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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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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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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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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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2. 사냥

DUMMY


소한은 소의선을 허리에 안고 동굴 밖으로 빠르게 달렸고, 소염도 그 뒤를 따랐다.


세 사람은 빠르게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이 놈이 연막작전을 쓰네!" 목사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약가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동굴 입구로 달려갔다.


"소염, 뭐하고 있어? 빨리 뛰어!" 동굴 입구에서 밧줄을 잡고 있는 소염을 보며 소한이 다급하게 외쳤다. 위에는 분명히 누군가 지키고 있을 텐데.


"이렇게 높은데? 뛰어내리라고?" 절벽의 깊이를 보고 소염의 입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너희 셋, 도망칠 생각 하지 마!" 그때 목사가 나타나 셋을 붙잡으려 했다.


"뛰어!" 소한은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고 소염을 잡아당겨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바람 소리가 귀에 크게 울려 퍼졌다.


"소의선, 네 새는 어디 있지?" 소한이 품속의 소의선을 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변태야, 일단 나 좀 놔!" 소의선은 얼굴이 붉어지며 소한을 노려보았다.


"내가 왜 변태야?" 소한이 물었다.


"너희 둘, 지금 싸울 시간 있으면 빨리 방법 좀 찾아봐!" 소염은 깊은 심연을 보며 몸을 떨었다.


"일단 나 좀 놔! 아니면 우리 다 떨어질 거라고!" 소의선은 물러서지 않고 소한을 노려봤다.


"알았어, 알았어. 놓아줄게." 소한은 입을 삐죽이며 손을 놓았다.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더니 변태 취급을 받다니, 착한 사람 노릇하기 참 힘들구나.


소한이 손을 놓자, 소의선은 휘파람을 불었다.


"꺄아!"


몇 초 지나지 않아, 날카로운 독수리 울음소리가 들렸고, 거대한 파란색 독수리가 날아와 소의선을 받았다.


소의선이 독수리 등에 안정적으로 올라타자, 독수리는 가까운 곳에 있는 소염도 받았다.


하지만 소한은 여전히 공중에 떠 있었다. 그는 무시당한 것이다...


"독수리 형님, 나도 여기 있어!" 소한은 독수리를 보며 소리쳤다.


거대한 파란색 독수리는 소한을 내려다보며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이 눈빛은, 나는 암컷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으..." 소한은 독수리의 경멸의 눈빛을 느꼈다. 이 독수리 참 영리하기도 하네.


"독수리 이모또, 독수리 누나, 살려줘!" 소한은 다시 소리쳐 불렀다.


독수리는 오만하게 소한을 한 번 더 보고는 무시했다. 소의선의 명령 없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소의선, 살려줘, 제발 나 좀 구해줘!" 소한은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소의선은 독수리 등에 서서 몸을 구부리며 웃으며 소한을 바라보았다. 예전에 이 녀석이 동굴에서 재물을 빼앗고 겁 준걸 생각하니 괘씸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 녀석에게 고생을 좀 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옆에 있는 소염은 소의선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소한이 급격히 추락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마음 속으로 묵념을 했다.


"소한, 뭐라고? 바람이 너무 강해서 안 들려!" 소의선은 손을 작은 입 옆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그 말을 듣고 소한은 거의 울 뻔했다. 그의 마음은 절망적이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울창한 밀림 위를 한 마리의 거대한 파란 독수리가 날고 있었다. 그 독수리의 등에는 한 소녀와 두 소년이 타고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소년이 흰 치마를 입은 소녀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면, 파란 옷을 입은 또 다른 소년은 둘과 거리를 둔 채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독수리의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울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던 소염과 소의선은 소한이 우울해 보이는 것을 알아채고 서로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었다. 둘은 금방 친해진 것처럼 보였다.


"야, 아직도 화난 거야?" 소염이 웃으며 물었다.


"아까 내가 죽을 고비를 겪고 있을때 넌 구경만 했잖아. 우리 의형제 맞아?" 소한은 눈을 크게 뜨며 소염에게 불만을 터뜨렸다.


"어쩔 수 없었어. 이 독수리가 내 말을 안 듣잖아." 소염이 무력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그만 화 풀어, 아까는 그냥 장난이었어. 그래도 지금은 멀쩡하잖아." 소의선이 웃으며 말했다.


소한은 소의선을 바라보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너도 공중에서 몇분 동안 떠다녀 봐 그런 말이 나오나 !" 그가 경멸스럽게 말했다.


소한의 말을 떠올리던 소의선은 그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상상하며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그녀의 맑고 고운 웃음소리는 밤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주는 듯했다.


소의선의 웃음을 보며 소한은 잠시 멍해졌다. 오늘의 천진난만한 소녀가 훗날 사람을 죽이는 독녀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액난독체’, 지나가는 곳은 생명이 남아나지 않는다!


"좋아, 이걸로 퉁치지 뭐, 우리 이제 제대로 인사하자. 내 이름은 소한이야." 소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소의선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의선은 잠시 망설였지만, 소한의 진지한 태도에 손을 내밀며 조용히 말했다. "소의선이야."


"너희 둘은 앞으로 계획이 있어?" 소의선이 물었다.


"계속 마수산맥에서 수련할 거야." 소한이 답했다.


"조심해. 목사가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야." 소의선이 경고했다.


"마수산맥이 넓어서 그가 우리를 쉽게 찾을 수 없을 거야. 찾더라도 그때쯤이면 내가 이길 수 있을 거야." 소한이 웃으며 말했다.


소의선은 소한의을 흘겨보며 목사의 강인함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가 허풍을 떤다고 생각했다.


