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백백한 마법사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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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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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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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조우 1

DUMMY

천 년 전, 제왕 전쟁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남았던 건 세 명의 왕이었다. 마법사의 왕, 마족의 왕, 그리고 인간의 왕. 이 세 왕의 삼파전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 팽팽하게 유지됐다.

하지만 인간 왕 쪽에서 등장한 용사. 용사의 등장과 마왕군 내부에서 반란으로 인해 마족의 왕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남은 건 오직 마법사의 왕뿐, 용사를 필두로 한 연합군의 고된 격전 끝에 용사가 왕의 목을 베는 데 성공했다.


‘...소설 쓰고 있네.’


아렐은 어이없다는 듯이 덮으며 책을 다시 책꽂이에 꽂았다. 전체적인 틀은 맞는데, 여러 부분에서 많이 와전됐고, 왕들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 아니, 단순히 부족한 게 아니다. 제왕전쟁 당시의 이야기가 용사 모험담으로 바뀌어서, 정확한 이야기를 하나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시기나, 지역에 따라 역사의 내용이 조금씩 변하는 게 당연한데, 모든 역사책의 내용이 찍어낸 듯이 똑같았다. 아무래도 진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듯하다.


‘분명 그때 인간 쪽은 괴멸 직전이었지.’


당시에는 삼파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상황이었다. 마족의 왕과 아렐의 1대1 구도나 다름없었으니까. 인간 쪽은 괴멸 직전. 패잔병들이 모여 겨우겨우 방비를 유지하는 게 전부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 용사가 아니었다면 진즉에 무너졌겠지.’


유일하게 역사책에서 맞은 내용은 용사의 등장으로 인간 쪽이 기사회생했다는 거다. 하지만 이도 오류가 있다. 정확히는 용사가 주축이 아니었다. 당시에 용사 곁에 있던 한 인간. 그 인간이 모든 걸 바꾸었다.


“이쯤에서 책은 다 본 거 같고... 돌아갈까?”


주변 도서관을 전부 돌아다니며 확인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쓸모없는 내용이라, 비싼 값을 주고 중앙 도서관에 들어온 이유가 없어졌다.

이곳에서 얻은 거라고는 천 년 동안 새로 생긴 마법에 대한 흥미가 전부다.


‘더 이상 전투로는 발전이 되지 않은 건가?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응?’


막 나가려는 순간 문득 테이블 위에 있는 한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돼서 빛바렌 종이 한 장에는 익숙한 마법식이 그려져 있다.


“흠...”


아렐은 책상에 앉아 식을 바라봤다. 익숙하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종이에 손가락을 댔다. 몇 번 손가락을 움직이니 식에서 빛이 나면서, 원 형태로 돌아왔다.


“아, 군단장이 썼던 식이군.”


마왕군 소속 제 8? 10이었나? 아무튼 몇 번째 군단장이 쓰던 식이다. 당시엔 한창 수련 중이어서 나름 고전했었던 놈이다. 녀석의 특기는 다름 아닌 단단한 방어 마법. 웬만한 수준으로는 흠집도 내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녀석들은 어떻게 됐지?”


마왕의 상태는 확실히 알지만, 휘하의 군단장들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 용사라면 모를까, 그 녀석이라면 분명 살려두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당시 아렐과의 결전으로 인해 인간 쪽도 꽤 타격이 심했다.

지금 세상을 보니 군단장이 다시 역전한 건 아니겠지만,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 저번 마왕을 살리려고 한 녀석들은 인간이긴 하지만, 어쩌면 군단장의 끄나풀일 수도 있다.


‘그쪽도 알아봐야겠군.’


아렐은 종이를 다시 내려놓으며 도서관을 나갔다. 그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소녀가 그가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곳은 원래 소녀의 자리였다.

얼음처럼 하얀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어질러진 종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가 보기라도 한 것일까? 눈으로만 본 거면 상관없지만, 괜히 마력이라도 불어 넣으면 지금까지 푼 식이 전부 날아간다.


