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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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날에
작품등록일 :
2024.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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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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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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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전(2)

DUMMY


혼란스러웠던 남쪽 성벽 위에서 등반자들은 하늘 위로 쏘아지는 한 발의 화살을 보았다. 일반적인 화살이라고 하기에는 그 크기가 훨씬 컸고 짙은 하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한줄기 하얀 빛이 쏜살같이 하늘 위로 가로질러 가더니 순식간에 구름사이로 그 자취를 감췄다.


“뭐야? 뭐가 지나간거야?”


“누구야?”


“어?! 프로늦잠러다!”


“와 벌써 3층이라는 기사는 봤는데 진짜였잖아?”


몇 명은 화살이 쏘아진 방향을 보고 그 화살의 시작이 도한이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금방 시끌벅적해졌다.


그때, 화살이 향한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오전이라 원래도 주변이 밝았지만, 마치 대낮에 전등을 하나 더 켠 것처럼 빛이 더해졌다.


“뭐지?”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더욱 커져갔다. 다들 방금 쏘아진 화살이 이 변화의 원인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화살이 쏘아졌던 구름 쪽으로 시선이 몰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름을 뚫고 무엇인가 거대한 것이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용이다!”


오로지 하얀빛으로만 이루어진 거대한 용의 얼굴이.


“와, 이거 하루가 했던 것보다 더 큰 것 같은데?”


도한도 그 장면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하루가 했던 것은 용의 형상을 했지만, 그보다는 확실히 작은, 대략 달카무스 정도의 크기였다면 도한의 기술은 정말 용 그자체인 것 같은 크기 였다. 처음 쏘아보는 거라 힘이 들어간 나머지 가지고 있던 4단계 압축마나의 3분의 1이 한 방에 날라갔지만 그만큼의 위력을 가진 기술인건 확실해보였다.


거대한 용이 바닥으로 점점 내려오면서 주변은 더욱 환해졌다. 몬스터들도 자신들의 향해 내려오는 용을 보고 놀라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규모로 모여있는 상황에서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이동을 어렵게할 뿐이었다.


서로 엉켜서 넘어지고 그 와중에 서로를 밟으면서 몬스터군단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도한은 천천히 떨어지는 용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올렸다.


“너무 늦어”


도한이 손짓에 응답하듯, 거대한 하얀 용도 빠르게 바닥과 충돌했고


콰광!


폭음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가 주변을 휩쓸었다.


절반.


단 한발의 화살로, 가운데부터 시작해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몬스터들이 사망하거나 전투불능이 되었다.


“우와아!!!”


사람들이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보통 등반자들은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지니게 되면서 언젠가 적들을 한 방에 쓰러트리는 로망을 가지곤 한다.

그런데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질투심보다는 짜릿함이 온몸에 몰려 들어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평소보다 2배는 많아 보였던 적이 도한의 한 방으로 원래 준비했던 수준의 숫자로 줄었다.


도한은 자신을 바라보는 등반자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몬스터들 쪽으로 한 번 고개짓을 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등반자들은 무엇 의미하는 것인지 알았다.


‘이 정도면 할 수 있지?’


등반자들은 그런 도한을 보고 환호성을 멈춘 뒤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많은 몬스터 수에 기가죽었던, 혼란스러웠던 이들은 없었다. 그들은 각자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성벽 아래쪽을 바라봤다.


몬스터들은 아직도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었고 자신들은 준비가 됐다.


“공격!!”


미리 약속된 공략법에 따라 등반자들의 원거리 공격이 시작됐다.


도한은 그 장면을 보고는 빠르게 동문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남쪽에만 변수가 생겼을 리는 없었다. 동쪽에도 문제가 생겼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쪽도 도와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동문에 도착했을 때, 도한은 자신이 딱히 손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동문의 등반자들은 빠르게 자리를 잡고 몬스터에 안정적으로 대항하고 있었으니까.


갑작스럽게 늘어난 몬스터와 공중 몬스터의 등장에도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동쪽 성벽 가운데에서 등반자들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기 때문이다.


청림.


대한민국 1위 길드 청송의 길드장이 중앙에서 그들을 지휘하며 같이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도한의 뒤에서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한씨!”


뒤를 돌아보니 얼음과 같은 차가운 느낌이 드는 전신 중갑을 착용한 한 여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손에는 자신의 키만한 거대한 창을 들고.


“수진씨?”


