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나의날에
작품등록일 :
2024.08.26 21:52
최근연재일 :
2024.09.18 12:0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3,566
추천수 :
136
글자수 :
143,265

작성
24.09.06 22:00
조회
117
추천
5
글자
12쪽

달카무스

DUMMY

‘한창 찾으러 다닐 때는 그렇게 안 나오더니 여기서 이렇게 나타난다고?’


도한이 어이없어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도한조차 사일라 대륙에서 실제로 본 적이 없는 몬스터.


‘이것을 찾는 것보다 드래곤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는 이야기까지 있는 어쩌면 사일라 대륙에서 가장 희귀한 몬스터가 바로 달카무스였다. 물론 드래곤보다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희귀도 면에서 만큼은 드래곤보다 위였다.


다르칸과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는 마지막 10년간 도한은 온갖 강한 언데드를 만들기 위해 강하다는 몬스터들을 찾아 전 대륙을 뒤지고 다녔었다. 그러다가 만난 드래곤까지 잡아 언데드 중 최강으로 알려진 본드래곤까지 만들었지만, 그때도 달카무스를 찾을 순 없었다.


‘혼자 사냥하기는 상당히 어려운데.’


도한이 보석 주변으로 사체를 나르고 있는 달캄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달카무스는 기본적으로 레이드를 해야 하는 몬스터다. 기본적으로 사냥하기 불가능한 몬스터는 아니지만, 다른 몬스터에 비해 맷집이 엄청나게 좋아 강한 공격을 한참을 때려 넣어야 하고 저 꼬리의 특성 때문에 여럿이 대처하지 않으면 까다로운 상황들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컸다.


‘시선을 끌어줄 사람 한 둘만 있어도 훨씬 잡기 수월하겠지만···.’


도한은 가사상태에 빠진 주원 쪽을 바라봤다.


‘저 녀석은 일어난다고 해도 도움이 되긴 어려울 것 같고. 심지어 저 녀석을 지키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니. 아니 애초에 달카무스 같은 녀석이 카우로 안에 왜 들어가 있는 거야?’


카우로 안에 미궁 지킴이들이 최상위 포식자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카우로 안에 굳이 들어가서 기생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더군다나 달카무스라면 그 주변에 위협을 끼칠만한 몬스터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도한은 모처럼 사일라 대륙에 간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기분을 느꼈다. 자신의 상식이 파괴되는 것 같은 기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배운 것이 강렬하게 부정 당하는 순간을 자주 경험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것도 적응한 후에는 그런 적이 거의 없었지만.


도한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 달카무스를 올려다봤다.


원래 계획대로 라면 미궁 지킴이들을 상대하기 전에 카우로의 심장부터 부술 생각이었다. 하지만 미궁 지킴이가 달카무스라면 상황이 바뀌었다.


심장을 부숴서 카우로를 죽여버리면 온전히 달카무스와 1:1로 싸워서 죽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오랜 시간과 체력을 투자하면 잡지 못할 거라는 생각은 없지만, 주원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은 어렵다.


‘귀찮지만 그 방법밖에는 없겠군.’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린 도한은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거짓된 영면]을 해제하지 않고 빠르게 사체들을 나르고 있는 달캄들 뒤로 접근했다. 그리고 기술을 해제함과 동시에 항상 팔찌로 차고 있는 형상변환구체를 단검으로 만들어서 가장 뒤에 있는 한 마리의 심장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갑자기 난 소리에 앞서가던 두 마리의 달캄이 뒤를 바라보기 직전에 단검을 거대한 망치로 바꿔서 두 마리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쳤다.


심장을 찔러 넣은 달캄은 그대로 즉사했고 앞서가던 두 마리의 달캄은 그대로 기절하여 사체들을 떨어뜨리며 쓰러졌다.


“일단 1단계는 됐고.”


굉장히 귀찮은 방식이었지만 필요한 과정이었다. 카우로는 다른 면에서는 둔하지만, 미로 안 생물체의 생체 반응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미궁의 중심은 카우로가 그 어느 곳보다 신경 쓰는 곳. 그곳에서의 생체 반응의 변동은 카우로에게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잘못하면 미궁의 중심에서 다시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


[거짓된 영면]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카우로는 도한의 생체반응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도한의 계획에서 달카무스와 한바탕 싸워야 했기 때문에 [거짓된 영면]을 계속 사용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


그렇기 때문에 3마리의 달캄 중 한 마리만 죽이고 두 마리를 기절시켜 놓은 것이었다.


그러면 이 미궁 내부의 생체반응은 처음과 똑같은 넷일 테니까.


