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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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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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책방
작품등록일 :
2024.08.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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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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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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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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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화산 폭발

DUMMY

심해는 펠라고스 동부에서 가장 깊고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 중 하나로, 여기에는 수많은 비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지역은 '저주받은 자들의 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며, 심해의 어두운 물속에서 잠들어 있는 거대한 화산들이 존재한다.


이 화산들은 표면의 인접한 두 나라, 아틀란티스와 코랄리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만약 이 화산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면, 거대한 쓰나미와 해저 지진이 발생하여 두 나라는 물론, 주변 지역에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심해화산의 활동은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방출되는 열과 화학 물질들은 특정 심해 생물들에게는 생존의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다른 많은 생물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이곳의 뜨거운 환경과 주변에는 특수한 미생물과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 생물학자들과 탐험가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지이다.


심해화산의 이러한 특성은 주변 지역과 전 세계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화산 활동을 관찰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심해 화산 그곳의 비밀 中 ‣ 마일즈 델턴]



* * *




쾅!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수십 명의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검은 로브를 입은 크라켄교 신도들이 방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비요른, 너희들은 왼쪽부터 철저히 조사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그들은 한참 동안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희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하군, 분명히 경보 마법이 발동되었는데 말이야.”


고위 사제로 보이는 남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테리사, 사라진 물건이 있는지 조사해 보게.”


젊은 여성인 테리사가 짧게 대답하고 물건들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앗! 네크로노미콘이 사라졌습니다!”


그 소식에 보물창고 담당 사제 리암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당직일 때 이런 일이 생기다니, 대체 어떤 놈이 이런 짓을.’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다잡고 분노를 표출했다.


“티아마트의 소행이 분명하다! 저들이 네크로노미콘을 훔쳐 간 것이야!”


리암은 주먹을 불끈 쥐며 동료들에게 명령했다.


“즉시 교단 내부를 모두를 수색하라. 그 책을 되찾아야 한다!”


신도들은 리암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보물창고는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휴 걸릴뻔했네! 여기서는 목숨이 3개라도 모자라겠어.’


나는 벽면에 붙어서 벽인 척을 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무려 위장 Lv 3 스킬을 발동했다는 것이다.


피부는 벽과 비슷한 어두운색으로 변했으며 질감까지 완벽히 구현했다.


- 거 참 신기한 일이군 아무리 위장 스킬이라지만 이렇게까지 감쪽같다니 문어의 위장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군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어떤 할아버지의 음성이 들렸다.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사실 나는 문어가 된 게 아니라 정신병원에 갇힌 환자 번호 2450번이지 않을까?’


- 이보게 자네는 정신병이 생긴 게 아니라네


‘예?’


- 내 소개를 하지 내 이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제라하드 벨스페이아 라고한다네 크라켄 교단의 초대 교주일세


‘진짜 내가 미쳤구나, 머릿속에 다른 인격이 존재하다니 혹시 해리성 장애인가?’


- 해리성? 그게 누구인가? 하여튼 나는 ‘네크로노미콘’속에서 잠들어있었네 하지만 자네가 이곳에 들어오자, 내 영혼은 깨어났지.


‘···잠깐 그렇다는 말은 지구에서 저를 이곳으로 소환한 게 당신입니까?’


다급한 나의 말에 제라하드는 부정했다.


- 미안하지만 ‘기억’이 없네. 기억이라는 바위에 이끼가 낀 것처럼 많은 부분이 또렷하지 않아.


- 또한 무슨 이유에선지 자네를 도와야 한다는 기분이 들어. 이것도 크라켄님의 계시인 것인가 싶네만.


횡설수설한 말이 꺼림직했지만 지금 상황이 현실일 수도 있으니, 일단은 제라하드의 말을 믿었다.


‘그런데 네크로노미콘은 어디로 사라진 건가요?


- 네크로노미콘은 주인의 손에 쥐어지게 되면 자동으로 영혼에 새겨지게 된다네.


