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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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날에
작품등록일 :
2024.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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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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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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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DUMMY

주변의 공기까지 울리며 살갗을 아리게 만드는 이 느낌. 정신력이 약한 존재에게는 공포감과 함께 무력함까지 들게 하는 피어(fear)였다. 몬스터들 중에서도 강력한 의지와 힘을 가진 것들만이 뿜을 수 있는 기세의 한 종류였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본 도한에게 큰 영향을 줄 순 없었지만, 그 피어를 통해 그는 한 가지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것.


달카무스가 자리에서 순식간에 뛰어올랐다. 아까처럼 앞으로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위를 향해 뛰었다. 미궁의 중심은 천장의 높이가 한참 높았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주먹이 아니라, 공중에서 앞으로 한 바퀴 구르면서 꼬리를 바닥에 휘둘렀다.


도한도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백염을 있는 힘껏 끌어올렸다. 그리고


쾅!


큰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굉음이 미궁 중심 내부를 흔들었다.


도한은 원래 서 있던 자리에서 한참 뒤로 밀려 있었고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꽤나 지쳐 보였다.


‘미친, 심지어 꼬리 간의 상성도 로또인 녀석이었잖아.’


도한의 미간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달카무스는 꼬리 3개에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능력을 가지느냐는 달카무스마다 다르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능력이 서로 상호보완적일수록 강력하고 그렇지 않을수록 약한 개체로 여겨졌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충돌에서 도한은 달카무스의 3가지 꼬리의 능력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얼음, 폭발 그리고 바람인가.’


꼬리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피할 생각도 없긴 했지만 달카무스가 꼬리를 휘두름과 동시에 하나의 꼬리에서 얼음 파편이 그의 주위로 쏟아져 내렸고 땅과 함께 그의 다리를 얼려 움직임을 제한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꼬리가 도한과 부딪치면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고 마지막 꼬리는 바람의 힘으로 폭발을 퍼지게 하지 않고 응축해서 도한에게 집중시켰다.


거대한 폭발이 한 곳으로 응축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파괴력을 발휘한다. 폭발에서 일어나는 열에너지가 모여 더 강력한 화력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되니까.


다행히 칼람의 방어 기술인 [호신 강기] (원래는 다른 이름의 기술이었지만, 칼람은 도한에게 이 표현을 듣고 더 멋있어보인다는 이유로 기술 이름을 바꿨다.)를 사용하여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 파괴력을 상회하는 방어력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백염이 소모되었다.


“두번 다시 정면으로 받아낼 것은 못 되겠군.”


도한은 자신을 바라보며 다시 달려들 준비를 하는 달카무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런 조합이라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도한은 카우로의 특성을 이용하려고 했다. 바로 미궁 내부를 언제든 조종할 수 있는 특성을.


이곳은 카우로의 심장이 있는 가장 중요한 장소이다. 물론 녀석이 생체 반응을 느끼는 것을 제외하면 굉장히 둔감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이 중요한 장소에서 난리가 나면 어떻게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미궁 내부를 움직여 위험이 되는 녀석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려고 할 터였다.


그래서 달카무스를 최대한 자극시켜 난리를 피운 다음에 미궁이 움직이려고 할 때 자신은 [거짓된 영면]을 사용해 기척을 죽이고 카우로가 저 달카무스만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게 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달카무스가 사용하는 공격은 큰 난리를 피우기가 어려웠다. 폭발을 일으키지만 바람으로 순간 응축하여 그 열기를 모으기 때문에 미궁 외벽에 큰 피해를 주기 어려웠다. 공격이 분산돼야 카우로도 느끼기 시작할 텐데 그 공격이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되니 둔감한 카우로가 위험을 느끼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폭발이 일어날 때 피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피하면 애초에 폭발 자체가 사라져버린다. 바람을 다룬다는 것은 곧 공기를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 폭발을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까지 응축시켜버리면 불꽃은 소화되고 그대로 폭발의 열은 사라지게 된다.


“결국은 저 세 번째 꼬리를 못 쓰게 하는 방법밖엔 없겠군.”


있는 그대로 폭발이 일어날 수 있도록, 자신이 피하더라도 폭발이 미궁 외벽에 닿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다행히 꼬리 별로 생긴 것이 달라서 어떤 꼬리가 바람을 다루는 능력을 가졌는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이번엔 도한과 달카무스가 동시에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엔 앞으로 달리는 달카무스의 뒤쪽에서 꼬리가 앞까지 길게 늘어져 나왔다.


꼬리의 사정권 안으로 도한이 들어오자마자 이번에도 꼬리가 휘둘러졌다.


