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최근연재일 :
2024.09.16 23:2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059
추천수 :
10
글자수 :
201,725

작성
24.08.22 00:32
조회
18
추천
0
글자
7쪽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DUMMY

제21장.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내가 죽을 수 없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민정이는 깨어나자마자 나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았다.


경고 같은 민정이의 말에 교실은 순간 정적이 되며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나를 슬쩍 봤지만, 이내 곧 다시 눈을 감는 민정이때문에 모두의 관심이 다시 민정이에게 쏠렸다.


모두의 시선이 민정이에게 향해 있을 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초점을 잃은 채, 뒷걸음질을 쳤다.


민정이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 주변 소음이 윙윙거리고, 눈앞의 것들이 어떤 영상 효과를 건 듯,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죽을 수 없다는 그 말이 대체 무슨 뜻이냐며 민정이를 붙들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민정이는 왜인지 다시 눈을 감아버렸고, 민정이를 다시 깨우기 위해 사람들이 달려들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로 감싸진 민정이의 주위에 끼어들 틈 없이 홀로 뒤에 서 있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


민정이가 저렇게 눈을 감은 채 쓰러져 있는데도 민정이가 말의 의미가 궁금해 그 답을 어떻게든 듣고만 싶었다.


나는 혹시나 싶어 민정이의 생각을 읽어 보려 한다.


민정이의 머릿속에 죽을 수 없다는 말에 대한 해답이 있을까, 정말 이기적이지만 민정이의 생각을 읽었다.



아무런 생각이 읽히지 않는다.



“민정이 잠 들었어요.”


“민정이 그냥 잠든 거예요.”



지원이와 내가 동시에 말했다.


나와 같은 마인드 리딩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원이도 민정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동시에 능력을 쓴 것 같다.


지원이는 나는 동시에 말을 하자마자 서로를 쳐다봤고, 다른 사람들도 동시에 우리를 쳐다봤다.


우리를 보고 있던 담임 선생님은 곧 혜진 선생님께 말했다.



“선생님. 애들 말 믿어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교무실에서 김상욱 선생님 좀 불러 주세요. 민정이 집으로 바로 보낼 수 있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은 우리의 능력을 믿어 주시는지, 민정이가 잠에 들었다 확신하고는 집으로 보낼 생각을 하셨다.



“명월이랑 지원이는 확실한 거지?”


“네. 아무것도 안 읽혔어요.”


“맞아요. 그냥 잠든 사람의 머릿속이었어요.”



지원이가 답한 후, 내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나와 지원이를 번갈아 본 뒤, 한숨을 쉬시고는 말씀하셨다.



“하아, 그래. 명월이 전학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 너희도 체력 소모가 많이 됐을 거야. 혜진 선생님이 보통 최면술사가 아니거든. 너희 어벤저스의 완다 알지? 거의 그 급이니까 알아둬.”


“네-“


“안되겠다. 오늘은 이 상태로 너희 수업하는 것도 무리겠어. 실기 수업은 물론이고, 교실 수업도 너희가 잠밖에 더 자겠니. 모두 하교해도 좋아. 오늘은 집 가서 푹 쉬고 내일 보자.”



선생님의 말에 반 아이들은 활기를 되찾은 듯 방방 뛰며 ‘정말요?’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되물었다.



“정말이지. 너네 근데 다들 괜찮아 보인다? 그냥 수업할래?”


“아니요!!”


“어우, 귀청 떨어지겠다. 얼른 짐 싸고 집 가. 그리고 참고로 오늘 일은 집에 연락 갈 거다. 알아둬.”


“네!!”


그리고 그때 교실 문이 열렸다.



드르륵-



“전 선생님. 아이가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아, 네. 이 학생입니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처음 본 사람과 혜진 선생님이다.


분명 아까 담임 선생님이 말한 그 선생님이겠지.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품에 안고 있던 민정이를 낯선 선생님께 들려주며 말했다.



“제가 지금 바로 학생 부모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네. 그러죠. 학생은 기절한 건가요?”


