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1 레이서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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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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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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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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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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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1. 시간을 달리다

DUMMY

아이들은 게임을 좋아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게임을 싫어한다.


그야, 게임은 시간을 버리고 머리를 굳게 하며, 무엇보다 돈이 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게임을 잘하면 돈이 나오냐! 라는 질문에 프로게이머들이 Yes라고 대답하였으며 인터넷 방송인들, 스트리머들이 돈이 나온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렇다.


21세기 한국, 지금은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


지금은 게임을 해서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다.


아 물론.



[ 모나코 서킷 Rap Time Score ]


1. Kiy 1:13:192

2. SPEED 1:33:342

3. King 1:35:646

4. gjo983 1:39:124

.

.

.



나처럼 게임을 존나게 잘해야 하지만.



EP 01. 시간을 달리다



누군가 말했다.


“왜 한국에서 모터스포츠가 인기가 없는 것인가!”


한국인들이 말타는 것을 이용해서 마상경주를 했다는 것은 고구려 수박도에도 나타나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한국에서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대현자동차 홍보팀 천유성은 결심했다.


“내가 한국에 모터스포츠 광풍을 일으키겠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 말했다.


“어이 천씨, 닥치고 밥이나 먹어.”


뭐.


어린날의 치기로 했던 말이었다.


온갖 학벌 카르텔로 가득한 대현 자동차에 지잡대 출신으로 입사하자 뽕이 차더라.


하지만 한국에서 모터스포츠 붐을 일으키기란 굉장히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일단 한국 팀이 없다.


한국 팀이 없으면 다른 나라 팀이라도 응원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의 말이다.


인간의 폭력적인 경쟁 심리를 건전하게 해소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 스포츠이다.


당연히 ‘우리팀’ 과 ‘상대팀’ 의 구분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 팀이 없는 한국인들은 모터스포츠에 정을 붙이기가 어렵다.


원래 스포츠란게 그렇다.


두 번째로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국에는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다.


그도 그럴게 서킷은커녕 F1 중계방송조차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심지어 그 F1 중계방송이라는거. 공중파 방송도 아니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OTT 서비스다.


그리고 이 두가지가 하나로 합쳐져 생기는 세 번째 문제점.


한국에서 F1을 즐길 수가 없다.


서킷도 없다. 인프라도 없다. 중계는 기업이 OTT 서비스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 팀도 없다.


이런 시장에 뛰어들고 싶은 기업은 없을 것이다.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니까.


결국 기업의 투자도 없다.


만약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천재가 나타나더라도 한국에서만으로는 F!에 갈 레이서를 키워낼 수 없다.


간신히 천재를 발굴해서 키워놓는다고 해도, 한국 팀이 없으니 다른 해외 팀으로 나갈 것이고.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사업이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하기가 참 뭐하다.


부족한 인프라, 부족한 인기, 부족한 투자 삼박자가 한데 모여 한국 모터스포츠의 흥행을 막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 그중에서도 대현 자동차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F1 진출은 참으로 계륵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팀을 꾸려서 나가자니 그룹 재정의 맛탱이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고 그렇다고 안나가지니 회사의 저성장세를 극복할 방안이 없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F1이 떠오르는 태양 같은 인기 종목이냐면 그것도 또 아니다.


인기가 많다면 잠깐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업게로 진출을 할텐데, 그럴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또 아니란 말이다.


그야말로 계륵.


먹자니 먹을게 없고, 안먹자니 아까운 계륵같은 존재다.


그렇기에.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나서야 합니다!”


라고 회의에서 소리치는 미친놈이 서울 마포구 사는 천씨빼고는 없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아니, 천 팀장. 또 그소리야?”


천유성의 상사, 이성철이 지겹다는 듯 말했다.


“그 입사했을때부터 계속해서 주장하는게 F1 진출인데, 이제 슬슬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어?”


“우리 대현 자동차가 F1에 진출하는 그 순간까지 저는 계속 떠들겁니다.”


“하...”


“잠깐만, 잠깐만 제 얘기를 좀 들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천유성이 거의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말했다.


“어디 해봐요.”


그러자 허락이 떨어졌다.


아니, 정확히는 용서가 떨어졌다.


신성한 회의 시간에 감히 모터스포츠 진출이라는 사문난적같은 소리를 한 천유성에 대한 용서가.


언제나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다는 것을 아는 천유성이었다.


“분명 한국에서 모터스포츠는 비인기 종목입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뭔지 아십니까?”


