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마나를 가진 귀환자의 탑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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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날에
작품등록일 :
2024.08.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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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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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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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전(1)

DUMMY


그렇게 20일이 지나 몬스터 방어전 시작일이 다가왔다.


도한은 대장간 지붕에서 마을 전체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의 눈엔 지금까지보다도 더 순백의 마나가 불타듯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의 3군단장, 궁수부대의 대장이었던 [하루]의 기술 [도박사의 눈]이었다.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장거리 요격이 가능했던 궁수이자, 도한이 알려준 포커에 푹 빠져 스스로를 도박사라고 지칭하고 다녔던 하루가 애용하던 기술이었다.


지난 20일 동안 도한은 깨어나서 3층에 올때까지 보다도 더 많이 성장해있었다.


수진이 건네준 [몽상]을 성공적으로 익히고, 훈련시간을 나눴다. 잠자는 시간은 10시간으로 꿈에서 총 100시간동안 새로운 기술들을 익혔고 현실에서는 마나 정제를 하는 것에만 온전히 시간을 쏟아부었다.


꿈에서 감각을 기를 순 있지만 실제로 육체에 남는 마나를 정제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철저하게 구분하여 수련했다.


그 결과 현재 도한은 자신의 마나를 모두 4단계 압축마나로 바꿀 수 있었으며


전사인 칼람, 암살자인 루나, 궁수인 하루의 기술을 모두 익힌 상태였다.


방어전에서 마법사인 로지아의 광역기술들이 가장 효율적이긴 했지만, 자신이 전황을 통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기술들은 다른 등반자들까지 휩쓸리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광범위 기술 뿐만 아니라 먼 거리를 저격할 수 있는 기술까지 있는 하루의 기술들을 먼저 익혔다.


“흠, 남문과 동문 모두 적절하게 인원은 나뉜 것 같네.”


도한이 지금 있는 촌장의 대장간은 마을 북서쪽 끝이었지만 [도박사의 눈]을 통해 방어전을 대비하여 남문과 동문에 모인 등반자들 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드워프 마을에는 동서남북 총 4개의 문이 있지만, 실제 침공은 항상 동문과 남문에서만 진행됐기 때문에 북문과 서문에 모여있는 등반자들은 거의 없었다. 3층을 이미 클리어하고 술을 마시러 온 등반자들도 방어전이 시작할 무렵쯤에는 술집이 모두 문을 닫아 3층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남아있는 등반자들은 대부분 전투에 참여하는 인원들 뿐이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아직 익숙하지 않단 말이지.”


도한은 자신의 오른팔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마치 로봇팔을 착용하고 있는 것처럼 오른팔 전체가 황금빛 금속으로 감싸져 있었는데 움직임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신기한 느낌이었다. 어젯밤, 함멜이 자신을 찾아와 건네주고 간 장비였다.


도한의 말에 황금빛 금속은 도한의 말에 반응하듯 잔잔한 물에 돌맹이를 떨어뜨렸을 때처럼 일렁겨렸다.


‘의지를 가지고 살아있는 금속이라니’


도한은 지난 밤 함멜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 장비는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금속으로 만들어졌네.”


“네? 그런 금속이 있습니까?”


함멜의 말에 도한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움직인다니, 사일라대륙에서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종류의 금속이었다.


“원래는 없지, 자연에는 없는 금속이야.”


함멜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드워프들은 항상 완벽한 금속을 찾길 원하지. 완벽한 금속이야 말로 완벽한 장비를 만들 수 있는 토대니까.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금속이란 스스로 의지를 가진 금속이었네.”


“ ‘우리’란 말씀이시면...”


“과거, 사일라 대륙에서 나와 함께 세상을 떠났던 오래된 드워프들이지.”


함멜은 과거를 떠올린 슬픔 때문인지 작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다르칸에게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결국은 그들을 이기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네. 그때 당시에 그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이들은 전 대륙을 뒤져봐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나중에 다르칸과 싸워줄 후인을 위해 뭔갈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지.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장비의 금속이네.”


함멜은 노란 구체의 장비를 도한의 가슴팍에 잠시 가져다 댔다.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금속은 그대로 액체처럼 흘러내리며 도한의 몸에 달라붙었다.


함멜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기본 금속은 미스릴. 웬만한 금속도 비빌 수 없는 강도에 마나를 잘 받아들이는 것으로 유명하지. 오리하르콘처럼 마나를 증폭해주는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마나를 100% 온전히 담을 수 있게 해주지. 거기에 50명의 드워프 장인들의 의지를 담았고.”


