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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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7.0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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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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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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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FW

DUMMY

대지가 불타오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지가 불타오르는 냄새가 풍겨온다.

대지가 불타오르는 모습이 들어온다.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사람들의 피눈물의 냄새가 풍겨온다.

사람들이 오열하는 모습이 들어온다.


아아,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제는 나와는 상관도 없었어야 할 사람들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건 먼 과거에 그들의 조상이 저지른 죄의 업보를 그들이 치르게 되었기 때문인 걸까.


······아니, 그들의 죄의 업보가 지금까지 남아있었다 하더라도, 나는 그들의 죄를 심판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 이것은 눈앞의 교황 때문이다.


옛날, 그때의 교황의 죄가 대를 잇고 이어, 현재까지 이르렀다.


비록 그 업보를 되살린 것은 현재의 교황이지만, 그 교황은 그때의 일이 바로 죄의 업보를 되살리는 시발점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한 것이겠지.

나라는 존재는 애초부터 그들의 죄의 업보를 지닌 존재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결국, 나의 등장으로 그들은 몰락하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 과거의 업보까지 모두 심판하고 있는 나는, 정작 과거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과거의 일은 그다지 화가 나지 않는다.

그래,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거기다가, 당사자가 내 앞에 있는 것도 아니다.


내 앞에 있는 것은, 그 죄를 물려받은 후손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내가 그 죄까지 심판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 리헨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어느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리헨을 자신들의 죄에 끌어들였으니까.


만약 그들이 리헨을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나는 그들에 관여하지 않았을 텐데.


어째서 그들은 리헨을 끌어들인 것일까.


······어쩌면 이것이 바로 그 죄의 업보에 의한 영향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는 것은, 이들을 심판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는 뜻이겠지.


······한편으로는 나는 내게 이들을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


과연 내가 이들을 심판해도 되는 것인가.


그때마다 돌아오는 답변은 '글쎄.'다.


하지만,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보면 답은 달라진다.


그렇다면 리헨을 현재의 상태로 나둬도 되겠냐고.


그렇게 자문하면 나의 대답은 달라진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리헨, 그 불쌍한 아이는 꼭 현재의 상태에서 풀어줘야 한다.


교황청에 도착했을 때, 나는 깨달았다.

리헨의 영혼은 교황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환생의 길을 걸어가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교황청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띠고 있었다.

교황청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의 교황청에서는 영혼이 벗어나지 못하도록 방해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리헨이 환생의 길을 걸어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은 아직 그 아이에게 미련이 남았다는 뜻일까?


······그렇다면 리헨의 영혼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그 미련을 해소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되살려줄 필요가 있겠지.


간단한 의사는 지금도 대충 알 수 있지만, 그 미련이 무엇인지까지는 리헨이 영혼인 현 상태로는 알 수 없다.


그러니, 그러기 위해서라도 리헨은 부활시켜야 한다.

그래, 리헨을 부활시키자.


모든 조건은 만족되었다.


이제, 리헨의 부활을 위해서······.


···

······


피로 이루어진 거대한 마법진이 형성되었다.


아니, 마법진이라고 하는 게 맞기는 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그만두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성공하는 것이다.


내가 이때까지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해 들여온 노력과, 알지 못한 채로 이것만을 기다려 온 리헨의 영혼과, 나 대신 죽은 라벤을 함부로 다룰 수는 없다.

이 최후의 네크로맨시를 실패한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 이 하나로 모든 것은 정해진다.


교황과, 나와, 라벤과, 마지막으로 리헨은 운명적으로 얽혀 있었던 것이다.

이 하나로 그 모든 것이 정해지도록.


나에게는 과거의 일을 모두 털어내고,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교황은 과거의 죄의 업보를 모두 받아들이고 파멸하도록.


라벤은 알 수 없는 그의 개인적 목적과, 모든 네크로맨서들을 위한 공공적 목적을 위하여.


그리고 리헨은, 그 틈새에 끼여 고통스러워하다, 마침내 벗어날 수 있도록.


