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드라마,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770
추천수 :
77
글자수 :
224,658

작성
24.06.22 18:30
조회
40
추천
2
글자
10쪽

제 16화 헌법재판소

DUMMY

2060년 3월 10일 수요일 10시경


헌법재판소


헌법재판소 입구를 차단한 채로 현광색 조끼와 방검복, 방패로 무장한 경찰 병력들이 일렬로 지키고 서 있다.


“최채일 대통령은 하야하라! 하야하라!”


“헌법재판소는 최채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기각하라!”


헌법재판소의 앞은 양쪽 진영에서 나온 시위자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는 군복과 비슷한 복장을 한 전 해병대 출신들 시위자들도 있었다.


한쪽에서는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촛불모양 전구를 든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경찰들이 동부서주하면서 그들을 막는 차단막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생각보다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 돌변해서 폭력시위로 변할지 모른다.

폭력은 전염병처럼 주위로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이다.


“네, 오늘은 운명의 날입니다. 금일 오전에 최채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되어 파면될지가 결정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삼엄한 경비태세를 유지하고 헌법재판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허가를 받이 않은 사람은 문을 정문은 물론 헌법재판소 내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비교적 넓은 공간에는 각 방송사의 기자들이 취재열기를 올리고 있다.

자신의 어깨에 거대한 카메라를 대포처럼 짊어진 카메라맨들과 그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기자들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간격유지! 간격유지!”


경찰 병력들 간의 간격이 벌어져서 인간 방벽이 무너지는 것을 대비해서 경찰 간부가 경찰 병력들에 대한 통제를 하고 있다.


-부우우웅.. 끼익.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차량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중 중형 버스 2대가 헌법재판소 앞에 나타났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경찰 간부가 나타나서 중형 버스의 정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폭동 및 테러 대비로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지원 나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당연하게 통과할 거라 생각한 건지 버스에 있는 사람은 태연했다.


“확인했습니다. 방첩사 박호준 소령님 공무원증 부탁드립니다.”

“여기.”


경찰 간부가 소령 박호준이라고 적힌 국방부 공무원증을 내밀고 확인한다.


“예, 통과하셔도 이상 없습니다.”

“고생하십쇼.”


방첩사 중형 버스 2대를 보냈음에도 다른 중형 버스가 더 나타나 헌법재판소 출입을 기다렸다.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앞에 들어간 국군방첩사령부랑 같은 이유로 왔습니다. 폭동 및 테러 방지.”

“신분증 보여주십쇼.”


그가 내민 공무원증에는 김주형 국가정보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네, 확인했습니다.”

“고생하십쇼.”


버스 3대가 헌법재판소 안으로 들어가자 다시 경찰들이 헌법재판소 문을 닫고 문의 경계를 따라서 경찰 병력들을 배치했다.


헌법재판소 내부로 들어간 버스들에서 사람들이 하차하기 시작했다.


“방첩사입니까?”

“예, 그럼 그쪽이 국정원입니까?”

“맞습니다. 그럼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계획 들으셨죠?”

“예.”

“그럼 바로 준비하죠. 시간이 없습니다.”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박호준 소령이 자신이 데리고 온 병력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들 뒤로하고 김주형 국정원 요원과 그의 부하들이 헌법재판소 내부로 들어갔다.


“장비는 언제부터 작동 시킵니까?”

“11시 되면 바로 작동 시켜라.”

“정시에 바로 작동 시키면 되겠습니까?”

“그래, 만약에 내가 명령 안 해도 그냥 바로 전파차단 발생기 작동 시켜. 알지 어떻게 하는지?”

“예.”

“좋아. 한 4명 정도 나 따라와.”


그 말을 끝낸 박호준 소령이 부하 4명을 이끌고 헌법재판소로 들어갔다.


의외로 헌법재판소 내부는 조용했다.

조명을 비추고 있음에도 홀은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헌법재판소 내부에도 많은 경비 병력들이 있었다.


“자, 그럼 움직이자.”







* * *






2060년 3월 10일 수요일 11시경


헌법재판소 내부


청와대처럼 나무와 흰색 벽지로 된 건물 내부에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착석하여 있다.


가장 상석처럼 보이는 높은 위치에는 헌법재판관 8명이 붉은색 패브릭 재질로 되어 보이는 의자에 앉아 있다.

그 바로 아래에는 서기 4명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좌우로 청구인 측과 비청구인 측 변호인단이 양쪽 끝에 앉아서 문서들을 읽고 있었다.


그 외에도 재판을 보기 위해서 온 많은 방청객들이 있었다.

그로 인해 아주 조용하지만 조금의 웅성거림은 존재했다.


“지금부터 2060년 헌나 1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조금 있던 웅성거림이 중앙에 앉아 있던 안경을 낀 헌법재판관이 말을 시작하자 사라졌다.

헌법재판관 뒤에는 기자들이 터트리는 플레쉬로 인해서 간혹 흰색으로 빛이 점멸하기도 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 경과에 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 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저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 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재판 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고 재판장인 저나 주심 재판관이 임의로 개인적으로 진행 사항은 없습니다.”


중앙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헌재소장의 말을 재판장 내에 있는 모두가 경청하고 있었다.

대단히 긴 헌재 소장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그 말이 어느 덧 끝을 향해 달려갔다.


“피청구인은 대국민담화에서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하였습니다.”