그때 갑작스럽게 일어난 소란에 달카무스가 자신 쪽을 바라봤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금색 눈동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오싹함까지 들게 했지만 도한은 신경 쓰지 않고 주원을 번쩍 들어 한쪽 구석으로 옮겼다.


달카무스는 그 상황에서도 그저 도한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인간의 언어를 할 줄은 몰랐지만, 지능은 높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분노하여 바로 달려오기보다 오히려 도한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 같았다.


주원을 옮긴 후 도한이 양손에 건틀릿을 준비하고 천천히 달카무스를 향해 걸어갔다.


“자, 이제 2단계 한번 시작해보자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도한의 몸에서 천천히 하얀색 아지랑이가 생기기 시작했고 칼람의 전투 중 상시 발동 기술인 [전신화]부터 사용했다. [전신화]가 발동되면서 짙은 백염이 그의 주위를 무섭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도한은 현재 상황을 빠르게 머릿속에 정리했다. 달카무스가 갑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금속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어서 금속 성질을 이용한 염동력은 쓸 수 없었다.


‘일단 화려해야 좋으니.’


도한은 건틀릿을 몇 번 맞부딪치며 두 주먹에 불꽃을 둘렀다. 훈련소장과의 전투에서 보여준 적이 있는 ‘신호등’이었다.


“크롸라라라!!!”


도한이 전투태세를 갖추자 달카무스도 그때서야 소리를 지르고 그를 향해 달려왔다. 분노보다는 왠지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오랜만의 싸움이라 즐겁다 이거냐”


도한은 헛웃음을 치고는 강하게 뛰어올라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거대한 달카무스의 턱을 향해 주먹을 쳐올렸다. 달카무스가 강하긴 했지만, 스피드는 도한이 한 수 위였다. 그대로 턱을 얻어맞은 달카무스는 뒤로 붕 떠서 쓰러졌다.


하지만 타격이 거의 없다는 듯이 턱을 한 번 쓰다듬고는 다시 일어났다.


아까보다 더 짙은 미소를 띤 채로.


달카무스는 자신이 어떻게 이 안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이곳은 굉장히 지루하고 따분한 곳이었다. 식사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미궁에는 많은 생명체가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항상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밖으로 나갈 힘도 있었고 그런 생각도 들만한데도 이상하게도 그럴 때마다 저 보석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이 강하게 치솟아 남아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달카무스는 굉장히 굶주려 있었다. 음식이 아니라 싸움에.


달캄과 달카무스는 최상위 포식자이자 호전적인 몬스터였다. 하지만 이 안에서의 지루한 생활 속에 싸움에 대한 욕구를 풀 수 있는 곳은 없었고 그 욕구가 무려 10년째 쌓이고 있었을 때


미궁 안에 직접 들어와 싸움을 거는 도한이 나타난 것이다.


달카무스는 이 안에 들어와 생활하는 10년간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싸움이 시작하자마자 얻어맞은 턱이 아려 왔지만, 그 고통마저도 그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통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미소를 본 도한은 지금 달카무스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바로 알아차렸다.


“그래, 몸이 아주 근질거렸다. 이 표정이네. 먼지 나게 흠씬 두들겨 줄 테니 덤벼”


도한이 달카무스를 향해 손을 들어 까닥거렸다. 그의 계획을 위해서라도 좀 더 난리를 칠 필요가 있었으니 달카무스의 저런 성향은 나쁘지 않았다.


“크롸!!!!!!!”


미궁 천장을 향해 표효를 내뱉은 달카무스는 더 빠르게 도한에게 달렸다. 10m에 육박하는, 도한보다도 5배 넘게 큰 거대한 몬스터가 달려오는 풍경은 도한에게는 새삼 새로운 느낌을 줬다.


‘다들 이런 기분이었겠군.’


도한은 전쟁에서 항상 후방에 있었다. 자신은 네크로맨서였으니까. 전방에서 싸우는 것은 항상 그의 언데드들이었고 그중에서도 항상 선봉에 섰던 것은 그의 군단장들이었다. 새삼 앞에서 싸운다는 기분을 느끼던 와중 달카무스가 그에게 거대한 주먹을 내리 꽂았다.


쾅!!!


주먹은 도한의 바로 옆에 박혀있었다. 도한이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도한은 제자리에서 있는 힘껏 자신을 향해 내려오는 달카무스의 주먹 오른쪽을 쳐냈다. 그 결과 도한의 힘에 밀린 주먹이 옆에 떨어지게 된 것이었다.


“이걸로는 부족해. 좀 더 힘내야지.”


