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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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제이화란
작품등록일 :
2024.06.16 00: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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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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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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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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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화 계엄 8

DUMMY

헌법재판소 정문




서로 다른 의견과 이념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있던 시위대들이 해산되어 경찰 병력들만이 헌법재판소를 지키고 있었다.


화학 테러가 발생하여 생긴 흰색과 노란색 연기는 계엄령을 거부하던 이들에게도 심각하게 다가와 경찰들의 권고를 따르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크르르릉


“예, 지금 막 헌법재판소로 도착했습니다.”


30기갑여단장 우찬혁 준장이 무전으로 계엄사령부에 보고를 했다.


30기갑여단을 나타내는 붉은색의 하트 모양을 가진 전차와 장갑차들이 서울 도심을 뚫고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일부 차량들은 소형전술차량으로 지프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전차와 장갑차의 출현에 헌법재판소를 지키는 경찰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전차와 장갑차 행렬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멈추고 길게 늘어섰다.


-끼릭끼릭


전차와 장갑차가 헌법재판소 주변을 둘러싸면서 도로가 아닌 헌법재판소를 향해서 차체를 돌렸다.


지휘장갑차로 보이는 차량에서 내린 우찬혁 준장과 참모들이 경찰들이 모여있는 정문으로 갔다.


“수고하십니다.”

“네, 고생하십니다.”


우찬혁 준장이 오는 것을 본 정문을 지키는 경찰 간부가 그와 악수를 나눴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서울 도심에 전차와 장갑차를 끌고 들어온 우찬혁 준장에게 경찰이 온 이유를 물었다.


계엄령이 내려져 군인들이 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헌법재판소를 가장 먼저 온 듯한 모습에 의문을 가진 것이었다.


“다름이 아니라 방첩사령부, 그러니까 현 계엄사령부에서 헌법재판소의 사람들 중에 간첩이 있다고 해서 체포하려고 왔습니다.”


우찬혁 준장은 한 문서를 경찰 간부에게 넘겼다.


그 문서를 본 경찰 간부가 잠시 읽는 듯 싶더니 다시 우찬혁 준장에게 문서를 넘겨주었다.


문서에는 방첩사령부의 명령서가 나와 있었다.


“그거랑 관련해서 방첩사령부 요원들이 미리 도착해 있습니다.”

“아, 맞습니다. 저희 병력으로 이제 체포를..”


미리 방첩사령부 요원들이 헌법재판소에 도착해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은 우찬혁 준장이 체포 이야기를 꺼냈다.


“우찬혁 준장님.”


헌법재판소 정문으로 민간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단순한 민간인과 달리 풍기는 분위기가 달랐다.


“방첩사 박호준 소령입니다.”


자신을 방첩사 요원이라고 소개한 박호준 소령 주변에는 다른 이들도 있었다.


“오. 반갑네.”


정문을 나온 박호준 소령과 우찬혁 준장이 서로 악수를 나눴다.


명령 받은 임무가 잘 풀릴 거라 생각한 우찬혁 준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그럼 지금 바로 헌법재판소로..”

“우찬혁 준장님.”


우찬혁 준장이 자신의 말을 끊은 박호준 소령을 처다 보았다.


무례한 행위였지만 현장에서 뛰던 방첩사 요원이 할 말이 있을 거라 생각한 우찬혁 준장이 그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헌법재판소에는 간첩이 없습니다.”


박호준 소령이 그렇게 말하자 헌법재판소에서 갖혀 있던 사람들이 점차 건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비춰졌다.


“그게 무슨 말이지?”


보고 받았던 것과 달리 헌법재판소에는 간첩이 없다는 소식을 전하는 박호준 소령을 우찬혁 준장이 처다 보았다.


처음엔 미소를 지었지만 지금 그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걸 자네가 어떻게 아나. 진상 조사도 안 해보고.”


아무리 방첩사 소령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조사도 하지 않고 단정 짓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이상하게 여긴 우찬혁 준장이 손짓으로 자신이 데리고 온 병력들을 불렀다.


장갑차에서 내린 무장 병력과 헌법재판소를 지키는 경찰 병력이 서로 대립했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우찬혁 준장님.”

“자네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 박호준 소령 옆에 있던 다른 이가 대화에 참여했다.


“저는 HID 요원 조상욱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HID 요원이라고 밝힌 조상욱을 우찬혁 준장이 처다 보았다.


그러면서 그가 내민 공무원증을 한 번 보고 다시 그에게 돌려주었다.


“나는 지금 자네들이랑 말씨름하러 온 게 아니네. 참모.”

“예. 여단장님.”


