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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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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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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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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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DUMMY


‘살아있는 미궁’이라는 이름은 미궁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 누구도 천장과 벽이 있고 미로로 이루어져 있는 이 미궁을 진짜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일라 대륙에서 살아본 적이 있는 도한을 제외하고는.


도한은 이 미궁, 아니 ‘카우로’라고 불리는 생명체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사일라 대륙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카우로 안에 들어갔을 때였으니까.


처음 카우로 안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짜증이 팍 솟구칠 정도로 끔찍한 경험이었다.


카우로는 미궁의 모습을 한 거대한 생명체다. 그 크기가 웬만한 크기의 도시보다도 거대했고 주로 거대한 사막 땅속에서 생활하는 특징이 있었다.


자신의 몸 안에 들어오는 생명체들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생명을 연장해가기 때문에 주로 두 개의 입구를 땅 위로 올려놓고 사람이나 몬스터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들이 몸 안에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에너지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카우로가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장소는 오직 한 곳. 바로 미궁의 중심이었다.


즉, 몬스터나 사람이 미궁 안에서 죽는다고 해도 미궁 중심 안쪽으로 옮겨오지 못하면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카우로는 미궁의 내부를 변경시킬 수는 있어도 사체를 직접 미궁의 중앙으로 옮길 수는 없어서 다른 몬스터들을 자신의 몸 안에 기생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강력한 몬스터들에게 미궁 중앙의 장소를 내어주고 자신의 몸 안에서 죽는 몬스터나 사람의 사체를 미궁 중앙까지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그럼 카우로는 그 사체에서 에너지를 뽑아내서 사용하고 몬스터들은 사체를 뜯어먹으며 생활을 한다.


이것이 바로 카우로의 공생관계.


다른 등반자들은 그저 무작위로 변하는 미궁이라고 생각해서 절망의 탑 2층을 무작정 출구가 나올 때까지 돌아다니는 방법으로 클리어 했지만, 도한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도한은 카우로 공략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원아.”


“저. 진짜 죽진 않겠죠.”


주변 오크들의 피를 묻히고 자리에 앉은 주원은 울상을 지으며 도한을 올려다봤다. 도한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작전을 진행한다고 하니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안 죽어. 앞으로 너가 나중에 내 귀찮은 일까지 해결해줘야 하는데, 널 죽게 놔두겠어?”


도한이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불안감이 살아지지 않은 듯 주원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안 놔두시겠죠. 하지만 만약의 상황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요?”


“없어. 너 나 지금 의심하냐?”


“아닙니다.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100%라는 확률은 없잖아요. 만에 하나 아니 일억분의 하나라도···.”


“이제 그만 좀 하지?”


“만약 제가 죽으면 제 동생을 부탁드립니다. 제 동생은 지금···.”




“악!”


자꾸 울상으로 말을 계속 이어가는 주원에게 도한은 뒤통수를 쎄게 한 대 갈겼다.


“아 그만 좀 징징대. 안 죽는다고”


도한은 이를 악물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때린 뒤통수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얼굴은 웃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때릴 수 있다는 눈빛을 보내면서.


“넵.”


주원은 가방에서 유리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유리병에는 진한 초록색 액체가 담겨있었다.


“자 쭉 마셔.”


자신에게서 유리병을 뺏어서 손수 뚜껑까지 열어주는 도한의 행동에 주원은 눈을 질끈 감고 액체를 들이켰다.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리는 느낌이 최악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삼켰다.


“자 그럼 한숨 푹 자고 일어나. 그럼 다 끝나있을 테니.”


도한은 주원의 등을 받쳐 바닥에 눕혀주었고 주원은 의식이 멀어지는 것을 느끼며 눈이 떴을 때 저승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도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일단 구석으로 이동했다.


이 미궁을, 카우로를 공략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바로 미궁 중심으로 들어가 핵을 깨트리는 것. 그러면 카우로는 더 이상 미궁 내부를 바꿀 수 없게 되고 미궁 중앙에서도 밖으로 나가는 곳이 존재하기 때문에 바로 3층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바뀌는 미궁에서 어떻게 중심으로 들어가느냐. 그것이 가장 문제였다.


