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최근연재일 :
2024.09.16 23:2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061
추천수 :
10
글자수 :
201,725

작성
24.08.23 18:00
조회
18
추천
0
글자
10쪽

22. 결투를 신청한다.

DUMMY

제22장. 결투를 신청한다.



지윤이 목소리를 들은 게 나라는 걸 지윤이가 어떻게 알았지?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뇌파가 민정이가 아니던데?”


“뇌파?”



초능력 학교에서 뇌파도 알아야 했다니.


뇌파라는 단어에 벙쩌진 날 보며 지윤이는 한참을 웃고 나서야 설명해줬다.



“아, 푸하하! 너 지금 표정 진짜 웃겨! 그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는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라 다른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거잖아?”


“그렇지?”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뇌파를 읽을 수가 있어. 기계처럼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고, 음··· 약간 향기 같은 거야. 사람은 모두 각자의 향이 있잖아. 조금씩 다르게 나는 향. 뇌파도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거든.”


“아··· 그렇구나. 전혀 몰랐네.”


“넌 오늘 처음 왔고, 내가 말도 안 해줬는데 당연히 모르지! 어쨌든 아까 환각에 걸려서 환각을 깨려고 능력을 썼거든. 난 민정이한테 쓰긴 했는데 평소랑 다른 뇌파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깨고 보니까 네가 깨우길래 혹시 네가 들은 건가 싶어서. 맞아?”


“사실 맞아···. 안 그래도 그 얘기를 선생님께 하려고 하긴 했어.”


“뭔데, 뭔데?”



지윤이는 장화 신은 고양이 마냥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고, 다른 아이들도 우리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하나같이 궁금하다는 얼굴을 나에게 들이밀었다.



드르륵-



“어, 그래 명월아. 할 얘기가 뭐라고?”



아이들에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찰나, 모두가 내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어 조용한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와 그 정적을 깼다.


먼지 날리는 소리도 없이 조용했던 교실에 문이 확 열리는 소리에 다들 놀라 선생님을 쳐다봤다.



“아, 선생님! 깜짝 놀랐잖아요!”



특히나 지윤이는 선생님께 투정을 부리기까지 했다.



“아, 미안, 미안.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안 그래도 지금 다들 그거 들으려고 했어요. 명월아 그냥 지금 여기서 말해!”



지윤이는 궁금함을 참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재촉했다.


선생님들이 말했듯 나는 확장자라서 또 다른 능력이 발현되는 것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 말해도 상관은 없었지만, 하필 그 능력이 다른 사람 몸에 빙의하는 능력이라 조금 꺼려졌다.


다들 날 꺼려 하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여기서 도망칠 구석은 없다.


왜냐하면···.


진짜로 구석이 없으니까!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날 한 발자국 채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빙 둘러쌌다.


부담스럽다···.


그냥 얼른 말하고 이 좁은 공간에서 나와야지.




“그게 사실 제가 능력이 하나 더 발현된 것 같아요.”


“능력? 어떤 걸 말하는 거니?”


“’빙의’ 같아요.”


“언제 발현이 됐지?”


“방금 혜진 선생님 환각에 걸렸을 때요. 그때 민정이를 깨우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민정이 몸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그러고 좀 지나서 제 혼이 민정이 몸에 들어왔다는 걸 알았어요.”




내 말을 들은 아이들은 날 둘러싼 채로 다들 똑같이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리며 놀란 표정을 하였다.


귀엽다. 먹이 주고 싶어.




“명월아, 진짜야? 착각한 건 아니고?”


“사실 우리가 환각 상태이긴 했으니까···”




지윤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나에게 되물었고, 뒤이어 승원이가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내 설명을 들은 선생님은 나 대신 아이들 말에 해명하듯 말하였다.




“그랬구나··· 아마 명월이가 착각한 건 아닐 거야. 왜냐하면 빙의 능력이 실제로 있긴 해. 그리고 너는 혼을 다루는 확장자니까 너에게 빙의 능력이 발현되는 건 이상한 일도 아니지.”




선생님 말에 아이들은 아까보다 더 찢어지게 입을 버리며 ‘허억-‘같은 소리를 냈다.


우와. 애들 목구멍 처음 봐.




“와, 그럼 명월이 진짜 사기캐다. 명월이 우리 반에 있어도 되는 거예요? 무슨 사기반 이런 데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내 말이. 우리 학교는 왜 특별반 이런 거 없어요? 있으면 명월이가 1등으로 들어갈 텐데.”




내 의사도 물어봐 줘. 얘들아.




“그럼, 명월아. 네가 빙의했을 때 민정이는 어떤 상태였니? 너 혼이 빙의를 했으면 네 육체도 그렇고 민정이 혼도 그렇고.”


“저도 아직 확실히는 모르는데··· 민정이 혼은 잠들었던 것 같고요. 제 육체는··· 그냥 굳어 있던 것 같아요. 빙의가 풀리고 나서 다시 제 몸으로 돌아왔을 때, 빙의 하기 전에 있

었던 자리 그대로 서있었거든요.”


“그럼 위험한 거 아니야? 네 몸이 무방비 상태면 아무래도 공격당하기 쉬울 것 같은데.”




내 설명을 잠자코 듣고 있던 지원이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언급했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


아까는 민정이의 의식에서 깨어나는 일에 집중하느라 내 몸이 어떤 지를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지원이 말도 일리가 있어. 그리고 명월이의 발혼 능력 개념이 육체에서 혼을 빼내서 그 사람을 죽게 하거나, 기절시키는 거잖아. 그럼 명월이 너도 그럴 위험이 있지 않을까?”