"소의선, 그럼 너는? 다시 만약재로 돌아갈 거야?" 소염이 물었다. 방금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는 소의선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근처 청산진 만약재의 의사였다.


"응, 나는 만약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 소의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의선, 만약 목사가 찾아오면 어떻게 할 거야?" 소염이 물었다.


"그는 쉽게 나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 청산진에는 나에게 은혜를 입은 용병들이 많거든. 게다가, 나는 오래 머무를 생각도 없어. 가게 주인분께 빚을 갚은 후에, 난 의술을 펼치며 투기 대륙을 여행할 생각이야." 소의선이 말했다..


"너 같은 연약한 여자가 투기대륙을 여행한다고?" 소염이 웃으며 말했다.


"누가 나 연약하다고 했어? 칠채독경만 있으면 이 독으로 세상을 누빌 수 있어." 소의선이 천진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염은 어찌할 바를 몰라 웃음이 나왔다. 한편 소한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 무심코 한 이 말이, 예언처럼 이루어져 이 소녀가 평생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별빛과 달빛이 비추는 오늘 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세 사람은 거대한 독수리 등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고금을 논했다. 한 병의 탁주를 나누며 즐겁게 만나고, 영욕을 함께 잊으며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어느새 동쪽에서 미약한 빛이 비치기 시작했고 밤은 그렇게 조용히 지나갔다.


"소의선, 여기서 헤어져.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 소한과 소염은 독수리 등에서 내려와 소의선을 향해 웃으며 인사했다. 둘은 산봉우리 아래로 내려간 후, 몇 번의 빠른 움직임으로 깊은 밀림 속을 향해 사라졌다.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 소의선은 중얼거렸다. 독수리는 바람을 타고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언제나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법, 그게 바로 인생이었다!


소의선이 걱정했던 것처럼, 혈랑용병단은 소한과 소염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다음 날, 그들은 마수산맥에서 소한과 소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한과 소염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숲 속의 추격전은 그들에게 일종의 수련처럼 느껴져 흥미로웠다. 반면, 이 추격전이 혈랑용병단에게는 재앙이되었다. 용병들이 하나둘씩 돌아오지 않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둠이 내려앉고, 음산한 분위기가 밀림을 덮었고 바람 소리조차 긴장감을 더했다.


밀림 속에서 무기를 든 용병들이 조심스럽게 수색하고 있었다. 선두에 선 청년은 혈랑용병단의 소단장 목리였다. 그는 소한과 소염을 반드시 잡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철저히 수색해. 어떤 곳도 놓치지 마. 찾으면 죽이든 살리든 상관없어!" 목리는 주변 용병들을 둘러보며 명령을 내렸다.


"소단장, 당신 뒤에···" 한 용병이 무리 뒤를 가리켰지만 말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멈췄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뚝뚝···”


피가 그의 목에서 흘러내렸다. 그 피가 떨어지는 소리는 매우 선명해서 목리 일행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곧이어 목리를 제외한 다른 용병들은 하나 둘씩 기이하게 목숨을 잃었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삽시에 퍼져 나갔다.


"누구야, 나와! 숨어서 장난치지 말고!" 목리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지만 사실 그는 매우 두려웠다. 상대의 공격이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검광이 번쩍이며 지나가자, 목리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작아졌다. 가느다란 검 자국이 나타나며 피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그의 눈 속에는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그 앞에는 청색 옷을 입은 소년이 서 있었고 소년의 손에는 검이 들려 있었다.


"나 찾고 있었니?" 소년이 조용히 말했다. 그러나 목리는 이미 들을 수 없었다. 죽은 사람은 말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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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비행선에서 생긴 일 24.07.28 73 1 12쪽
37 37. 二品 연약사 24.07.28 72 1 11쪽
36 36. 달자위사 24.07.28 73 1 12쪽
35 35. 새로운 길을 떠나다 24.07.28 78 1 12쪽
34 34. 신은망토 24.07.28 71 1 11쪽
33 33. 투사 vs 대투사 24.07.28 80 1 11쪽
» 32. 사냥 24.07.27 80 2 10쪽
31 31. 소의선 +3 24.07.27 87 1 11쪽
30 30. 마수산맥 24.07.26 94 1 11쪽
29 29. 잠재력 평가 SSS급 24.07.26 91 1 12쪽
28 28. 소한 vs 로브 24.07.25 85 1 11쪽
27 27. 가남학원 신입생 시험 24.07.25 93 1 11쪽
26 26. 소식 24.07.24 100 1 10쪽
25 25. 19세 미만 금지 24.07.24 102 1 11쪽
24 24. 죽고 싶어? 24.07.23 110 1 10쪽
23 23. 추격자 24.07.23 100 1 12쪽
22 22. 탄로나다 24.07.22 104 1 10쪽
21 21. 메소드 연기 24.07.22 102 0 10쪽
20 20. 일품 연약사 24.07.21 115 1 10쪽
19 19. 다리를 만져 24.07.21 114 1 11쪽
18 18. 뭘 만져? 24.07.20 116 1 10쪽
17 17. 아비씨가 그렇게 예뻐? 24.07.20 118 1 10쪽
16 16. 소옥 24.07.19 127 1 10쪽
15 15. 파봉단 24.07.19 119 1 9쪽
14 14. 절세 공법 제정결 24.07.18 138 1 10쪽
13 13.행운 추첨? +1 24.07.18 127 1 11쪽
12 12. 일명경인(一鸣惊人) 24.07.17 137 1 10쪽
11 11. 불명즉이(不鸣则已) 24.07.17 133 1 11쪽
10 10. 투기 테스트 24.07.16 137 2 11쪽
9 9. 투기술, 팔급봉 24.07.15 13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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