헌법재판소 정문을 막는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을 거란 걸 느낀 우찬혁 준장이 참모를 불렀다.


“무전기.”

“여기 있습니다.”


참모는 곧바로 자신의 옆에 있던 통신대원이 지고 있던 무전기의 수화기를 우찬혁 준장에게 주었다.


“당소. 30기갑여단장 측이고, 현재 헌법재판소에 도착. 그리고 계엄사령부에 보고 할 특이사항 있음. 무전 바람. 이상.”


우찬혁 준장은 무전기를 받자마자 계엄사령부인 방첩사령부로 무전을 했다.


잠시 시간이 있고 그의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엄사령부 측이고, 30기갑여단장은 특이사항 보고 할 것. 이상.]


현재 상황을 특이사항이라고 보고한 우찬혁 준장이 헌법재판소를 바라보며 무전을 했다.


“현재 방첩사 박호준 소령과 HID 요원 조상욱이 헌법재판소에 간첩이 없다며 경찰과 함께 진입을 막고 있음. 이상.”


현재 상황을 간결하게 보고한 우찬혁 준장이 무전을 기다렸다.


무전을 기다리는 그의 주변은 침묵으로 가득 차 있었다.


[30기갑여단장, 나는 계엄사령관 정도훈 중장이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명령 그대로 이행 할 것. 이상.]


무전기 너머로 들린 목소리는 처음 무전을 했던 인물과는 다른 목소리였다.


그리고 자신을 계엄사령관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명령을 하달하고자 했다.


[지금 당장 전차로 헌법재판소로 진입할 것. 방법은 상관없다. 그리고.]


무전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숨을 골랐다.


[간첩 체포를 방해하는 이도 모두 체포 할 것. 저항 할 시 사살해도 좋다. 내용 입감 했는지.]


무전기로 내려온 살 떨리는 명령에 우찬혁 준장이 잠시 무전기를 보았다가 무전을 했다.


“방금 들었던 내용 그대로 체포 및 사살 시행합니까?”


혹시나 자신이 들은 명령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찬혁 준장이 다시 무전을 했다.


[제대로 들은 것 맞음. 상황종료 후 다시 보고 할 것. 이상 통신종료.]


그렇게 말을 하고 무전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중단되었다.


상황이 극단으로 치닥고 있다는 걸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다.


“방금 무전 내용 경찰분도 들었죠?”


대화를 하던 중간에 무전을 했던 것이라 그의 주위에 있던 모든 이가 무전 내용을 들었다.


“지금 전차로 벽이랑 정문 다 부수고 들어가기 전에 다들 빨리 비키세요.”


의외로 명령을 받은 우찬혁 준장은 예의를 갖춰서 경찰 간부와 그를 막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해도 실행하는 것과 말로 하는 것은 그 무게감이 달랐다.


“잠시 저도 무전 좀 하겠습니다. 그 동안은..”

“기다려 줄테니 하세요.”


HID 요원 조상욱이 무전을 한다고 하자 우찬혁 준장이 그것을 기다려 주었다.


명령의 내용이 심각하니 오히려 그들의 말을 더 듣고 싶은 우찬혁 준장이었다.







* * *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




방송을 준비하는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금 바로 방송은 가능합니다. 합참의장님”


방송 준비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합참의장인 강영학 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합참의장님.”


그러는 사이 한 무전기를 참모가 심각한 얼굴로 들고 왔다.


“무슨 일이지?”


무전기를 들고 온 참모를 보며 강영학 대장이 물었다.


“지금 30기갑여단이 헌법재판소로 도착해서 헌법재판소 사람들을 체포 및 사살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강영학 대장이 무전기를 바로 받았다.


“합참의장인 강영학 대장이다. 지금 무전 받은 인원이 누구지?”


무전기를 받은 강영학 대장이 무전 상대를 먼저 가늠했다.


[HID 요원 조상욱입니다.]

“그래, 조상욱 요원. 지금 주변 상황 보고하게.”

[지금 30기갑여단 병력과 대치하고 있고, 30기갑여단장도 앞에 있습니다.]


30기갑여단장이 조상욱 요원 앞에 있다는 말을 들은 강영학 대장이 숨을 고르고 무전을 했다.


“지금 바로, 30기갑여단장한테 무전기 바꿀 것. 이상.”


우선 무전기를 30기갑여단장에게 바꾸라고 강영학 대장이 명령했다.


명령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전기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30기갑여단장 우찬혁 준장입니다.]

“우찬혁 준장. 나 합참의장인 강영학 대장이네.”

[예, 말씀하십쇼. 합참의장님.]


다행이 계엄사령부의 명령을 듣는 우찬혁 준장은 합참의장과 대화를 하고 싶은 눈치였다.


