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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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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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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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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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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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 35화 기업 방문 1

DUMMY

“주인님. 기상 시간입니다.”


안드로이드인 하연이 나를 깨웠다.


하연은 내 침대 옆에 서 있었다.


자기 전에 쳐져 있던 커튼이 활짝 열려 있었다.


활짝 열린 커튼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들어왔다.


햇살을 받으며 덮고 있던 이불을 치웠다.


“너는 잘 잤어?”


부스스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서며 하연에게 안부를 물었다.


“저는 잠을 자지 않습니다. 주인님.”

“아.”


안드로이드가 사람과 너무 닮아서 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의 외형이지만 몸은 냉각수와 각종 전기모터, 반도체 등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강철 인형이었다.


“대신 주인님이 자기 전에 전원을 재부팅하고 혹시 모를 사태를 위해 대기모드로 있었습니다.”

“잠을 자지는 않지?”

“완전 절전 모드(Deep Sleep Mode)가 주인님이 말씀하신 잠이라는 것과 비슷하긴 합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깨어나지 않습니다.”


나에게 답변하는 하연을 보고 있으니 안드로이드라고는 해도 역시 로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의 안부를 물으신 것에 대한 대답은 잘 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연이 그렇게 말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시 단순한 로봇이라고 부르기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연아.”

“예. 주인님.”

“내가 네 주인이지?”

“맞습니다. 주인님.”


미소 짓는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좀 딱딱한 답변을 받으니 문득 장난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가 널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겠네?”

“네. 그렇습니다.”


하연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처다 보았다.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무슨 행동을 할지는 모를 것이다.


내 옆에 서 있는 하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주인님?”


어느새 한 발자국만 더 다가가면 코가 맞닿는 거리가 되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그녀의 키가 나보다 좀 작았다.


나의 얼굴을 보는 하연과 눈이 마주쳤다.


“쥬인님?”


나는 하연의 볼을 양손으로 늘려 보았다.


꼭 사람처럼 늘어나는 그녀의 볼을 잡아당기고 있으니 재밌는 얼굴이 되었다.


“이게 너희 안드로이드, 그러니까 로봇이랑 사람의 차이 중 하나지.”

“예측불가성과 무작위성 말입니까?”

“그래. 이것도 그런 거지.”


지금의 과학 기술은 안드로이드와 사람을 외형으로 나눌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차이가 있는 것 중은 예측불가성과 무작위성이 대표적이다.


사람은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예측불가한 무작위성을 가진 행동을 한다.


오늘 수원에 본사가 있는 앤로이드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쥬인님?”

“응?”

“이제 그만 손을 놔주시죠.”


생각을 하는 동안 하연의 볼을 계속 만지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미안.”

“괜찮습니다.”


하연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늘어난 볼을 잡고 문질렀다.


눈을 마주치니 꼭 째려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내가 주인인데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조금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하연이 차려둔 식사가 있는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는 과일과 요거트, 씨리얼 등 아침에 먹으면 좋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차려진 식사를 마치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고 하연을 불렀다.


“하연아.”

“네. 주인님.”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에 넥타이를 하는 단계에서 그녀를 불렀다.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내 목에 둘러진 넥타이를 가리켰다.


내 의도를 알아챈 하연이 넥타이를 능숙하게 묶어주었다.


“다 됐습니다.”

“고마워.”


하연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안드로이드가 없는 삶으로 못 돌아갈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의 몸으로 바뀌기 전의 시절에는 이런 삶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뇌리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내 원래 몸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방금까지의 좋은 기억은 잠시였다.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열심히 모았다.


돈을 모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나에겐 알 수 없는 다음날을 대비 할 수 있게 해주는 보험과도 같아 열심히 모았던 거 같다.


그렇게 모아도 지금 옆에 있는 하연과 같은 안드로이드나 휴머로이드를 사기에는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대학 등록금이나 생활비 등은 무리가 없었다.


물론 그렇게 모은 돈도 지금은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님?”


내가 가만히 서서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연이 나를 불렀다.


“괜찮으십니까?”

“어. 괜찮아. 하하.”


나는 하연과 눈을 마주치고 웃어 주었다.


내 원래 몸도 중요하긴 하지만 지금은 내가 진짜 대통령이 아니란 사실을 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통령 관저에서는 이렇게 편안한 분위기에 있을 수 있지만 일정 중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슴이 답답하다.


“하연아.”

“네. 주인님.”

“혹시 내가 업무 중에 실수나 당황하고 있으면 네가 도와줘 알았지?”

“물론입니다. 주인님.”


나는 하연을 불러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실수를 할 경우에 도와달라고 했다.


가장 터놓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없지만 그녀에게 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럼 출근하지.”

“네. 대통령님.”


‘장진성’의 편한 말투에서 다시 이 몸의 원래 주인인 ‘장조원’의 말투로 바꾸었다.


그걸 아는 듯이 하연도 나를 주인님이 아니라 대통령님이라고 불러주었다.


대통령 관저를 나와 경호원들이 대기 시켜둔 리무진에 하연과 함께 탑승했다.


리무진은 도로를 따라서 청와대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대통령 전용 헬기가 프로펠러를 천천히 돌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헬기 주변에도 경호원들과 헬기 정비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구경하는 것도 잠시였다.


내가 내리기 편하도록 경호원이 리무진의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리무진에 함께 탑승했던 하연과 내렸다.


걸어서 헬기에 다가가니 바로 옆에 있던 공군 군인이 나에게 경례를 했다.


군 경험을 바탕으로 칼같이 경례를 받아주니 헬기 옆에 있던 군인도 경례를 받았다.


