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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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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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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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쉬는 시간

DUMMY

제17장. 쉬는 시간



“자, 그럼 이제 전학생 능력은 다 봤지? 쉴더인 나도 죽일 수 있는 능력이니까 다들 조심해라-"



쉴더 선생님은 담이 선생님과 심각한 듯한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쪽을 보고 상황을 마무리하 듯 말씀하셨다.



“일단 명월이는 당분간 이 수업에서 오늘처럼 능력 사용 안 할 거야.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너의 능력에 대해 더 알아 온 다음 수업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괜찮지, 명월아?”


“아, 네. 근데 그럼 저는 이 수업 때 뭘 하나요?”


“다른 애들 능력 조절하는 걸 관찰해 보자. 이 수업은 단순히 자신의 능력만 조절하는 수업이 아니거든. 다른 능력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자신의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어. 어··· 예를 들어, 너랑 같은 멘탈계 반이라도 능력은 다 다르잖아?”


“그렇죠.”


“명월이 너는 같은 반 친구들이 능력을 어떻게 조절하고 집중하는지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어. 명월이 네가 지원이랑 능력이 겹치지?”


“아, 네. 맞아요. 마인드 리딩 능력이 같아요”


“그럼 지원이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은 능력을 사용하고 조절할 때 어떻게 하는지 한 번 잘 봐. 모르겠으면 애들한테 직접 물어봐도 좋고. 아무리 내가 선생님이고, 전 선생님이 너희의 담임 선생님이더라도 결국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너희 자신이야. 그러니 친구들에게 직접 배우는 것도 큰 도움이 될 테지.”


“아··· 알겠습니다. 이해했어요.”


“그리고 내 생각엔 명월이 너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지원일 거야. 너랑 같은 능력이니까 특히나 네가 사용할 능력에 대해서 더 잘 말해줄 수 있을 거야. 특히 지원이는 너처럼 확장자가 아닌 마인드 리더니까 능력을 사용할 때 너와는 집중도 자체가 다를 거야. 그러니 지원이가 명월이 좀 많이 도와줘.”



나는 순간적으로 내 옆에 앉은 지원이를 쳐다봤다.


지원이도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지원이는 선생님이 한 부탁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 선생님을 보며 끄덕이곤 말했다.



“그럼요.”


“그래, 고맙다.”



쉴더 선생님은 우리 반 쪽에 둔 시선을 자신의 반인 자연계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그들을 보며 말했다.



“너희도 마찬가지야. 내가 전부터 말했지. 너희가 무슨 이유로 멘탈계 반 아이들을 무시하는지 모르겠는데, 능력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건 힘이 없어서 안 보이는 게 아니야. 너희가 모르는 사이에, 너희의 눈을 피해서 얼마든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야. 자연계 능력은 아무래도 실물로 보이는 거대한 능력을 사용하고, 눈에 보이는 능력을 피하는 게 일반적이라 멘탈계 능력이 와닿지 않는 건 이해해. 하지만 그만큼 너희가 멘탈계 능력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는 뜻이야.”



쉴더 선생님은 단호한 말투로 자연계 반 아이들을 다그쳤다. 자연계 반 아이들은 위축이 됐는지 눈을 깔고 있었다.



“너희는 눈에 보이는 능력을 피할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도 피할 수 있어야 해. 그러니까 앞으로 이 수업에서도 그렇고, 앞으로의 모든 학교 생활에서 다른 반 학생을 무시하는 태도나 공격적인 언행은 삼간다. 알겠니?”


“네.”



쉴더 선생님의 다그침에 자연계 반 아이들은 기가 죽은 채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멘탈계 반도 마찬가지야. 내가 방금 한 말들은 너희가 자연계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아니야. 능력이라는 건 우위를 가리기가 어려워. 물론 능력 자체만으로 강력한 능력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강력한 능력에도 약점이 있어. 그러니 최대한 다양한 능력을 분석할수록 유리하지.”