애초에 카우로는 미궁의 중심이 노출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미궁 내부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돌아다닌다고 미궁의 중심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2층을 통과한 등반자들은 많아도 미궁의 중심에 가본 이들은 없는 이유였다.


미궁 중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딱 하나 뿐이었다. 바로 미궁 지킴이들을 뒤따라가는 것.


카우로가 자신의 내부 생체반응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미궁 지킴이들을 이곳처럼 전투로 인해 시체가 쌓여있는 곳으로 길을 열어주고, 그들은 그 시체를 조용히 운반해 간다.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는 곳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시체만 남았을 때 등장해 수거해가는 것이 그들의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때 미궁 지킴이들을 몰래 뒤따라갈 수만 있다면 미궁의 중심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도한이 주원에게 먹인 것은 일명 ‘가사 포션’


살아있는 사람을 가사 상태로 만들 수 있는 포션이었다. 훈련소장에게 열쇠를 받고 지난 1주일 간 2층을 열심히 준비하려고 하는 주원에게 다른 건 필요 없으니 이 포션이나 준비하라고 해뒀었다.


주원의 가방을 보면 다른 식재료도 잔뜩 있는 것으로 보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과하게 준비한 것 같지만 말이다.


그리고 도한은 이 상황을 위해 그 1주일 동안 기술을 하나 더 익혔다.


바로 제 4 군단의 군단장 사일라 대륙 최고의 암살자라고 불렸던 ‘루나’의 [거짓된 영면].


몸을 가사상태에 거의 근접하게 하면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사용한 루나의 움직임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루나의 다른 기술들도 많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 기술이면 충분했기에 준비 기간 동안 루나의 기술 운용방식을 떠올리며 연습했다.


루나가 살아있었다면 자신의 기술을 1주일 만에 완성시켰다는 것에 혀를 내둘렀겠지만. 도한에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마나 정제보다도 훨씬 쉬운 과정이었으니까.


“자 그럼 나도 슬슬 숨어볼까.”


도한의 몸에서 아주 잠깐 마나가 일렁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숨을 쉬는 것도 거의 안 쉬는 것처럼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고 심장 박동도 급격하게 낮아졌다. 놀라운 점은 그러면서도 움직임에는 거의 불편함이 없는 상태가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참 신기하단 말이지.’


물론 도한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칼람의 기술을 사용할 때, 그리고 지금 루나의 기술을 사용할 때도 그들이 사용하는 것보다 더 기술이 강력하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한의 마나가 현재 2단계 압축 백염이었고, 이제 어느덧 몸에도 익어서 잠잘 때, 숨 쉴 때 자연스럽게 행해지고 있는 ‘마나 정제’를 통해 3단계 압축 백염도 일부분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염은 일반적인 마나보다도 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런 도한의 [거짓된 영면]을 고작 카우로 따위가 알아차릴 방법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궁 내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도한이 있던 곳으로 하나의 통로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통로에서 걸어나온 것은 세 마리의 ‘달캄’이었다.


‘달캄이라... 이 카우로 녀석, 미궁 지킴이를 꽤나 좋은 놈으로 뽑은 운 좋은 녀석이었잖아?’


도한은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생각했다.


충분히 놀랄만 했던 것이, 달캄은 항상 그들이 서식하는 모든 지역에서 거의 최상위 포식자로 위치할 만큼 강력한 몬스터였다.


머리에 두 개의 뿔을 가지고 사람과 같은 형체를 가지고 있으며 날카로운 끝을 가진 긴 꼬리에 얼굴은 날렵한 공룡처럼 생긴 몬스터였다.


많아야 2~3마리 정도만 무리 지어 생활하는 것이 특징이고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 신체능력 스펙이 압도적인 몬스터였다.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 않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숲속 자신의 영역에서 나오지 않는 습성을 지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들을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일반 용병들에게 재앙급 몬스터인 오우거를 1:1로 이길 수 있는 강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도한도 네크로맨서로 활동할 때 달캄을 마주치게 되면 꼭 언데드로 만들었었다.


웬만한 상황에서 1인분은 톡톡히 해내는 몬스터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하네. 달캄이 카우로 안에 들어왔다니.’


