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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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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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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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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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Just One Second.

DUMMY

제25장. Just One Second.



나는 아이들과 작전을 다 짤 때쯤, 담임 선생님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애들아. 지금 자연계가 연습 결투 신청서를 내서 다음 시간에 제1강당에서 결투를 할 거야. 결투 다 하면 바로 급식실 가서 점심 먹어도 돼. 선생님도 갈 거라 다치진 않을 테지만, 그래도 조심하렴.]



우리는 선생님의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제1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에 도착하여 문을 열자,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던 자연계반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가 들어오자 그들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는 이화찬이 내 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이제 오냐? 무슨 준비가 그렇게 오래 걸려. 어차피 너희는 금방 질 건데 시간을 너무 비효율적으로 쓰는 거 아니냐?”



대놓고 조롱을 하는 이화찬에 나도 한 발짝 앞으로 가며 말했다.



“어차피 빨리 끝나는 싸움이라는 걸 아는 애가 왜 맨날 결투 신청을 하는 건데? 초딩이니?”


“재밌잖아. 너희가 매번 지는 게 난 그냥 재밌어. 근데 너희는 어떻게 맨날 지냐. 뭐 발전이라도 하면 모를까. 나아지지도 않아.”



이화찬을 말을 하며 자연계 애들과 함께 우리 앞에서 대놓고 비웃었다.


나는 그런 이화찬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한 마디 더 했다.



“그래? 너희 다섯 명이지? 능력도 총 다섯 개고. 우리는 다섯 명에 능력은··· 아, 총 9개네. 내가 이번에 능력 발현이 하나 더 됐거든? 그래서 이번에 한 번 연습해 보려고.”


“뭐?”



우리를 향해 크게 비웃던 자연계는 한순간에 조용해지더니, 굳은 얼굴로 날 쳐다보았다.


이화찬은 내 말을 듣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하였고, 나는 그 멍청한 표정들을 보고서야 그들의 비웃음을 되갚아 줄 수 있었다.



“아- 너희는···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애들이 없구나? 무식하게 몸빵으로 싸우는 애들밖에 없었지. 참. 그러면 내가 무슨 능력인지 당하기 전까진 모르겠네? 기대해도 좋아. 이번 능력은 나도 꽤 마음에 들거든.”



내 말에 자연계 반 아이들은 얼굴에 살기를 드러내며 날 죽일 듯 째려보았고, 난 그들은 무시한 채 뒤를 돌았다.


그리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말했다.



“우리 아까 얘기한 대로만 하자. 알겠지? 승원아. 할 수 있겠어?”


“어. 해보자.”



우리 반은 모두 결의에 찬 눈빛으로 생기를 드러냈다.


나 역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결의를 다지며 조금 있다가 결투를 하게 될 이 강당을 살펴 보았다.


우리가 결투를 하기 위해 들어온 이 제1강당은 넓기도 넓었지만, 층고가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높은 그런 강당이었다.


그리고 정중앙에는 거대한 유리 같은 것으로 둘러싸여진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은 마치 레슬러들이 결투를 하는 링과 닮아 있었다.


다만 차이점은 링은 케이지로 둘러싸여 있다면, 이곳은 유리처럼 투명한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


딱 봐도 저 안에서 우리가 결투를 하는 혹시 모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투명한 막으로 막아둔 것 같았다.


경기장을 거의 다 둘러볼 때쯤, 강당에 또 누군가가 들어왔다.



“너희는 뭔 허구한 날 결투를 한다고 하냐. 그럴 시간에 공부를 해라.”


“애들아. 다치지 마라- 선생님 오늘은 힘들다.”



쉴더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이었다.


쉴더 선생님은 귀찮다는 듯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들어오며 공부나 하라 하였고, 담임 선생님은 아까 그 일로 정말 지쳐 보였다.


선생님들은 강당 앞쪽으로 가, 경기장 앞에 선 다음 말했다.



“자, 두 반 모두 들어가라.”



담임 선생님의 말에 우리 반과 자연계 반은 모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 승원이랑 채린이도 이번엔 결투에 참여하는 거니?”



밖에 남아 있는 사람 하나 없이 모두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담임 선생님은 놀란 듯 말씀하셨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말에 채린이 답하였다.



“아, 네. 저희도 이번엔 해보려고요.”



채린과 승원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었고, 그 모습을 본 담임 선생님은 지친 기색을 걷어 내고, 잘됐다는 듯이 웃으셨다.



“그래. 잘 생각했어. 능력도 계속 써봐야 느는 거지. 어쨌든 다치지 않게 조심해.”


“네-“



전과는 달리 우리 반이 민정이를 제외하고 다 들어오자 자연계 반 아이들은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중 가장 눈빛이 반짝이는 이화찬이 말했다.



“채린아. 너는 어차피 메모리너인데 괜찮겠어? 그냥 가서 공부나 하지.”


“어- 걱정 고맙고, 공부는 너나 해. 네 성적 퇴학당해도 안 이상함.”



평소와 달리 채린이가 이화찬 말에 맞받아치자, 이화찬은 한 쪽 눈썹을 올렸다.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었다.



“허, 너희 오늘은 전이랑 달라 보인다? 지금 전학생 믿고 나대는 건가?”



자연계 반은 이화찬 말고는 말할 줄 모르는 건지, 아니면 그냥 이화찬이 말이 많은 건지.