쉴더 선생님 말씀이 맞다. 애초에 자연계 반이 멘탈계 반을 무시한다는 우리 반 아이들의 말을 들었을 때도 이해가 가진 않았다.


반을 나눌 만큼 너무나 다른 능력들을 어떻게 비교를 했는지··· 시간도 많다.



“오늘은 어쩌다 보니 훈계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갔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다들 교실로 올라가.”


“네-“



쉴더 선생님은 수업을 마무리하는 말씀을 하셨고, 학생들은 일제히 일어나 교실로 갈 준비를 했다.


나도 우리 반 아이들을 따라 강당을 나섰다.


아무래도 자연계 반과는 서로 옆 반이다 보니 어색한 공기를 뚫으며 같은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지윤이는 그 어색한 공기를 견디기 어색했는지 괜히 나에게 말을 걸었다.



“명월아, 아까 근데 진짜 어떻게 한 거야? 나 쉴더 선생님이 능력 못 막는 거 처음 봤어!”


“나도 당연히 선생님이 막을 줄 알고 한 거라···”


“선생님은 원래 능력 조절하시면서 우리에게 명령하시거든. 그래서 이런 적은 완전 처음이야.”


“아, 진짜? 나는 그냥 선생님 말씀대로 능력 쓰다가 진짜로 혼이 나올 것 같아서 조절한 거였어. 전에 발혼 능력 발현됐을 때, 발혼을 한 게 아니라 기절만 시켰었거든. 그래서 그게 기억이 나서 똑같이 한 거야.”


“너 진짜 대박이다. 우리 반에서 네 능력이 제일 센 것 같아!”



지윤이의 말에 나는 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회피했다. 아직 이런 칭찬이 어색하기만 하다.


옆에 있던 채린이는 지윤이의 말에 동조하듯 말했다.



“근데 진짜 맞는 것 같아. 명월이는 확장자에다가 능력들도 하나같이 다 센 편이잖아.”


“그치! 우리 반에 명월이 있으면 이번 결투전은 자연계 반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결투전? 그러고 보니 아까 이화찬의 생각을 읽었을 때도 결투전이 나왔다. 그게 대체 뭐길래 다들 이러는 거지?



“그 결투전이라는 거···. 그게 뭐야?”



호기심을 못 참고 물어본 나의 질문에 채린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명월이한테는 결투전을 말 안 했구나? 결투전은 일반고로 치면 기말고사 같은 거야. 우리 학교는 아무래도 능력을 배우는 학교니까 시험도 실기로 보는 거지.”


“중간고사는 따로 없고?”


“중간고사도 있는데 그건 개인 능력 평가야. 말 그대로 개인의 능력만 평가를 하는 건데 아까 수업처럼 선생님의 지시대로만 하면 돼.”


“그럼 결투전은 말 그대로 겨루는 거야?”


“뭐, 그렇지? 반 대항으로 할 때도 있고, 선생님들이 직접 팀을 짜주실 때도 있어.”


“좀 위험해 보이는데?”


“당연히 담임 선생님이랑 쉴더 선생님이 심사 보시지! 그래서 크게 다칠 일은 없어.”


“아, 그렇구나.”



전부터 결투전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하긴 했다. 다행히 채린이가 자세히 답해준 덕에 궁금증을 덜었다.


그런데 자연계 반과 우리 반이 이렇게 서로 적대적이면 결투전에서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닌가? 학교는 뭘 위해서 학생들에게 이렇게까지 하지?


생각해 보니 초능력의 존재를 알자마자 전학을 와 학교 적응에 바빠 그런지 이 세계에 대해 더 알아 내지 못했다.


이한고등학교와 이한대학교, 그리고 국초부까지.


이 학교의 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한대학교에 입학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한대학교까지 졸업을 하고 나면 국초부 소속이 되는 건가?



“채린아. 근데 이 학교 학생들은 졸업하면 뭐해?”