“의지를 담는다는 건 뭐죠?”


“음, 많은 장인들이 똑같은 한 가지의 의지를 담아 자신의 생명의 힘을 바쳐 금속이 스스로 그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것이지. 의지를 담는 이들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전제가 붙지만, 그때 당시의 우리의 염원은 다를 수가 없었네.”


도한은 자신의 몸에 붙어 돌아다니다가 오른팔에 자리를 잡는 황금빛 금속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금속으로 만든 장비는 그 금속에 담긴 의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그 효과를 발휘하지. 저 녀석이 저렇게 너를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보아하니 너 역시 우리와 생각이 같다는 것이고.”


도한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르칸을 쓰러트리겠다는 의지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강할 것이니까.


“그런데 조금 신기하군요. 이렇게 물처럼 흐르는 장비라니.”


“하하, 그건 별의 아이디어네. 자네가 여러 방어구를 바꿔 입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방어구를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아예 몸에 붙어서 움직일 수 있으면 원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방어할 수도 있을테니 좋을 거라고 생각했네.”


이 장비에 들어간 능력은 단순하지만 굉장히 복잡한 것이었다.


액체화와 고체화


“아무리 그래도 기본 성질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기술일텐데... 대단하군요.”


“복수심에 불탄 늙은이들의 의지는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지 하하”


도한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하자 함멜은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


인간이 자신의 몸에 마나회로를 구축해서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간혹 장비등에 마나회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기술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엄청나게 많은 돈과 장인들의 노력이 필요해서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기술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더구나 같은 기술이어도 장비에 부여할 때 상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금속의 단단함을 올려주는 방어 기술이라면 비교적 쉽게 되지만, 지금처럼 단단한 금속을 액체화 시키는 기술은 굉장히 높은 난이도에 속했다.



“별에게 미리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마도 벌써 와서 재잘거렸겠지?”


“아 별이 말한 게 이거였나 보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들었습니다.”


별은 장비를 만들면서 도한이 쉴 때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잘거리곤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인간이 반가워서인지 죽은 아빠가 생각나서인지 친근하게 대했다.


도한도 별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항상 그녀가 도한이 쉴 때만 와서 이야기를 걸었기 때문에 같이 많은 대화를 나누었었다.


그녀의 본명은 자신의 아버지가 밝게 반짝이는 별처럼 반짝이며 살라고 붙여준 이름이고 자신은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주 멋진 걸 만들고 있으며 완성되면 보여줄거라고 아주 멋있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럴거네. 나중에 장비 이름은 자네가 직접 정해주게.”





도한은 생각을 마무리하고 황금빛 장비 [칼루하]를 바라봤다. 이름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냥 지금까지 기술을 가져와 익한 칼람, 루나, 하루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성은 칼, 이름을 루하라고 부르기로 했다.


루하도 다행히 마음에 들었는지 어제 이름을 지어줬을 때 굉장히 기분 좋게 자신의 주위를 한참 신나게 움직이며 떠다녔었다.


도한은 마을 중심광장에 솟아있는 거대 시계탑을 바라봤다. 오전 10시. 이제 방어전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그리고 곧장 마을 남쪽과 동쪽에서 거대한 뿔피리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마을에 침공하는 몬스터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제 슬슬 이동해볼까”


사실 이미 좋은 장비를 얻었기에 공적치는 도한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아예 손을 놓고 있어도 원래 난이도 대로라면 다른 등반자들이 충분히 클리어해줄 것이고, 이 지붕에서 한 마리만 장거리 저격해서 잡아도 4층 등반 조건은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익힌 기술을 실전에서 써먹을 만한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싸워볼 생각이었다.


도한은 전신화를 사용해서 남문을 향해 뛰어갔다. 4단계 압축 백염으로 사용하니 처음 전신화를 익혔을 때보다 2배는 더 몸이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 이대로 칼람이랑 대결했다면 분하다며 입에 거품을 물었겠지.’


평소에 승부욕이 강한 칼람을 떠올리고 속으로 웃은 도한은 금새 남문에 도착했다.


그리고 남문의 한쪽 위에서 다가오는 적들을 관찰했다.


‘공격하는 몬스터들은 고블린 오크 대다수에 오우거로 이루어진 몬스터 군단이라고 했던가.’


