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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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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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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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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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제 37화 기업방문 3

DUMMY

“앤로이드솔루션은 복지와 금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서 안드로이드인 이주연이 고동색 나무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공간에는 앤로이드솔루션의 연혁이 드러난 표가 벽에 액자처럼 구성되어 있었다.


좌측에는 앤로이드솔루션과 관련된 전시물들이 있었고, 우측에는 큰 유리로 만든 창문이 벽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유리를 통해서 들어온 햇볕 덕분에 온도도 적당했다.


우리는 이주연 비서의 걸음에 맞추어 복도를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앤로이드솔루션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에 대한 사업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했습니다.”


이주연 비서는 걸으면서 계속 앤로이드솔루션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핵심 문제 중 하나인 고령화로 생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를 지원했습니다. 국가 예산을 지원 받아 생산한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고령자분들의 삶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주연 비서의 손짓을 따라 내 시선도 같이 움직였다.


그 손끝이 있는 곳에 위치한 액자에는 치매 센터에서 일하는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들이 있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모니터 화면 속에선 노인들을 돕는 안드로이드들의 모습과 안드로이드를 보조하는 휴머로이드들이 있었다.


노인들의 식사를 챙겨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빨래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돕고 있었다.


“그리고 고령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삶도 신경을 쓰기 위해서 은행들과 협력하였습니다.”


영상을 보고 있으니 다시 이주연 비서가 움직였다.


이주연 비서가 가리킨 곳엔 은행 관련자들과 악수를 하는 앤로이드솔루션 사람들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큰 포스터 같은 것이 벽을 채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복지에 대한 것을 들었다면 지금부터는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 했다.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를 보다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장기 대출을 통해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대출을 통해 구매한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들은 몇 가지 제약이 있긴 했지만 빠르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주연 비서는 곧바로 해당 상품들의 제약에 대해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를 기업 혹은 직장에 빌려주는 형태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를 구매하기 버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력을 제공하여 번 돈을 통해 대출비와 이자를 갚을 수 있고 그들은 더 나은 삶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이주연 비서가 설명하는 금융 상품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장기 대출을 통해서 안드로이드나 휴머로이드를 구입 할 수 있었다.


대출금이 많이 나오는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안드로이드를 구입하고, 대출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은 휴머로이드를 구입했다.


물론 이것도 대출이 나오는 사람들에 한해서의 이야기였다.


또한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고 가사 노동 및 개인 활동만 시킬 경우에는 대출금을 더 빠르게 갚아야 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안드로이드를 노동 시장에 보내었다.


휴머로이드들은 단순 노동이지만 업무 강도가 높아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에 일을 대신했다.


안드로이드들은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미적인 형태를 가졌기 때문에 서비스직들의 일들을 대신했다.


그 덕분에 줄어든 노동력을 대체 시킨 앤로이드는 국가 예산 지원과 세금 정책 등에서 이득을 보았다.


물론 이것도 대출을 통해서 구매가 가능한 사람들을 한정한 이야기고 대통령의 몸이 되기 전의 나는 그런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내 옆에 있는 하연을 보았다.


하연과 눈을 마주치자 하연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미소를 짓고 다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이주연 비서의 이야기를 듣는 척 했다.


그녀는 설명이 끝날 무렵에 안드로이드와 사람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대부분 아는 사실이라서 짧게 이야기를 하였다.


사람의 예측불가성과 무작위성 행동이나 유지 보수, 물리적 차이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는 흥미가 있었지만 본사에서는 볼 것이 없었다.


내가 회사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눈치 챈 것인지 정미남 회장이 말을 했다.


“대통령님, 이후 잠시 쉬었다가 저희 회사 제품을 생산하는 평택으로 가시겠습니까?”


본래 다른 기업들의 본사를 방문하기로 했으나 나는 정미남 회장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어차피 다른 기업들을 방문하여도 지금과 같은 이야기를 줄줄이 들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좋은 생각이네요. 하연아.”

“네, 대통령님.”

“일정 조정 좀 부탁하지.”

“예.”


나를 보좌하던 하연이 스마트폰을 열고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아마 비서실과 경호실에 문자를 보내는 듯 했다.


