 넣고 클러치.

기어를 7단에 넣고 엑셀.


[ KIY 선수! 샬롯 선수를 따라가려 하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


[ 그나저나 정말 대단합니다 KIY! 정말이지 레이스를 위해서 태어난 사람같네요. ]


[ 이제 선수들, 마지막 랩에 들어섭니다! ]



EP 02. SRS 그랑프리(5)



[ lap 14/15 ]

1. 샬롯

2. KIY

3. 루이스

4. 니콜라스

5. 아르튀르

.

.

.



벌써 마지막 랩이다.


20위, 마지막 그리드에서 출발한 것을 생각하면 2위도 굉장히 잘한 성적이긴 하지만...


내 목표는 우승이다.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 여전히 선두는 샬롯 선수. KIY 선수가 그 뒤를 바짝 쫒지만! ]


[ 어림도 없습니다! 곧바로 블로킹을 하는 샬롯! ]


젠장할.


샬롯 로슈아 저인간, 완전히 이를 갈고 나왔다.


지난번이랑은 완전히 다르다.


아무리 노력으로 올라왔다고는 한들 나 역시 프로 F1 선수였다.


그런 나를 이렇게까지 블로킹하다니.


대체 연습을 얼마나 한거야?


[ 와우! 샬롯 선수 완전히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


[ 선수들 이제 3번 헤어핀 코너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


[ KIY선수 순식간에 속도를 높입니다! ]


이번 5번 코너를 지나면 이어지는 긴 직선 주로.


직선 주로에서의 가속이 특기인 내가 노릴 추월 포인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다.


[ KIY! KIY! 맹렬히 달려나와 1위를 차지합니다! ]


[ 하지만 아직 6번, 7번 코너가 남았죠. 다음번 코너에서 실수하면 그대로 끝입니다. ]


[ 6번코너를 실수 없이 통과하는 두 선수! 정말이지 강자들의 싸움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


[ 이제 선두 그룹은 7번 코너를 향해 달려갑니다. 90도로 꺾이는 코너에서 KIY 선수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네요. ]


인터넷 검색을 해본 바에 따르면 샬롯 로슈아라는 버튜버의 정체는 F1 아카데미의 선수라고 한다.


여성 선수들의 F1 진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F1 아카데미라는 새로운 경기.


당연하겠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것도 굉장히 힘들다.


무엇보다 여성의 몸으로 F1의 열기와 힘을 버텨야 하니까.


그러나 여기는 게임 속 세계.


그런 것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싸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만만치 않네.”


샬롯 로슈아. 아무래도 굉장히 크게 될 선수같다.


재능도 뛰어나고.


그러지 않고서야 F1 경험자인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세울 수 없을테니까.


아마 운만 조금 따라준다면 F1에 진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


물론 잠깐 본거고 이제 두 번재로 같이 경기를 할 뿐이라 틀릴수도 있다.


하지만 F1에 참여했었던 내 경험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저 샬롯 로슈아라는 선수는 F1이 배출한 6번째 여성 선수가 될 것라고.


[ 여전히 KIY 선수가 선두인채 8번 코스를 지나 9번 코스로 향합니다. ]


[ 이제 서킷의 거의 절반을 돌았는데요, 선수의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


[ 아무래도 천재지변이 없는 한 우승은 KIY 선수에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


[ 말씀드리는 순간, 선수들 직선주로를 지나 10번 코너로 향합니다. ]


[ 이제 다시 한번 시케인 코스가 나올 차례입니다! 샬롯 선수는 여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텐데요! ]


[ 맹렬하게 달려나오는 샬롯 로슈아. 그러나 강력하게 블로킹하는 KIY입니다. ]


[ 선수들 큰 이변 없이 12번 코너까지 지나갑니다. ]


[ 13번 코너도 문제 없이 지나가는 선수들, 이제 다시 직선주로입니다! ]


[ 샬롯 로슈아! 순식간에 가속을 하고 KIY선수를 따라잡습니다! ]


[ 하지만 KIY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인 듯 싶습니다. 다시 레이스카를 움직여 한번의 움직임으로 완벽한 블로킹을 해냅니다. ]


덜덜덜덜덜-


뭐야.