얼음의 꼬리가 먼저 얼음 파편을 도한에게 쏘아냈다. 이번엔 맞아줄 생각이 없었기에 도한은 앞으로 파고들며 피해냈다.


그리고 이번엔 바람의 꼬리가 먼저 휘둘러졌다. 그 짧은 순간에 도한의 움직임이 얼음에 구속되지 않은 것을 보고 폭발의 꼬리를 휘둘러 공격하는 대신 바람의 힘으로 도한을 밀쳐냈다.


“몬스터가 머리까지 좋네.”


도한은 불평을 한 바탕 쏟아내고는 다시금 파고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달카무스가 아예 이성을 놓은 것은 아니라 카우로의 심장을 철저히 등지고 싸우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원도 보석 뒤쪽에 있기 때문에 달카무스가 아예 이성을 완전히 잃고 심장까지 공격하지 않는 이상 안전할 터였다.


그래서 도한도 철저하게 정면에서만 파고들었다. 괜히 측면에서 파고들었다가 카우로의 심장이나 주원에게 어떤 영향이 갈지 모르니까.


다시 파고듦과 동시에 도한을 향해 얼음의 꼬리가 휘둘러졌다.


이번에도 도한은 얼음 파편을 최대한 피해냈다. 딱 하나의 얼음파편만 도한의 건틀릿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을 뿐이었다.


도한이 얼음파편을 피해내자 달카무스는 바람의 꼬리를 다시 휘둘렀다. 도한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도한은 두 주먹을 앞으로 내밀고 마나를 집중시켰다.


마치 훈련소장에게 번개를 쏘아냈을 대처럼, 도한의 두 주먹을 감싸고 있는 건틀릿에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백염이 이제 막 휘둘러진 바람의 꼬리를 향해 쏘아졌다.


순식간이었다.


차가운 백염에 잠식당한 바람의 꼬리는 일순간에 얼어붙었고 순간 당황하는 달카무스의 틈을 놓지지 않고 도한이, 빠르게 다가가 있는 힘껏 얼어있는 꼬리를 깨부쉈다.


도한은 신호등은 세가지 속성, 불, 얼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지만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었다.


훈련소장과 전투를 할 때 불은 마찰로 전기는 구름을 만들어 사용했지만 얼음은 낮은 온도를 만들 수 없어서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카무스가 직접 얼음으로 공격했고 도한은 그 얼음을 피하며 주먹에만 살짝 닿게 해서 두 주먹에 찬 기운을 머물게 한 것이었다.


“크아아아아!”


달카무스가 큰 소리를 내며 나머지 두 꼬리를 마구자비로 휘둘렀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얼음 파편이 튀어져 나갔다.


도한은 호신강기를 두른 채로 주원과 보석을 향해 달렸다.


소중한 꼬리가 하나 사라지면서 달카무스는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까지 놓아버렸다.


도한에게는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었다. 저렇게 난리를 치다보면 얼마 안가 카우로가 움직이기 시작할테니까.


그렇지만 문제는 그때까지 카우로의 심장과 주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한은 순식간에 달카무스의 뒤로 이동해서 자신의 등 뒤에 카우로의 심장과 주원을 뒀다. 그리고 아껴놨던 3단계 압축 백염을 끌어올렸다.


2단계 압축 백염으로 사용하던 똑같은 [전신화]였지만, 신기하게도 3단계 압축 백염으로 사용하자마자 몸이 더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시야는 더 넓어지고 정신은 또렷해졌으며 한참 전투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이었는데도 몸이 더 가벼워지는 기분. 마치 러너스 하이를 맛보는 기분까지 들었다.


‘백염의 압축은 정말 옳은 선택이었네.’


같은 기술이어도 압축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도한은 무차별적으로 날아드는 꼬리 중에 자신의 방향으로 날아오는 꼬리만 정확하게 쳐냈다.


달카무스가 도한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사방을 향해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먹고 피한다면 어렵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피해선 안 됐다. 이 방향으로 날아드는 모든 공격을 하나도 빠짐없이 쳐내야 했다.


도한은 다른 모든 생각을 비웠다. 시야는 넓어졌지만, 보다 정확하게 날아오는 공격만을 인식했고, 오로지 그 공격을 쳐내는 것에만 온 힘을 다했다.


시간 따윈 생각하지 않았다.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치였다.


오로지 단 하나


자신의 뒤로는 그 어떤 공격도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주먹을 휘둘렀다.


호흡도 온몸에 흐르는 땀도 자신의 주먹이 움직이는 감각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기계처럼 정확하게 공격들을 타격해 내가기를 한참.


