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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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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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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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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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13화 - 낯선 감각

DUMMY

세이는 사제에게 업혀 집으로 돌려 보내졌고 비사만 신전에 남아 치료를 받았다. 얼굴도 본 적 없는 흰옷의 사제들이 비사를 둘러싸더니 이들은 성수를 뿌려대고서 그들의 수인(手印)에 푸른 빛을 맺히게 했다. 무엇이 어떻게 작용 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비사는 몸 안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저 멍하니, 그들의 손끝에 맺힌 빛을 쳐다보기만 했다.

"불편하진 않으십니까. 비사 양. 치료 신력이라 해도 받아들이는 것에는 저항도 한계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 치료를 시작한 사제가 마무리하는 참이었다. 슬렌스는 치료를 받는 동안 계속 그 옆을 뒤돌아 앉은 채로 오도카니 지키고 앉아 있었다. 손에서 빛을 지운 나이 든 사제가 말을 이었다.

"뭐, 그렇기야 하지. 한 번에 고친다고 너무 많이 밀어 넣었다가는 오히려 몸의 균형이 무너져버리니 말일세. 거기다 우리 역시 신력을 소모하는 것이니 한계가 있지. 부러진 뼈와 잘린 굵은 혈관이나 근육을 이어 놓는 것이니 이 멍이나 다른 상처들은 아마 자연적으로 낫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고, 그나저나 이 아가씨 신력과 상성이 좋은 것 같아. 세 사람이 따로 나누어 할 필요도 없었지 싶네. 사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우습기는 하나, 하도 험한 색이라 부정을 탄 게 아닐까 생각해버렸다네. 미안하군. 아가씨."

사제는 비사의 눈동자를 잠시 쳐다보며 말했다. 아직 누워 있는 비사를 대신해 슬렌스가 땀을 훔치며 일어서는 사제에게 인사를 했다.

"사제님. 고생하셨습니다."

그 사이에 비사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슬렌스가 급히 다가와서는 두툼한 베개를 등 뒤에 바쳐 주었다. 아예 일어서서 나갈 생각이었던 비사였으나 내색하지 않고 슬렌스의 배려에 등을 기댔다.

"세이는 고칠 수 없습니까."

힘없이 축 늘어져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의 비사였다. 이 와중에 다른 이를 챙기는 것을 보니 슬렌스는 걱정 가득한 마음에도 비사가 대견스레 느껴졌다.

"이것은 그저 다치기 이전으로 돌려놓는 것일 뿐입니다. 이를테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던 선천적인 병이나,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상처 같은 치유할 수 없습니다. 서서히 망가진 몸 역시도 효력이 미미합니다. 치료 마법 또한 마찬가지기에 결국 의술이라는 것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헌데도 의술로도 치료할 수 없는 세이군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슬렌스는 마음 한편에 비사의 왼팔도 안타깝다 생각하고 있었다. 제닐이 비사를 처음 발견했을 때에도 신전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신전 곳곳에서 소리 없이 부패가 일어나고 있었고 특히 치료 사제들의 권력이 커진 것은 이젠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것이었다. 이것을 막고자 신전은 주기적으로 사제들을 이동시켜 배속시키고 있었으나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도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후 아렌스에 나타난 세이카가 재정비해놓았기는 했으나 그것이 비사의 치료로까지는 이어지진 못했다.

"그나저나, 상수(常數)의 흐름이 비사양을 보살피기라도 한 듯합니다."

슬렌스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 저 위에서 지켜보기라도 하는 것 같지 아니합니까. 원래 계시던 곳이 어딘지도 알지 못하지만 그런 상처를 입고도 살아나셨고 세이군이나 제닐양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했지요. 오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이리 다치긴 하셨어도 상냥한 귀족분을 만나신 데다, 세이카님께서 계신 덕에 신전의 치료도 받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세이와 제닐은 정말로 죽기 전에 발견한 비사를 외면하지 않았다. 살려주었으니 보답을 하라는 말 한 번은커녕 그런 생색조차 없는 그들이다. 아민처럼 비사에게 누군가 죽여달라 할 사람들도 아니다. 아무것도 없이 깨어나 이 세계의 말을 배웠고 머물 곳을, 그저 호의만으로 있으라 말해주는 사람을 얻었다. 자신이 이전 그토록 원했던 것들이 아닌가. 부모의 품에서 보호받던 시절 이외에 자신이 살면서 이렇게 얻은 것이 많은 시기가 있었던가.

'얻은 것.'

비사의 머리는 반대 방향으로 돌고 있었다. 이 세상에 그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고 말이다.