다르칸은 항상 주변의 몬스터들을 공포로 취합해 공격하려는 마을이나 성을 향해 밀어 넣는 성향이 있었다. 몬스터들을 상대하느라 진이 빠지게 하고 그다음 본 군대를 일으켜 쳐들어간다. 지독하지만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사일라 대륙에서 이 드워프 마을이 파괴되었을 때도 다르칸 군대가 일으킨 1차 몬스터 무리 때문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았다.


그리고 3층에서도 그 현실을 반영해 방어전이 진행됐다. 남문과 동문을 통해 몬스터 군단이 동시에 쳐들어오는 방식이었다.


“뭔가... 이상한데?”


도한은 멀리서 다가오는 몬스터 무리를 보고 중얼거렸다. 공략집에서 봤던 몬스터 무리의 규모보다 2배는 많은 것 같은 몬스터 무리. 거기에 하늘을 날고 있는 몬스터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상함을 느낀 것은 도한 뿐만이 아니었다. 방어전을 준비하려고 마을 주변에 둘러 쌓인 성벽에 올라와 있는 등반자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뭐야 저거 드레이크 아니야?”


“공중 몬스터가 나온 적이 있었어? 지금까지 방어전에서 나온 몬스터는 고블린 오크 오우거 뿐이었잖아!”


“갑자기 몬스터 수도 엄청 많아진 것 같은데?”


10년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방어전의 진행이 하필 자신이 3층에 올라왔을 때 바뀐다?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도한은 자신의 존재로 인해 뭔가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뭐 어차피 상관없지 모두 잡으면 그만이야. 몇 번 더 연습하게 됐다고 생각해야겠군.’


몬스터 종류가 많아졌고 양도 많아지긴 했지만 도한에겐 문제 없는 수준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뿐이었지.


다만 문제가 있다면 웅성거리는 등반자들을 한 번 다잡을 필요는 있다는 점이었다. 어수선하게 대처하다가 괜히 피해가 커지면 좋을 것이 없으니까.


도한은 수많은 전장을 경험해봤고 그 중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도 많았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이것이었다.


‘큰 거 한방’


아무리 변수가 있어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를 보여줄 수 있는 큰 거 한방. 그거면 충분했다.


‘이럴꺼면 로지아 기술을 먼저 익힐 걸 그랬나.’


광역기술은 마법사 군단장이었던 로지아의 것이 많았지만, 이미 지난 일. 그리고 하루의 기술 중에도 하나 로지아의 광역기와 맞먹는 기술이 있었다.


도한은 팔찌를 거대한 장궁의 모양으로 바꿔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활시위에 하얀색 거대한 화살이 만들어져 걸렸고,


도한은 몰려오는 몬스터들 쪽 하늘을 향해 한 발 가볍게 쏘아냈다.



작가의말

큰 거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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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24.08.26 130 0 -
26 요정 마을의 위기 NEW 40분 전 9 0 13쪽
25 장난꾸러기 요정 힉스 24.09.17 37 2 12쪽
24 폭죽과 별(3) +2 24.09.16 48 2 13쪽
23 폭죽과 별(2) +1 24.09.15 57 3 14쪽
22 폭죽과 별(1) 24.09.14 64 4 11쪽
21 방어전(2) +1 24.09.13 65 4 11쪽
» 방어전(1) 24.09.12 79 4 12쪽
19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2) 24.09.11 84 4 12쪽
18 드워프 마을의 인간 제자 +1 24.09.10 98 4 11쪽
17 대장장이 마을의 주정뱅이 촌장 +2 24.09.09 100 4 13쪽
16 새로운 기술 [몽상] 24.09.08 109 5 12쪽
15 누구보다 빠르게 2층 공략 완료 24.09.07 115 6 12쪽
14 달카무스 +1 24.09.06 117 5 12쪽
13 살아있는 미궁 공략법 +1 24.09.05 126 5 11쪽
12 살아있는 미궁 +1 24.09.04 146 6 12쪽
11 1층 클리어 24.09.03 155 5 12쪽
10 후회 24.09.02 161 6 13쪽
9 면담의 시작 24.09.01 169 5 12쪽
8 탑의 제약 +3 24.08.31 183 6 13쪽
7 뜻밖의 만남 24.08.30 182 7 12쪽
6 훈련소 24.08.29 208 6 12쪽
5 탑으로 +2 24.08.28 218 7 13쪽
4 초월급 마나 24.08.27 233 10 13쪽
3 호랑이 배꼽 24.08.26 230 6 12쪽
2 깨어난 프로늦잠러 24.08.26 250 10 13쪽
1 죽음 그리고 잠든자 24.08.26 30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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