드디어 카우로가 미궁 내부의 이상을 파악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우로는 내부의 생체반응 중에서 가장 격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찾아냈다. 자신의 심장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 그게 어떤 녀석인진 모르겠지만, 카우로에게 분리 1순위 대상이었다.


미궁 내벽이 움직였다.


넓었던 미궁 중심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도한과 달카무스 사이에 거대한 벽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만약 카우로가 자신까지 위험존재로 인식했으면 거짓된 영면을 사용하여 기척을 없애고 심장근처로 피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도한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으로 닫혀가는 벽위로 넘어오는 공격까지 확실하게 막아냈다.


이윽고.




달카무스와 도한이 있던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됐다.


털썩


도한은 온몸에 땀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카우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둔감해서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공격을 막아내느라 3단계 압축 백염까지 거의 바닥을 보이던 상황이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끌렸다면 위험할 뻔했다.


도한의 눈에 카우로의 심장 저 뒤쪽에서 누워있는 주원이 보였다.


‘하 저것만 아니었어도 훨씬 쉬웠을 텐데.’


짜증이 솟구쳤지만, 나중의 편함을 위해서 자신이 데리고 온 것이었으므로 탓할 곳도 없었다.


‘나중에 쓸모 없기만 해봐라.’


도한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주원에게 터덜터덜 다가가 그를 깨웠다. 가사 포션을 깨우는 방법은 간단했다. 마나를 한 번 밀어넣어주면 끝.


도한이 주원의 몸에 손을 올리고 얼마 뒤, 주원이 하품을 크게 하며 눈을 떴다.


“흐하아암. 아이고 형님 다 끝났습니까? 진짜 푹 잠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요?”


빡!


“으악! 아니 왜 때리세요!”


태평하게 일어나는 주원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나간 도한이었다.


“됐고, 너 저거나 좀 깨라. 그래도 등반자니까 저 정돈 깰 수 있지?”


도한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카우로의 심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 형님 괜찮으세요?”


땀을 뻘뻘 흘리며 지친 듯 앉아있는 도한의 모습에 주원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훈련소장과의 전투에서도 훨씬 여유로웠던 도한이었는데 대체 어떤 전투가 있었길래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으니까 저거나 부숴. 이제 여기 좀 나가자.”


“넵”


괜히 말을 길게 했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과거를 떠올리곤 주원은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카우로의 심장 앞으로 이동했다.


“흡!”


그리고 한 손에 마나를 담겨 있는 힘껏 그 보석을 향해 휘둘렀다.


쨍강!


거대한 보석이 깨져 사방으로 흐트러지며


단 하루.


정확히는 10시간 32분만에 2층 공략이 마무리됐다.


평균 클리어 기록 3개월인 2층의 공략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탑이 열리고 10년동안 처음 있는 기록이었다.


작가의말

아마추어 작가가 나타났다!



아마추어 작가는 유입 늘기 기술을 사용했다!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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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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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명 변경 공지 <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 공략법> 24.09.01 18 0 -
공지 연재 시간 24.08.26 131 0 -
26 요정 마을의 위기 NEW 48분 전 9 1 13쪽
25 장난꾸러기 요정 힉스 24.09.17 37 2 12쪽
24 폭죽과 별(3) +2 24.09.16 49 2 13쪽
23 폭죽과 별(2) +1 24.09.15 57 3 14쪽
22 폭죽과 별(1) 24.09.14 64 4 11쪽
21 방어전(2) +1 24.09.13 65 4 11쪽
20 방어전(1) 24.09.12 79 4 12쪽
19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2) 24.09.11 84 4 12쪽
18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 +1 24.09.10 98 4 11쪽
17 대장장이 마을의 주정뱅이 촌장 +2 24.09.09 100 4 13쪽
16 새로운 기술 [몽상] 24.09.08 110 5 12쪽
» 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24.09.07 116 6 12쪽
14 달카무스 +1 24.09.06 118 5 12쪽
13 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1 24.09.05 127 5 11쪽
12 살아있는 미궁 +1 24.09.04 147 6 12쪽
11 1층 클리어 24.09.03 156 5 12쪽
10 후회 24.09.02 162 6 13쪽
9 면담의 시작 24.09.01 169 5 12쪽
8 탑의 제약 +3 24.08.31 184 6 13쪽
7 뜻밖의 만남 24.08.30 182 7 12쪽
6 훈련소 24.08.29 208 6 12쪽
5 탑으로 +2 24.08.28 219 7 13쪽
4 초월급 마나 24.08.27 233 10 13쪽
3 호랑이 배꼽 24.08.26 231 6 12쪽
2 깨어난 프로늦잠러 24.08.26 251 10 13쪽
1 죽음 그리고 잠든자 24.08.26 311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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