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저소르
작품등록일 :
2024.05.11 18:33
최근연재일 :
2024.09.16 23:27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055
추천수 :
10
글자수 :
201,725

작성
24.09.02 16:06
조회
14
추천
0
글자
9쪽

26. 보호막

DUMMY

제26장. 보호막



결투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나는 공하얀에게 뛰어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혼이 공하얀 몸으로 뛰어들어 빙의를 했다.


공하얀의 능력은 염력.


채린이는 그동안의 결투와 더불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분석해 봤을 때, 염력은 질량을 지닌 물질만에게만 통하는 능력이라 하였다.


그래서 난 육체가 아닌 혼으로 공하얀을 공격한다면 공하얀의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확실하지 않지만, 혼은 질량이 없으므로 공하얀에게 있어서 내 능력은 상극이다.


그 점을 잘 이용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자연계를 제압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 반의 작전이었다.


승원이는 이화찬, 로수화, 안노을을 제압하고 지윤이가 임지상의 뇌를 지배하고, 내가 공하얀에게 빙의하는 것.


빙의는 아직 한 번밖에 안 해본 능력이지만, 뭐 능력도 써봐야 느는 거니까.


나는 결투 전, 민정이에게 빙의를 했을 때를 떠올렸다.


빙의를 하려면 내 혼이 빙의를 하려는 사람에게 온전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발혼할 때에는 그 사람의 혼을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는 느낌으로 하면 되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빙의할 때는 발혼할 때랑 반대로 내 혼을 밀어내는 느낌이다.


한 번밖에 안 해본 능력이기도 하고 민정이에게 빙의를 했을 땐, 민정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어쩌다 보니 빙의가 된 것이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다른 능력들도 그렇게 어쩌다 보니 발현한 게 아닌가.


나는 이상하리만큼 걱정이 안 됐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때도, 혼을 재울 때도 전에 했던 감각만 떠올리면 문제없이 그동안 잘 해내왔다.


그러니 이번에도 감각을 떠올려 능력을 사용하면 될 일이다.


뭐, 이번엔 안 된다 싶으면 그때 발혼하면 되니까! 뭐 어때!


난 그저 이 시간 낭비 같은 결투를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얼른 끝내자는 심정으로 내 혼을 밀어냈다.


그리고 공하얀에게 달려 들었다.


그렇게 또 한 번 암흑이다.



···



암흑이 빛으로 시야가 점차 트이기 시작할 때 눈을 떠 보니 내 앞에 사람 세 명이 누워있었다.


시끄러운 소음에 위를 보자 사람 하나가 공중에서 날뛰고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 교복에 달린 명찰을 보았다.



‘공하얀’


다행히 빙의가 잘 된 것 같다.



“야!! 공하얀!! 빨리 쟤네 공격해!!”



위에서 소리치는 임지상 목소리에 나는 고개가 확 들려졌다.


임지상은 아직 공중에서 날뛰고 있었고, 지윤이의 마인드 컨트롤 때문에 아직 시야 확보가 안 된 것 같았다.


그래서 공하얀에게 공격을 하라고 하고선 우리 반 아이들이 정신을 못 차릴 때 공격을 할 셈인지, 지금 이 결투장의 상황을 모른 채 소리만 지른 모양이다.


일단 내가 지금 공하얀에게 빙의를 했으니, 공하얀의 능력도 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민정이에게 빙의했을 때, 미래를 본 것처럼.


나는 공하얀의 몸으로 우리 반 쪽으로 손을 뻗었다.


이건 우리 반끼리 나눈 작전에 없던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확인해야 할 게 있었다.


나는 손을 뻗고선 혜진 선생님이 말한 내용을 떠올려 봤다.


‘자연계 능력자들은 능력을 사용할 때 몸에서 기운이 나온다고 말해. 아무래도 자연계 능력자는 능력이 몸 밖으로 표출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 이걸 다 종합해 보면 멘탈계 능력자가 머릿속에 있는 능력의 근원을 찾으면 되듯이, 자연계는 몸에서 찾으면 된다는 말이 돼.’


기운이 몸 밖으로 나온다라···.