밖에서만 봐서 무장한 것은 처음보았지만, 확실히 수진이었다.


“아까 남쪽의 그 큰 기술! 도한씨가 한 거예요?!”


빠르게 달려와 반짝이는 눈으로 물어보는 수진을 바라보며 오히려 도한이 되물었다.


“수진씨가 여기 왜 있는 거죠? 거기에 저기 청송의 길드장까지. 여긴 고작 3층이 아닙니까”


그러고 보니 주변에 티비에서만 보던 다른 유명한 등반자들도 보이는 것 같았다.


이미 5층을 클리어한 사람들.


‘이들이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을 텐데.’


결론적으로 갑작스럽게 바뀐 방어전에 큰 도움 될 인물들이니 다행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방어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렇게 될것이라고는 아무도 몰랐을 텐데 이들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그게 말이죠.”


갑자기 수진이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잠깐 생각하더니 체념한 듯 작게 한숨을 쉬고 대답했다.


“도한씨 때문이에요.”


“저요?”


도한이 되묻자 수진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음으로 훈련소장에게 1:1로 승리하고, 평균 공략기간 3달이 넘는 2층을 반나절만에 클리어했잖아요. 도한씨가 이번 방어전에 참여하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니 다들 도한씨가 어떻게 싸우는 지 궁금해서 모인거에요. 2층과 다르게 여기선 도한씨가 싸우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아...”


“그런데 각 길드 길드원들 중에 이번 3층 공략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길드장에게 이상현상을 보고했고 이렇게 저희도 나서게 된거죠. 저는 여긴 청림씨가 있길래 남쪽으로 가려다가 아까 그 거대한 한 방을 보고 도한씨가 있길래 저까진 안가도 되겠다 싶어서 이쪽으로 다시 왔어요. 아 저희 부길드장만 도한씨 싸우는 거 보고 싶다고 가긴했는데...”


도한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딱히 할 일은 없겠네.’


청송과 몽상가의 길드장이 올정도면 웬만한 유명길드 주요인사들은 현재 3층에 있다는 소리 다름 없었다. 물론 길드원 전체가 온 건 아니겠지만, 주요인사들만 하더라도 3층 클리어엔 문제가 없으리라.


‘그런데 이 찝찝한 기분은 뭐지.’


분명히 아무 걱정할 게 없어야 맞았다. 자신이 지금부터 아무것도 안해도 무난하게 클리어가 될 상황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아까부터 계속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가 없었다.


'사일라대륙에서는 이런 기분이 들때마다 항상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었는데...'


그때 갑자기 다시 한 번 거대한 뿔피리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뿌우우우


도한은 그 소리를 들음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놓친 것이 무엇인지 그때서야 깨달았다.


빠르게 몸을 돌려 소리가 울린 쪽을 바라봤다. 마을의 북쪽이었다.


“젠장.”


분명 이 방어전은 이전의 방어전과 달랐다. 몬스터의 종류도 그 규모도.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말은


매번 똑같이 남쪽과 동쪽에서만 침공했던 방식도


이번엔 바뀔 수 있다는 뜻이었다.


도한은 [전신화]를 발동하여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한씨!”


뒤에서 수진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함멜과 별의 안전이었다.


함멜의 대장간은 북서쪽 외곽에 위치해있다. 몬스터가 쳐들어오면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빠르게 습격을 받을 수 있는 위치.


함멜은 이번 방어전이 끝나면 다시 리셋되서 죽어도 살아날 수 있다지만, 별은 달랐다. 그는 엄연히 지구인. 죽으면 그걸로 끝이었다.


도한은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이동했다. 다행히 몬스터를 발견할 때 뿔피리를 울리는 것이니 별 문제 없이 별과 함멜을 구출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일단 별과 함멜씨를 수진씨한테 맡기고 북쪽 성벽에서 몬스터들을 견제한다. 그럼 그 사이에 다른 등반자들이 수성하러 오겠지.’


도한은 힐끔 뒤를 보며 자신을 빠르게 쫓아오는 수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까 같은 거 한 방씩 날려주면 충분히 시간을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함멜의 대장간에는 순식간에 도착했다. 도한이 빠르게 대장간 앞으로가 문을 잡아 열려고 하는 그때.


벌컥


갑자기 문이 열리고 함멜이 다급한 얼굴로 뛰쳐나왔다.


“벼...별이 위험해...!”


