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로맨스

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8,386
추천수 :
57
글자수 :
502,488

작성
24.07.15 11:30
조회
136
추천
2
글자
11쪽

9. 투기술, 팔급봉

DUMMY



산 정상에서 설금은 소한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의 뺨에는 아직도 은은한 홍조가 가시지 않았다. 두 사람은 멀리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이 따뜻하고 소중한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소한!”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 한 사람이 빠르게 산 정상으로 올라왔다. 그 사람은 소염이었다.


“어···” 잔디밭 위의 두 사람을 본 소염은 눈을 깜빡였다. 이건··· 타이밍이 좀 안 좋은 것 같았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설금은 깜짝 놀라 마치 놀란 토끼처럼 소한의 품에서 벗어나 빠르게 일어섰다.


“소···염 도련님.” 설금은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의 장면을 소염에게 들켜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보아하니, 내가 온 타이밍이 좀 안 좋았던 것 같군.” 소염은 설금을 한 번 보고 나서 다시 소한을 바라보며 웃었다.


“괜찮아. 다음번에 네가 훤아와 단 둘이 있을 때, 나도 가서 끼어들어 볼게.” 소한은 일어서며 웃었다.


그 말을 듣고 소염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곧 그는 소한에게 눈짓을 했다.


소한은 당연히 소염이 자신과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설금이 자리를 비켜주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련님, 소한, 난 먼저 갈게. 둘이 얘기 나눠.” 설금은 두 사람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인사를 한 후 곧장 산을 내려갔다.


“보는 눈이 있네!” 소염은 소한의 곁으로 다가가 설금이 내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소한의 어깨를 두드렸다. 곧이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투기를 수련할 수 없다는 게...”


“설금의 재능은 결코 훤아 못지 않아. 머지않아 그녀는 소가에서 훤아와 견줄만한 여신이 될 거야.” 소한은 산을 내려가는 설금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확실해?” 소염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소한의 말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투기를 수련할 수 없는 설금이 어떻게 훤아와 견줄 수 있단 말인가?


“두고 보면 알겠지.” 소한은 웃으며 설명을 생략했다. 곧이어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 “이렇게 일찍 나를 찾은 이유가 뭐야?”


“그 늙은이에게서 현계 고급 투기술(斗技), 팔급붕을 얻어왔는데, 같이 수련할 생각 있어?” 소염은 소한의 귀에 대고 히히 웃으며 말했다.


“어···” 소한은 잠시 멍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지만, 동시에 소염을 위해 묵념했다. 우리 염제 형님, 당신은 어떻게 감히 선생님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그분이 못 들으신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소한이 속으로 소염을 위해 묵념하고 있을 때,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수축했다. 바로 그 순간, 소염의 뒤에서 한 노인의 희미한 형체가 나타났는데, 그건 약로가 아니면 누구겠는가?


“이놈아, 사도(师徒)간의 예의를 지켜야지!” 약로는 화가 나서 수염을 휘날리며 소염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야···” 소염은 즉시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다. 그는 급히 뒤돌아섰고, 막말을 하려 했지만, 뒤에 있는 사람을 보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헤헤, 그게··· 선생님, 안녕하세요!” 소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속으로는 이번에 교훈을 제대로 얻었다고 생각했다.


약로는 이놈이 참 가증스럽기 그지없다는 듯

소염을 노려보았다.


“선생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저와 소한이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이 투기술을 수련하려고 했어요. 한 번 지도해주시면 어떨까요? 선생님의 절세 풍모를 한번 보는게 제 소원입니다.” 소염은 약로의 곁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옆에서 소한은 소염에게 몰래 엄지를 치켜세웠다.


“듣기 좋은 소리 몇 마디로 내가 직접 시범을 보일 거라 생각하지 마라.” 약로는 소염을 노려보며 말했다. 곧 수염을 매만지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네 말도 일리는 있다. 내가 젊었을 때는, 내가 한번 나서면···”


여기서 생략.


몇 분 후.


“어···” 산 정상에서 소한과 소염은 약로의 등을 바라보며 멍해졌다. 두 사람의 이마에 검은 선이 그어졌다. 서늘한 아침 바람 속에서 그들은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약로의 한바탕 긴 연설 후, 드디어 조용해졌다.


“좋아, 이제부터 너희 두 꼬맹이들에게 이 고급 투기술, 팔극붕을 제대로 보여주마. 눈 크게 뜨고 잘 봐라!” 약로가 돌아서서 소한과 소염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듣자 졸려하던 두 사람의 눈이 반짝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을 깜빡이지 않고 약로를 주시했다.


