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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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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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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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화해의 도서관

DUMMY

제31장. 화해의 도서관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우리는 그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왔다.


그리고 반 아이들을 따라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까는 이러다가 결국 결투하러 갔지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알아내야겠다.


근원에 대해서도, 내 능력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얘네가 왜 또 길을 막고 있냐고.



“이번엔 왜 그러는데···.”



이번에도 자연계 반 애들이 튀어나와 우리가 갈 길을 막고 서있었다.


이렇게까지 사이가 안 좋으면 좀 교실을 떨어트려 놓아야 하는 거 아닌가?


매번 이렇게 마주치니까 다들 제 할 일을 못하고 싸우기만 하지.


얘네가 싸우는 건 분명 학교에 막대한 책임이 있다···.



“너희 어디 가냐?” 이화찬이 말했다.


“어디 가긴. 선생님이 수업 빼주셔서 자습하러 간다, 왜!”



지윤이가 이화찬의 물음에 지지 않고 답했다.


이화찬은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수그러진 태도로 우리 눈치를 보는 것 같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그···. 같이 가자, 어.”



우리 반은 단체로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은 듯이 벙찐 채 대답을 못했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뭐, 왜. 우린 뭐 도서관 가면 안 되냐?”



이화찬은 머쓱한 듯 괜히 성질을 내며 말없이 서있는 우리를 향해 말했다.


나는 그런 이화찬을 의심쩍은 눈빛으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갈 수 있지. 근데 너 방금 ‘같이’ 가자고 했잖아. 우리가 뭐 얼마나 친하다고 그렇게까지 하니.”


“야, 같은 학년 친구끼리 도서관 좀 같이 갈 수도 있지!”


“야, 너 말고. 다른 애가 대답해 봐. 너네 갑자기 왜 그래?”



자연계 반은 단체로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우물쭈물 거리더니 대답하길 망설였다.


그때 뒤에 있던 공하얀이 대답했다.



“너랑 나랑 옥상에 있었을 때, 우리 반 쌤이 왔었대. 한 번만 더 너희 반 심기 건드리면 싹 다 퇴학이라고.”



그 말에 지윤이가 앞으로 가면서 자연계를 놀리듯 말했다.



“그래-? 너희가 지금 말 걸어서 심기가 아-주 불편하니까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려야겠당!”



지윤이의 말에 자연계 반은 옴짝달싹거리며 불안한 눈빛으로 자기들끼리 눈치를 봤다.


그러나 공하얀은 혼자 여유롭게, 아니 오히려 지루하다는 듯 아무 감흥 없이 있었다.



“그래서? 딱히 답은 안 되는 것 같은데. 지윤이 말대로 지금 너희가 우리한테 말 거는 것 자체가 심기 건드리는 거 아냐? 왜 ‘같이’ 가려고 하는 건데. 우리한테 친한 척해야 하는 게 아니면 얼른 좀 비켜줄래?”



얼른 도서관 가서 뭐라도 좀 알아보고 싶은데 한 명도 도움이 안 되잖아···!


자연계가 길이나 비켜주면 좋겠다.



“얘네 너희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공하얀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다.


나만 충격 받은 건 아닌 모양인지 우리 반 모두 이화찬이 같이 도서관을 가자고 했을 때보다 더 굳어버렸다.



“갑자기 사과는 왜?”


“우리가 옥상에 있을 때 선생님이 퇴학 말고도 뭘 더 말했나 봐. 내가 교실에 오니까 아주 초상집이더라. 그러다가 방금 너네 목소리 듣고 갑자기 사과해야겠다고 무작정 나온 거야. 우리 반도 선생님이 하교하거나 자습하라고 했거든.”


“그럼··· 그냥 너희끼리 자습을 하면 되지 않을까?”


“너희랑 같이 있어야 사과할 거 아냐. 그래서 너희 따라가려고 이러는 거야.”



우리 반은 충격 때문에, 자연계는 죄책감인지 뭔 지 고개만 숙이고 있어 공하얀과 나만 입을 열어 대화를 했다.


언제까지고 복도에 이렇게 서 있을 순 없으니 나는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말했다.



“아, 됐어. 그럼 얼른 따라오기나 해. 우리 바빠. 니들은 조용히 있다가 사과하고 싶으면 말해. 가자, 애들아.”



알아서 하라는 마인드로 나는 자연계 애들 사이를 비집고 갈 길을 갔다.


우리 반 아이들도 나를 따라 자연계를 지나쳐 왔다.


다행이다. 도서관 가는 길 모르는데.


대충 발자국 소리를 들어보니 자연계도 우리를 따라오는 것 같다.



“근데 너네 도서관 가서 뭐하려고?”


“아, 씨··· 깜짝이야.”



공하얀은 어느새 내 옆으로 와 말을 걸었다.


이렇게 친근하게 있어도 되는 건가 싶어 공하얀을 대놓고 뚫어지게 쳐다봤다.


공하얀은 그런 나에게 살짝 눈짓을 하고는 다시 앞을 봤다.


생각을 읽으라는 건가 싶어 나도 어정쩡하게 앞을 보고는 공하얀의 생각을 읽기 시작했다.



‘야, 이 멍청아. 그렇게 대놓고 쳐다보면 어떡하냐고. 자연스럽게 대답이나 해.’



맞네.


멍청이란 소리 들을 줄 알았으면 그냥 읽지 말 걸.



“오늘 명상 수업 때 근원에 대해서 조금 배웠는데 그걸 좀 알아보려고. 그리고 내 능력에 대해서 알아 낼 수 있으면 더 알아보고.”


“근원? 아- 근데 그거 이미 거의 없는 걸로 결론이 났을 걸? 아무리 연구해도 실체가 없어서.”


“아, 진짜? 근데 너 왜 내 옆에서 걷냐? 너네 반으로 가.”


“쟤네 궁상 떠는 꼴 보기 싫어서. 꼬우면 네가 가.”


“하, 어이없네··· 그건 그렇고 아까 혜진 선생님은 오히려 근원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그건 뭐야?”


“아무래도 선생님은 지금까지 그렇게 수업을 해오셔서 근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아닐까? 최면 걸 때도 그렇고 능력자들이 계열 별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니까 근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우리 수업때도 그런 말 하셨거든.”


“아···”



다들 아닌 척하면서 공하얀의 말을 듣고 있었는지, 채린이가 불쑥 앞으로 나와 말을 이었다.



“공하얀 말이 맞긴 해. 나도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아무리 봐도 근원이 없다는 쪽이 더 우세해. 뭐 물론 어느 쪽 하나 확실하게 결론이 난 건 없어.”


“그래? 근데 그럼 명상 수업 때 우리가 보는 그 근원은 뭐야?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근원이 있는 것 같은데.”



채린이의 말에 대답한 건 지원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원이는 아까 수업 때 나에게 시범을 보여주려 명상을 했다.


그때 지원이는 근원에 들어왔다면서 근원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줬다.


지원이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고···.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나는 이미 근원을 봤다.


민정이에게 빙의했을 때 민정이의 근원 속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다 왔어, 명월아!”



채린이의 말에 생각에 잠겨 있던 나는 정신을 차리곤 앞을 보았다.



“와··· 이 학교는 도서관도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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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꼭두각시 NEW 23시간 전 6 0 9쪽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8 0 8쪽
»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2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1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4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5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8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5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20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21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21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3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4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3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6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5 1 22쪽
14 14. 전학 24.06.16 51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41 0 24쪽
12 12. 견학 24.06.14 40 0 19쪽
11 11. 선택 24.06.12 40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9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2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4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6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7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3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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