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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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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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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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DUMMY

제32장.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나라에서 이 학교만 지원하는지 학교 안에서 어딜 가든 그 크기에 압도되었다.


이 도서관에서는 책을 찾는 일도 한참일 것 같다.



“도서관이 너무 넓어서 책 찾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책을 찾는데?”



낯선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옆을 돌아봤다.


안노을이었다.


안노을이 소리 지르는 것만 들어봤지, 차분히 말하고 있을 때 목소리를 처음 들어봐서 꽤나 낯설었다.


나는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대답을 했다.



“어, 어··· 근원에 대한 책이랑 혼 관련 능력에 관한 책 찾고 있어.”


“그렇구나. 그럼 나눠서 찾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안노을은 나눠서 책을 찾아보자고 제안을 했다.


사람이 많아지기는 했으니 그 편이 낫기는 하다.



“나야 좋지. 어떻게 나눌까. 그냥 반끼리 찾을까?”



내 말에 곧바로 공하얀이 대답했다.



“자연계가 근원 관련한 책 찾을게. 너희가 혼 능력 관련 책 찾아. 어쨌든 멘탈계니까 그 편이 쉽지 않겠어?”



공하얀의 말에 양쪽 모두 동의하는 듯했다.


특별한 대답 없이 다들 자연스럽게 자신의 반 쪽으로 가 무리를 이루고는 책을 찾아갔다.


나도 우리 반을 따라 이동했다.


채린이가 앞장서 근원에 대한 책이 어디 있는지 찾아갔다.



“여기야!”



채린이는 단번에 근원에 대한 책들이 있는 곳을 찾아내고는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채린이가 알려준 곳을 보니 아예 한 섹션이 모두 근원에 대한 책이었다.



“헤엑··· 이걸 언제 다 찾아봐?”


“내가 몇 개만 골라 줄게. 그것만 읽어보자.”


“어, 어···.”



채린이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거침없이 책을 골라냈다.


책을 골라줬다곤 하지만, 골라낸 책만 해도 이미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 이걸 다 읽어···?”


“이것도 그나마 추린 건데? 너무 많아?”


“어···.”


“어차피 나는 다 읽었으니까 내가 도와줄게!”


“진짜? 그럼 나야 너무 고맙지.”



모범생 채린이 덕분에 한시름 덜었다.



“야. 문명월!”



공하얀 목소리다.


꽤 먼 곳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두리번거렸다.


“이쪽이야.”



나는 소리 나는 쪽으로 갔다.


공하얀이 있는 곳은 꽤 구석진 곳이었고, 주변에 다른 자연계 반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얘는 왜 혼자 있나 있지.


공하얀이 왜 이 구석진 곳에 혼자 있나 싶어 천장에 달린 팻말을 보니 ‘정신 계열’이라고 되어 있었다.



“왜 혼자 있어?”


“목소리 낮추고 이거부터 봐.”



공하얀은 나에게 책을 하나 건네주었다.



[환각과 현실]



“’환각과 현실’? 이건 갑자기 왜?”



나는 최대한 목소리를 작게 낸 상태로 공하얀에게 물었다.


공하얀은 주변을 살피고서 책의 어떤 부분을 펼치곤 대답했다.



“여기 이 부분 한 번 봐. 반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우리 반은 최면에 걸릴 것 같아.”


“뭐?!”



나도 모르게 낸 큰 소리에 나는 입을 턱 막았고, 공하얀은 다급히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살폈다.



“목소리 낮추라고! 너랑 나랑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들키면 안돼!”


“어, 어··· 미안. 너무 놀라서. 근데 최면은 무슨 말이야?”


“아마 너네 반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텐데, 마인드 컨트롤이랑 최면술사가 다르게 분류되는 데는 이유가 있어. 박혜진 선생님 환각 쓸 수 있는 건 알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직접 그 환각을 겪어 봤으니 모를 리가 없다.


혜진 선생님은 환각은 현실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했다.


시체 주위로 떠도는 혼이 없다는 걸 알고 나서야 환각이라는 걸 깨달은 정도면 말 다 했다.



“당연하지. 오전에 그거 때문에 얼마나 난리였는데.”


“그리고 오늘 너네 반에 안지윤 있지? 마인드 컨트롤러”


“어.”


“오늘 결투에서 걔가 환각을 걸었지?”


“어, 맞아. 지윤이가 공지상부터 해서 환각 걸었어. 너희 반 애들이 하늘에 있다고 생각하게끔.”