이거 뭔소리야?


[ 90도로 꺾어지는 14번 코너를 지나가는 선수들. ]


투두두두둑-


[ 15번 코너를 지나 다시 한번 직선 주로에 들어서는 선수들! 샬롯 선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듭니다! ]


[ 이상합니다! KIY선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블로킹을 하지 않습니다! ]


하지 않는게 아니야. 못하는거야.


“젠장 뭐야?”


[ 순식간에 16, 17번 코너를 지나가는 선두그룹! ]


팡-!


아 씨발!


[ 이런! 무슨 일입니까! KIY선수 갑자기 타이어가 터집니다! ]


[ 아무래도 그리드 마지막에서부터 무리해서 레이스를 이어가서 그런거 아닌가 싶네요. ]


이런 젠장할.


타이어가 터질 줄이야.


아니 무슨 게임에 이런것까지 구현을 해놨어?


[ KIY! 밀려납니다! 샬롯이 앞서갑니다! 그대로 레이스! 종료됩니다! ]


아 망할.


[ KIY 선수는 굉장히 아쉽겠군요. ]


[ 정말입니다! 타이어 펑크라니 이런건 천재지변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죠. ]


[ 그럼, 곧바로 샬롯 선수와의 인터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 그러죠. 샬롯 선수, 샬롯 선수? 들리십니까? ]


[ 네, 들립니다 SPEED, 데이비드. 드디어 만나게 되네요. ]


[ 이번 경기에서 KIY 선수가 끝까지 선두를 유지했었는데요, 갑자기 타이어 펑크가 난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게임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 뿐이에요. 실제 경기였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지 않았겠어요? ]


[ 그 말도 맞군요. ]


[ 어쨌든 샬롯 선수, 이번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서 KIY 선수와 공동 1위가 되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의 레이스가 우승자를 가릴텐데요, 어떤 각오로 참여하실 생각이십니까? ]


[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달릴 생각입니다. 참여자들중에,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달리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다만 제가 그 우승에 조금 더 가까울 뿐이죠. ]


[ 정말 좋은 말씀이십니다. 모두가 우승을 향해서 달려나가고 있는 현재, 앙쉽게 우승에서 멀어진 KIY 선수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죠. ]


[ 그렇습니다. 샬롯 선수, 그럼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


[ 네, 저도 감사했습니다. ]


[ 자, 다음으로 우승의 문턱에서 아쉽게 떨어진 KIY 선수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 KIY 선수, 들리십니까? ]


[ 들립니다. ]


아주 잘들린다 인간들아.


[ KIY 선수, 이번에 타이어 펑크로 인해서 아쉽게 1위를 놓치게 되었는데요, 어떤 기분이십니까? ]


[ 당연히 아쉬울 뿐입니다. 게임이라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하고 달려서 그랬어요. ]


설마 게임에 그런것까지 구현해놨을줄은 몰랐다.


15랩 안에 20위에서 1위까지 올라가야 하니 머신과 타이어에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


그래도 타이어가 터질 수도 있다는걸 알았으면 그렇게까지 무리 안했지.


[ 아하, 그럴만도 하지요.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는 모두 압도적으로 승리하시지 않으셨습니까. ]


[ 그것도 그렇죠. ]


[ 그래도 아직 우승에서 멀어진 것은 아니십니다. ]


그렇다.


F1의 룰에 따라, SRS 그랑프리 레이스의 1위에게는 25점이 부여되고 2위에게는 18점이 부여된다.


나와 샬롯이 한번씩 1위와 2위를 했으니 이제 두 사람의 점수는 똑같다.


그러므로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


아니, 샬롯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으면 우승이다.


[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


뚝-


- 방종합니다. Streaming ends.


“하아.”


나는 방송을 종료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15랩은 절대 많은 랩수가 아니다. 모두가 시속 350Km로 달리는 F1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런데 나는 마지막 20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한다. 당연히 1위까지 올라가기에는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차를 한계까지 몰아세웠다. 타이어를 한계까지 사용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그 한계를 넘었나보다.


