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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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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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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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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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만남

DUMMY

훈련소 안은 이제 막 탑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등반 준비를 하는 초보 등반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탑에 관한 이론 수업을 듣는 교실, 여러 생존 방법을 배우는 상황별 훈련장, 그리고 야외 훈련장까지 모든 장소가 북적였다.


“탑이 열린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1층에 이렇게 도전하는 사람이 많군.”


도한이 신기해하며 말하자 그의 옆을 바짝 붙어서 따라다니던 주원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8~9층까지 공략된 다른 탑들과는 다르게 이 탑은 5층까지밖에 공략이 안 됐으니까요. 그래서 절망의 탑은 역설적이게도 기회의 탑이라고도 불려요. 다른 나라 등반자들도 공략에 참여하려고 많이 들어와 있어서 사람이 더 많구요.”


주원의 말을 듣고 보니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많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탑을 공략하다가 올 정도면 그래도 나름대로 경험도 많을 텐데 왜 훈련소장에게 바로 도전을 안 하고 저기서 몇 개월간 수업을 듣고 있는 거지?”


도한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훈련소에서 이 탑에 대한 여러 기초지식과 생존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지만 그것은 이미 지구에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 정보였다.


정보는 그냥 돈으로 사서 얻고 훈련소장과 면담에서 이겨서 열쇠를 받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훈련소장이 더럽게 세거든요.”


주원은 예전에 훈련소장에게 면담을 신청했다가 처참하게 깨진 한 외국인 등반자의 모습을 본 경험이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때면, 이걸 통과하라고 만들어놓은 시험인가 싶은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훈련소장이라는 직책이 생긴 건 탑이 열리고 5년 후였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면담신청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심지어 다른 나라의 10위권 등반자가 와서 도전한 적도 있었는데···. 단 한 명도 소장한테 이긴 사람이 없었어요.”


주원의 말에 도한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 주원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제가 도한님을 의심하는 건 아닌데요···. 정말 가능하세요?”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의심하고 있었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현실적으로 탑에 들어오자마자 소장한테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니까.


개인의 강함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마나이다. 그런데 이 마나가 지구에서는 말도 안될 정도로 탁할뿐더러 탑 1층도 그리 깨끗하진 않다.


고층에서 정순한 마나를 쌓고 와서 대결해도 모자랄 판에 이제 막 1층에 들어온 도한이 소장에게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주원이었다.


적어도 주원이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지금 도한의 마나는 거의 없거나 있어도 엄청 탁한 마나여야 정상이었으니까.


하지만 주원의 말에 도한은 살짝 미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주원도 자신에게 도한의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도한 옆에서 가장 빠르게 그의 이야기를 길드에 전달하는 것이 그에겐 중요한 일일 뿐이었기에 더 묻진 않았다.


이미 길드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할테니 자주 연락을 보내라고 이야기를 들은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훈련소 중앙 건물 안내 데스크에 도착했다.


안내 데스크 주변에 많은 테이블과 의자에는 많은 사람이 휴식을 취하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마치 주점인 것처럼 소란스러웠는데, 훈련소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시험이나 탑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곳이었으므로 항상 사람이 붐볐다.


항상 많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장소였으므로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집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원의 걱정과는 다르게 안내 데스크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무도 도한을 알아보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친절하게 묻는 직원에게 도한은 가볍게 고개를 숙인 뒤에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면담신청.”


순식간이었다.


딱 한 마디의 말로 그 소란스러웠던 곳이 일순간에 침묵에 휩싸인 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정적과 함께 도한은 자신의 등 뒤에 수많은 시선이 꽂혀있는 것을 느꼈다. 옆에 서 있던 주원은 그 많은 시선에 몸서리칠 정도였다.


직원이 도한에게 자세히 안내하기도 전에 거구의 한 남성이 도한의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실대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능력이 없어 보이는 녀석이 면담신청이라고?”


명백한 무시와 시비


거구의 근육질의 남성은 굉장히 불쾌하다는 듯이 도한을 바라봤다.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왜 면담신청을 안 하는지는 생각 안 해봤나 보지? 아니면 우리가 너보다 실력이 아래라고 생각하는 건가?”


남자의 말에 주원은 도한의 눈치를 살피며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나.


훈련소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생긴 단점 중에 하나가 바로 텃세였다.


절망의 탑이라는 이름은 1층부터 그 면목을 발휘하기도 했고, 무작정 시험을 치루는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매 시험마다 합격률은 거의 50% 남짓이었다.