이화찬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제는 맞장구쳐주기도 귀찮아졌다.



“너 말 원래 그렇게 많냐··· 그냥 시작 좀 하자.”


“아이씨··· 저 새끼가··· 쌤! 저희 준비됐어요.”



이화찬은 우리만 들릴 정도로 욕을 읊조리더니, 선생님들 쪽을 보며 준비가 됐다고 말한다.


자연계 반을 보니 채린이 말대로 이화찬, 로수화, 안노을은 앞에 서 있었고, 그 뒤로 공하얀과 임지상이 서 있었다.


임지상의 자세를 보니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비행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예상한 대로다.


우리 반 역시 얘기한 대로 자리를 잡았다.


나와 승원이, 그리고 지윤이는 맨 앞에, 그 뒤론 지원이가, 그리고 맨 뒤로는 채린이 서있었다.


승원이가 맨 앞으로 오는 걸 본 자연계 반과 선생님들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담임 선생님은 승원이를 보며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화찬의 준비됐다는 말에 표정을 바꾸곤 말했다.



“자, 오늘은 명월이가 결투를 처음 해보니까 짧게 설명할게. 우리가 봤을 때, 한 반의 전원이 결투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판단이 되면 남은 반의 승리한 채 결투를 종료한다. 또한 상대 반을 다 제압하고 경기장의 왼쪽 벽면 정중앙에 있는 버튼을 누른 반이 승리하고 결투를 종료할 거야. 모두 이해됐니?”


“네-“


“그럼 휘슬 소리로 결투 시작을 알린다. 하나, 둘-“



삐이익-



담임 선생님은 휘슬을 불었고, 결투가 시작됐다.


채린의 말대로 임지상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중으로 떠올랐고, 이화찬과 로수화, 그리고 안노을은 당장이라도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다.


그러나 우리 쪽이 더 빨랐다.



“이화찬, 안노을, 로수화. 바닥에 엎드려. 그리고 움직이지 마.



승원이의 언령이었다.


···


결투 시작 전.



“우리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나는 아이들에게 작전을 제안하기 위해 말을 했고, 아이들은 곧바로 나에게 집중하면서 한 발짝씩 다가왔다.



“일단 승원이가 나랑 같이 제일 앞장 서자.”


“내가? 나 결투를 거의 안 해봐서···.”


“괜찮아. 능력 한 번만 쓰고 빠지면 돼. 쟤들 아까 보니까 여전히 우리 반을 무시하더라고. 아마 그러면 전에 쓰던 방식과 비슷하게 결투를 할 거야. 채린이 말대로 이화찬이랑 로수화, 안노을이 앞으로 나오면 너가 걔네 능력을 막아. 그건 할 수 있겠지?”


“물론 나야 할 수야 있는데···. 능력을 못 쓰게 할 거면 차라리 지윤이가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니. 지윤이는 우리랑 같이 앞에 나와서 다른 애를 맡을 거야.”


···


현재.



지윤이는 결투 시작부터 오직 임지상만 봤다.


그리고 임지상은 시작하자마자 공중에서 미친 듯이 여기저기를 부딪치며 날아 다녔다.



“여기 뭔데!! 저것들이 왜 쫓아오는 거야?!!”



사실 지윤이에게 부탁한 것은 임지상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걸어 임지상이 하늘을 날고 있다고 착각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윤이는 한술 더 뜨며 임지상을 놀리고 싶다고 독수리들이 임지상을 사냥하면 안 되냐고 하였다.


나와 반 아이들은 웃으면서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지금 임지상은 본인이 하늘에서 독수리에게 쫓긴다고 생각하고 링 안에서 이리저리 날뛰고 있는 것이다.


임지상은 공중에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날뛰고 있고, 앞에 세 명은 바닥에 엎드린 채로 움직이지 못하였다.


승원이의 언령 덕분이었다.


나는 전 수업에서 혜진 선생님이 말한 게 떠올라 승원이에게 언령을 부탁했다.


혜진 선생님 말로는 자연계는 멘탈계와 다르게 몸에서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시야를 차단하고 몸을 못 움직이게 만들면 능력을 못 쓸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이화찬, 로수화 그리고 안노을은 바닥에서 몸을 떨며 아무 능력을 못 쓰고 있었다.


승원이의 능력이 꽤나 강한 것인지 세 명은 눈도 하나 못 깜빡이고 입도 못 연 채, 속수무책으로 엎드리고만 있었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 반은 자연계 반과 달리 공격형 능력이 아니라 이들과 물리적인 싸움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가 이기려면 처음부터 강수를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 반은 모두 거의 동시에 능력을 썼다.


채린이는 본인의 능력으로 그동안의 결투를 분석해본 결과, 이화찬, 로수화, 그리고 안노을이 공격을 하면 우리가 반격하기 위해 자세를 취하는 그때 임지상이 공하얀에게 신호를 준다고 했다.


신호를 받은 공하얀은 우리를 모두 공중으로 띄우고 버튼을 눌러 결투를 종료시키는 게 자연계의 방식이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시간은 몇 초밖에 되지 않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어쨌든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저들보다 더 빠르게 능력을 쓰면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네 명을 제압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명. 공하얀이다.


사실 공하얀이 혼자 남았다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나도 휘슬이 울리자마자 능력을 썼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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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2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9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2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4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4 0 9쪽
»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3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8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8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8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0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1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0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3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2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8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6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6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6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39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1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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