슬렌스가 아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나치게도 운이 좋지 않습니까."

세이카가 방으로 들어오자 슬렌스가 급히 몸을 돌려세우며 물러났다. 평사제인 슬렌스에게는 막대한 존재였기에 존경의 눈빛을 뿜어내는 그에게 세이카는 나가보라는 손짓을 했다.

문이 닫히자 그녀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꼿꼿이 서서 비사를 내려다보았다. 세이카의 어조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웃는 얼굴이 이상하게도 차가웠다.

"자신이 받은 기적에 대해서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오늘 어떻게 세이가 검을 든 자들을 불러왔는지 모르고 신전의 치료 사제가 얼마나 도도한 존재들인지도 알지 못했으나 비사는 세이카의 말에서 왠지 모를 거슬림을 느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금세 깨달았다. 살려달라 빌지도 않았는데 엄한 곳에 이유도 없이 끌려와 살아나지 않았는가. 이것을 자신이 기적을 받았다며 감사인사라도 해야 한다는 말인가. 세이카에게 보이는 비사의 표정 역시 차가울 것이었다. 비사도 세이카도 물러섬 없는 생각이 팽팽하였다.


"저는 과거는 볼 수 없으나 아주 조금의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슬렌스가 말했던 신력 중 한 가지 예지였다. 미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단어였다. 당장 마주한 순간과 과거만을 되새겨 온 비사였다. 그런 비사의 속내를 들여다보기라도 하는 듯 세이카의 말이 이어졌다.

"밤이 되면 잠이 들고 아침이면 일어나는 것. 살아 있다면 1분 후이건, 1초 후이건 그것 역시 미래이지요. 대단찮은 운명을 늘어놓는 것만이 미래라는 이름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헌데, 당신에게서 그 평범한 미래의 한 조각도 보이지 않는군요."

보통 예지하지 않더라도 세이카는 시간이 흐르는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서 보고 있었지만, 이 소녀에게서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죽은 사람처럼 연결지어진 것이 없다.'

처음 비사를 봤을 때부터 세이카의 마음에 걸렸던 것이었다. 그런 것을 전혀 알 리 없는 비사는 생각을 밀어 넣는 세이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비사가 알아듣건 말건 그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왜 여기에 있는가. 왜 태어났는가. 살아있는 인간 누구나가 생각해야 하지요. 생각하지 않으면 끌려가 버릴 것입니다. 주변의 운명에 휩쓸려서 말이지요."

이것은 세이카 나름의 질책 같은 조언이었다. 어쩌면 비사의 시간이 보이지 않는 것은 죽은 나무 같은 비사의 성향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판단에서였다. 고귀한 신력을 제대로 살고자 하는 의욕도 없는 자에게 쓰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저 멍한 표정을 보니 생각대로인 듯했다. 살아난 것에 감사하지도 않는 비사가 가진 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사에게 번민을 더 많이 쌓기라도 하라는 것인지 비꼬는 것인지 알 수 없이 자기 할 말만을 턱 하니 던져놓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세이카의 말을 되짚자니 비사가 가진 지나친 운을 깨닫고 감사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연이라 여긴 것이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는 말처럼 들려왔다. 비사는 덕분에 지금껏 아무려면 어떠랴 라는 생각으로 미뤄두었던 의문들을 떠올렸다. 지금은 검은 핏줄이고 신력이고에 대한 생각보다도 자신이 겪는 이 줄지어진 우연들에 대해 생각을 해야만 했다.

어째서 청황이 아닌 곳에 있는지만을 생각했었으나, 왜 바로 이 마을에서 세이와 제닐에게 발견되었는가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누가 나를 그들의 곁에 데려다 놓았는가. 어찌하여 품에 있던 적인은 다른 곳에 떨어진 것인가.'

직접 구하지 않은 그 이유는 모르나 만약 자신을 살리고자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라면, 자신을 살려줄 만한 인간이 마지막 숨을 내쉬기 전에 발견해야만 했다. 조금 더 깊은 산중에 버렸다던가 한다면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비사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최악의 상황만이 떠오르고 말았다.

'적인을 원하는 자가 있는 것인가.'

적인의 봉인을 풀고자 하면 적인이 스스로 주인을 바꾸어 맞이해야 했다. 적인과 자신은 서로에게 단 하나의 존재이니 자신이 살아있는 한 주인을 바꿀 리가 없었다. 죽더라도 함께 사라질 것을 약조한 적인이었다. 그러니 누군가 적인을 손에 넣고자 한다면 수호자인 비사 자신이 살아서 그 봉인을 풀어 주어야만 할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 누가 자신이 살아있길 바라겠는가. 하늘이 이제 와 구원이라도 베풀어 다른 인생을 살아보라 기회라도 줄 요량인가. 그들을 만난 것이 운이 좋은 것이라면, 그들이 자신을 만난 것도 운이 좋다 말할 수 있는가.