“어? 풀렸잖아?”


소녀는 당황스러움에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을 내뱉었다. 과거 군단장이 사용한 식을 발견한 건 불과 반년 전이었다. 마탑 쪽에서 열심히 해석을 시도했지만, 그들만으로는 부족해 외부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유례없는 천재이자, 권능을 물려받은 서대륙의 공주도 기꺼이 그들의 도움에 응해줬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요 몇 개월 동안 이 식만 붙잡고 있었다.


“대체 누가... 윽!”


무의식적으로 종이를 잡는 순간 뜨거운 무언가 몸을 타고 올라왔다. 공주는 다급히 손을 떼며 종이를 바라봤다. 아주 작은 기운. 그 기운에 살짝 몸을 댄 것만으로 내장이 타오르는 거 같았다.

불안한 기운이 갑작스럽게 엄습하니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지러운 머리에 몸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순간이었다.


“공주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잠시 어지러운 것뿐이야. 일단 자리를 옮기자.”


갑작스러운 호위 기사의 등장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공주는 서둘러 종이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다시 종이를 집었을 때는 이미 이상한 기운은 사라진 후였다.


‘대체 뭐였지...?’


************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할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건 이 평화는 제대로 된 평화가 아니라는 거다. 제대로 통일이 되고, 그들 사이에서 조약이 맺어졌더라면 굳이 역사를 바꾸고 숨길 이유가 없다.

좀 더 진실을 파고 들고 싶지만, 괜히 움직였다가는 꼬리를 잡힐 수 있다. 과거 인간 녀석들은 전부 죽었겠지만, 무슨 안전장치를 해뒀을지 모르고, 인간이 아닌 것들은 살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특히 그 망할 엘프 녀석이 문제다. 그 녀석이라면 육안으로 날 확인한 순간 알아볼 것이다.


‘그 엘프라면 살아있겠지. 서대륙으로 직접 넘어가는 것도 위험하겠어. 따로 방법을 찾아야 하나.’


아무래도 한동안 더 모험가 길드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할 듯싶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수도에는 서대륙 인간들이 많아 대략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다.

원래 정보란 게, 인간과 인간 사이를 타고 다니는 소문에서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양지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음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다르다. 아렐은 저번에 얻었던 로브를 뒤집어쓴 채,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갔다.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군.”


이 정도 크기의 수도에 이런 암시장이 없는 게 더 이상하다. 이곳저곳에서 맡아지는 마약 냄새와 지독한 향수 냄새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얼굴로 달라붙는 냄새를 손으로 치워가며, 아렐은 사람이 가장 많은 가게로 들어갔다. 그곳은 주점으로 진한 알코올 냄새와 함께 담배 냄새가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술은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아렐도 일단 한 잔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요즘 그쪽 유통이 잘 안 된다고 하더군.”

“서대륙 쪽에서 넘어온 약은 품질이 별로야.”

“그 기사 얘기 들었나? 수도로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어. 아무래도 한동안 몸 좀 사려야겠어.”


대부분이 마약 유통과 같은 범죄와 관련된 얘기뿐이었다. 큰 사건이나, 이상 징후가 있다면 이런 곳에서 가장 먼저 소문이 떠돈다.

아직 큰 사건은 없는 걸까? 아렐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 전부 버려버렸다. 역시 천 년이 지나도 술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괜히 시간만 허비했나. 기분이 별로네.’

“근데 그거 들었나? 요즘 수도에 키메라가 돌아다닌다고 하던데...”


막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들려온 얘기에 아렐은 일순 몸을 멈췄다. 그는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으며 귀를 기울였다.


“나도 그 얘기 들었네. 인체연성을 한 키메라라고 하지? 서대륙에서도 엄격하게 금지하는 거 아닌가?”

“그렇지. 하지만 단순히 키메라인게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군. 진짜 문제는 진리 녀석들의 키메라라는 말이 있어.”