일정이 변경된 것이니 그들도 그 사실을 알고 대비를 해야 했다.


대통령이 되니 말 한마디로 가고 싶은 곳과 보고 싶은 것을 바꿀 수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늘 누군가 주는 업무와 일정을 소화하는 삶을 주로 살았지만 이런 삶도 괜찮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내 입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그려졌다.


미소 짓는 나와 눈이 마주친 정미남 회장도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로 표정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의도가 나에게 먹힌 것이 기분이 좋은 듯 했다.


“그럼 바로 옆에 휴게실이 있으니 거기서 휴식을 취하시겠습니까?”

“그렇게 하도록 하죠.”


나는 정미남 회장과 이주연 비서 안드로이드와 함께 옆에 있는 휴게실로 이동했다.


휴게실에는 각종 과자와 음료들이 있었다.


캡슐 커피를 뽑는 기계도 있는 것을 보아 꽤 신경을 써서 관리하는 공간으로 보였다.


“그럼 저는 다음 일정을 준비하겠습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그 대화를 끝으로 정미남 회장은 이주연 비서와 함께 휴게실을 나갔다.


휴게실을 나갈 때 얼핏 보이기로는 다른 비서 안드로이드들이 더 많았던 것이 보였다.


나도 편히 쉬기 위해서 리클라이너로 된 의자에 앉았다.


휴게실에는 나와 하연, 그리고 계속해서 나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이 있었다.


경호원들은 숫자도 많아서 이동할 때 불편하지 않을까 했지만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이동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


혼자서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연이 캡슐 커피 기계에서 커피를 뽑아왔다.


“고마워.”


내가 고맙다고 하자 하연이 고개를 숙였다.


잠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다음 일정을 준비한 것인지 정미남 회장과 이주연 비서 안드로이드가 다시 휴게실로 왔다.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통령님.”

“그럼 바로 이동하죠.”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경호원들이 먼저 움직였다.


“저희 회사 공장이 있는 평택으로 모시겠습니다.”


정미남 회장은 앤로이드 공장들이 모여 있는 평택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평택에는 반도체 공장들도 많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와 휴머로이드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수급하기 매우 용이했다.


짧은 설명을 들으며 건물의 1층으로 내려왔다.


건물의 1층에는 내가 타고 왔던 리무진과 정미남 회장이 탈 차량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아무리 같은 곳을 이동한다고 해도 나와 그를 따로 이동 시켜야 하는 듯 했다.


“그럼 나중에 보죠.”

“예, 대통령님.”


그렇게 짧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서로가 탑승 할 차량으로 이동했다.


-부릉.


나와 정미남 회장이 차량에 탑승하자 곧바로 시동이 걸려 있던 차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경호팀은 이미 내가 이동하는 목적지 방향으로 차를 움직이고 있었다.


도심 풍경을 보고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지금은 내가 대통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알맹이는 일개 대학생인 ‘장진성’이라는 생각이었다.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들었다.


지금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장진성의 알맹이가 아닌 장조원의 겉껍질에 충성하고 있다.


그건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국민들의 손으로 뽑힌 대통령이란 자리는 결코 가벼운 위치가 아니다.


말 그대로 손짓과 행동 한 번으로 산을 뚫고 깍을 수도 있는 위치다.


그런 사람이 되는 것 또한 쉬운 길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감당하기 벅찬 자리라고 생각했다.


“하연아.”

“네, 대통령님.”


하연에게 말을 걸었으나 앞에 타고 있는 경호원들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조용히 스마트폰을 켜고 펜을 들어 메모를 적어 보여주었다.


[날 도와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내 메모를 본 하연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었다.


그리고 나처럼 펜을 들고 글을 적어 보여주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차량의 창문 밖을 보았다.


아직은 평화로운 현실에 좀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고민을 한다고 해서 고민이 해결되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얼마 달리지 않아 차량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가는 것을 창밖으로 확인했다.


도심을 달릴 때도 빠르게 이동하기는 했지만 고속도로는 또 다른 속도를 보여주었다.


특히나 많은 경호 차량들이 도로를 통제하면서 이동하는 것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다시 헬기를 타고 이동하나 싶었지만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경호팀도 이동하는 것을 고려해서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하는 듯 했다.


