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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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새싹
작품등록일 :
2024.06.09 21:15
최근연재일 :
2024.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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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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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세진이 깨어나긴 했지만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였다.


6개월 가까이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누워서 생사를 오가다 보니 살도 많이 빠지고 몸의 근력도 약해진 상태였다.


병원 측에서는 검사 결과 몸에 큰 이상은 없지만 우선 회복되는 동안은 병원에서 생활을 하며 재활을 받기를 권했고 하진은 그걸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니 가장 최우선 목표는 세진의 살 찌우기가 되었다.


“자~~울 세진이 입속으로 슝~~~하고 고기가 들어갑니다~~ 입 벌리세요~~”


점심으로 나온 밥을 먹이기 위해 하진이 비행기 놀이하듯 고기를 얹은 밥을 세진의 입 앞에 가져다 대었다.


“쌈쭌!! 나 혼자 밥 머글 쑤 이써!!”


아무리 몸이 어려졌다 지만 삼촌의 저런 모습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오~~그래? 근데 세진이 혼자서 젓가락질 하기 힘들텐데?”


“아냐!! 할 쑤 이써!!”


세진이 두 손을 불끈 쥐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앙증맞은 두 주먹을 가슴 앞에 대고 큰소리치는 조카의 귀여운 모습에 하진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알았어. 그럼 우리 세진이가 얼마나 잘하나 볼까?”


조카의 고집에 하진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세진의 손에 들려주었다.


세진은 얼른 숟가락을 들어 밥을 푸고 반찬을 집으려 했으나 순간 당황하고 말았다.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다 손가락이 짧다 보니 숟가락은 간신히 주먹을 쥐어야 지만 들 수 있었고, 젓가락은 들자마자 떨어트리고 말았다.


“어? 어? 이거 왜 이러지?”


그 모습에 웃음을 빵 터트린 하진이 결국 다시 다시 숟가락과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봐봐~세진이가 못하겠지? 그러니까 삼촌이 대신 해줄게~알겠지?”


“아냐..나 할 쑤 있는데..”


시무룩해진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진이 말했다.


“응..우리 세진이가 원래 할 수 있었구나~~

근데 지금 세진이 몸이 아직 다 안 나아서 그런 거니까..

너무 실망하지 말고 우선 밥 먹자~

밥 많이 먹고 건강해지면 세진이가 혼자 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삼촌이 밥 먹여 줄게..

자~세진이 배고프니까 얼른 밥 먹자!”


현실을 받아들인 세진이 할 수 없이 입을 벌렸다.


우울한 마음과 다르게 입안에 들어온 소불고기는 달짝지근하니 너무 맛있었다.


결국 식욕에 진 세진은 하진이 한 그릇을 다 먹여줄 때까지 계속 아기 새처럼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자~세진이 잠깐 혼자 있어..삼촌 이거 그릇 좀 갔다 놓고 올게.”


“웅..알게또.”


점심시간이라 먼저 식사를 하고 오라고 하진이 말해서 간병인 아주머니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철환도 회사에 돌아간 상태였고..


하진이 그릇을 들고 사라지자 세진은 부른 배를 손으로 통통 두드리며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


‘아~얼마만에 이렇게 한가롭고 느긋한지 모르겠네..

아이 몸이라 좀 불편하긴 하지만 역시 가족이 생기니까 너무 좋다~

뭔가 포근하고 따뜻해..이런 기분 처음 느껴보네..’


하진이 그렇게 오랜만에 느끼는 행복감에 젖어 있을 때..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병실로 들어왔다.


병실 안쪽에 따로 구분 되어진 침실에 있던 세진은 삼촌이 돌아 왔다 생각하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침실 입구를 쳐다보았다.


“쌈쫀~~”


삼촌을 부르며 쳐다본 입구에는 청소부 옷을 입은 왠 30대 중반의 남자가 서 있었다.


“헉!!”


그 남자를 보자마자 세진은 놀라 숨을 들이켰다.


남자의 모습은 평범한 듯 했지만, 얇은 밧줄 두께의 뱀이 남자의 오른쪽 팔 전체를 감싸고 있었기 때문 이였다.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채 굳어있는 세진을 본 남자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꼬마야..네가 서하진 조카 맞지? 사고 크게 났다더니 멀쩡하네? 너 엄마 아빠랑 차 타고 가다 사고 난 거 기억나? 엄마 아빠 죽은 건?”