어우 어쩐지 전두엽 쪽이 간지럽더라니.


‘우선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주라면 이곳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겠네요?’


- 그렇다네 이곳은···.


그렇게 한참 동안 이어진 설명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곳은 지구가 아닌 바다가 95%를 차지하는 펠라고스라는 행성이며 이곳은 심해 화산 바로 왼쪽에 위치한 비밀 교단이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이곳에서 탈출하려면 우선 식당에 있는 비밀통로로 이동해야 하네


간단한 설명을 들은 나는 배수로를 통해 천천히 식당으로 향했다.



* * *



배수로는 여전히 좁고 어두웠다. 나는 물속에서 펼쳐진 미로 같은 파이프 네트워크를 따라 이리저리 굽이치며 나아갔다.


[암시야 Lv 1을 얻었습니다!]


암시야를 얻었다는 소리와 함께 주변 풍경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배수로의 물살은 강했지만, 벽면을 빨판으로 꽉 잡고 버티면서 전진하기를 한 시간째 눈앞에 식당이 보이기 시작했다.


식당은 수백 명의 신도들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도록 거대한 대형 홀이었다.


홀의 천장은 아치형으로 높게 솟아 있었고 은은한 발광석이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에는 해양과 심해를 테마로 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 크 오랜만에 보는구먼 여기를 디자인하려고 얼마나 들었는지


식당의 중앙에는 긴 목재 식탁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위에는 낡은 식기류 위에는 먹다 남은 음식들이 놓여있었다.


‘랍스타!’


배수로를 기어다니느라 배가 고팠던 나는 촉수를 뻗어 랍스타와 해조류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딱 한 번 가본 랍스타집에서 먹은 환상적인 그 맛이었다.


흑흑 존맛


- 요즘 신도들은 음식 귀한 줄 모르고 말이야. 나 때는 음식 남기면 촉수 형 3대였어.


뚜벅 뚜벅 덜컥!


그때 5명의 검은 로브를 쓴 신도들이 고딕 양식의 커다란 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 안에 티아마트 놈들이 없는지 샅샅이 뒤져봐!”

“예 알겠습니다!”


철퍽. 철퍽.


어인 신도들이 물갈퀴 걸음을 옮기면서 식당 테이블을 유심히 쳐다봤다.


“어라? 여기 랍스타가 신기하게 생겼네?”


그의 눈에는 마치 팔다리가 얇고 길어진 랍스터가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제발 가라 제발 가라 제발 가라’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던 신도는 이내 다른 곳을 살펴보더니 식당 문을 닫고 나갔다.


[위장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위장 Lv 4가 되었습니다.]


문어의 위장 능력은 내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효자 스킬!


- 지금 봐도 신기하구먼. 탐색 마법을 쓰지 않으면 나도 눈치를 못 채겠어.


‘후후 이게 다크템플러입니다. 선생님’


- 그게 뭔가?


말을 가뿐히 무시한 나는 제라하드가 말해준 비밀 통로를 찾기 시작했다.


휘리릭 탁!


식당 벽화 크라켄의 두 눈을 촉수로 누르자 벽화의 일부분이 서서히 슬라이딩 되어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


이 슬라이딩 패널은 매우 조용하게 움직여, 식당 안에서조차 소리로는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


통로 바닥에는 작은 발정석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박혀있어 시야에는 문제가 없었다.


비밀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한참을 걸어가는 동안, 주변은 점점 밝아지고 공기는 따뜻해졌다.


통로의 끝에 도달하자 갑작스럽게 탁 트인 넓은 공동이 나타났다.


공동의 중앙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었고 밑바닥에는 주황색의 마그마가 흐르고 있었다.


- 30년이면 심해도 바뀐다더니 내가 없는 세월 동안 비상 통로가 많이 바뀌었구먼.


보아하니 제라하드도 비상 통로를 잘 모르는 눈치였다.


커다란 공동의 왼쪽에 나무로 만들어진 문이 있었다.


