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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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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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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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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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 불명즉이(不鸣则已)

DUMMY


소염이 단상에 올랐다.


"시작하지." 중년 테스트원이 앞에 있는 소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소가의 천재의 탄생과 몰락을 모두 목격한 사람으로서 운명이 사람을 농락한다고 생각했다.


소염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손바닥을 차가운 마법석에 댔다.


이 순간, 사람들은 모두 소염을 조롱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의 창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참으로 신기하다. 때론 예측한 일과 현실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의 상황처럼 말이다.


"소염, 투기 9단! 평가: 고급!"


마법석에 고대 문자 한 줄이 떠오르며, 황금빛이 반짝였다. 이 황금빛은 영광을 상징했다.


이 순간, 단상 아래는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숨막히는 압박감을 느꼈다. 특히 소염의 창피를 기대하던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마법석에 적힌 이 한 줄의 평가는 그들의 눈을 다시 비비게 만들었다.


지난번 테스트 이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소염이 투기 3단에서 투기 9단으로 상승했다니, 이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혹시, 그 의기양양하던 소가의 제일 가는 천재가 다시 돌아온 것일까?


이제 아무도 감히 소염을 조롱할 수 없었다. 투기 9단은 소가의 젊은 세대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었고, 더군다나 소염은 3년간 침체에 빠져 있었는데, 이 짧은 시간에 다시 반전을 이루다니, 그 수련 속도는 너무나도 무서웠다. 사람들은 소염의 재능이 돌아온 것뿐만 아니라, 더욱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다시 돌아온 것일까?” 무대 아래에서 소미는 소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비록 3년간 침체되었지만, 투기 9단인 그는 여전히 그녀를 쉽게 능가할 수 있었다. 맞다, 그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들이 멀어진 순간부터, 그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겨났다. 소미는 마음속에서 약간의 아픔을 느꼈다. 그녀는 어쩌면 잘못했을지도 모른다.


이전의 소염이었다면, 무대 아래의 놀란 시선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우쭐했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마음가짐이 변하면,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제 그의 마음은 외부의 더 큰 세계를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 속에서 소염은 청의 소녀 앞에 다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둘은 미소를 주고받으며, 함께 나란히 걸어나갔다.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 속에서 말이다.


테스트 광장을 떠나가는 소년과 소녀를 보며, 사람들은 복잡한 심정을 느꼈다. 이제 감히 소염이 훤아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감히 소염을 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할 수 없었다. 만약 투기 9단의 소염이 폐인이라면, 그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오늘, 이 순간, 소가의 폐인이라는 명칭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렇게 간단하고 평범한 테스트로 말이다. 소염은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돌아왔음을, 그리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음을 증명했다.


"멋진 모습을 보이고 나서 미녀와 함께 유유히 떠나다니, 이렇게 멋있는 척 하기 있기 없기? 역시 염제 소염형님이 한 수 위였어.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 흠..., 소염 형님의 절친으로서 뒤쳐질 수는 없지. 나도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겠어."


"좋아, 이제 내 차례군!"


소염의 놀라운 활약을 본 소한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무대 위 테스트원의 냉담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다음은 소한!"


무대 위 테스트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소염의 테스트 평가에서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소한, 그가 누구인가? 소가에서 완전한 폐인으로, 투기가 전무하다. 소가의 자손으로서 이는 정말로 창피한 일이었다. 그래서 테스트원의 목소리가 울리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경기장 후방으로 몰렸다. 이어서 소한의 모습이 나타났다.


"저런 폐인이 테스트에 참가할 용기가 있다니? 나라면 벌써 짐 싸서 떠났을 거야. 우리 소가의 체면을 다 이 놈이 망쳤다니까."


"어쩌면 소가에서 쫓겨나기 전에 한 번 더 창피를 주려고 하는 걸 수도 있지. 다들 즐겁게 해주려고 말이야."


"하하, 맞는 말이네..."


소한이 모습을 드러내자 경기장은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사람들 눈에는 소한이 그저 웃음거리에 불과했다. 이 폐인이 테스트에 참가하는 것은 망신을 당하러 온 것일까?


