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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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822
추천수 :
77
글자수 :
224,658

작성
24.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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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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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40화 연설

DUMMY

“대통령님.”


회의실을 나오니 정장을 입은 여성이 나를 불렀다.


순간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곧바로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정유진 비서실장.”


정유진 비서실장이었다.


내가 대통령의 몸에서 깨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장조원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일단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 묻기로 했다.


나는 지금 상황에 대응을 잘 하지 못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지금 상황이 어떻지?”

“네, 지금 군은 전군 비상 경계령을 내렸고 경찰도 비상령에 들어갔습니다. 마찬가지로 공무원들도 모두 비상 대기령를 수행중입니다.”

“좋아.”

“그리고 휴가를 나갔던 군인, 경찰들도 모두 복귀 중입니다.”


‘저런..’


오늘 휴가를 나갔던 사람들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안쓰러운 감정이 들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들도 마음 편히 쉬었을 것이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니 그 결정이 맞았다.


모든 일이 끝난 뒤에 보상을 해주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유진 비서실장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곧 대국민 연설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아.’


휴게실에서 잠시 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대국민 연설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티를 내지 않고 일단 맞장구를 치기로 했다.


“알겠네. 휴게실에서 쉬면서 준비하지.”

“예.”


‘대국민 연설이라..’


대국민 연설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대통령이라는 것이 실감이 되기도 했다.


몸만 대통령이지 마음은 일반인인 나에게는 이런 일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차라리 다시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전에는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넘겨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대통령의 일을 하기에는 그 업무들이 너무 막중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그런 일들을 해서 틀어지는 것은 나를 포함해서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마음이 크게 들어도 지금 대통령은 나다.


정유진 비서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온 휴게실에는 대국민 연설에 필요한 대본이 있었다.


그리고 대국민 연설에 앞서 메이크업과 머리스타일을 준비해 줄 안드로이드들이 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로 모시겠습니다. 대통령님.”


미용사 안드로이드에 안내를 받고 의자에 앉았다.


의자에 앉으니 하연이 나에게 연설문을 건네주었다.


의자에 앉아 연설문 대본을 읽으며 각종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보정 받았다.


거울을 보니 얼굴에 잡티 하나 없이 깔끔했다.


메이크업이 끝나고 쉬는 동안에도 대국민 연설 대본을 외웠다.


그래도 긴 연설문이 아니라 짧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연설문이 너무 길어도 국민들에게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님. 곧 대국민 연설 시간입니다. 이동하시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하연이 나를 안내해 대국민 연설이 가능한 곳으로 갔다.


하연을 따라 이동하자 거기엔 고급지게 장식된 나무 의자와 탁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 뒤로는 흰색 배경으로 되어 깔끔해 보였다.


탁자 위에는 마이크 2개가 올려져 있었다.


“바로 모시겠습니다.”


안에는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 중 한 명이 나를 안내했다.


“5분 뒤에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대통령님.”


나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아유.. 하기 싫어..’


마음속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맴돌았다.


솔직히 대국민 연설도 그냥 다른 사람이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다시 대국민 연설문을 외웠다.


대통령의 몸으로 바뀌어 좋은 일이 있을 줄 알았더니 이런 일을 할 줄은 몰랐다.


차라리 권력이라도 휘두르면 좀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방송 1분전입니다.”


5분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나라는 생각을 하고 앞에 있는 카메라들을 보았다.


내가 봐야 하는 카메라가 뭔지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정면에 2대 정도의 카메라 밑에 연설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탁자 위 마이크부터 해서 카메라까지 모두 2개씩 있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아무래도 2개 중 1개가 고장이 발생해도 문제가 없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했다.


조금 분주했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눈앞에 디지털로 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누가 입으로 말을 했다.


“5..4..3..2..”


방송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붉은색 전등이 밝아졌다.


카메라 밑에 있는 TV 화면 대본에도 어렵지 않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같이 쓰여져 있었다.


이제부터 내가 연설을 시작하기만 하면 됐다.


곧바로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 장조원입니다.”


처음에는 언제나 들어봤던 문장이 시작이었다.


“온 국민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라도 추호의 동요도 없이 생업에 전념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은 국민들은 걱정할 것이 없이 일상에 들어가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연설문을 읽어 나가고 끝에 다가오니 마지막으로 전달할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 군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어떠한 일이 발생하여도 준비되어 있는 군을 믿어 주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군부정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군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에 하였다.


그러나 또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저출산으로 생긴 군에 공백을 휴머로이드와 안드로이드가 대체하였고 수많은 유무인 장비들로 구성된 기갑전력은 유럽 전체 육군과도 비슷했다.


부족한 공군력과 해군력도 마찬가지로 보강할 수 있었다.


방송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고생하셨습니다. 대통령님. 방송은 잘 진행되었습니다.”


정유진 비서실장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그럼 이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운을 띄웠다.


“대통령님, 곧 일본 총리와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위대와의 협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


벌써부터 대화하기 싫어졌다.


내가 대화를 하기 싫은 것은 일본을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


단순하게 일본 총리 같은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과거부터 일본과 우리나라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좋거나 나쁜 감정들이 희미해졌다.


가끔 정치인들이 강한 자세로 대화를 하거나 유한 자세로 대화를 하는 것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나처럼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특히나 과거사에 경우 이제는 그 일을 겪은 사람도 남지 않았다.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도 그 사람들과 함께 사라지는 수순을 밟았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은 과거보다는 좀 더 가까운 협력 관계가 되어 지금처럼 대화를 진행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바로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


‘그래도 해야겠지..’


내가 대통령인데 누가 일본 총리와 대화를 할거냐를 묻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바로 준비하지.”

“네, 대통령님.”