그 분위기를 느낀 강영학 대장이 바로 무전기를 들었다.


“지금 내가 현재 비정상적인 상황을 공영방송국들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 할 예정이네. 그러니”


무전기를 든 강영학 대장이 무전기를 더 강하게 쥐고 말을 했다.


“내가 방송한 내용을 듣고, 그 다음에 행동해주었으면 하네.”


강영학 대장의 계급이 더 높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런 존중을 바탕으로 무전을 했던 것인지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도 사뭇 진지했다.


[예, 알겠습니다. 합참의장님. 방송 내용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고맙네.”


잠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 강영학 대장이 무전기를 참모에게 넘기고 현재 상황을 되짚었다.


“지금 공영방송국으로 보낸 UDT 요원들은 어떻게 됐지?”







* * *







공영방송국 정문




무장을 한 UDT 특임대 대원들이 방송국 정문을 열고 들어왔다.


정장과 캐주얼한 사람들의 복장과 달리 군복을 입고 총기를 든 UDT 대원들의 모습은 모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모습을 본 경비원이 다가왔다.


“여긴 무슨 일로 왔습니까?”


아무리 경비를 하는 사람이라도 누가 봐도 진짜 총처럼 보이는 것을 든 사람에게는 공손해 질 수 밖에 없었다.


“UDT 특임대입니다. 현재 긴급사항이 있어 방송국 관계자를 만나고자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자신을 UDT 대원이라고 말하며 방송국 관계자를 찾는 그들의 모습은 방송국 전체에 이질감을 주었다.


“혹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관계자에게 연락을 하는 경비원을 뒤로 하고 한 여성이 UDT 대원들에게 다가왔다.


어느정도 나이가 있어 보이는 여성은 와이셔츠만 입고 목에 사원증을 차고 있었다.


그녀의 외모를 보고 꽤 높은 직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UDT 장교가 온 목적을 설명했다.


“지금 탄핵 부결로 내려진 계엄령이 잘못되었다는 말이죠?”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육군이 아닌 합동참모본부와 해군본부 지휘 하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렇군요..”


영업 미소를 짓고 상황을 듣던 여성은 그들의 방문 목적을 듣고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관계자를 부르러 갔던 경비원이 다른 이와 함께 나타났다.


“지금 바로 관계자 불러 왔습..”

“PD 류춘동입...”


데리고 온 이는 방송국 PD였다.


그러나 그들은 UDT 대원들 옆에 선 여성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장님? 1층이 계셨나요?”


그들이 놀란 이유는 그녀가 공영방송국 사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예,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 내려와서 커피 좀 사고 가려 했는데..”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하며 UDT 대원들을 보았다.


“커피 보다는 바로 방송 준비하라고 해야겠네요. 그러면 자기소개부터 하죠.”


자기소개를 하자고 한 그녀가 목에 사원증을 보여주며 말했다.


“KDS 사장 이정애입니다.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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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 38화 북한 1호 사망 24.09.01 17 1 11쪽
37 제 37화 기업방문 3 24.08.31 13 1 18쪽
36 제 36화 기업 방문 2 24.08.25 18 1 13쪽
35 제 35화 기업 방문 1 24.08.24 21 1 10쪽
34 제 34화 사태 수습 완료 24.08.18 28 2 12쪽
33 제 33화 사태 수습 3 24.08.17 25 2 13쪽
32 제 32화 사태 수습2 24.08.11 24 2 12쪽
31 제 31화 사태 수습 24.08.10 26 2 12쪽
30 제 30화 계엄 10 24.08.04 26 2 12쪽
29 제 29화 계엄 9 24.08.03 24 2 15쪽
» 제 28화 계엄 8 24.07.28 22 2 12쪽
27 제 27화 계엄 7 24.07.27 21 2 13쪽
26 제 26화 계엄 6 24.07.21 29 2 12쪽
25 제 25화 계엄 5 24.07.20 23 2 13쪽
24 제 24화 계엄 4 24.07.14 2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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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22화 계엄 2 24.07.07 28 2 13쪽
21 제 21화 계엄 1 24.07.06 34 2 13쪽
20 제 20화 혼란 24.06.30 33 2 12쪽
19 제 19화 합동참모의장 2 24.06.29 37 2 8쪽
18 제 18화 계엄사령관 24.06.29 36 2 11쪽
17 제 17화 계엄령 24.06.23 40 2 10쪽
16 제 16화 헌법재판소 24.06.22 41 2 10쪽
15 제 15화 합동참모의장 1 24.06.16 56 2 9쪽
14 제 14화 국방부 장관 24.06.16 5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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