천유성이 당당하게 말했다.


“바로 F1 게임 스피드 레이서입니다.”


그의 등 뒤, 펼쳐진 화이트 스크린에 F! 온라인 게임 스피드 레이서의 광고 포스터가 나타났다.


“직접 조사를 해본 결과, 그리고 각종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실제 모터스포츠와 거의동일한 환경을 구사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오르고 있으니 투자할만 하다?”


“뿐만 아닙니다.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세계 각국의 서킷을 마음대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인프라는 해결된거구만?”


이성철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천유성이 신나게 말을 이어갔다.


“F1의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스피드 레이서라는 게임을 통해 인프라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이성철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성철 본부장이 박수를 치자 다른 사람들 역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인프라와 인기 문제가 한번에 해결 되었으니, 바로 투자를 해서 시장에 들어가는게 우리 대현 자동차의 정신에 맞지 않겠습니까!”


“와우!”


이성철 본부장이 소리쳤다.


“그러니까 우리 천 부장 말로는 스피드 레이서라는 게임의 인기에 한번 편승을 해보자는거지?”


“그렇습니다!”


“안돼.”


“...예?”


“안된다고.”


“예?”


“무슨 게임을 이용해서 홍보를 할 생각을 해?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


“하지만 본부장님, 이건...”


“그리고 F1에 들어가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아? F1 좋아하니까 잘 알거 아니야. 그거 홍보 딱지 하나 붙이는데만 몇만달러야.”


“그게...”


“그리고. 아무리 F1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해도 그렇지. 아직 안정되지도 않은 시장에 투자를 하겠다고?”


천유성은 할 말이 없었다.


모두 맞는 말이었으니까.


“이 안건 보니까 무슨 F1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레이서를 키우겠다고 하더니만, 그게 되겠냐고? 우리 한국에서 그만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천유성 부장의 철저한 패배로.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첫째, 원래 역사에서는 10년 뒤 실제로 대현 자동차의 F1 아카데미 출신 레이서 곽도현이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 마지막 경기게 참여한다는 것이고.


둘째, 그 때 대현자동차 F1 본부장이 서울 마포구 사는 천씨였다는 것이다.



**



나에게는 돈이 필요했다.


물론 알바를 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모 없고 경력 없는 15살짜리 중딩을 어디서 고용해주겠나.


그런 힘든 아이들을 우대해준다고 뽑는 사람들은 절반이 사기꾼이요, 절반이 성범죄자들일지니.


이 나라에서 청소년이라는 신분으로 돈을 벌기란 참으로 힘들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나끼나 현실의 이야기.


인터넷으로, 가상현실로 시선을 돌리면 돈을 벌 곳은 많다.



[ F1 스피드레이서 / 모나코 서킷 1위까지 켠왕 ]



- 되겠냐.

- ㄹㅇ 레이싱을 좆으로 아나봄.

- 이거 해외 게이머들도 참가 한다는데 절대 못하지.

- 혹시 모르지? 한국인이잖아.

- 한국인이면 다 게임 잘하냐 ㅋㅋ.

- 맞지 않음?

- 맞긴 함.



지금의 나처럼.


와아아아앙-!


별빛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모나코 서킷.


그 가운데를 신나게 질주하는 새빨간 야수가 굉음을 내뿜었다.


크와아아아앙-!


인공으로 만든 것 치고는 꽤나 현실감이 있었다.


이러니 사람들이 뻑이 가지.



[ 모나코 서킷 Rap Time Score ]


1. Kiy 1:13:192

2. SPEED 1:33:342

3. King 1:35:646

4. gjo983 1:39:124

.

.

.



- 와 미친거 아니야???

- 이걸 한다고?

- 아니 이게 왜 됨?

- 2위랑 시간 차이봐라 거의 20초가 차이나는데?

- 님들 이거 공식 기록이 1분 12초래요.

- 와 ㄹㅇ? 그럼 이 사람 1초밖에 차이 안나는거 아님?

- 진짜 미쳤네 ㄷㄷ

- 한국판 슈마허 ㄸ



이시기 모나코 서킷의 최고 기록은 루이스 해밍턴의 1:12:909.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실제 트랙을 기준으로 한 기록.


당연하게도 프로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런 프로들은 아직 이 스피드 레이서를 시작하지 않았지.


프로들이 본격적으로 스피드 레이서를 시작하게 된 것은 스피드 레이서를 이용한 F1 아카데미들이 등장한 이후이다.