온종일 대통령인 척하고 있으니 피곤이 몰려오는 듯 했다.


아직 대통령을 연기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


일단 지금 받는 스트레스는 뒤로 한 체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안녕히 주무십쇼. 대통령님.”


하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잠에 들었다 다시 깨어나 눈을 떠보니 창밖의 풍경이 고속도로가 아닌 도심을 달리고 있었다.


잠에서 깬 나는 일단 옆에 있는 하연을 보았다.


“깨어나셨군요. 대통령님. 곧 평택 앤로이드 공장에 도착합니다.”

“응, 고마워.”


아마 내가 깨어나지 않았다면 하연이 나를 깨워주었을 것이다.


잠깐 잠에 들었지만 꽤 개운한 기분이었다.


몸이 조금 피로해서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다.


한쪽 팔씩 가슴 쪽으로 옮겨 팔을 스트레칭 했다.


“하. 좀 낫네.”


차량이 앤로이드 공장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경비를 서고 있는 경비원들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차량이 거대한 공장 부지를 달렸다.


조금 뒤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도 공장의 부지처럼 굉장히 넓었다.


이 정도 주차장이면 공항이나 놀이 시설이 있는 유원지가 생각이 났다.


“도착했습니다. 대통령님.”

“그렇네.”


하연과 잠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내가 타고 있는 차의 뒷좌석 문이 열렸다.


-덜컥.


차에서 내려도 괜찮다는 신호로 인식하고 바로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려 도착한 공장을 보았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공장들은 마치 아파트 단지를 보는 거 같았다.


대신 아파트처럼 창문들이 여럿 있는 건물이 아니라 거대한 공장들이 여럿 있는 것이었다.


“안내하겠습니다.”


사전에 앤로이드가 보내온 자료를 받은 하연과 경호팀이 나를 정미남 회장에게 안내했다.


나와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주차를 한 정미남 회장이 이주연 비서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른 비서 안드로이드와 경호 안드로이드들을 대동하고 있었다.


“오시는 길 고생하셨습니다. 대통령님.”

“잠을 자서 괜찮아요. 하하.”

“그렇습니까? 하하. 여기부턴 다시 저희가 안내 하겠습니다.”


웃으며 말하는 정미남 회장이 손짓하자 다시 이주연 비서가 안내를 시작했다.


나와 정미남 회장이 나란히 서고 앞에는 이주연 비서가 길을 안내하고 그 뒤에 하연과 정미남 회장의 다른 비서 안드로이드들이 함께 했다.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대통령 경호팀이 경호를 시작하고 정미남 회장의 경호팀이 그 주위를 다시 경호했다.


꽤 넓은 부지라서 그런지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생산 공장으로 들어왔다.


공장이라 생각해서 단순하게 거대한 컨테이너 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내부는 그냥 건물들과 비슷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마치 반도체 공장처럼 내부가 흰색으로 된 곳이 많았다.


“여기가 안드로이드들이 제조되는 곳입니다. 내장 부품들은 휴머로이드와 같거나 비슷한 공정들이 많아서 안드로이드 제조 공정만 보셔도 충분하실 겁니다.”


이번에는 이주연 비서가 길만 안내하고 나머지는 정미남 회장이 직접 설명을 해주었다.


직접 설명하는 것을 보아 안드로이드에 대해선 꽤나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흰색과 회색으로 된 복도를 지나고 있으니 긴 창문이 벽에 있었다.


창문을 드려다 보니 그곳에는 안드로이드들이 제조되는 모습이 보였다.


완성되는 안드로이드의 모습은 썩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진 않았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이기 때문에 그들이 완성되는 모습도 기계로 된 사람의 몸이 주렁주렁 공장 내부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썩 유쾌하진 않을 겁니다. 대통령님.”


내 속 마음을 읽은 건지 정미남 회장이 말을 했다.


“안드로이드는 사람과 비슷해서 만들어지는 모습은 대부분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인공 피부까지 탑제한 완전한 모습을 보죠.”


걸으면서 정미남 회장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아시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보여드렸습니다. 곧 완성된 모습을 가진 곳에 도착할 겁니다.”