‘제라하드 이 문은 어디로 연결이 되어있나요?’


- 정말 미안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네 분명히 비상 통로는 바깥으로 통하는 길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제대로 아는 게 없네’


- ···.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뒤로 무를 수도 없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는 왼쪽 문을 조용히 열었다.


끼익.


문 안쪽을 쳐다보니 다양한 기계 장치와 파이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계장치 앞에는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어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스르륵


기계장치 앞에 두 촉수로 일어선 나는 계기판을 쳐다봤다.


계기판에는 수십 가지의 알 수 없는 버튼들과 레버들이 있었다


하나 하나 살펴보고 있을 때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엥? 여기에 어떻게 문어가 들어왔지?”


뒤를 천천히 돌아보자, 얼굴이 파랗고 뺨에 아가미가 달린 어인이 의자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저기요 어인 아저씨 스톱! 저희 말로 합시다 말로”


급한 마음에 말을 꺼내 봤지만 내 입에서는 문어 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문어야 내가 너를 실험실로 보내줄게 『물 올가미!』”


어인의 손에서 물줄기가 뿜어지더니 올가미 형태로 내 온몸을 구속했다.


아아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 건가, 대학을 나와 회사에서 몇 년을 구르다가 대뜸 문어로 빙의했더니 이제는 문어초무침이 될 운명이라니 어찌나 잔인한 운명이란 말인가.


- 에잉 쯧쯧. 『슬립!』


머릿속에서 제라하드 음성이 들리더니 해롱해롱하던 어인은 땅바닥에 철퍼덕 넘어지며 잠에 빠져들었다.


‘할아버지 마법 쓸 줄 알았으면 진작에 쓰셨어야죠. 진짜 죽을 뻔했네.’


- 현재 나는 마나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지금 이것도 무리한게야!


작은 투덜거림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문득 어렸을 때 돌아가신 푸근했던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잠에 빠진 어인을 뒤로한 채 계기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맨 오른쪽 위에 불길한 버튼이 있었는데 빨간색으로 칠이 되어있었고 유리로 버튼이 실수로 눌리지 않게 보호되어 있었다.


‘이게 무슨 버튼이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 ···흠 글쎄 나도 잘 모르겠군.


그렇게 한참을 계기판 앞에서 씨름하고 있을 때였다.


밖에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에반 혹시 이곳에 수상한 어인 본 적 없나?”


“···.”


“안에 없나? 10 초안에 문을 열지 않으면 부수고 들어갈 수밖에 없어!”


안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그는


“10··· 9··· 8···.”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했던 나는 계기판에 있는 아무 버튼이나 누르기 시작했다.


얼마 뒤 문이 부서지고 거대한 덩치를 지닌 어인이 들어왔다.


그는 내 모습을 보고는 눈을 번뜩이며 나를 향해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긴박한 몸싸움을 벌였고 나는 다리 한쪽이 뜯겼다.


‘으악 문어 살려!’


그 과정에서 내 다리가 계기판에 있는 빨간색 버튼을 실수로 눌렀다.


삐용! 삐용!


천장에 있는 발정석이 빨간색으로 깜빡거리기 시작했고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랑 몸싸움을 벌이던 어인은 사색이 되더니 황급히 도망쳤다.


‘이게 무슨 버튼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찰나


방안이 더욱더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문밖으로 마그마가 솟구치는 것이 보였다.


- 서··· 설마! 당장 여기서 도망치게!!


그 말을 듣자, 자동 반사로 몸이 밖으로 튀어나가 왔던길으로 뛰기 시작했다.


‘헉 헉 내 살다 살다 문어 다리로 뛰게 될 줄이야.’


주위 벽은 이미 갈라지기 시작했고 주변의 공기가 급격하게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쾅!


뒤에서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과 함께 나는 의식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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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크라켄의 부름 24.09.10 1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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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대 크라켄 신전의 유령 24.08.31 3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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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롱아귀는 무서워 24.08.27 4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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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폭발 +1 24.08.26 7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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