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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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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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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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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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DUMMY

제24장. 헤쳐 모여. 작전이다.



나와 아이들은 함께 강당으로 향했다.


학교에 각 반마다 쓸 수 있는 강당이 있다니, 정말 스케일 한 번 큰 학교구나 싶다.


아이들이 안내해 준 우리 반 전용 강당에 도착하여 들어와 보니 1교시에 갔던 강당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아까 그 강당이랑은 분위기며 인테리어가 완전히 다르네?”


“어. 맞아. 아무래도 우리 반은 멘탈계니까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일이 많잖아. 그래서 햇빛도 안 들어오게 창문도 없고, 벽이며 바닥이 다 검은색이야. 조명도 내가 알기론 집중력에 가장 조명을 사용한다고 했어.”



이것저것 잘 아는 채린이의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 잡생각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신기하네.


그런데 집중할 수 있는 건 좋은데 온통 다 검은색이니 어디가 강당의 중심인지 감이 안 잡혔다.


“근데 다 검은색이라 그런지 넓이나 위치가 감이 잘 안 잡힌다.”


“아, 잠깐만.”



내 말에 지윤이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어디론가 움직였다.


나는 어디가 벽인지도 잘 몰라서 따라갈 수도 없었다.


나와 다르게 아이들은 이미 이곳이 익숙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그 와중에 이곳에도 벽장이 있었는지 지윤이는 벽 쪽에서 문을 열더니 무언가를 찾는 듯했다.



“아, 찾았다!”



지윤이는 찾고 있던 걸 손에 얻고선 다시 벽장의 문을 닫고 내 쪽으로 왔다.



“우리는 여기가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명월이 너는 아마 아직 불편할 거야. 여기가 온통 다 까매서 벽이 어딘지도 모르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이 많아. 너는 이거 써.”



지윤이는 나에게 리모컨 같은 것을 전해줬다.



“이게 뭐야?”


“여기 눌러봐!”



지윤이는 리모컨의 가장 윗부분에 있는 버튼을 가리켰다.


나는 지윤이가 말한 그 버튼을 누르자 바닥에서 불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불빛들은 모눈종이처럼 사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저 가운데에 있는 빨간색 엑스 표시가 이 강당의 가운데라는 뜻이야. 그리고 그 주변의 노란빛들이 가운데를 기준으로 1M씩 떨어져 있어. 저걸 보고 움직이면 돼. 끄고 싶으면 아까랑 같은 버튼을 눌러.”


“아, 알겠어. 고마워. 그럼 우리 일단 가운데로 가서 작전을 짜볼까?”



나는 지윤이가 말해준 빨간 불빛을 보며 가운데로 향했다.


모두 가운데에 선 뒤, 나는 채린이를 보며 물어봤다.



“자, 일단 자연계 반 애들에 대해서 말해줘. 그래야 작전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


“먼저, 이화찬은 알지? 화력 능력자. 걔가 리더라고 보면 돼. 능력 자체도 그렇고 가장 능력을 잘 다뤄서 자연계는 걔가 전두지휘 하고 있어. 다음은 임지상. 아까 이화찬 말고 앉아 있던 애들 중에서 유일한 남학생이야. 기억나?”



앉아 있던 애들 중에서 남학생?


이화찬을 제외하고 남학생은 두 명인 줄 알았는데, 한 명이 긴가민가 하긴 했다.


덩치도 크고 몸이 딱 봐도 근육질이었던 학생이다.


덩치만 보고 남자애일 줄 알았는데, 얼굴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여자애 같아서 여자애인가 싶기도 했다.



“앉아 있던 애들 중에서 남자애가 두 명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야?”


“아, 덩치 큰 애는 안노을이고 여자애야. 걔 능력이 힘이라서 워낙 덩치가 크긴 해. 몸도 엄청 좋고. 다른 애가 임지상.”


“아, 그렇구나. 임지상은 무슨 능력인데?”


“임지상은 비행 능력자야. 속도도 빠른 편이고 저항도 잘 하는 편이야. 그리고 엄청 하얀 애 기억나? 걘 이름도 공하얀이야. 능력은 염력. 엄청 성가셔.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드는 편이라 공격도 잘하는데, 걔는 보통 방어 역할을 해.”


“방어?”


“어. 남은 한 명이 로수화인데, 걔는 능력이 물이거든? 그래서 이화찬이랑 로수화, 안노을이 앞에서 공격을 하는 편이고 임지상이 공중에서 결투를 봐줘. 그리고 방어가 필요할 때 공하얀한테 신호를 주면 걔가 염력을 써서 우리를 공중에 띄운 다음, 능력에 집중을 못하게 하더라고.”


“으음··· 그렇단 말이지.”



정리해보면 자연계는 앞에서 공격하는 사람 세 명, 뒤에서 방어를 해주는 사람 한 명, 위에서 봐주는 사람 한 명 이렇게 역할을 분담해 확실히 우리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계는 생각한 것보다 더 계획적으로 결투를 하였다.


각자의 역할도 분명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 같다.