“선택지가 몇 개 있긴 한데, 이한대를 가거나 국초부 소속이 되거나, 아니면 사설 기업에 취직을 해. 뭐, 이한대를 졸업하면 어차피 둘 중 하나에 들어가긴 하지만.”


“사설 기업? 사설 기업도 있어?”


“어. 레논, 아인, 발견. 이렇게 세 기업이 대표적이야. 다른 사설 기업도 있긴 할 텐데 아마 불법으로 운영하는 곳일 거야.”


“그 기업들은 뭐 하는 곳인데?”


“레논은 민간인들에겐 경호업체로 유명한데, 거의 항상 자연계 초능력자들을 스카우트해서 힘을 키우는 곳으로 알고 있어. 참고로 이화찬 부모님이 거기서 일하셔. 아버지가 화염 능력자고, 어머니가 아마 물 능력자일걸?”


“아, 정말?”



초능력도 유전이 되는 거구나. 이것 역시 몰랐던 사실이다. 그럼 난 뭐지. 주워 온 자식인가.



“그리고 아인은 연구소야. 민간인들에겐 제약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 사이에선 화학계 능력자들을 스카우트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 그냥 떠도는 소문으로는 담임 선생님도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고 하긴 하는데 사실인지는 몰라.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어도 이 학교에선 사설 기업을 언급하는 것에 꽤 예민하거든.”


“왜?”


“아무래도 학교는 학생들을 육성해서 국초부에 소속시키고 싶으니까? 이 학교 사립이 아니라 국립이야. 국초부 소속이니까.”



역시나 학교는 국초부의 인력을 늘리기 위해 국가에서 만든 곳이구나.


하지만 정확히 무엇을 위해서?



“발견은 레논이랑 아인과는 다르게 뛰어난 능력자들은 다 스카우트하는 걸로 알고 있어. 발견은 민간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야. 근데 능력자들도 정확히 이 기업이 어떤 걸 하는지는 몰라.”


“그럼 기업들은 어떻게 스타우트를 하는 거야?”


“너 아이돌들이 스카우트 제안받는 썰 들어본 적 있어?”


“뭐, 한 두개 정도? 그 하교할 때 제안받았다는 썰을 들은 것 같은데.”


“맞아. 여기도 그렇게 해. 결투전 때는 국초부 사람들이랑 학부모들도 볼 수가 있거든? 그 안에 섞여 들어와서 학생들 중에 자기들이 마음에 드는 학생 있으면 하교할 때 명함 준대.”


“정말? 혹시 우리 반에 명함 받은 사람 있어?”


“보통은 2, 3학년이 받긴 해.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조금 더 숙련됐으니까?”


“아··· 그렇구나.”


“아, 지윤이 부모님이 발견에서 일해.”



나는 채린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지윤이를 보았다.


지윤이는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들리는 자신의 이름에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 나 왜?”


“너희 부모님이 발견에서 일하셔?”


“아- 맞아! 근데 그건 왜?”


“발견은 무슨 일을 하는 지 지윤이 넌 알아?”


“으음, 아니. 부모님도 나한테 일 얘기는 안 하셔. 나도 뭐 딱히 궁금하진 않고.”


“그래?”


“응! 굳이? 아, 그것보다 명월아. 다음 수업이 어떤 수업인 지 알아?”


“나 그냥 너희 따라가고 있어서··· 하하.”


“다음 수업은 멘탈계만 듣는 수업인데 명상 수업이야.”


“명상? 말 그대로 명상을 해?”


“응. 우린 아무래도 다른 능력자들보다 정신을 집중해야 하니까 그걸 배우는 거야.”



이번 수업은 편안히 할 수 있겠군.




그 시각 교무실.




“전 선생님. 아무래도 명월이는 이쪽 사람이 아닌 것 같죠?”


“아직은 모르죠. 그리고 아니길 바라야죠. 그 분의 말씀이 틀리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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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2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4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4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3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8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8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0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 17. 쉬는 시간 24.08.12 31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3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2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8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6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6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6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39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1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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