세진은 대답을 안 하고 이불을 가슴까지 끌고 와서 몸을 최대한 웅크렸다.


하지만 그런 세진의 모습에도 남자는 더 가까이 다가오며 품에 숨겨둔 카메라를 꺼내 세진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얼른 세진이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다.


“꼬마야~~얼굴 좀 들어봐~~사진 예쁘게 찍어줄게~”


남자가 손으로 이불을 들춰 세진을 꺼내려고 했다.


“씨러!! 놔~~~!!”


“야!! 조용해!! 내가 여기 들어 올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사진 하나 찍는 게 뭐 어렵다고 더럽게 비싸게 구네..

야!! 사진만 찍으면 나갈 테니 얼굴 들어봐!”


세진은 남자의 말에 남자가 기자라는 걸 눈치 챌 수 있었다.


‘아무리 기레기..기레기 한다 지만..이런 꼬마까지 괴롭힌다고?

거기다 부모를 모두 잃은 아이한테 저딴 소리를 하다니 진짜 미친 거 아냐?

그나마 나니까 충격을 안 받지만 진짜 세진이였으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처음 남자 팔에 있던 뱀 때문에 너무 놀라 사고가 멎었지만 이불 속에서 점점 정신이 돌아왔다.


‘절대 사진이 찍히면 안돼!

내 사진이 기사로 나가면 삼촌 주변이 더 시끄러워 질 거야..

하..이 자식을 어떻게 처리하지?’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며 고민하던 세진은 결국 혼자서는 아이 몸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그래..아이면 아이답게 해결해야지’


그렇게 결심한 세진은 이불 밖으로 얼굴을 꺼내고 큰소리로 울며 소리쳤다.


“으아아아앙~~~!!!! 씨러~~!! 쌈쫀~~!! 무셔~~!!”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를 지르며 세진은 VIP 병동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도록 울부짖었다.


“헉!! 야!! 조용히 안 해!!”


기자가 깜짝 놀라서 세진의 입을 손으로 막으려 했다.


세진은 온몸을 비틀어 남자의 팔을 뿌리쳤다.


‘헉! 뭐야! 뱀 싫다고~~!! 왜 가까이 다가와?’


세진은 자신의 얼굴 가까이에 다가온 뱀의 모습에 기겁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의도하지 않아도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꽝!!!”


병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하진과 의사..간호사들이 뛰어 들어왔다.


“세진아!!”


침실까지 뛰어 들어온 하진은 우느라 얼굴이 엉망인 조카와 낯선 남자의 모습에 놀랐다.


“당신 뭐야!! 뭔데 여기 있어?!”


“김선생님! 얼른 보안실에 연락하세요!”


“헉! 네..선생님..알겠어요!”


같이 들어온 의사의 말에 간호사가 데스크로 뛰어갔다.


하진과 의사가 남자를 제압하기 위해 다가가자,,


“아..하하하..서하진씨~저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트루매거진 한필용 기자입니다.

서하진씨 인터뷰 하려고 왔는데 조카가 낯선 사람이라 놀랐나 봐요..하.하하”


기자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 이봐요!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인터뷰를 하고 싶으면 소속사 통해서 정식으로 요청을 해야지..

이렇게 막무가내고 찾아 온다고요?

거기다 당신 지금 옷을 보니 청소부로 속이고 들어온 것 같은데..

이게 어딜 봐서 취재야?!!”


하진이 분노에 차서 소리를 쳤다.


“아니..그러게 인터뷰 좀 잘 받아주면 내가 여기까지 왔겠어요?

맨날 인터뷰 안 한다 난리니까 내가 국민들 알 권리를 위해 여기까지 온 거 아닙니까?”


기자의 헛소리에 같이 들어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분노했다.


“이봐요!! 당신 기자인 것 같은데 여기 보안 구역이라 구요!!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환자가 놀란 거 안 보여요?”


“보안실 직원 아직 안 왔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는 동안 하진은 얼른 세진에게 다가가 두 팔로 아이의 몸을 꼭 껴안았다.


“많이 놀랐지? 삼촌이 자리를 비워서 미안해..