“이 사건 소추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헌법 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서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는지 재판장에 있는 모두가 헌재 소장의 말을 목 빼고 기다렸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최채일을 ㅍ..”


순간 재판장 내에 불이 꺼졌다.

재판장 안에 있는 모두가 당황했는지 존재하지 않았던 웅성거림이 재판장 내부의 공간으로 인해서 점점 증폭되었다.


모든 불빛이 사라지자 비상등과 같이 비상시에 작동하는 특별한 조명들이 은은하게 재판장 내부를 밝히기 시작했다.


-끼익 덜컹.


피청구인 측이 드나드는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헌재 소장에게 다가갔다.


“헌재 소장님..”


헌재 소장의 귀에만 들리게 조용히 말하고 내려오는 남성을 모두가 지켜보았다.


“잠시 재판장에 소란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헌재 소장은 다시 말을 이었다.


“현재 헌법재판소 내부에 신원불명의 테러리스트가 침입했다고 합니다.”


헌재 소장의 뜻밖의 말에 웅성거림은 배가 되었다.


-땅!땅!땅! 땅!


웅성거림을 멈추기 위해서 헌재 소장이 법봉을 강하게 4번 내치렸다.


“현재 해당 인원들을 잡기 위해서 경찰과 국군방첩사령부, 국정원 요원들이 헌법재판소 내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방청객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굳었던 얼굴이 그나마 풀어졌다.


“잠시 불이 켜지기를 5분 정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도 전력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판결문을 다시 읊도록 하겠습니다.”


판결을 잠깐 동안 보류한다는 헌재 소장의 말에 크진 않지만 작은 웅성거림이 재판장 내부에서 다시 증식했다.


“소장님 그냥 주문 읊으면 안되겠습니까?”

“헌재 사상 초유의 사건 중 하나입니다. 역사에 기록될 순간이니 신중하게 가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장님께서 그러시다면..”


헌재 소장 옆에 있던 다른 재판관이 의견을 냈다.


“이것도 재판해서 정할까요? 소장님?”

“그럴 사항까진 아니라고 봅니다.”


그 말을 한 재판관에게 미소를 지은 헌재 소장은 잠시 시계를 보고 기다렸다.







* * *







2060년 3월 10일 수요일 11시경


“작전개시. 작전개시. 반복한다. 작전개시. 작전개시.”


헌법재판소 내부 구석에서 한 남자가 무전기에 대고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의 목에는 ‘공무원증 김주형 국가정보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무전을 들은 인원들은 일사분란하게 헌법재판소 내부에서 움직였다.


“당소 니스 측이고, 첩방 측 무전바람, 이상.”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무전이 왔다.


“첩방 측 니스 측 무전 입감. 이상.”

“첩방 측 전파차단기 설치 완료 했으면 보고 바람. 이상.”


다시 무전기가 조용하더니 이내 무전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첩방 측이고 이미 전파차단기 작동 중.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무전기는 군사용 필터를 사용해서 잘 작동하는 것임. 이상.”

“니스 측 입감. 이상.”


전파차단기가 이미 작동한다는 내용을 들은 김주형 국정원 요원이 다른 무전기를 들었다.


“니스 측 1차 작전 완료. 1차 작전 완료. 2차로 넘어가기 바람. 이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통령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내용 진행 순서를 수정해서 죄송합니다. 24.06.29 14 0 -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6시 30분으로 하겠습니다. 24.06.22 6 0 -
공지 첫 공지입니다. 감사합니다. +3 24.06.16 30 0 -
40 제 40화 연설 24.09.15 6 1 12쪽
39 제 39화 작전명 동화나라 24.09.14 11 1 12쪽
38 제 38화 북한 1호 사망 24.09.01 17 1 11쪽
37 제 37화 기업방문 3 24.08.31 13 1 18쪽
36 제 36화 기업 방문 2 24.08.25 18 1 13쪽
35 제 35화 기업 방문 1 24.08.24 21 1 10쪽
34 제 34화 사태 수습 완료 24.08.18 28 2 12쪽
33 제 33화 사태 수습 3 24.08.17 25 2 13쪽
32 제 32화 사태 수습2 24.08.11 24 2 12쪽
31 제 31화 사태 수습 24.08.10 26 2 12쪽
30 제 30화 계엄 10 24.08.04 26 2 12쪽
29 제 29화 계엄 9 24.08.03 24 2 15쪽
28 제 28화 계엄 8 24.07.28 21 2 12쪽
27 제 27화 계엄 7 24.07.27 21 2 13쪽
26 제 26화 계엄 6 24.07.21 29 2 12쪽
25 제 25화 계엄 5 24.07.20 23 2 13쪽
24 제 24화 계엄 4 24.07.14 26 2 12쪽
23 제 23화 계엄 3 24.07.13 26 2 12쪽
22 제 22화 계엄 2 24.07.07 28 2 13쪽
21 제 21화 계엄 1 24.07.06 34 2 13쪽
20 제 20화 혼란 24.06.30 33 2 12쪽
19 제 19화 합동참모의장 2 24.06.29 36 2 8쪽
18 제 18화 계엄사령관 24.06.29 36 2 11쪽
17 제 17화 계엄령 24.06.23 40 2 10쪽
» 제 16화 헌법재판소 24.06.22 41 2 10쪽
15 제 15화 합동참모의장 1 24.06.16 56 2 9쪽
14 제 14화 국방부 장관 24.06.16 51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