정미남 회장의 말처럼 문을 지나니 내가 알고 있던 사람과 구분이 가지 않는 안드로이드들이 서 있었다.


차례대로 서 있는 모습은 꼭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보는 듯 했다.


여성형부터 남성형, 체형도 다양했다.


키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제조 및 설계 되는 거 같았다.


“이렇게 완성된 안드로이드는 인간 사회에서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대부분 합니다. 덕분에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죠. 특히나.”


말을 잠시 쉬었던 정미남 회장이 한 곳을 가리켰다.


거기엔 눈 옆에 점이 있는 여성형 안드로이드와 웃으며 대화를 하는 남자 직원이 있었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물론 결혼도 하는 사람도 많죠. 그래서 정말 많은 여러 기능들이 많이 탑재됩니다.”


여러 기능이라고 표현했지만 서로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고 있는 여자 직원과 남성형 안드로이드를 보니 무슨 기능들이 포함된 건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구매는 성인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성년자도 보호자의 동의와 함께 구매가 가능합니다.”

“안드로이드가 어린 시절부터 있으면 많은 도움이 돼서 그런 거지 않나요?”

“맞습니다. 성장기에 아이들의 친구이자 연인의 역할을 해서 부모들도 정말 좋아합니다.”


정미남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어릴 때 학교 앞에서 안드로이드와 함께 집으로 가는 친구를 보았었다.


그 때는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더 큰 부러움이 가슴 속에 느껴졌다.


“저도 제가 만든 안드로이드들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정미남 회장은 앞에서 걷는 이주연 비서 안드로이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모습은 단순히 기업의 회장 같은 모습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었다.


“말이 길었네요. 대통령님.”

“아닙니다. 정미남 회장 이야기 재밌었어요.”

“감사합니다. 누군가는 제가 만드는 안드로이드를 보고 사람의 친구가 아니라 다르게 보는 거 같아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나는 물어보았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생명을 만든 조물주가 아닌가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조물주라..”


조물주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신이 생각이 났다.


내가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창조한 창조자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들지 생각에 잠시 잠겼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대통령님. 부모님 정도라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부모님도 좋은 표현 같네요.”

“물론 제가 만들었으니 그렇긴 한데. 그건 만든 사람의 감정이고 구매자들이나 다르게 접한 사람들은 다 제각각 다른 감정을 느낄 거라고 봅니다.”


그의 말대로 제작한 사람의 감정은 그렇지만 실제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은 구매를 하는 소비자였다.


소비자는 한 제품으로 그것을 처음에 마주한다.


하나의 창조주보다는 말이다.


“그래서 저는 제가 느끼는 감정을 주기 위해서 안드로이드를 업그레이드를 하는 사업을 좋아합니다.”

“그거 좋네요.”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하연이 나에게 다가왔다.


“대통령님, 이제 여기까지 이야기 하셔야 할 듯 합니다.”

“그래? 그럼 다음에 보죠. 정미남 회장.”

“예, 대통령님. 다음에 보겠습니다.”


그렇게 회장과 헤어짐을 갖고 다시 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에 탑승하니 차가 빠르게 이동하고 하연이 옆에서 말을 걸었다.


“대통령님. 지금 북한에서 중대 발표가 나왔습니다.”

“무슨 중대 발표?”


무슨 중대 발표인지 궁금해서 하연의 말을 기다렸다.


“북한 1호인 김정은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이 말이 가장 지금 내 상황에 맞다는 생각을 했다.


순간 머릿속에 좆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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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제 39화 작전명 동화나라 24.09.14 11 1 12쪽
38 제 38화 북한 1호 사망 24.09.01 17 1 11쪽
» 제 37화 기업방문 3 24.08.31 13 1 18쪽
36 제 36화 기업 방문 2 24.08.25 18 1 13쪽
35 제 35화 기업 방문 1 24.08.24 21 1 10쪽
34 제 34화 사태 수습 완료 24.08.18 2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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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 32화 사태 수습2 24.08.11 24 2 12쪽
31 제 31화 사태 수습 24.08.10 2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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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22화 계엄 2 24.07.07 28 2 13쪽
21 제 21화 계엄 1 24.07.06 34 2 13쪽
20 제 20화 혼란 24.06.30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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