아델은 거기까지만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들을 필요도 없었다. 진리 녀석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니까.

과거부터 존재하던 연금술. 그 연금술의 끝인 현자의 돌을 만들려고 하는 진리라는 조직이 있었다. 연금술이라는 마법에 걸맞게, 키메라는 당연하고 인체 연성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미친놈들이다. 과거 관심이 생겨서 몇 번 접촉했었는데, 생각보다 꽤 실력이 좋다.


‘마왕의 끄나풀이 남아 있으니, 녀석들의 잔당이 남아 있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


진짜 진리 쪽이라면, 꽤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다. 제왕 전쟁 당시에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었고, 뭣보다 그 녀석들이라면 소실된 마법식만으로 구슬릴 수 있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잊힌 연금술을 몇 기억하고 있고, 옛날부터 진리 놈들은 마법, 특히 새로운 연금술에 환장한다. 그러니 거래 내용으로는 아주 딱이다. 문제는 어떻게 접촉하냐인데...


“키메라가 수도에서 돌아다닌다고 했나?”


확실히 모험가 길드나, 수도 내에서 이상하리만치 경비가 많긴 했다. 그 모습을 생각하면 키메라는 거짓은 아닐 거다. 조정보다 먼저 녀석을 포획하면 역추적으로 진리 녀석들을 찾을 수 있다.

문제라면 경비대 놈들이다. 키메라 사냥을 하기에 적합한 시간은 늦은 밤으로 녀석들도 그때 움직일 거다.


“흠... 뭐, 마주치면 다 죽이면 되니까.”


아무튼 아렐은 조용히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태양이 천천히 내려가고 어스름한 달이 하늘에 떠올랐을 때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높은 건물 지붕 사이를 건너갔고, 그 과정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경비병들이 눈에 들어왔다.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한 명 한 명이 정예다. 경비들은 발소리도 내지 않으며 조용히 그림자 사이를 드나들었다.


‘이상한 기운은 없다. 특별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키메라는 무엇을 섞냐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아렐은 조용히 경비대의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그림자가 가득한 골목으로 내려왔다. 경비병들이 아까부터 계속 그림자 가득한 곳을 확인한다. 단순히 살피는 게 아닌 그곳에 있다 확신하는 움직임이었다.


“이 정도면 유추할 수 있찌. 그림자를 타고 다니는 건 네놈밖에 없으니까.”


아렐이 천천히 돌아본 곳에서 빨간 무엇인가가 흔들리고 있다. 마치 그림자에서 나오듯이 시뻘건 입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녹아내리는 사자같은 형상을 한 키메라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기본 베이스는 짐승이고, 거기에 요괴를 섞은 건가?’


그림자를 타고 다니는 요괴인 어둑시니. 꽤 많이 보이는 요괴로 재료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다만 의문이 드는 건 왜 서대륙에서 만든 키메라에 동대륙의 요괴가 섞여 있냐는 것과 어떻게 섞었냐는 것이다.


“일단 네놈부터 잡고 봐야겠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려든 키메라의 붉은 안광이 눈앞에 도달했다. 아렐은 가볍게 피하며 녀석의 머리에 손가락을 댔다.


“꿇어라.”


마치 무거운 돌이 떨어지듯 일순 키메라의 머리가 바닥에 처박혔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멈췄을 뿐, 키메라는 손가락을 튕겨내며 다시 몸을 들었다.


‘출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마법 저항력이 기본적으로 높군. 요괴를 섞었다라... 신기하네.’


동대륙의 요괴는 기본적으로 연금술과 잘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연결된 생명체와 높은 마법 저항력까지 가졌다. 아렐의 기억으로 그 정도의 연금술을 가진 건 진리 놈들뿐이다.


“뭐, 내가 없는 사이 단순히 연금술이 발전한 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 널 잡아보면 알겠지.”


더욱 거세진 포효와 함께 키메라가 다시 달려들고, 아렐 역시 그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이었다.