심지어 능력별로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이용해서 결투를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반이 고지를 차지하도록 바꿀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그럼 걔네가 능력을 못 쓰게 막자.”


“어떻게?”



승원이가 대답했다.



“지윤이가 마인드 컨트롤을 하자.”


“우리도 그 방법을 안 쓴 건 아니야. 그런데 걔네는 다섯명이 다 나오는데 우리는 나랑 지원이밖에 결투에 안 나오니까, 이화찬이랑 로수화가 능력을 써서 우리 시야를 가려버려.”



지윤이는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를 짚으며 답하였다.



“애들아, 잠시만. 그럼 이번엔 너희 능력에 대해 말해줘. 각자 약점이 있어?”



채린이가 먼저 답하였다.



“나는 아무래도 메모리너니까 능력이 너무 약해. 기억하는 능력이라 아무래도 공격형도, 방어형도 아니지. 약점이라고 굳이 말하면 능력 자체가 약점이지?”



채린이가 말을 마치자 이번엔 지윤이와 승원이 순서대로 말하였다.



“난 생각을 조종하는 게 내 능력인데 막상 대상이 보이지 않으면 생각을 읽을 대상이 확실하지 않아서 시야가 가려지면 능력을 잘 쓰지 못하는 편이야.”


“나는 트라우마 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못 쓰는 게 약점이라 생각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원이가 답하였다.



“나는 생각을 읽는 능력이니까 아무래도 지윤이랑 약점이 비슷해. 대상이 보이지 않으면 나도 능력을 쓰기 어려워.”



모두의 약점을 들으니 이상하게도 아이들에게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아이들이 말한 건 약점이라기보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져 자신의 능력치를 낮춘 느낌이라.



“애들아. 내가 오늘 전학왔지만, 그래도 감히 말하자면 난 너희의 약점을 약점이라 생각이 안 들어. 오히려 뭔가··· 너희가 자신감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내 말에 아이들은 정곡이 찔린 듯 숙연해졌다.



“그리고 난 우리가 자연계처럼 역할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일단 채린아. 지금 네 능력이 가장 도움이 됐어. 앞으로도 그럴거고.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 설명해준 건 거의 다 너잖아? 그러니까 너가 자신감을 가져도 생각해.”


“고, 고마워. 명월아.”


“일단 채린이는 지금까지 했던 자연계랑 했던 결투 다 기억해?”


“어.”


“그럼 그동안의 기억에서 자연계 애들 공격 패턴 좀 알아내줘.”


“아, 알았어.”


“그리고 승원아.”



내가 승원이를 부르자 승원이는 조금 놀란 듯 눈을 살짝 크게 뜨고는 답했다.



“어?”


“아까 내가 한 말 기억하지? 네 능력을 이제부터 언령이라고 생각해봐.”


“하지만···”


“어려우면 천천히 해도 돼. 공격은 안 해도 되니 애들이 공격할 때 방어만이라도. 할 수 있겠어?”


“알겠어. 한 번 해볼게.”



내 말에 승원이는 의지가 생긴 듯,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답했다.



“그리고 지윤이랑 지원이는 혹시 시야가 가려지면 아예 능력을 쓸 수 없어?”



내 말에 답한 건 지원이다.



“그건 아니야. 그런데 아무래도 대상이 직접 보이는 거랑 안 보일 때 능력을 쓰는 속도가 달라지지. 대상을 찾아야 하니까.”


“그렇구나. 음···”



지원이와 지윤이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 생각하던 찰나에 채린이 입을 열었다.



“아, 애들아. 그냥 능력을 쓰면 어떨까? 내가 지금 분석을 해보니까 앞에 나와 있는 세명은 안 움직여. 움직이는 건 비행 능력이 있는 임지상만 움직여.”



채린이의 말에 지윤이와 지원이는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그리곤 지윤이는 자신감에 찬 말투에 의기양양하게 말하였다.



“그럼 너무 쉽지. 세 명은 내가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데 문제는 임지상이랑 공하얀이야. 세 명이 능력을 못 쓰는 걸 확인하면 아마 공하얀이 우릴 공격할 거야.”



지윤이의 말에 답한 건 승원이었다.



“채린아. 공하얀은 보통 어떤 식으로 공격해?”


“아까 말한 대로 우리를 공중으로 띄워. 집중 못하도록.”


“그래?”



지금 들어보면 사실상 실세는 공하얀이다.


앞에 나와서 공격하는 세 명은 진심으로 공격하기보다 우리를 자극하기 위해 공격을 하는 척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반이 공격하려 하면 그때 임지상이 공하얀에게 신호를 주고, 공하얀이 우리 반에게 실질적으로 공격을 한다.


이렇게 보니까···.


얘네 그냥 우리 반 조롱하려고 결투하네.


아, 이런 애들은 역지사지를 보여줘야 할 텐데.



“애들아. 그 두 명은 내가 맡을게. 우리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내 말은 아이들은 나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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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3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4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5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8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4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9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9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1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1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4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3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9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9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7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7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7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0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2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4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0 1 21쪽
4 4. 보디가드 24.05.26 49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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