몇 번씩 시험에 떨어지는 사람도 많았고 그중에서는 자신은 강한데 하필 이론 시험 때문에 통과를 못 하는 것이라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들 대부분은 면담신청을 하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면담신청을 한다는 것을 자신들이 개고생하고 있는 시험을 피해가려고 하는 얄팍함과 자신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금 도한에게 시비를 걸은 혁태도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도한은 크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혁태는 그런 도한의 모습을 겁을 먹은 것이라 생각했다.


‘별 것도 아닌 놈이, 나도 지금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면담 감히 면담신청을 해? 나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


버릇을 고쳐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혁태가 도한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훈련소에서 적어도 힘만큼은 인정을 받는 자신이었다. (다른 것으로 인정을 왜 못 받는지 정작 본인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괴력의 혁태]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였고 그 힘으로 가볍게 눌러 제압할 생각이었다.


“지구든 사일라 대륙이든 이런 양아치들은 왜 꼭 있는지.”


작은 한숨소리와 함께 도한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혁태가 손아귀에 힘을 주려고 하는 순간 도한의 온몸에서 하얀빛이 마치 불처럼 일렁이며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혁태는 갑자기 일렁거리는 하얀 빛에 깜짝 놀라 손을 떼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도한의 몸에서 손을 땔 수가 없었다. 정확히는 그의 손에 덕지덕지 끼워져 있는 반지가 그의 몸에 붙어버린 것 같은 느낌.


도한은 그런 혁태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하려던 거 계속해봐”


도한의 눈을 바라본 혁태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일순간 도한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고 자신보다 작아보였던 체구도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으며 어떻게든 어깨에 붙은 손을 떼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자···. 잘못했습니다···!”


혁태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 눈에는 눈물이 고이고 다리에는 힘이 풀려 거의 주저않기 직전이었고 식은땀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하···.”


그런 혁태를 바라보고는 더 상대해줄 가치가 없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도한의 주변을 감싸고 있던 하얀 빛이 점점 사그라들었고 알 수 없는 힘으로 어깨에 붙어 있었던 손도 뗄 수 있었다.


털썩


혁태는 온몸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도한에게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사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연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혁태에게 도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고마워해야지”


퍼억!


바닥에서 연신 인사를 하고 있던 혁태의 턱에 도한의 발끝이 순식간에 꽂혔다.


거구인 혁태의 몸이 순간 붕 떴다가 뒤로 떨어졌다.


딱 한 번의 발길질만으로 혁태를 뒤로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도한은 혁태 쪽으로 손을 뻗었다.


도한의 몸에 다시금 하얀빛이 일렁이며 엉망진창으로 뻗어있던 혁태의 몸이 붕 떠서 도한의 손아귀로 날아갔다.


“끄흑”


혁태의 목이 정확히 도한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며 혁태는 목으로 느껴지는 압박에 도한의 손을 처절하게 붙잡았다.


상대방이 친절하게 대한다면 자신도 친절하게 대하지만, 먼저 싸움을 건다면 철저하게 짓밟는다. 그것이 도한이 사일라 대륙을 살아가면서 배운 방식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적들은 자신의 뒤를 언제든 노리기 때문에 밟을 때는 철저하게 밟아줄 필요가 있었다.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면서 혁태의 얼굴은 빨개지고 눈이 천천히 뒤집히기 시작했다.


입에는 거품이 나오고 거의 눈이 뒤집혔을 때쯤




도한은 그대로 손에서 힘을 뺐다.


“고마워 해야 맞지. 원래 같았으면 너 같은 놈들은 가차 없이 지워버리는데 살려주는 거니까.”


사일라 대륙이었다면 그냥 죽여버려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이곳은 탑이라 한들 한국이었다. 아직 귀찮은 일을 만들 필요는 없었고 바지에 지리기까지 한 것을 보니 충분히 공포는 심어준 것 같았다.


“쯧”


혁태를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한은 한 번 혀를 찬 도한은 더 이상 관심 없다는 듯 시선을 다시 안내데스크 직원에게 돌렸다.


“그래서 면담신청은 언제쯤 가능합니까?”


“소장님께서 지금 방안에서 뵙자고 하십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시죠.”


갑작스러운 상황에 유지되고 있던 침묵이 안내데스크 직원의 말에 깨지고 술렁거리는 소리로 방안이 가득 찼다.