소한도 기대가 컸다. 투기 대륙에 온 지 꽤 됐지만, 이곳의 투기술을 본 적이 없었다. 이 세계의 투기술은 산을 쪼개고 돌을 부술 수 있으며, 어떤 강력한 투기술은 천지를 흔들 정도로 무시무시하다고 알고 있었다.


“선생님, 빨리 시작해 주세요!” 소염은 약간 흥분하며 말했다. 현계 고급 투기술(투기술은 황계, 현계, 지계, 천계 4개의 등급으로 나뉜다), 이는 소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투기술이며, 족장만이 수련할 자격이 있었다.


약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쪽의 거대한 바위로 걸어갔다.


“너희 둘, 좀 멀리 떨어져 있거라.”


약로는 바위 앞에 서서 소한과 소염에게 한마디 하였고, 두 사람은 빠르게 큰 나무 뒤로 숨었다. 그들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했고 모습이 아주 대단해 보였다.


바위 앞에서 약로는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서있자, 강력한 영혼의 힘이 그의 주변에서 요동쳤다.


자세를 잡은 후, 약로는 손바닥을 반으로 돌리고, 곧 주먹을 꽉 쥐어 힘을 빠르게 모았다.


순간, 약로의 눈동자가 갑자기 날카로워지며, 발끝을 살짝 디디자, 허공에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올라 갔다.


“펑!”


번개처럼 빠르게 약로의 모습은 바위 앞에 도달했고, 곧장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바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 나무 뒤에 숨어있던 소한과 소염은 처음에는 기대에 가득 찬 얼굴이었으나, 눈앞의 광경을 보자 입술을 삐죽였다. 약로의 모습을 조금 경멸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 늙은이, 믿을 수가 없네.” 소염이 소한에게 말했다.


“응.” 소한도 깊이 동의했다.


“아야!”


그러나 두 사람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두 개의 손가락이 그들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두 사람은 머리를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이 두 녀석들, 정말 무지하구나. 내가 이 고급 투기술을 최고 경지로 펼친 거라서 오히려 평범해 보이는 거다.” 약로는 소한과 소염을 노려보며, 두 손을 뒤로 하고 가르치는 자세를 취했다.


“쳇, 바위가 왜 미동도 없어요?” 소염이 입술을 삐죽였다. 소한은 약로를 비스듬히 보며, 그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흠흠···” 두 후배에게 경멸당하자 약로는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곧 정색을 하며 말했다. “너희 둘, 가서 그 바위를 만져봐라.”


소한과 소염은 서로를 쳐다보았고, 소염은 만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이때 소한은 뭔가 생각난 듯, 재빨리 바위로 걸어가 손을 올렸다.


크랙!


손이 바위를 만지자마자, 소한의 동공이 축소되었고, 순식간에 바위 표면에 수많은 균열이 나타나 거미줄처럼 퍼져갔다.


마침내, 바위는 네 조각으로 갈라져 땅에 흩어졌다!


“이게 소설에서 말하는 팔극붕의 숨은 힘인가?” 소한은 마음속으로 놀라며 중얼거렸다.


“선생님, 대단하세요. 역시 선생님은 멋지십니다!” 소염은 약로 옆으로 다가가며 웃음을 지었다.


곧 그는 히히 웃으며 말했다. “저기··· 선생님, 지금 시간 있으시면 저희 좀 지도해 주실 수 있나요?”


“바쁘다.” 약로는 소염을 힐끗 보더니, 두 손을 뒤로 하고 산 꼭대기로 걸어갔다. 그는 제법 신선 같은 모습이었다.


이를 본 소염은 입술을 씰룩거렸다.


소한도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참았다. 이 늙은이···


소한과 소염이 한참 동안 애걸복걸하고 아첨한 끝에 약로는 마침내 두 사람에게 팔극붕을 가르쳐주기로 했다.


지난 보름 동안 소한은 소염과 함께 팔극붕을 열심히 수련하는 새로운 임무를 받았다.


"《팔극붕》: 현계 고급 투기술, 근접 공격 투기술로 공격력이 강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완전히 익히면 공격에 여덟 겹의 힘이 숨겨져 있어, 여덟 겹이 중첩되면 그 위력은 지계 초급 단계의 투기술에 필적한다!"


이 투기술은 근접 공격에 특화된 기술로, 신체 수련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했다. 지난 보름 동안 소한과 소염은 약로의 혹독한 훈련에 죽을 맛이었다.