정유진 비서실장을 따라 다시 방을 이동했다.


이정도가 되니 벙커가 단순하게 대피를 하는 곳이 아니라 일종의 지휘시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으로 배운 총 쏘는 보병이 들어가는 벙커에 대한 상식이 조금 달라졌다.


대화를 할 거 같은 방에 도착하니 각종 컴퓨터와 마이크가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앉을 거 같은 상석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노트북과 마이크, 이어폰이 있었다.


그곳에 준비된 현대식 의자에 앉으니 정유진 비서실장이 다시 내게로 왔다.


“일본 총리인 고이즈미 신타로가 말을 하면 곧바로 이어폰으로 번역되어 한국어로 들릴 겁니다.”

“반대로 내가 말해도 그렇겠군.”

“예, 대통령님이 한국어로 말씀하셔도 번역되어 전달 될 것이니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고맙네.”


편하게 말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노트북에는 연설문처럼 대본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나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서 경우에 따라 해야 하는 말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고이즈미 신타로라..’


총리의 이름을 보니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직업을 물려받는 것이 더 심하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직업이 가문대대로 이어진다고 말이다.


일본 총리의 이름을 보니 그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도 가문대대로 하는 건 또 신기하네..’


대통령이 되어서 보는 모든 것이 신기했지만 이건 또 색다르게 다가왔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도 조사를 해보면 부모님의 직업을 물려받거나 비슷한 직업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생각났다.


그런 생각을 하니 또 신기하면서도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산다는 느낌도 들었다.


“대통령님 5분 뒤에 연결됩니다.”


잠시 짧은 생각을 하니 또 다시 업무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알던 대통령이 큰일을 하며 국민을 대변한다고 했지만 진짜 그 일을 하니 임무가 너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너무 막중하니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너무 긴장을 하면 또 좋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뭐 별 일 있겠어.’


별 일 없을 것이라고 혼자 합리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1분 남았습니다.”


합리화 할 시간을 좀 더 줬으면 좋겠다.


‘이딴 게 대통령..?’


대통령들이 왜 임기 종료 때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지 알 수 있었다.


“5..4..3...2..”


저 카운트 소리가 이제는 누군가 나를 담구기 위한 폭탄을 심어 놓고 터트리려는 생각이 교차했다.


누군지 몰라도 일만 끝나면 반대로 내가 그 사람을 담궈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고 누가 했던 말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노트북과 탁자 앞에 준비되어 있던 벽 전체를 아우르는 스크린에 일본 총리의 모습이 나타났다.


‘저 사람이 고이즈미 신타로라..’


거기에는 검은색 머리스타일에 젊은 남성이 있었다.


아마 그도 우리나라에서 제조하는 불로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이가 있어도 요즘에는 그 사람의 연령을 분간하기 쉽지 않았다.


우선 대화를 시도한 것이 우리일 것이 다분했기네 내가 먼저 입을 열기로 했다.


“안녕하십니까. 나는 대통령인 장조원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반갑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건네니 상대방도 대답했다.


“반갑습니다. 장조원 대통령. 일본 총리인 고이즈미 신타로입니다. 한국과 협력하게 되어 기쁩니다.”


‘좋아. 역시 생각보다 일이 어렵지 않아.’


괜히 어렵게 생각했던 걸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일은 부딛혀 봐야 아는 것이다.


결국 사람간의 대화도 해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노트북 화면에 있는 해야 할 일을 보았다.


‘어디보자..’


앞에서 생각했던 일이 쉽다는 생각은 다시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차라리 초밥 이야기나 하면 좋았을 테지만 노트북에는 그런 내용은 없었다.


“고이즈미 총리, 지금 북한에서 1호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한국군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작전에 일본 자위대의 협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 말이지만 누가 대신 이야기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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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첫 공지입니다. 감사합니다. +3 24.06.16 31 0 -
» 제 40화 연설 24.09.15 8 1 12쪽
39 제 39화 작전명 동화나라 24.09.14 12 1 12쪽
38 제 38화 북한 1호 사망 24.09.01 18 1 11쪽
37 제 37화 기업방문 3 24.08.31 14 1 18쪽
36 제 36화 기업 방문 2 24.08.25 20 1 13쪽
35 제 35화 기업 방문 1 24.08.24 23 1 10쪽
34 제 34화 사태 수습 완료 24.08.18 30 2 12쪽
33 제 33화 사태 수습 3 24.08.17 27 2 13쪽
32 제 32화 사태 수습2 24.08.11 26 2 12쪽
31 제 31화 사태 수습 24.08.10 28 2 12쪽
30 제 30화 계엄 10 24.08.04 28 2 12쪽
29 제 29화 계엄 9 24.08.03 26 2 15쪽
28 제 28화 계엄 8 24.07.28 23 2 12쪽
27 제 27화 계엄 7 24.07.27 23 2 13쪽
26 제 26화 계엄 6 24.07.21 30 2 12쪽
25 제 25화 계엄 5 24.07.20 24 2 13쪽
24 제 24화 계엄 4 24.07.14 28 2 12쪽
23 제 23화 계엄 3 24.07.13 28 2 12쪽
22 제 22화 계엄 2 24.07.07 30 2 13쪽
21 제 21화 계엄 1 24.07.06 35 2 13쪽
20 제 20화 혼란 24.06.30 35 2 12쪽
19 제 19화 합동참모의장 2 24.06.29 38 2 8쪽
18 제 18화 계엄사령관 24.06.29 38 2 11쪽
17 제 17화 계엄령 24.06.23 42 2 10쪽
16 제 16화 헌법재판소 24.06.22 42 2 10쪽
15 제 15화 합동참모의장 1 24.06.16 58 2 9쪽
14 제 14화 국방부 장관 24.06.16 5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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