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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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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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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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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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DUMMY

제20장.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내가 민정이의 능력을 쓰고 있는 게 맞다면 두 가지 가설이 세워진다.


첫 번째. 내가 다른 사람의 능력을 가져가거나 복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두 번째. 혹은, 내가 다른 사람 몸에 빙의를 해서 그 사람의 능력을 쓸 수가 있다.



어떤 가설이 맞는지 확인을 하려면 할머니 말씀대로 여기서 깨어나야만 한다.


하지만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민정이는 아까 근원을 찾다가 자신의 능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능력에 잠식되었다.


근원?


그렇다면 지금 민정이의 근원이 날뛰고 있는 건가?


아까 선생님은 민정이의 근원은 민정이가 미래를 보는 능력의 특성 때문에 근원을 찾으려면 미래를 쫓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과거로 간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래에 있는 민정이의 근원이 날뛰고 있다면 난 과거로 도망가면 된다.


그렇다면 일단 나는 민정이의 능력 안에서 민정이의 근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근원을 기준으로 과거의 방향으로 도망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친구들이 근원을 찾았을 때 한 것처럼 최대한 따라해보려 했지만···.


이미 능력에게 먹혀서 몸이 굳어버렸잖아···!


일이 하나 줄어서 다행이군!



어차피 이미 굳어버린 몸.


정신만 제대로 집중하면 할 수 있어.


일단 근원을 찾아야 하니까 날뛰는 미래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나, 둘, 셋.


지금이야!



···



머릿속에서 어떤 장면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수많은 미래들이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스쳐 지나간 미래들 속에서 분명 시체와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모습이 몇 개 보였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대체 사람들이 왜 죽어 나가는지 미래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나와 애들이 현실로 돌아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회피하고 싶다.


저 수많은 시체들이 죽은 이유가 나 때문일까 봐.


도대체 왜 이런 미래를 보여주는 거지?


이 미래들이 정말 나에게 일어날 일일까.



그렇게 미래들을 애써 무시한 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니, 좁은 터널 같은 공간이 보였다.


일단 저기로 나가봐야겠어.


좁은 터널에 집중한 채 나아가자, 방금 전보다 확연히 줄어든 미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미래들은 어디론가 계속해서 가지치기를 하듯 뻗어 있었다.


설마···.


무언가 깨달은 나는 바로 시선을 뒤로 하자, 거대한 수정구슬이 보였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근원을 찾으러 다닌 게 아니라, 근원 속에 있었던 거야?


그래, 이제야 이해가 간다.


나는 지금 민정이의 능력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민정이 몸 속으로 들어온 거야.


민정이의 근원이 주체하지 못하고 날뛰니까, 몸의 주인인 민정이도 컨트롤이 안 됐던 것이고, 그 상태에서 내가 민정이에게 빙의하자, 수많은 미래들이 보였던 이유는 이미 날뛰고 있던 근원 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야.


이렇게 하면 이해가 가지만,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 것이 있다.


선생님은 분명 근원이라는 것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연구라고 했다.


능력자에게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 같은.


그러나 방금 능력의 주인인 민정이도 컨트롤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잠식되어 있다면, 근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봐야 방금 일어난 모든 일들이 설명 가능하다.


아무래도 현실로 돌아가면 근원에 대해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도··· 도와줘···.’



사람 목소리?


이 목소리는 분명 지윤이의 목소리다.


그런데 지윤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지?


설마 능력을 사용했나?


근원에 집중하는 사이 잠깐 친구들을 잊어버렸다.


나는 친구들을 생각하자 바로 근원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있는 그런 일상적인 미래들이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나아가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과거를 향해 나아가기보다 빨려 들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듯 내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가위에 풀린 듯 순식간에 힘이 풀어지고, 악몽을 꾸다 놀라 일어난 듯 순식간에 눈이 떠졌다.


내 눈앞엔 기절한 듯 축 처진 민정이가 있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환각 속이 아닌 교실이었다.