달캄은 보통 숲에서 생활하고 최상위 포식자에 위치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사막에서 서식하는 카우로 안에 있는 것이 도한의 상식상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통 카우로 안에 들어오는 몬스터들은 다른 몬스터들을 피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도한이 그렇게 생각에 잠겼을 때 달캄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 마리당 시체를 3~4개씩은 들처업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한은 머리를 열심히 굴려봤지만, 그가 아는 상식선에서는 해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일단 그들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대놓고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지만 3마리의 달캄은 그 누구도 도한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루나는 이 기술로 도한의 언데드가 되기 전, 유명한 기사단장까지 암살했던 전적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고작 몬스터 따위가 그의 기척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10분 정도 뒤, 달캄들과 도한은 거대한 공동에 도착했다. 다른 미궁들보다 훨씬 더 천장이 높고 넓은 지형이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거대한 붉은 보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찾았다. 카우로의 심장.’


이제 달캄들을 잡고 보석을 깨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도한의 시선에 보석 뒤쪽에 거대한 의자가 보였다. 인간보다 덩치가 10배 정도는 더 큰 오우거가 앉을 만한 크기의 의자. 달캄은 신장이 고작해야 2미터 정도였으므로 그들이 앉기에 적합한 의자는 아니었다.


‘잠깐만···.’


그때 도한은 저 의자를 보고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귀찮은 상황을 하나 떠올렸다.


사일라 대륙에 있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정말 말도 안 되는 확률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떠올리면서도 설마설마했던 그런 상황.


그때 도한의 귀에 거대한 공동을 울리는 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쿵!


쿵!


의자 뒤쪽에서 거대한 생명체가 도한과 달캄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공동안이 그렇게 밝지 않아서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냈다.


일반 달캄이 뿔이 2개 달려 있는 것과 달리 4개의 뿔을 머리에 달고 있으며 덩치는 5배는 더 큰, 그냥 날카로운 꼬리를 가진 달캄과는 다르게 각자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3개의 꼬리를 가진


안 그래도 소수인 달캄들 중에서도 정말 가끔 아주 가끔 등장한다는 개체.


달카무스의 등장이었다.


‘이런 젠장’


달카무스를 발견한 도한의 미간에 짙은 주름이 잡혔다.


작가의말

아마추어 작가몬이 등장했다!!




가랏 몬스터볼!!



아깝다! 잡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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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24.08.26 130 0 -
26 요정 마을의 위기 NEW 41분 전 9 0 13쪽
25 장난꾸러기 요정 힉스 24.09.17 37 2 12쪽
24 폭죽과 별(3) +2 24.09.16 48 2 13쪽
23 폭죽과 별(2) +1 24.09.15 57 3 14쪽
22 폭죽과 별(1) 24.09.14 64 4 11쪽
21 방어전(2) +1 24.09.13 65 4 11쪽
20 방어전(1) 24.09.12 79 4 12쪽
19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2) 24.09.11 84 4 12쪽
18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 +1 24.09.10 98 4 11쪽
17 대장장이 마을의 주정뱅이 촌장 +2 24.09.09 100 4 13쪽
16 새로운 기술 [몽상] 24.09.08 109 5 12쪽
15 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24.09.07 115 6 12쪽
14 달카무스 +1 24.09.06 117 5 12쪽
» 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1 24.09.05 127 5 11쪽
12 살아있는 미궁 +1 24.09.04 147 6 12쪽
11 1층 클리어 24.09.03 155 5 12쪽
10 후회 24.09.02 161 6 13쪽
9 면담의 시작 24.09.01 169 5 12쪽
8 탑의 제약 +3 24.08.31 183 6 13쪽
7 뜻밖의 만남 24.08.30 182 7 12쪽
6 훈련소 24.08.29 208 6 12쪽
5 탑으로 +2 24.08.28 218 7 13쪽
4 초월급 마나 24.08.27 233 10 13쪽
3 호랑이 배꼽 24.08.26 230 6 12쪽
2 깨어난 프로늦잠러 24.08.26 250 10 13쪽
1 죽음 그리고 잠든자 24.08.26 30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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