함멜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는 창백한 얼굴로 다급하게 외쳤다. 목소리가 떨리고 손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촌장님. 차분하게. 차분하게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도한은 촌장을 부축하며 말했다. 옆으로 수진도 다가와 숨을 헐떡이며 상황을 지켜봤다.


“녀석... 조금 전에 아지트에 갔어.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그런데 그 아지트가 마을 밖 북쪽 숲이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몬스터가 그쪽에 쳐들어온 적이 없어서 내가 직접 만들어준 아지트인데... 그런데...!”


“촌장님! 북쪽 숲 정확히 어딥니까.”


도한은 말을 더듬는 촌장의 양어깨를 붙잡고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대장간 뒤 성벽 위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보인다네... 제발 별을 부탁하네.”


도한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는 함멜을 한쪽 벽에 기대게 도와주고 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진씨. 자꾸 부탁만 드려서 죄송합니다. 혹시 이분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별이 누구고 촌장이라고 불린 드워프의 존재에 놀라기도 했지만 도한의 표정을 보고 궁금증을 해결할 생각은 모두 사라졌다. 그저 알겠다고 대답하는 것 밖엔 할 수 없었다.


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마자 도한은 다시 백염을 끌어올리며 성벽 위로 뛰어올라갔다. 빠르게 꼭대기에 도착한 도한은 [도박사의 눈]을 발동해 살폈다. 다행히 어렵지 않게 아지트로 보이는 오두막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천천히 몬스터 부대의 일부가 오두막을 둘러싸며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도한은 망설임 없이 빠르게 성벽의 외벽을 딛고 날랐다. 공중을 떠다니는 기술은 아직 없었지만 오로지 [전신화]를 이용한 근력으로 발을 차며 추진력을 얻어 마치 화살처럼 몸을 쏘아냈다.


쾅!


바닥에 떨어지며 충격이 올라왔지만, 전신화를 발동 중인 신체는 가볍게 충격을 무시할 수 있었다.


팡!


그대로 오두막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달리면서 몇 마리의 몬스터를 만났지만 무시하거나 동선에 있는 놈들은 주먹을 한 번씩 날려주며 쳐냈다. 속도는 하나도 줄이지 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아니 오히려 빨라지기까지 하는 것 같았다.


이제 멀지 않은 곳에서 오두막이 보였다. 다행히 몬스터들이 아직 오두막에 채 다가가기 전이었고 이제 막 진입을 준비하는 것이 보였다.


도한이 양손에 건틀릿을 착용하고 그들을 넘어 오두막 안으로 진입하려는 그 순간


펑!!!


큰소리와 함께 오두막이 폭발했다.



작가의말

이번 주말 포함 추석 연휴에는






낮 12시에 업로드 됩니다!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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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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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24.08.26 131 0 -
26 요정 마을의 위기 NEW 51분 전 9 1 13쪽
25 장난꾸러기 요정 힉스 24.09.17 37 2 12쪽
24 폭죽과 별(3) +2 24.09.16 49 2 13쪽
23 폭죽과 별(2) +1 24.09.15 57 3 14쪽
22 폭죽과 별(1) 24.09.14 64 4 11쪽
» 방어전(2) +1 24.09.13 66 4 11쪽
20 방어전(1) 24.09.12 79 4 12쪽
19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2) 24.09.11 84 4 12쪽
18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 +1 24.09.10 98 4 11쪽
17 대장장이 마을의 주정뱅이 촌장 +2 24.09.09 101 4 13쪽
16 새로운 기술 [몽상] 24.09.08 110 5 12쪽
15 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24.09.07 116 6 12쪽
14 달카무스 +1 24.09.06 118 5 12쪽
13 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1 24.09.05 127 5 11쪽
12 살아있는 미궁 +1 24.09.04 147 6 12쪽
11 1층 클리어 24.09.03 156 5 12쪽
10 후회 24.09.02 162 6 13쪽
9 면담의 시작 24.09.01 171 5 12쪽
8 탑의 제약 +3 24.08.31 184 6 13쪽
7 뜻밖의 만남 24.08.30 183 7 12쪽
6 훈련소 24.08.29 208 6 12쪽
5 탑으로 +2 24.08.28 219 7 13쪽
4 초월급 마나 24.08.27 234 10 13쪽
3 호랑이 배꼽 24.08.26 231 6 12쪽
2 깨어난 프로늦잠러 24.08.26 251 10 13쪽
1 죽음 그리고 잠든자 24.08.26 31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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