그건 사실 내가 발혼할 때, 쉴더 선생님이 알려준 방식이랑 같다.


어렵지 않은데?


나는 뻗은 손 밖으로 기운을 내보냈다.


그러자 내 앞에서 누워있던 이화찬의 몸이 조금 들렸다.


염력은 이런 느낌이구나.


능력마다 몸에서 나오는 기운이 조금씩 다른 건가?


내가 발혼 능력을 사용할 때, 나오는 기운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공중으로 들린 이화찬을 내려 놓고 나는 다시 우리 반 쪽으로 집중했다.


사실 발혼을 하면 더 쉽게 이 결투를 끝날 수야 있지만, 내가 이 결투에서 빙의를 한 이유가 있다.


내 혼이 다른 사람 몸에 빙의를 할 때, 내 육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이다.


내가 빙의를 한 상태에서 내 육체는 과연 얼마나 무방비 할지.


내 육체가 무방비하다면 이 빙의 능력을 사용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음···.


저게 뭐지?


예상과는 전혀 다른 그림에 당황했다.


지금 내 눈 앞엔 어떤 검은 형체들이 내 몸을 중심으로 우리 반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그 형체들에 내 몸이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저것들은 혼 같은데···.


보기엔 혼처럼 보이긴 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일단 염력으로 치워봐야지.


나는 내 육체를 확인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했지만, 검은 형체들이 내 몸을 막는 건지 능력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손을 뻗어 검은 형체들을 향해 기운을 내보냈다.


그러자 염력이 전혀 통하지 않고 벽에 부딪히듯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기운을 더 내보내 능력을 쓰자 검은 형체들이 내가 능력을 쓰는 쪽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뭐지?


정말 혼인건가?


하지만 저 혼들은 어디서 온 거지?


저 검은 형체들은 마치 내 혼을 지키듯 내 몸을 둘러싸여 있었다.


내가 능력을 쓰면 쓸수록 오히려 능력이 막히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아무래도 내가 다른 사람 몸에 빙의를 하면 저 검은 형체들이 날 보호하고 있는 것 같다.


저 검은 형체들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나로선 오히려 다행이다.


발현된 능력이 무용지물일까 걱정했는데 내 육체가 보호받고 있으면 앞으로 이 빙의 능력을 쓸 때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거니까.



“명월이는 어떻게 된 거지? 하나도 안 보여.”



채린이 목소리다.


아, 또 다른 거 생각하다가 지금 결투 중이라는 걸 잊고 있었네.


저 검은 형체들이 반 아이들에게도 보이는 건가?



“아니야. 지금 명월이가 말한 대로 흘러가고 있어. 명월아. 이제 하면 될 것 같아!”



지원이었다.


결투 전, 지원이에게 부탁한 것이 있었다.


빙의에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하더라도 우리 반 아이들은 내가 빙의를 했는지 모를 수 있으니 나와 공하얀의 머릿속을 계속해서 읽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 지원이는 나와 공하얀의 머릿속을 읽고 아이들에게 빙의가 됐다고 말해준 것이다.


지원이의 말대로 이젠 마무리할 시간이다.


확인할 건 다 했으니 이제 우리끼리 말한 대로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때,



“으..으아아아아···!!!!!!!!”



안노을이다.


승원이가 걸어둔 언령을 지금 힘으로 깬 건가?


미친 거 아냐···?


혹시 몰라 이화찬과 로수화를 보니 여전히 입도 못 연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안노을은 능력이 힘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계속 능력을 쓰고 있었던 것 같다.


이대로면 반 아이들이 위험하다.


난 시간이 더 지체되기 전에 작전대로 얼른 능력을 썼다.


두 손을 뻗어 능력을 자연계를 향해 내보냈다.


이화찬, 로수화 그리고 안노을은 눕혀진 채 공중으로 떠올랐고, 그 셋을 그대로 임지상과 함께 공중에 머물렀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지윤아. 지금이야!”


“알겠어!”



지윤이가 자연계 반 아이들 쪽을 보더니 능력을 썼다.


그러자 자연계 반 아이들은 단체로 소리를 질렀다.



“야!!! 여기 어디야!!!!! 빨리 내려!!!! 공하얀!!!!”