자신과 있던 탓에 세이가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나. 길가다 시비가 붙은 정도가 아니라, 자신과 함께 조금 익숙한 길을 벗어났을 뿐인데 그와 상관없는 괴이한 것들을 맞이했다. 말도 모르는 이질적인 외향의 자신을 데리고 있는 탓에 악마를 데리고 산다는 소문이 난 것 역시 제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비사는 알고 있었다.

세이카가 말한 것처럼 운이 좋게 상황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운 나쁘게도 검은 피의 그들을 만난 것이 자신 탓으로 여겨졌다.

'이런 나에게 가족이 되자 했던가.'

비사에게 가족이란 무서우리 만치 아픈 기억이었다. 이 세계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보다 그들의 죽음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려웠다. 자신의 존재가 위협이 될지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이제 어떠한 인간을 만나더라도 그들이 맞이할 죽음을 배제하고서는 마주할 수 없게 되어버린 여전히 살아있는 비사였다.



신전의 높다란 외벽의 끄트머리에 기다란 인영이 드리웠다. 세이카는 자신의 머리 위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말했다.

"치료 사제를 대기시켜 놓으라는 경우(境遇)도 없는 급서(急書)만 보내다니요. 저에게 빚을 지셨습니다. 빈 껍데기 같은 인간을 살리고자 신력을 쓰는 것이 낭비라 생각지는 않으신가 봅니다."

세이카는 바로 앞에 서 있는 상대에게 대화라도 건네듯 말을 내뱉고는 빠른 걸음을 내디뎠다.



세이는 돌아와 끙끙 앓아누운 채로 아침을 맞이했고, 제닐은 오늘 나가는 것을 때려치우기로 했다. 심하게 다쳤다는 말에 불이 나던 가슴의 화를 밤새 가라앉히려 애쓰고 있었는데, 뒷날 아침 조용히 신전을 빠져나와 너덜너덜하게 돌아온 비사를 보니 이게 또 가관인지라 제닐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 비사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제닐의 잔소리가 시작되어 한참이나 이어졌다.

비사는 제 속이 뭐가 됐건, 일단 의자 위에 다소곳하게 정좌하고 마주 앉아 잔소리를 전부 들었다. 원해서 다치고 온 것도 아닌데 이런저런 말을 한들 아이를 주눅이나 들게만 하는 것 같고, 자세가 경건한데다 진지하기까지 하니 알아듣기나 하는지 알 수도 없지만 뭘 더 말하겠는가. 화가 걱정이고 걱정이 화이니 결국 같은 것 아니련가.

'딱히 따지고 보면 그놈들을 탓해야 할 것이지만...'

비사의 생각이야 어찌 되었건 제닐은 눈가에 주름이나 한 줄 더 늘이는 것 같아 한숨만 내쉬었다.

비사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신관이 뼈마디를 이어 붙여줬다고는 해도 얼굴에 시퍼런 멍 자국이며, 자잘하게 베인 상처들과 엉망으로 끊어진 머리카락들이 제닐의 입을 굳게 다물어지게 했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였으나 이내 짐짓 웃으며 이리 와 앉으라 손짓했다. 머리카락을 조금 들추어보니 군데군데 뽑혀 나간 곳에 시벌건 핏자국이 여전했다. 피부를 긁지 않게 조심스럽게 빗어 내려 끊어진 옆머리를 양쪽을 맞추어 조금 잘라냈다.

"여자애 머리를 이리 다 끊어 놓다니 못된 것들 같으니."

목소리에 눈물 끼가 섞일까 봐 제닐은 말을 멈추고 열심히 머리만 다듬었다.

'신도 무심하시지. 이 아픈 두 아이를 왜 이리 고달프게 하시는가.'

제닐은 목까지 올라오는 서글픔을 삼켰다.

"머리는 계속 자란다."

비사가 제닐이 눈물을 참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한 말이었다. 화를 내고 소리 지르는 제닐보다도 이런 제닐이 비사는 더 무서웠다. 그나저나 어차피 자라는 머린데 뭐가 그리 서러운지는 잘 모르나 그것을 신경 쓰는 제닐의 마음이 상관있는 것이 되어 있었다.

결국, 굳센 그녀의 눈가에서 한 방울 두 방울 쓴 물이 떨어져 내렸다.