훈련이 끝나면 약로는 항상 고수인 척하며 "요즘 젊은이들은 끈기가 없어요, 고생을 더 해야 해."라고 잔소리 했다.


약로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소한과 소염은 늙은이의 얄미운 짓에 화가 치밀었지만, 두 사람은 강해지려면 다른 사람보다 몇 배나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방 안에서, 투기 기운이 체내 경락을 따라 완전한 순환을 이루자 침상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소한은 조용히 눈을 떴다.


"후···"


소한은 깊이 숨을 내쉬며 온몸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여전히 투기 9단에 머물러 있었고, 체내의 투기 기운은 오랫동안 고요해져 더 이상 돌파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한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투자로 가기까지는 단 한 걸음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돌파의 계기뿐이었다.


방 안에서 가볍게 몸을 푼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소한은 곧장 문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소가의 투기 기운 재검사가 있는 중요한 날이었다!


성인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오늘 재검사를 통해 투기 7단 이하의 부적격자를 제외하려는 것이었다. 성인식이 끝난 후, 부적격자들은 가문의 각 산업에 배치되어 더 이상 가문의 내부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


문을 열자 은은한 금빛 햇살이 비쳐 들어왔다. 소한은 습관적으로 손으로 눈을 가렸다가 점차 빛에 적응하면서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마당의 버드나무 아래 한 소녀가 서 있었고, 그녀의 우아한 몸매가 금빛 햇살과 어우러져 마치 여신의 광채를 두른 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미풍이 불어와 소녀의 머리카락이 흩날리자 그 장면은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황홀했다. 소한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소한은 소녀에게 걸어갔고, 눈이 마주치자 그의 눈 속에는 다정함이 넘쳤고 입가에는 미소가 맴돌았다.


"잠시 후 재검사, 힘내." 설금은 소한 앞으로 다가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손을 내밀며 그를 응원했다.


"응, 오늘 이후로 폐인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거야!" 소한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설금의 여린 손을 잡았다. 설금은 얼굴이 붉어지며 살짝 저항했지만, 이내 소한에게 손을 맡겼다.


"설금, 오늘 소가 천재의 부활을 목격하게 해줄게!" 소한은 웃으며 설금을 데리고 소가의 테스트 광장으로 향했다.


"응, 기대할게.”


KakaoTalk_20240711_205557677_04.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38. 비행선에서 생긴 일 24.07.28 72 1 12쪽
37 37. 二品 연약사 24.07.28 71 1 11쪽
36 36. 달자위사 24.07.28 72 1 12쪽
35 35. 새로운 길을 떠나다 24.07.28 77 1 12쪽
34 34. 신은망토 24.07.28 71 1 11쪽
33 33. 투사 vs 대투사 24.07.28 80 1 11쪽
32 32. 사냥 24.07.27 79 2 10쪽
31 31. 소의선 +3 24.07.27 87 1 11쪽
30 30. 마수산맥 24.07.26 94 1 11쪽
29 29. 잠재력 평가 SSS급 24.07.26 91 1 12쪽
28 28. 소한 vs 로브 24.07.25 85 1 11쪽
27 27. 가남학원 신입생 시험 24.07.25 93 1 11쪽
26 26. 소식 24.07.24 100 1 10쪽
25 25. 19세 미만 금지 24.07.24 101 1 11쪽
24 24. 죽고 싶어? 24.07.23 110 1 10쪽
23 23. 추격자 24.07.23 100 1 12쪽
22 22. 탄로나다 24.07.22 104 1 10쪽
21 21. 메소드 연기 24.07.22 102 0 10쪽
20 20. 일품 연약사 24.07.21 115 1 10쪽
19 19. 다리를 만져 24.07.21 114 1 11쪽
18 18. 뭘 만져? 24.07.20 116 1 10쪽
17 17. 아비씨가 그렇게 예뻐? 24.07.20 118 1 10쪽
16 16. 소옥 24.07.19 127 1 10쪽
15 15. 파봉단 24.07.19 119 1 9쪽
14 14. 절세 공법 제정결 24.07.18 137 1 10쪽
13 13.행운 추첨? +1 24.07.18 126 1 11쪽
12 12. 일명경인(一鸣惊人) 24.07.17 137 1 10쪽
11 11. 불명즉이(不鸣则已) 24.07.17 133 1 11쪽
10 10. 투기 테스트 24.07.16 136 2 11쪽
» 9. 투기술, 팔급봉 24.07.15 137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