신청을 해도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면담신청을 해도 방안으로 부르는 경우는 없었다. 보통 며칠 후에 대련장으로 나오라는 통보가 고작인데 훈련소장이 방안으로 불렀다니 더욱 이야기가 크게 퍼질 수밖에 없었다.


“아 그리고 소장님께서 혼자 들어오시길 바라십니다.”


직원이 주원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원은 당황하며 뒤로 물러섰고 도한은 뒤쪽으로 고개를 까닥하며 말했다.


“그럼 이 상황에서 얘를 여기 혼자 두고 가라고? 저 사람들에게 얼마나 시달리라고. 얘도 따로 있을 만한 공간을 마련해줘.”


온 시선이 자신에게 꽂혀있었다. 그 말은 자신과 같이 들어온 주원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말이었고 주원에게는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직원은 도한의 일방적인 부탁이었지만 곧바로 도한의 의견을 수용했다. 주원에게 따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줬고 도한을 소장의 방으로 안내했다.


똑똑


“들어오시게”


직원이 방 앞에서 노크하자 문 안쪽에서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덜컥


직원이 문을 열었고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듯 도한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도한은 역시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소장 방안으로 들어섰다.


방에 들어서서 소장을 마주한 도한은 순간 멈칫했다. 지구에서 다시 깨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당황한 적이 없을 정도였지만, 당황하는 것을 최대한 티를 내지 않는 것이 워낙 습관이 들어있었기 때문에 표정에 크게 드러나진 않았다.


“오랜만이라고 해야 할 것 같군요.”


소장이 도한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도한의 대답에 훈련소장은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죽음의 지배자께서 일개 기사를 기억해주시다니 이거 영광입니다.”


죽음의 지배자. 과거 사일라 대륙에서 사람들이 수많은 언데드 군단을 이끌었던 도한에게 붙인 별칭이었다. 결국 다르칸을 이기지 못한 만년 이인자에 뭔가 오글거리는 별명에 정작 도한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 말로 인해 도한은 더욱 확신하게 됐다.


눈앞의 저 남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맞다는 것을.


“기억하다마다. 일개 기사라니 본인을 너무 낮추는 것 아닌가? 기사로 유명한 왕국의 기사단장까지 맡았던 사람이.”


지크 폰 드레이크.


그는 사일라 대륙에서 기사 왕국으로 유명했던, 그리고 다르칸에 의해 멸망한 [브리튼] 왕국의 공작이자 기사단장이었다.



작가의말

아마추어 작가몬이 손가락 흔들기를 사용했다!





......









아마추어 작가몬은 주말에도 업로드 기술을 사용했다!!


(이번주 토요일 일요일 낮 12시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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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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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명 변경 공지 <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 공략법> 24.09.01 18 0 -
공지 연재 시간 24.08.26 131 0 -
26 요정 마을의 위기 NEW 49분 전 9 1 13쪽
25 장난꾸러기 요정 힉스 24.09.17 37 2 12쪽
24 폭죽과 별(3) +2 24.09.16 49 2 13쪽
23 폭죽과 별(2) +1 24.09.15 57 3 14쪽
22 폭죽과 별(1) 24.09.14 64 4 11쪽
21 방어전(2) +1 24.09.13 65 4 11쪽
20 방어전(1) 24.09.12 79 4 12쪽
19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2) 24.09.11 84 4 12쪽
18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 +1 24.09.10 98 4 11쪽
17 대장장이 마을의 주정뱅이 촌장 +2 24.09.09 100 4 13쪽
16 새로운 기술 [몽상] 24.09.08 110 5 12쪽
15 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24.09.07 116 6 12쪽
14 달카무스 +1 24.09.06 118 5 12쪽
13 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1 24.09.05 127 5 11쪽
12 살아있는 미궁 +1 24.09.04 147 6 12쪽
11 1층 클리어 24.09.03 156 5 12쪽
10 후회 24.09.02 162 6 13쪽
9 면담의 시작 24.09.01 169 5 12쪽
8 탑의 제약 +3 24.08.31 184 6 13쪽
» 뜻밖의 만남 24.08.30 183 7 12쪽
6 훈련소 24.08.29 208 6 12쪽
5 탑으로 +2 24.08.28 219 7 13쪽
4 초월급 마나 24.08.27 233 10 13쪽
3 호랑이 배꼽 24.08.26 231 6 12쪽
2 깨어난 프로늦잠러 24.08.26 251 10 13쪽
1 죽음 그리고 잠든자 24.08.26 31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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