교실인 걸 확인하고, 친구들을 살피니 다들 오랫동안 생생한 환각에 시달려 괴로운 듯했으나, 민정이처럼 기절한 사람은 없었다.


선생님을 확인했을 땐, 과호흡이 오신 듯 숨을 헐떡이셨다.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상태가 안 좋아 보여 나는 바로 교실을 나가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찾은 건, 담임 선생님이다.


수업 중에 교복 입은 학생이 교무실 문을 벌컥 열자, 안에 있던 선생님들이 일제히 내 쪽을 보셨고, 그중 우리 담임 선생님도 있었다.



“명월아! 지금 수업일 텐데 무슨 일로···.”


“선생님, 빨리요! 지금 우리 반 애들이 다 상태가 안 좋아요!”


“뭐? 무슨 일인데!”



선생님은 급하게 자리를 벗어나 나와 함께 교실로 향했다.


나는 선생님과 교실로 뛰어가면서 선생님께 상황을 대충 설명해 드렸다.



“그러니까, 민정이의 능력이 주체가 안 돼서 선생님이 진정시키려다가 모두가 환각에 걸렸다는 말이야?”


“네, 맞아요.”


“이거 큰일인데···. 혜진쌤은 워낙 능력이 강한 최면술사라서 환각이 엄청 생생햇을 텐데···.”



교실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여전히 상태가 나아지지 않은 채 괴로워했다.


그래도 선생님은 그나마 진정을 하셨는지 아이들을 살펴보고 계셨다.



“아, 정훈 쌤! 오셨어요? 빠··· 빨리! 애들 좀 빨리 봐주세요.”


“네!”



혜진 선생님은 담임 선생님을 보자마자 아이들을 빨리 봐달라는 말과 함께, 지쳐 쓰러진 아이들을 들어 아이들을 모여 있게 했다.


담임 선생님도 남자 애들을 들어 옮기길래 나도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 영문도 모른 채 선생님들을 거들었다.


아이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되자,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 선 다음 손을 뻗고는 능력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구나.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았던 이유는 선생님의 능력은 사용하는 면적이 좁아질수록 빠르게 치료가 되기 때문이었어.


담임 선생님은 땀까지 흘리시면서 치료에 집중하였고,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아···아으···”


“지윤아! 정신이 들어?”


“어, 어··· 뭐야? 환각 깨진거야?”


“어. 머리는 어때. 안 아파?”


“조금 아프긴 한데, 괜찮아. 근데 민정이는? 내가 아까 민정이한테 능력 썼는데.”



역시. 아까 지윤이가 능력을 쓴 게 맞았구나.


하지만 내가 빙의 능력이 발현돼서 민정이에게 빙의했다고 지금 말하기엔 너무 설명할 것이 많아 일이 복잡하게 될 것이다.


일단 지금은 넘어가자.



“민정이는 아까 기절했었어. 아무래도 능력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지쳤나 봐. 그래도 지금 선생님이 능력 쓰고 계셔. 걱정 마.”


“어, 어. 그래. 다행이다.”



다른 아이들도 정신을 차리고선 민정이부터 찾기 시작했다.


민정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깨어나자 담임 선생님은 민정이를 집중적으로 치유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꽤 오랜 시간 민정이를 치유하였지만 민정이는 여전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시간이 꽤 지나자, 민정이는 눈을 찌푸리더니 조금씩 깨어났다.



“민정아! 선생님이야! 들리니?”


“민정아! 괜찮아?”



우리는 모두 민정이 주위로 모이곤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봤다.


민정이는 눈만 겨우 뜬 채 몸은 여전히 축 처져 있었고, 그 상태로 우리를 모두 한 명씩 번갈아 봤다.


그리고 민정이의 시선이 모두를 거쳐 어느새 나에게 머무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명월아··· 조심해··· 넌 죽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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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2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2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4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4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3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8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8 0 7쪽
»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0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0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3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2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8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6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6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6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39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1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3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49 1 21쪽
4 4. 보디가드 24.05.26 48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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