“그거야. 마인드 컨트롤은 말 그대로 마인드만 컨트롤 하는 거야. 그래서 환각이라는 걸 깨닫기가 더 쉬워. 뭐랄까. 내가 믿고 있던 사실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정도? 그런 경험은 누구나 있잖아. 그런 거야.”


“최면은?”


“너도 겪어봐서 알지? 선생님의 최면은 현실과 거의 구분이 없어. 그러니까 마인드 컨트롤러가 쓰는 환각은 당장 눈앞의 것만 조종하는 거고, 최면술사가 쓰는 환각은 아예 뇌 자체를 재설정 한다고 생각하면 돼. 감각까지 다. 능력치가 높을수록 후각이나 촉각도 조절할 수 있어. 그래서 의심의 여지없이 내 눈앞의 것들이 당연히 현실이라 생각하게 돼. 그리고 최면술사는 마인드 컨트롤러의 능력보다 환각이 더 오래 가. 아예 뇌를 재설정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나한테 갑자기 이걸 보여주는 이유가 뭔데?”


“지금 우리 반. 좀 이상하지 않아?”


“뭐가?”


“갑자기 너희한테 호의적이잖아. 너네 반이랑 우리 반 원래 마주치기만 하면 싸워. 오늘 같은 날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갑자기 사과한다는 게 이상하잖아.”


“야, 양심이 있으면 이제라도 사과를 하는 게 맞는 거 아니니? 그동안 그렇게 괴롭혔으면 이제 그만 할 때가 됐지···.”


“야, 이 멍청아. 네 눈엔 쟤네가 그럴 애들로 보이냐? 내 눈엔 그냥 몸만 쓸 줄 아는 지능 좀 높은 짐승인데.”


“너는 아니야?”


“몇 초 전에 목소리 낮추라고 했는데도 개무시하고 크게 말하는 너보단 똑똑한 것 같은데, 내가.”


“크흠···.”


“다시 집중해. 어쨌든 지금 우리 반 나 빼고 최면에 걸릴 것 같아. 너네 반에 대한 감정 자체를 바꾼 걸 보면 아무래도 박혜진 선생님 정도는 되는 능력자인 것 같은데. 우리 학교 학생 중에는 최면술사가 있긴 해. 근데 선생님 정도는 절대 아니야. 내가 보기엔 박혜진 선생님이 최면을 건 것 같아.”


“선생님이? 아니, 선생님이 뭐 하러 학생에게 그런 짓을 해?”


“내가 말했잖아. 믿지 말라고.”


“그건 그렇지만··· 혜진 선생님인 건 확실해?”


“내 감으론 확실해. 내가 오자마자 다들 엄청 다운이 돼 있더라고.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박혜진 선생님이랑 우리 반 쌤이 왔었대. 그동안 우리 반이 너네 반에게 얼마나 잘못했는지 말하면서 사과하라고 했대. 그러고 나서 갑자기 너희에게 너무 미안하단다.”


“혜신 쌤이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고?”


“어. 나도 그걸 물어봤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그냥 우리 반이 잘못했으니 너희에게 사과하라고만 했다고 말해. 지금은 내가 더 자세히 말 못 해주지만 내 생각엔 너 때문에 우리 반에 최면을 건 것 같아.”


“나? 내가 왜?”


“나도 정확한 건 모르지. 그런데 내가 말했잖아. 이 학교 믿지 말라고. 믿으면 해가 되니까 믿지 말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이 학교가 너에게 해가 된다는 건 너 역시 학교 측에겐 걸림돌일 수도 있지.”


“아··· 야,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해 보면 내가 오늘만 해도 사고를 꽤 쳤잖아? 그거 덕분에 빙의 능력부터 해서 카피 비슷한 것도 얻었어. 이러다가 학교에 있는 사람들 능력 다 카피하면 학교가 진짜 싫어하긴 하겠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웃으면서 얘기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 내가 능력이 발현됐다는 건, 선생님들도 오늘 내가 능력이 계속해서 발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공하얀이 말한 대로 정말 이 학교가···.



“너 말대로 내가 이 학교의 걸림돌이면···.”



우리는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내가 능력이 발현되면 안 되지.”


“네가 능력이 발현되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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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5 0 -
33 33. 꼭두각시 NEW 23시간 전 6 0 9쪽
»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9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2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1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4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5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8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6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20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21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21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3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4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4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6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5 1 22쪽
14 14. 전학 24.06.16 51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41 0 24쪽
12 12. 견학 24.06.14 40 0 19쪽
11 11. 선택 24.06.12 40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9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2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4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6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7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3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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