이화찬은 버둥거리며 내 쪽을 향해, 정확히는 공하얀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지윤이가 쓴 능력은 임지상에게 쓴 것처럼 높은 하늘에 있는 듯한 환각을 건 것이다.


나는 계속 손을 뻗은 채, 말했다.



“채린아! 지금!”



내 신호에 채린이는 곧바로 버저를 눌렀다.



삐이익-


‘결투를 종료합니다.’


나는 버저 소리에 맞춰 다시 내 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까처럼 암흑이 되었고, 눈을 뜨니 검은 형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반대편을 보니 자연계 반은 단체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공하얀은 정신을 잃은 듯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는 내가 쓴 공하얀의 능력이 풀리면서 바닥으로 내려온 듯하다.


자연계 반 아이들을 생각보다 꽤 높게 올려서 바닥에 세게 부딪히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한다.



“자, 멘탈계 승리! 이야. 우리 반 결투에서 이긴 거 처음이네!”



담임 선생님은 우리 반의 승리를 박수까지 치시며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자연계 반 아이들이 공중에서 내려올 때 쉴더 선생님이 능력을 써줬던 모양인지 쉴더 선생님은 자연계 쪽으로 뻗은 손을 거두고는 박수를 치셨다.



“멘탈계 대단한데? 지금 우리 반이 1분도 안 돼서 졌다. 야.”


“그것보다 선생님 반 하얀이는 괜찮을까요? 지원아. 하얀이 머리 한 번만 읽어봐.”



담임 선생님은 하얀이가 걱정이 됐는지, 지원이에게 부탁했다.


지원이는 눈을 감고 집중하더니 다시 눈을 뜨고선 말했다.



“지금 일어날거에요.”



지원이가 말하고 난 후, 바로 공하얀이 눈을 떴다.



“아··· 문명월···. 시발···.”



너무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귀신 보는 것도 초능력이야? 그건 그냥 무당이잖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업로드 지연 공지 24.06.29 22 0 -
32 32. 정보의 바다 시대에 도서관이라니 24.09.16 6 0 8쪽
31 31. 화해의 도서관 24.09.13 10 0 7쪽
30 30. 손발도 맞아야 아주 큰 소리가 난다. 24.09.11 10 0 8쪽
29 29. 들리지 않는 대화 24.09.09 13 0 10쪽
28 28. 쌈닭들 24.09.06 15 0 10쪽
27 27. 일석이조 24.09.04 13 0 9쪽
» 26. 보호막 24.09.02 14 0 9쪽
25 25. Just One Second. 24.08.30 19 0 10쪽
24 24. 헤쳐 모여. 작전이다. 24.08.28 17 0 9쪽
23 23. 바쁘다바빠 초능력사회 24.08.26 24 0 11쪽
22 22. 결투를 신청한다. 24.08.23 18 0 10쪽
21 21. 제대로 수업을 하는 날이 없음 24.08.22 18 0 7쪽
20 20. 도망쳐야 하는 순간도 있다. 24.08.20 19 0 8쪽
19 19. 이러다 다 죽어 24.08.17 20 0 8쪽
18 18. 자, 이제 잠에 듭니다 24.08.14 32 0 10쪽
17 17. 쉬는 시간 24.08.12 31 1 11쪽
16 16. 죽고 싶은 사람 이리 모여라 24.07.09 34 2 11쪽
15 15. 우리 반 24.06.23 32 1 22쪽
14 14. 전학 24.06.16 48 1 23쪽
13 13. 수용할 줄 아는 능력 24.06.16 39 0 24쪽
12 12. 견학 24.06.14 37 0 19쪽
11 11. 선택 24.06.12 36 0 15쪽
10 10. 마지막 미션 24.06.11 47 0 16쪽
9 9. 갑작스러운 의문 24.06.09 40 0 14쪽
8 8. 사실 초능력이 행운일 수도 24.06.09 40 1 20쪽
7 7. 저세상 베프 24.06.04 42 0 19쪽
6 6. 조력자 24.05.30 44 0 19쪽
5 5. 레벨업 24.05.29 50 1 21쪽
4 4. 보디가드 24.05.26 49 1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