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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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최근연재일 :
2024.09.16 23:27
연재수 :
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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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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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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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9. 이러다 다 죽어

DUMMY

제19화. 이러다 다 죽어



분명 교실에 있었는데 여긴 어디지?


왜 사람들이 죽어 있지?



시체가 산처럼 쌓인 눈앞의 광경에 나는 떨리는 다리로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뒤로 가다가 푹 밟히는 느낌에 발밑을 보니 또 다른 시체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그대로 몸이 얼어버린 채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 눈앞에서 시체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당연하게도.


그런데 지금, 평생 보기도 어려운 시체가 산더미로 쌓여 있다.


그 눈앞의 광경이 말이 안 됨과 동시에 너무나 생생해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다.


하지만 꿈이든 현실이든 어쨌든 간에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언제까지고 이 시체에 둘러싸여 있을 순 없다.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겠다고 생각을 하자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반 친구들 역시 나처럼 굳어 있었다.


지원이와 채린은 민정이에게 가려고 했는지 민정이 자리 주변 바닥에 주저 앉아 있었고, 지윤이는 본인의 책상에 앉아 있는 상태 그대로 굳어 있었다.


그리고 승원이는 원체 비위가 안 좋은 편이었는지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의 상태를 보니 지금 그나마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일단 지금은 나 혼자 움직일 수밖에 없다.



나는 시체 앞으로 걸어갔고 무릎을 굽혀 앉아 시체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아까도 생각했지만 이 시체들은 너무나 생생하다.


하지만···.


시체를 가까이서 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허상이다.


이 시체들은, 아니, 이곳 전체가 진짜가 아니다.


이곳이 진짜가 아님을 확신하자 바로 이상함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어 있는데 내 눈에 혼 하나 보이지 않는다는걸.


그 사실을 깨닫고 주위를 더 둘러보니 역시나 떠도는 혼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은 최면술사이기 때문에 환각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까 괴로워하며 능력을 쓰고 있던 민정이를 깨우기 위해 민정이의 얼굴을 손을 대었고, 민정이는 그 손 위로 자신의 손을 올렸다.


그렇구나.


민정이는 선생님에게 자신이 보고 있는 미래를 보여주었고, 그리고 선생님은 민정이가 보고 있는 미래를 지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거야.


즉, 우리 모두는 지금 환각에 걸린 거야.


당장 이 환각에서 깨어나야만 해.



그런데··· 모두의 환각을 어떻게 한 번에 깨워야 할까.


확실한 건, 지금 상황이 한 명 한 명 붙잡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얘기를 해 설득을 해서 환각을 깨게 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뿐더러 무엇보다, 지금 저 아이들이 내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내 능력을 써서 모두를 잠들게 할 순 없다.


다수에게 능력을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건 너무 모험이다.



잠깐만, 굳이 모두에게 능력을 쓸 필요는 없지 않나?


우리는 선생님이 보여주는 환각을 보고 있으니 환각 능력을 쓰는 선생님만 잠재우면 우리는 환각이 풀릴 것이다.


선생님에게 능력을 쓰는 건 죄송하지만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다.



나는 결심이 서고 선생님 쪽을 보니 여전히 민정이에게 잡힌 손 그대로 굳어 있었다.


나는 그런 선생님에게 발혼 능력을 쓰기 위해 손을 뻗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나는 아까 쉴더 선생님에게 한 것처럼 선생님의 혼을 잠재웠다.


그런데, 왜 선생님의 혼은 쉴더 선생님의 혼보다 무겁지?


나는 계속해서 무거운 선생님의 혼을 끌어내기 위해 힘을 썼다.


하지만 선생님의 혼은 절대 잠들지 않았다.


이 이상 힘을 쓰면 혼을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발혼이 될 텐데.


이것보다 더 힘을 쓰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지금 선생님의 상태는 마치 육체가 혼을 꽉 잠그고 있어 혼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선생님에게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민정이를 잠재운다면?


선생님의 능력보단 민정의의 능력이 확실히 더 약할 테니 이쪽을 잠재우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나는 다시 민정이를 향해 손을 뻗었고, 그대로 민정이의 혼을 잠재우려 하였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뭐지?


민정이에게 내 힘이 전해져야 하는데, 왜인지 내가 민정이의 힘으로 끌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더 힘을 주어 능력을 사용하려 했지만, 무용지물이다.


나는 이번에도 이 이상 힘을 주면 발혼이 될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능력을 거두려는 그 순간.



···


나는 민정이에게로 끌려갔다.



내 몸이 한순간에 민정이에게로 끌려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몸이 움직였다.


끌려가면서 시야가 점점 흐려지더니 어느 순간 시야가 완전히 차단이 됐다.


사실, 시야가 차단됐다기보다 나의 정신이 차단됐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순간 기절을 한 듯, 모든 감각이 차단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난 지는 모르지만, 나는 눈을 겨우 뜰 수 있었다.


눈을 떴을 때, 교실과 대비되는 깜깜한 배경이 흐릿하게 보이자 아직 환각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깜깜한 배경을 뒤로 한 나의 눈 앞에는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 선생님이 왜 내 눈 앞에 계시는 거지?


내가 몸이 끌려오면서 민정이를 쳤나?


혹시라도 민정이가 다쳤을까 싶어 주위를 둘러보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하였다.


그런데, 고개를 틀려고 하자마자 머리가 미친듯이 아파오면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깨질 듯한 고통을 머리로 온전히 느끼고 있지만, 내 몸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머리를 쥐어 뜯을 수도 없이 앉아서 고통만을 느꼈다.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오로지 고통만을 위해 손발이 묶인 채 앉아 있어야 하는 고문 의자에서 받는 그런 고문.


1초가 1년과도 같은 그런 고문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머릿속에서 갑자기 수많은 기억 같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 기억이 아니다.


어떠한 것도 내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니다.


그 수많은 겪지 않은 기억들은 나와 우리 반 아이들이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 장면과 같은 일상적인 것을 보여주면서도, 이상한 장면들을 보였다.


내가 강당 한가운데에 서서 이화찬과 결투를 하는 장면, 내가 달 아래에 서서 달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 그리고···.


내가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장면.



이게 도대체 뭐지?


환각인가?


선생님이 나에게 환각을 쓰고 있나?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거지?



겪지도 않은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뒤섞어 놔 혼란스러워 정신을 놓을 때쯤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 나왔다.



“깨거라. 저 불쌍한 네 친구들을 구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 넌 지금 그저 매일 같이 달라지는 미래를 봤을 뿐이다.”



할머니?


할머니가 왜 환각 속에 있는 거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할머니가 나에게 직접 말을 하고 있잖아. 환각이 아니잖아.


그리고 할머니가 한 말. 그게 대체 무슨 뜻이지?


매일 달라지는 미래?


내가 미래를 봤을 뿐이라고?



잠깐만, 그럼 설마···.


내가 지금 민정이의 능력을 쓰고 있는 거야??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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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2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5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4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8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8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1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1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4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3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9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7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6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7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0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2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4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0 1 21쪽
4 4. 보디가드 24.05.26 49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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