괜히 우리 세진이 놀라게 만들고 진짜 진짜 삼촌이 미안해...”


하진은 조카를 품에 안으며 나올려고 하는 울음을 꾹 참았다.


이 조그만 아이가 낯선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놀라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거기다 자신이 연예인을 해서 받지 않아도 되는 관심에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욱 미안해졌다.


그런 하진의 마음을 어느 정도 눈치챈 세진은 하진을 마주 안으며 조그마한 손으로 삼촌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쌈쫀..나 갠차나..그니까 울디마”


세진의 말에 하진은 조카를 더 꼭 안아주었다.


얼마 후 연락을 받은 보안실 직원들이 도착했다.


“보안실에서 나왔습니다. 여기 침입자가 있다 구요?”


“네네! 저기 기자인 것 같은데..청소 직원으로 위장해서 몰래 들어왔어요..

데리고 가서 확인 후 경찰에 신고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네..알겠습니다.”


보안 직원들이 기자에게 다가가 양팔을 붙잡았다.


“아씨!! 이거 놔!! 안 놔?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는 건데!!”


기자가 큰소리로 난리를 쳤다.


그 모습을 보던 세진이 하진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쌈쫀.. 저 아찌가 나 사진 찌거써”


“뭐?!!”


그 소리에 놀란 하진이 세진을 품에서 놓고 기자에게 다가갔다.


“저기요..이사람이 저희 조카 사진을 맘대로 찍었다는 데 카메라 확인 좀 주세요”


하진의 말에 보안 직원이 기자의 손에 들린 카메라를 빼앗기 위해 다가갔다.


“아! 진짜! 그거 내 물건인데 왜 맘대로 가져가? 안 내놔?!”


뺏기지 않기 위해 기자가 몸부림 쳤지만 보안 직원들이 제압 후 카메라를 하진에게 전달했다.


하진이 카메라를 조작해서 사진들을 확인했다.


꽤 오랫동안 쫓아 다녔는지..


병원에서 돌아다니던 자신의 모습 뿐만 아니라 매니저인 철환의 모습..


그리고 얼굴을 가리고 병문안을 왔었던 멤버들의 사진까지 있었다.


마지막에 세진의 사진까지 모두 확인한 하진은 카메라 메모리 칩을 빼서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그 모습에 기자가 발작을 하며 소리쳤다.


“이봐요!! 서하진씨! 그거 내 건데 당신이 왜 챙겨? 당장 안 내놔? 그거 절도야!!”


기자의 말에 하진이 코웃음을 쳤다.


“절도면 경찰에 신고해요..나도 당신 신고 할 테니!”


“이익!! 기자를 이렇게 핍박하고 당신이 연예계 활동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요..

당신은 변호사 선임할 생각부터 해야 할 거예요.

내가 이번일 절대 그냥 안 넘어 갈 테니..!”


하진의 말이 끝나자 보안 직원들이 기자를 끌고 병실에서 나갔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병원 측에서 철저하고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들어왔던 의사가 하진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 모습에 갑자기 피곤해진 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네..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할 겁니다.

우선 나머지 일은 저희 회사에서 연락 오면 그쪽이랑 같이 상의해서 처리해 주시고요.

이제 그만 좀 쉬고 싶네요”


“아..네..알겠습니다..세진이만 잠시 살펴보고 나가겠습니다.”


세진에게 다가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세진의 상태를 간단히 체크 해보고 놀란 것 외에 크게 이상은 없다고 말한 후 병실에서 나갔다.


모든 사람이 나가고 조용해지자 하진이 침대 위로 올라가서 세진을 품에 안았다.


아이도 놀랐겠지만 자신도 너무 놀라 손이 벌벌 떨릴 지경 이였다.


세진도 하진의 맘을 충분히 알기에 얌전히 안겨 있었다.


그렇게 얼마 후 좋지 않은 몸으로 격하게 몸부림치며 울기까지 한 세진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품 안에 안긴 조카가 잠이 든 걸 눈치 챈 하진은 조심스럽게 눕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불을 꼼꼼히 덮어주고 수면 등을 켜 둔 채 응접실로 나왔다.


점심이 조금 지났을 뿐이지만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인지 온몸에 기운이 쭉 빠졌다.


하지만 이 일을 해결하고 처리 하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흔든 후 하진은 핸드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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