“아뇨. 저희 반 아이들이 확인해 보니까 잠 든 거라고 하네요.”


“그렇군요. 역시 멘탈계 반 아이들 능력이 좋네요.”


“아, 하하. 그렇죠, 뭐.”



담임 선생님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 속에서 폰을 꺼내 들며 교실 밖으로 나가셨다.


낯선 선생님은 민정이를 안으며 나를 뚫어지게 보셨다.



“네가 그 전학생이니?”


“네? 아, 네.”


“오자마자 쉴더 선생님도 기절시키더니 너도 참 다사다난하구나.”


“하하···”


“그래. 넌 이름이 뭐니?”


“문명월입니다.”


“그래. 난 김상욱이라고 해. 참고로 내 능력은 순간 이동이란다. 그래서 민정이를 집으로 바로 이동시키기 위해서 내가 온 거야.”


“아···.”



아예 예상하지 못한 능력은 아니었다.


민정이의 상황이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으니 순간 이동이라는 능력이 놀랍지는 않았다.



드르륵-



다시 교실 문이 열리고, 담임 선생님은 조금 급한 몸짓을 하며 들어오셨다.



“김 선생님. 부모님께서 아이가 너무 걱정된다고 병원으로 이동해 달라고 부탁하시는데 괜찮을까요?”


“아, 네.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민정이 부모님께는 제가 연락드릴게요. 아마 병원으로 바로 가실 겁니다. 저도 곧 따라가죠.”


“아뇨. 오실 필요 없어요. 제가 보호자로 있죠, 뭐. 오늘 전 선생님 반 분위기도 뒤숭숭하니 아이들 챙겨 주세요. 전 어차피 점심 전까진 공강입니다.”


“죄송해서 어쩌죠. 이것 참···.”


“당연한 건데요, 뭐. 저는 얼른 가보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담임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상욱 선생님과 민정이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도사가 도술을 부리 듯, 뿅 하고 사라질 때 나오는 하얀 연기도 없이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다.


예상했던 능력이지만 순간 이동이라는 것을 실제로 보니 지금까지 본 능력 중에선 가장 신기했다.



“자, 너희도 이제 가자.”


“저, 선생님···.”


“왜 그러니, 지윤아?”


“저 혹시 교실에 남아서 쉬면서 자습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말씀대로 수업은 무리일 것 같긴 하지만 곧 시험이라···. 그리고 어차피 집 가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긴 할 것 같아서요. 그럴 바엔 그냥 여기서 하다가 피곤해지면 집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흠, 하긴 너희 시험이 얼마 안 남았구나. 그럼 교실이랑 우리 반 전용 강당은 내가 열어둘 테니까 자습하고 싶은 사람은 자습하도록 해.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하자면, 너희 가는 건 언제든 상관없는데 나한테 말만 하고 가. 교무실에 나 없으면 메모라도 남겨. 알겠지?”


“감사합니다! 그렇게 할게요!”



다른 친구들도 자습을 하고 싶었는지 다들 좋다는 분위기였다.


나도 일단 같이 남는 게 좋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께 말해야 한다.


아까 민정이에게 빙의한 사실을.



“저, 선생님.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


“그래? 그럼 잠깐만 기다려봐. 선생님이 지금 민정이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야 해서 말이야.”


“아, 네. 알겠습니다.”


“고맙다.”



선생님은 또 급하게 교실을 나가셨다.


선생님이 나가자 아이들은 내 주위로 오더니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시작은 역시나 채린이었다.



“명월아. 선생님께 할 말이 뭔데?”


“아, 그게···.”



이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해도 될지 고민하던 찰나, 지윤이가 말했다.



“명월아! 아까 환각 걸려서 내가 능력 썼을 때 내 목소리 들은 거 너 아냐?”


이래서 눈치 빠른 것들이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2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5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4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8 0 10쪽
»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9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1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1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4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3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9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7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7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7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0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2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4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0 1 21쪽
4 4. 보디가드 24.05.26 49 1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