······어째서 관련 없을 리헨이 이런 일에 끼게 된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 이유가 있기에, 이러한 운명을 얻게 된 것이겠지.


나는 끝까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리라.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운명이 어찌되었던 간에, 마지막에 웃는 자는 나와 리헨이라고.


···

······


내 앞에는 한 소녀가 있다.


창백할 정도로 하얗게 되어버린 피부와, 푸석푸석해진 갈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약간 작은 체구의 귀여운 소녀.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었던 듯, 눈을 감은 그 모습은 몹시도 편안해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정지된 모습은 마침내 그 끝을 고한다.


약간씩 생기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떠질려고 몸부림치는 눈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옛날의 누군가가 떠오르려고 한다.


한때 나에게 소중했었던, 그 사람.

어째서 그 사람이 떠오르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을 보면 자꾸 그가 떠오른다.


······그래, 약간 닮았나.


갈색 머리인 것도 그렇고, 회색 눈도 그렇다.

비록 그는 키가 컸고 이 소녀는 체구가 작으나, 성별의 차이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어쩌면 이 소녀가 이러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것은 그런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소녀는······.


소녀의 눈이 뜨였다.


뜨인 눈은 초점이 흐트러져 있었다.


회색의 눈은 초점을 맞추려는 듯, 이리저리 흔들렸고, 약간의 기다림 끝에, 떨림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더니 눈의 눈동자는 갑작스럽게 정지하였고, 그것이 마침내 움직였을 때에는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회색 눈.

이제 깨달은 것이지만, 이 눈은 밝은 회색이었다.


······그런 밝은 회색의 눈에 투명한 것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을 때에는, 내 눈에도 투명한 것이 차오르기 시작했을 때였다.


이것은······.


저것은······.


"······고마워요, 언니······."


소녀가 내 품에 안기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나 역시 답했다.


"나도, 고마워. 리헨······."


작가의말

한 편 더 남아있습니다만... 쓸 시간이 없네요. 시간이 나는대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가 개학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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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FW 7. 담판 - 3 17.03.07 93 0 10쪽
51 FW 7. 담판 - 2 17.03.06 59 0 10쪽
50 FW 7. 담판 - 1 17.03.05 72 0 11쪽
49 RW 6. 현실 17.03.04 57 0 9쪽
48 FW 6. 재발 - 6 17.03.03 65 0 12쪽
47 FW 6. 재발 - 5 17.03.02 119 0 10쪽
46 FW 6. 재발 - 4 17.03.01 59 0 10쪽
45 FW 6. 재발 - 3 17.02.28 52 0 10쪽
44 FW 6. 재발 - 2 17.02.27 90 0 10쪽
43 FW 6. 재발 - 1 17.02.26 66 0 10쪽
42 RW 5. 귀환 17.02.25 52 0 10쪽
41 FW 5. 제국 - 7 17.02.24 72 0 11쪽
40 FW 5. 제국 - 6 17.02.23 63 0 10쪽
39 FW 5. 제국 - 5 17.02.21 67 0 10쪽
38 FW 5. 제국 - 4 17.02.20 69 0 11쪽
37 FW 5. 제국 - 3 17.02.19 65 0 10쪽
36 FW 5. 제국 - 2 17.02.18 117 0 9쪽
35 FW 5. 제국 - 1 17.02.17 68 0 10쪽
34 RW 4. 대비 - 2 17.02.15 71 0 10쪽
33 RW 4. 대비 - 1 17.02.14 87 0 10쪽
32 FW 4. 마을 - 5 17.02.13 72 0 10쪽
31 FW 4. 마을 - 4 17.02.12 96 0 10쪽
30 FW 4. 마을 - 3 17.02.11 90 0 10쪽
29 FW 4. 마을 - 2 17.02.10 61 0 11쪽
28 FW 4. 마을 - 1 17.02.09 95 0 11쪽
27 RW 3. 고민 17.02.08 64 0 11쪽
26 FW 3. 습격 - 4 17.02.07 8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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