타이어 펑크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사고였다.


그래봤자 내 잘못이긴 했다. 프로답지 못했다.


게임이라서 타이어 펑크를 구현안해놨을거란 내 안일한 생각도 한자리를 차지했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상관없다. 다음 경기에서 1위를 하면되니까.


그리고.


[ 그럼, 마지막으로 다음 경기가 열릴 레이스장을 추첨하겠습니다! ]


[ 모나코 서킷! 모나코 서킷이 나왔습니다! ]


[ 다음 경기에도 굉장히 사고가 많을 에정일 것 같군요. ]


다음 레이스가 열리는 것은 모나코 서킷.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자신이 있는 서킷이다.



**



쿠르르르릉-

후드드드득-


“아 갑자기 비가 오냐.”


8월의 장마가 끝나면 언제나 태풍이 따라온다.


“무슨 태풍이야 씨.”


하지만 벌써 입추가 다된 마당에, 갑작스러운 태풍은 전혀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다.


아니, 애초애 태풍이 반가운 존재였던 적이 있었나?


“하아.”


천유성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중요한 날인데...”


D 그랑프리.


대현자동차에서 게임 스피드 레이서를 이용하여 여는 기업 홍보를 위한 게임 대회.


그러나 그보다 앞서 열린 SRS 그랑프리로 인해 현재 D 그랑프리의 흥망성쇠에 비상등이 켜졌다.


F1식으로 말하자면 세이프티카가 출동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현실에는 세이프티카가 없다. 인생이란, 사업이란 레이스에서 사고가 나면 그대로 끝이다.


사고를 수습해줄 수습팀도, 그동안 다른 경쟁자들이 추월하는 것을 막아줄 세이프티카도 현실에는 없으니까.


사고가 나면, 미끄러지면 그대로 끝이다. 경쟁자들이 나를 추월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고만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이 굉장히 중요했다.


“KIY.”


F1 온라인 게임 스피드 레이서의 세계 랭킹 1위.


SRS 그랑프리의 유일한 아시아인 참여자. 동시에 그랑프리 우승(예정)자.


그런 사람이 우리 D 그랑프리의 홍보를 맡아주게 되었고, 오늘이 바로 게약서에 사인을 하는 날이었으니까.


그런데.


쿠르르르릉-


이상하게 날씨가 안좋았다.


이상하게, 불길하게 날씨가 안좋아졌다.


“뭐 상관없겠지.”


날씨는 그저 지구의 대기가 불완전해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신의 메시지나 그런게 아니다. 지금은 그런걸 믿는 시대도 아니고.


천유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무거운 몸을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양손에 계약서를 바리바리 싸들고 미팅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계약서 중 하나는.


[ 대현자동차 F1팀 게약서 ]


라는게 낑겨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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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 07. D 그랑프리 24.09.10 32 2 11쪽
22 EP 07. D 그랑프리 24.09.09 37 3 11쪽
21 EP 07. D 그랑프리 24.09.06 41 2 11쪽
20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9 2 12쪽
19 EP 06. 면담 24.09.04 46 2 11쪽
18 EP 06. 면담 24.09.03 50 3 12쪽
17 EP 06. 면담 24.09.02 52 2 12쪽
16 EP 05. 인터넷 스타 24.08.30 57 2 12쪽
15 EP 05. 인터넷 스타 24.08.29 61 2 12쪽
14 EP 04. 모나코 서킷 24.08.28 71 2 12쪽
13 EP 04. 모나코 서킷 24.08.27 73 2 12쪽
12 EP 03. 계약 24.08.26 75 2 12쪽
11 EP 03. 계약 24.08.25 74 3 12쪽
» EP 02. SRS 그랑프리 24.08.24 82 3 12쪽
9 EP 02. SRS 그랑프리 24.08.23 84 4 12쪽
8 EP 02. SRS 그랑프리 24.08.22 90 3 12쪽
7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2 3 12쪽
6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6 4 12쪽
5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20 103 5 12쪽
4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0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8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6 5 11쪽
1 EP 01. 시간을 달리다 +1 24.08.19 173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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