“그건 그래. 근데 아직 확실한 건 나도 몰라. 내가 빙의했을 때 어떤 상태였는지 전혀 몰라서.”




채린이는 메모리너라서 그런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남들보다 빨랐다.


똑부러지는 채린이의 말을 듣고 보니 빙의 능력을 확실히 알기 전에는 능력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선생님은 교무실을 다시 가 봐야 해서. 너희는 알아서 자습하고. 선생님도 명월이 능력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게 있으면 말해줄게. 아, 아니면 도서관 한 번 가볼래? 거기에 너한테 도움 될 만한 자료가 많긴 할 텐데.”


“아, 정말요? 도서관은 어디예요?”


“저희가 데려다줄게요! 뭐든 여러 명이면 금방 끝나잖아요!”



지윤이는 손을 번쩍 들고 방방 뛰며 말했다.


선생님은 그런 지윤이를 보고 눈을 게슴츠레 뜨시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씀하셨다.




“야, 너네 이 정도면 평소보다도 상태가 좋아 보이는데 그냥 수업해라. 뭔 자습을 시켜 달라고···.”


“선생님! 지금 명월이를 좀 보세요! 애가 첫 교시는 선생님을 기절시켰고요! 지금은 민정이를 기절시켰어요! 근데 무슨 수업입니까!!”



너무해.



“그래, 너희들 맘대로 해라··· 아, 차라리 강당을 가서 연습해 봐. 능력도 써봐야 알지. 일단 도서관에 가서 뭐 좀 알아 내면 그거 토대로 강당 가서 해 봐.”


“네. 알겠습니다. 뭔 일 생기면 연락하고. 나도 뭐 더 알아 내면 연락할 테니까 너희도 폰 계속 확인해라. 간다-“


“네-“




선생님이 나가시고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로 가 짐을 챙겼다.


설마 나 하나 때문에 반 애들이 다 도서관을 가나?




“그··· 애들아. 너희 혹시 다 갈 건 아니지?”


“왜?”



내가 쭈뼛거리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지윤이 되물었다.




“괜히 나 때문에 너희가 공부도 못 하고···.”


“아니. 명월아. 이건 기회야. 결투전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지윤이는 답지 않은 진지한 표정과 단호한 말투로 답하였고, 아이들에게도 대답을 재촉하였다.


아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가방을 들었다.




“명월아, 너도 얼른 짐 싸! 얼른 가자.”


“그, 그래.”




지윤이는 나보다 더한 열정을 보이며 오히려 나를 재촉했고, 나는 그제야 부랴부랴 짐을 챙겼다.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서며 도서관에서 알아봐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일단 나는 민정이에게 빙의했을 때, 민정이의 근원 속에 이었으니 근원이 정말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빙의 능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이 능력에 대해선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하다.


마지막으로, 더 알아낼 수만 있다면 가장 알고 싶은 게 있다.


내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이며, 근본적으로 내 능력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지금 불확실한 건 내 능력 자체이다.


내 능력에 대해서 모르는 것투성이다. 그래서 난 내 능력이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 알아내고 싶다.


난 내 능력에 대한 학구열이 불타올라 당장이라도 김상욱 선생님을 불러 순간 이동으로 도서관을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옆 반 문이 열리는데 자연계 반 학생들이 우르르 나왔다.


그리고 그 무리에 있던 이화찬이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야, 너희들 덕분에 우리도 자습이다? 내가 지금 선생님께 연습 결투 신청서 내고 올 테니까 니들도 강당 와라. 알겠지?”




미친. 결투 신청서가 뭐야. 고등학생 맞아? 어린이집이라고 착각한 거 아니야?


나는 ‘결투 신청서’라는 단어에 소름이 끼쳐 내가 다 수치스러워 무시하려는데, 우리 반 아이들 표정이 안 좋았다.


아이들은 짜증 난다는 기색으로 도서관을 가려던 걸음을 멈추었다.




“왜 그래, 애들아? 얼른 도서관 가자.”


“하··· 명월아. 미안하지만 강당 가야 할 것 같은데.”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을 재촉했지만, 승원이는 예상외의 말을 꺼냈고, 다른 아이들도 그 말에 동의하는 듯 한숨을 쉬었다.


나 혼자 이해 가지 않는 상황에 아이들에게 되물었다.




“너희 설마··· ‘결투를 신청한다’의 결투를 하러 갈 생각이야? 진심으로? 아니, 저런 중2병 같은 말을 뭐 하러 들어. 그냥 무시하자.”


“그럴 수 없어··· 저 결투 신청서가 우리 학교에 공식적으로 있는 신청서이야. 한 반이 다른 반을 대상으로 연습 결투 신청서를 내면 말 그대로 결투를 연습할 수 있어. 물론 거

절할 수 있긴 한데, 학교 분위기상 거절하면 그 반이 약한 걸 입증하는 셈이라서···.”




채린이는 친절하게도 설명이 해주었고, 난 그 친절한 설명에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왜 학교라는 곳이 학생이 공부 좀 한다는데 공부를 하게 두지 않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2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26 26. 보호막 24.09.02 15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4 0 11쪽
»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9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9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1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1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4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3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9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7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7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7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0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2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4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0 1 21쪽
4 4. 보디가드 24.05.26 49 1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