더 정확히는 아카데미를 통해 실제로 F1 레이서들이 데뷔한 이후지.


그렇다면 어떻게 되곘는가.


스피드 레이서 라는 게임에 참여하는 게이머들은 당연히 아마추어들이 되겠지.


그리고 아마추어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노력으로 세계에서 20번째로 빠른 남자가 된 나를 이길 수는 없다.


그들은 노력으로도, 경험으로도 나를 뛰어넘을 수 없으니까.


‘오늘도 간단하네.’


학교를 자퇴하고 지난 몇일동안 나는 게임을 했다.


물론 그냥 게임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방송도 함께 했다.


내 압도적인 실력에 대한 소문은 금세 돌았고 나는 순식간에 500명의 시청자를 얻게 되었다.


물론 이정도로 돈을 벌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일단 너튜브에 다시보기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야겠지.


그렇게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 우선 1단계 계획은 완성이 되는 것이었다.



- 오늘 방종합니다.



나는 채팅으로 방종 사실을 알렸다.



- 안돼! 방종하지 마!

- 나

- 락

- 나

- 락

- 나

- 락

- 와 뭔 벌써 방종을 하냐.

- ㄹㅇ 방제 그대로네, 켠왕하고 바로 방종해버리기.

- 나락충들 꺼졌으면.



시끄러운 채팅창은 덤이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기분 좋게 방종을 하려고 했었다.


...그래.


방종을 하려고 했었다고.



- 님들! 실시간 순위 다시 봐보셈! 1위 바뀌었음!

- ㄹㅇ?

- 순위가 바뀌었다고?

- 1위가 바뀌었다고 ㄹㅇ?

- 어케 했누 ㄷㄷ.

- 진짜네.

- 와 미쳤다 진짜.

- 우리 Kiy 방종 못하게 생겼네 ㅋㅋㅋ



뭐지?


1위가 바뀌었다고?


‘말이 되는 소리야?’


내 기록은 1:13:192.


이시기 모나코 서킷의 공식 랩 타임 기록은 1:12:909.


나는 공식 기록과 딱 1초 차이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 내 기록을 깨부순 인간이 있다고?


‘설마.’


나는 설마 설마 하면서 순위를 다시 살폈다.



[ 모나코 서킷 Rap Time Score ]


1. UHF1 1:13:002

2. Kiy 1:13:192

3. SPEED 1:33:342

4. King 1:35:646.

.

.



“UHF1?”


- 뭐임?

- 방금 소리지른거임?

- UHF1이라고 한거 맞지?

- 뭐야, 둘이 아는 사이임?

- 목소리 처음 듣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저 닉네임을 그대로 말해버렸다.


UHF1.


너무나도 익숙하고 너무나도 부러우며 나에겐 너무나도 큰 벽인 그 닉네임.


‘...유현.’


한국이 낳은 천재 드라이버.


최고의 레이서.


누구보다 빠른 무적의 레이서.


한국의 슈마허.


유현.


UHF1은 그런 유현의 닉네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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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 07. D 그랑프리 24.09.10 32 2 11쪽
22 EP 07. D 그랑프리 24.09.09 38 3 11쪽
21 EP 07. D 그랑프리 24.09.06 41 2 11쪽
20 EP 07. D 그랑프리 24.09.05 49 2 12쪽
19 EP 06. 면담 24.09.04 46 2 11쪽
18 EP 06. 면담 24.09.03 51 3 12쪽
17 EP 06. 면담 24.09.02 53 2 12쪽
16 EP 05. 인터넷 스타 24.08.30 57 2 12쪽
15 EP 05. 인터넷 스타 24.08.29 62 2 12쪽
14 EP 04. 모나코 서킷 24.08.28 71 2 12쪽
13 EP 04. 모나코 서킷 24.08.27 73 2 12쪽
12 EP 03. 계약 24.08.26 75 2 12쪽
11 EP 03. 계약 24.08.25 75 3 12쪽
10 EP 02. SRS 그랑프리 24.08.24 82 3 12쪽
9 EP 02. SRS 그랑프리 24.08.23 85 4 12쪽
8 EP 02. SRS 그랑프리 24.08.22 91 3 12쪽
7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2 3 12쪽
6 EP 02. SRS 그랑프리 24.08.21 97 4 12쪽
5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20 103 5 12쪽
»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1 5 12쪽
3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19 5 11쪽
2 EP 01. 시간을 달리다 24.08.19 146 5 11쪽
1 EP 01. 시간을 달리다 +1 24.08.19 175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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