-촤악!

문득 머리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보인 건 달빛에 빛나는 두꺼운 칼날. 날카롭고 곧은 성검이 키메라의 머리를 순식간에 베어냈다.


“괜찮나?”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한 남자가 묻는다. 눈처럼 하얀 머리카락과 그에 어울리는 은빛 갑옷이 달빛에 반사된다.


‘벽안... 서대륙 인간이군.’

“...너 말고 다른 사람이 있었나?”

“아니. 나뿐이었다. 운도 없게 지나가던 길에 마주쳐버렸지.”


기사는 빤히 키메라의 머리를 바라보다가, 힐끔 아렐을 바라봤다. 푸른 벽안에는 의심이 가득 들어있었다.


“...이 녀석 이미 공격당했군. 마력의 잔해도 남아 있고, 생긴 지 얼마 안 된 상처다.”

“...”

“그러고 보니 묻지 않았군. 이 늦은 시각에 왜 혼자 이곳에 왔지? 여긴 막다른 길인데.”


기사의 눈에 보인 남자는 약했다. 너무 약해서 기척을 느끼기도 힘들 정도다. 그로서는 절대로 키메라에게 이만큼의 데미지를 입히지 못한다. 공격하기는커녕 한 번 물리기만 해도 죽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기사는 이상하리만치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검에 손을 가져갔다. 거리는 가까워, 순식간에 목을 벨 수 있는 거리다. 아렐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하늘을 바라봤다.


“그전에 나도 질문 하나만 하지. 그 키메라는 네가 가져가는 건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키메라는 조약에 따라 만들면 안 되는 생명체다. 민간인에게 내줄 수는 없어. 근데 이상하군, 이걸 키메라라고 말한 적은 없는데 말이야.”

“역시 세상일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군. 요즘 기분이 좋아서 그냥 보내주고 싶은데, 이러면 기분이 나빠지잖아.”


아렐은 ‘킥킥’ 웃으며 천천히 손을 들었다. 결국 정답은 똑같다. 그가 지금까지 배웠고,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길. 귀찮고, 불쾌한 모든 걸 없애면 되는 거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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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백백한 마법사의 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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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사면초가 NEW 3시간 전 2 0 10쪽
29 약속 24.09.17 4 0 12쪽
28 과제 24.09.16 7 1 10쪽
27 용사의 마법사 24.09.15 8 1 10쪽
26 제2식 염시 24.09.14 7 1 11쪽
25 맹수 24.09.13 9 1 12쪽
24 초대 24.09.12 9 1 11쪽
23 진실의 저울 24.09.11 6 1 12쪽
22 티파티 24.09.10 7 1 11쪽
21 대회의 24.09.09 12 2 11쪽
20 동질감 24.09.08 11 1 13쪽
19 화폭 24.09.07 8 1 10쪽
18 천 년 전의 검객 24.09.06 9 1 11쪽
17 5분의 1 24.09.05 10 0 11쪽
16 제의 24.09.04 10 1 11쪽
15 아마츠키 24.09.03 9 1 12쪽
14 흥미로운 것과 습격 24.09.02 11 1 10쪽
13 천 년 후의 후손 24.09.01 12 1 13쪽
12 또 다른 부활 24.08.31 10 1 12쪽
11 건드리면 안되는 것 24.08.30 16 1 12쪽
10 천 년 후의 아카데미 24.08.28 12 1 12쪽
9 아카데미 초청 24.08.27 11 1 12쪽
8 살주계 4 24.08.26 11 1 13쪽
7 살주계 3 24.08.25 17 1 12쪽
6 살주계 2 24.08.24 16 0 11쪽
5 살주계 1 24.08.23 18 2 11쪽
4 조우 2 24.08.22 19 2 11쪽
» 조우 1 24.08.21 27 2 14쪽
2 몸 풀기 24.08.20 37 2 11쪽
1 부활 24.08.20 6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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