헬기의 입구는 계단이 아래에 있었다.


위아래로 동시에 열리고 닫히는 형식의 문이었다.


군인의 정체가 궁금했던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자네 직책이..?”

“예. 대통령님. 저는 항공통제관입니다.”


자신을 항공통제관이라고 소개하는 군인의 옷을 보니 청와대 소속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저기 꼬리 날개 방향에 있는 사람은 정비사로 함께 탑승할 예정입니다.”


나의 궁금증을 눈치 챈 군인이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고맙네.”


고마움을 표현하고 헬기에 곧바로 탑승했다.


내가 탑승하니 하연도 뒤따라서 헬기에 탑승했다.


그래야 했던 것이 청와대 소속 기자로 보이는 여성이 나를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내가 대통령직을 끝내는 그날까지 나를 촬영하는 사람이 그녀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헬기 내부에 들어가니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내부가 치장되어 있었다.


승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했다.


승무원도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헬기 내부는 고급스러운 소파와 탁자들이 벽 양쪽으로 되어 있었다.


내부는 흰색과 갈색 나무로 코팅된 인테리어였다.


내부의 문도 나무로 되어 있고 출입구와 조종석을 나누는 역할을 했다.


잠시 구경을 하고 소파에 앉았다.


내가 앉은 소파의 맞은편에 하연도 앉았다.


헬기 밖을 보니 경호원들이 떨어지고 아까 나와 마주했떤 항공통제관이 정비사와 함께 헬기에 탑승했다.


모두 탑승을 완료한 것을 확인한 조종사가 엔진 출력이 높이기 시작했다.


엔진 출력이 올라가니 어느 순간 헬기의 바퀴가 지상과 떨어진 것이 느껴졌다.


헬기의 동체가 살짝 흔들린 것이 소파를 타고 오는 감각은 꼭 비행기가 이륙 할 때 느낌을 간접적으로 주는 듯 했다.


헬기가 점점 지상과 멀어지고 청와대 주변 경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래로 보이는 청와대와 서울을 처다 보고 있으니 확실히 내가 대한민국에서 높은 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도 함께 들었다.


사람들과 건물이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시점에서 방향을 틀던 헬기가 점차 한 방향으로 향했다.


방향을 정한 헬기는 일정한 속도로 순항했다.


나는 바깥의 풍경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다시 도심이 펼쳐졌다.


“곧 도착합니다. 대통령님.”

“고맙네.”


항공통제관의 말에 대답을 하고 다시 밖을 보았다.


수원에 공군기지가 있다고 했는데 하늘에서 보는 공군기지의 풍경은 꽤 흥미로웠다.


헬기가 헬기장에 가까워지니 군인들의 모습들이 눈에 보였다.


군인과 경호차량, 경호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내가 탑승한 헬기가 내리는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헬기장에 헬기가 내렸다.


공기를 찢는 헬기의 로터 소리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위잉.


헬기의 로터 소리가 줄어드는 동시에 헬기의 입구가 열렸다.


승무원이 문을 열어주고 정비사와 항공통제관이 먼저 헬기에서 내렸다.


그들이 모두 내리고 나서 하연과 내가 함께 내렸다.


하연과 함께 경호 차량을 향해 움직였다


내가 탑승해야 할 차량의 문이 미리 열려 있었다.


다시 차량에 탑승하니 신속하게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호를 하는 행렬이 도심을 신속하게 이동하더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큰 빌딩으로 보이는 건물의 입구에는 기업을 나타내는 로고가 있었다.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앤로이드’의 로고였다.


해와 달이 함께 그려진 로고는 꼭 달이 빛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건물의 정문에서 차량이 멈추었다.


차량에서 내리자 나를 안내할 거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앤로이드에 온 걸 환영합니다.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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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첫 공지입니다. 감사합니다. +3 24.06.16 30 0 -
40 제 40화 연설 24.09.15 6 1 12쪽
39 제 39화 작전명 동화나라 24.09.14 11 1 12쪽
38 제 38화 북한 1호 사망 24.09.01 17 1 11쪽
37 제 37화 기업방문 3 24.08.31 13 1 18쪽
36 제 36화 기업 방문 2 24.08.25 18 1 13쪽
» 제 35화 기업 방문 1 24.08.24 22 1 10쪽
34 제 34화 사태 수습 완료 24.08.18 28 2 12쪽
33 제 33화 사태 수습 3 24.08.17 26 2 13쪽
32 제 32화 사태 수습2 24.08.11 24 2 12쪽
31 제 31화 사태 수습 24.08.10 26 2 12쪽
30 제 30화 계엄 10 24.08.04 26 2 12쪽
29 제 29화 계엄 9 24.08.03 24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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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26화 계엄 6 24.07.21 29 2 12쪽
25 제 25화 계엄 5 24.07.20 2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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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 23화 계엄 3 24.07.13 26 2 12쪽
22 제 22화 계엄 2 24.07.07 29 2 13쪽
21 제 21화 계엄 1 24.07.06 34 2 13쪽
20 제 20화 혼란 24.06.30 34 2 12쪽
19 제 19화 합동참모의장 2 24.06.29 37 2 8쪽
18 제 18화 계엄사령관 24.06.29 36 2 11쪽
17 제 17화 계엄령 24.06.23 40 2 10쪽
16 제 16화 헌법재판소 24.06.22 41 2 10쪽
15 제 15화 합동참모의장 1 24.06.16 56 2 9쪽
14 제 14화 국방부 장관 24.06.16 5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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