도한은 주먹을 바닥에 꽂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달카무스를 향해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도한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달카무스는 그의 웃음이 비웃음이라는 것은 알았다. 달카무스는 그 자리에서 도한을 향해 빠르게 주먹을 연타로 내리 꽂았다.


쾅 쾅 쾅 쾅 쾅


엄청난 굉음이 미궁 중심 안을 가득 채웠다.


자신을 도발한 인간의 상태를 확인해보려고 달카무스가 주먹을 들어 올렸지만 자신의 주먹이 떨어졌던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펑!


그때 자신의 뒤통수에 뜨거운 열기와 함께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강한 힘으로 그대로 얼굴을 바닥에 박아버린 달카무스는 그대로 앞으로 한 바퀴 굴러 뒤를 바라봤다. 그곳엔 인간이 여전히 그 웃음을 유지한 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달카무스는 가슴속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욕구가 올라왔다 저 인간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욕구.


항상 어떤 것이든 욕구가 올라올 때마다 저 보석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그 욕구를 덮었었고 이번에도 그런 의무감이 강하게 한쪽에서 밀려 올라오며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을 때


“안 오면 내가 가고”


인간이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자신의 안면에 빠르게 주먹을 꽂아 넣었다. 아까보다 더 강한 열기로


“크아아악”


달카무스는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가렸다.


인간의 주먹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아까는 간지러운 수준이었지만 이번엔 진짜 뜨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심한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몸에 상처가 생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은 더 더러워졌다.


달카무스의 숨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의무감이 흔들렸다. 아니 정확히는 의무감이 치솟는 것보다 욕구가 더 빠르게 치솟는 것이 느껴졌다. 저 인간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욕구가.


도한도 알고 있었다. 고작 이 정도 타격으로는 달카무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을. 더 강한 기술도 있고, 더 세게 불꽃을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일부로 딱 이 정도의 힘으로만 달카무스를 때렸다.


그리고 그다음에 그를 향해 미소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도한의 목적은 달카무스를 죽이는 것이 아닌 열 받게 하는 거였으니까.


그리고 도한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크아아아아아아!!!!”


달카무스가 다시금 표효를 내뱉고 도한을 바라봤다. 호흡은 확실히 거칠어져 있었으며 황금빛 눈은 붉게 변해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입에서 연기가 흘러나왔고 세갈래로 뻗어있는 꼬리는 서로 다른 색의 빛을 내뿜으며 거칠게 바닥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의무감을 이긴 적 없는 욕구가 처음으로 그의 이성을 완전히 덮어버린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독자님들은 아마추어 작가를 향해 몬스터볼을 사용했다!



..... 아깝다! 잡을 수 있었는데!



아마추어 작가는 주말 연재 분을 예약을 걸어두고 도망쳤다!



(이번 주에도 열심히 비축분을 쌓은 관계로 토,일 낮 12시에 업로드 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추석 연휴 연재공지 24.09.13 7 0 -
공지 작품명 변경 공지 <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 공략법> 24.09.01 18 0 -
공지 연재 시간 24.08.26 131 0 -
26 요정 마을의 위기 NEW 46분 전 9 1 13쪽
25 장난꾸러기 요정 힉스 24.09.17 37 2 12쪽
24 폭죽과 별(3) +2 24.09.16 48 2 13쪽
23 폭죽과 별(2) +1 24.09.15 57 3 14쪽
22 폭죽과 별(1) 24.09.14 64 4 11쪽
21 방어전(2) +1 24.09.13 65 4 11쪽
20 방어전(1) 24.09.12 79 4 12쪽
19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2) 24.09.11 84 4 12쪽
18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 +1 24.09.10 98 4 11쪽
17 대장장이 마을의 주정뱅이 촌장 +2 24.09.09 100 4 13쪽
16 새로운 기술 [몽상] 24.09.08 110 5 12쪽
15 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24.09.07 115 6 12쪽
» 달카무스 +1 24.09.06 118 5 12쪽
13 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1 24.09.05 127 5 11쪽
12 살아있는 미궁 +1 24.09.04 147 6 12쪽
11 1층 클리어 24.09.03 156 5 12쪽
10 후회 24.09.02 161 6 13쪽
9 면담의 시작 24.09.01 169 5 12쪽
8 탑의 제약 +3 24.08.31 184 6 13쪽
7 뜻밖의 만남 24.08.30 182 7 12쪽
6 훈련소 24.08.29 208 6 12쪽
5 탑으로 +2 24.08.28 219 7 13쪽
4 초월급 마나 24.08.27 233 10 13쪽
3 호랑이 배꼽 24.08.26 231 6 12쪽
2 깨어난 프로늦잠러 24.08.26 251 10 13쪽
1 죽음 그리고 잠든자 24.08.26 310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