"그래, 자라겠지. 아주 잘 자라겠지. 밥도 잘 먹이는데 그냥 줄줄이 길게도 잘 자라겠지. 요놈이 결국 이 언니를 울리려고 작정을 했구나. 나쁜 계집애야."

닿을락 말락 하게 아주 살짝 콩 하고 뒤통수를 때려줬다. 비사는 역시 미동도 없었다. 제닐은 그저 한숨만 한 번 더 쉬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아플지도 모르니 위로 묶지도 못하고 결국 짙푸른 리본을 꺼내다가 목 옆으로 묶어 앞으로 넘겨주었다.

"역시, 난 대단해. 어울려. 딱 좋아. 옷 사러 갈까?"

눈물이 다 마르지도 않은 그 얼굴로 옷 사러 가잖다. 높은 목소리의 스텔라를 생각하니 눈썹이 또 팔자가 되는 비사라 한들, 제닐이 좋다 하면 갈 것이지 그것을 어찌 거절하겠는가. 세이가 앓다 일어난 저녁 무렵이 돼서야 산에서 내려간 세 사람은 뭐가 뭔지도 모르게 옷을 고르고, 또 주문을 잔뜩 받은 스텔라가 신이나 웃는 것인지 비명인지 모르게 소리를 질러대서 다치지도 않은 귀가 아픈 비사였다. 밤이 깊어서야 군것질거리까지 잔뜩 사 들고 언덕을 올랐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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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붉은 못 39화 - 도과(倒戈) +9 12.08.27 1,822 80 11쪽
38 붉은 못 38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2 12.08.25 1,855 53 13쪽
37 붉은 못 37화 - 흑백논리(黑白論理) +13 12.08.08 1,827 35 12쪽
36 붉은 못 36화 - 결련(結連) +2 12.08.08 1,899 56 10쪽
35 붉은 못 35화 - 결련(結連) +13 12.08.06 1,768 51 13쪽
34 붉은 못 34화 - 결련(結連) +6 12.07.31 1,974 64 17쪽
33 붉은 못 33화 - 결련(結連) +14 12.07.30 2,231 47 13쪽
32 붉은 못 32화 - 지주사(蜘蛛絲) +13 12.07.28 1,981 66 10쪽
31 붉은 못 31화 - 지주사(蜘蛛絲) +12 12.07.27 1,812 43 10쪽
30 붉은 못 30화 - 지주사(蜘蛛絲) +8 12.07.26 1,706 43 7쪽
29 붉은 못 29화 - 지주사(蜘蛛絲) +10 12.07.25 1,739 37 9쪽
28 붉은 못 28화 - 동행(同行) +12 12.07.24 1,835 39 8쪽
27 붉은 못 27화 - 동행(同行) +14 12.07.23 1,738 43 9쪽
26 붉은 못 26화 - 동행(同行) +11 12.07.21 1,832 47 9쪽
25 붉은 못 25화 - 동행(同行) +10 12.07.20 1,876 45 14쪽
24 붉은 못 24화 - 사람의 손 +9 12.07.19 1,641 56 11쪽
23 붉은 못 23화 - 사람의 손 +16 12.07.18 1,963 46 8쪽
22 붉은 못 22화 - 사람의 손 +12 12.07.17 1,819 44 8쪽
21 붉은 못 21화 - 사람의 손 +12 12.07.16 1,953 50 11쪽
20 붉은 못 20화 - 령회(領會) +12 12.07.14 1,967 43 20쪽
19 붉은 못 19화 - 령회(領會) +12 12.07.13 1,902 38 9쪽
18 붉은 못 18화 - 령회(領會) +15 12.07.12 1,961 47 9쪽
17 붉은 못 17화 - 이면(裏面) +18 12.07.11 2,065 46 11쪽
16 붉은 못 16화 - 이면(裏面) +13 12.07.10 2,122 46 17쪽
15 붉은 못 15화 - 이면(裏面) +11 12.07.05 2,696 92 8쪽
14 붉은 못 14화 - 이면(裏面) +13 12.07.03 2,014 37 10쪽
» 붉은 못 13화 - 낯선 감각 +10 12.06.30 2,353 56 14쪽
12 붉은 못 12화 - 낯선 감각 +11 12.06.27 2,681 53 12쪽
11 붉은 못 11화 - 낯선 감각 +11 12.06.24 2,149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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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붉은 못 03화 - 죽은 태아(胎兒) +11 12.06.12 3,271 48 12쪽
2 붉은 못 02화 - 죽은 태아(胎兒) +17 12.06.10 5,691 85 26쪽
1 붉은 못 01화 - 이향(異鄕) +22 12.06.10 10,106 6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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