"에..." 경기장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소한은 입가를 실룩거리며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유명해졌나? 누가 유명해지기 어렵다고 했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이정도라니, 테스트가 끝나면 더 난리 나겠네.


지금 이 순간, 소한의 마음은 다소 복잡했다. 도대체 올라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나중에 너무 유명해져서 수많은 소녀들이 쫓아 다니면, 그건 스스로 문제를 만드는 꼴이 되는 게 아닌가? 그는 조용한 삶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말이다.


그러나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소한은 결국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평소에는 겸손해야 하지만, 오늘만큼은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후 소염이 모든 주목을 받을 테니까.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좋은 형제니까, 이 외롭고도 긴 길에서 소염을 혼자 두면 안 되니까. 응, 그래 그것 만큼 안된다...


그래서 소한은 여유롭게 테스트 무대로 걸어갔다. 이때 아마도 그를 모르는 사람은 그가 상을 받으러 가는 줄 알았을 것이다.


"이 자식, 상황을 아직도 모르는 건가? 이렇게 침착하다니? 그의 침착함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겠어!"


"태도를 보아하니 자포자기인가 보군."


소한이 매우 침착하게 무대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아래에서는 탄식과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한, 정말 테스트를 할 건가?" 테스트원은 서둘러 소한에게 시작하라고 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소한이 너무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배려 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


"물론이죠!" 소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테스트원은 잠시 멈칫하더니, 자신이 괜한 오지랖을 부렸다고 생각했다. 왜 냐면 이 자식은 그의 호의를 전혀 몰라 주었다.


"그럼 시작해라." 테스트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는 곧 있을 반응을 미리 예상한 듯했다.


소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마석을 향해 손을 뻗으려 하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생각난 듯 손을 거두었다.


"왜 그러냐?" 테스트원이 물었다.


"하하, 혹시 나중에 망신 당할까봐, 테스트를 못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야?" 아래쪽의 한 소년이 웃으며 말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사람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때, 소한은 몸을 돌려 두 손으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의 태도는 천 명이 모인 광장 앞에서도 여전히 침착한 모습이었다. 이런 그의 태도는 상당히 상위자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뜻밖에도 그의 신호에 따라 모두 조용해졌다. 그가 풍기는 기운이 너무 강해서인지, 아니면 그를 더 웃음거리로 삼기 위해 기다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흠흠,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는 겁먹은 게 아닙니다." 소한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저 미리 공지를 하나를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침착하시고 냉정 하셔야 합니다. 혹시 어떤 분이 놀라서 쓰러져도 저는 치료비를 책임 못집니다!"


"어..."


소한의 진지한 말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이게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나중에 놀라지 말고 침착하라고? 이 자식이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은 모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소한을 바라보았다. 소한을 바보 취급하는 듯한 시선으로 말이다.


그나마 정상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은 설금뿐이었다. 그녀는 소한의 모습을 보고 입을 가리며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흠흠,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모두 준비 됐나요?" 소한이 물었다.


"..." 아래쪽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소한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돌아서서 차가운 테스트 마법석에 손바닥을 댔다.


물론, 소한은 이번 결과가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음을 미리 알고 있었다.


윙!


신비로운 탐지력이 방출되며, 매끄러운 마법석에 점점 빛이 밝혀지기 시작했다.이때 가늘게 흐르는 듯한 글자가 천천히 새겨져 있었고, 이는 마석이 소한의 체내에 있는 투기(鬥氣)를 측정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보아하니 이 폐인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것 같은데!" 말하는 이는 마법석에 점점 빛이 나타나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에 목소리늘 낸 것이었다 이는 소한의 체내에 어느 정도 투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첫 번째 테스트보다 강해졌음을 의미했다.


"아무리 진전이 있어도 폐인은 폐인이지."


"하하, 맞는 말이야."


소한이 어떻게 진전이 있든 여전히 예전의 폐인이란 생각은 이미 사람들의 머리속 깊숙히 박혀 있는 듯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와!


이때, 마석의 빛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밝아졌고, 눈부신 빛이 사라진 후, 금빛으로 빛나는 고대 문자 한 줄이 매끄러운 마석에 조용히 나타났다.


"소한, 투기, 9단, 평가: 고급!"


간결하고 강렬한 한 줄의 문자가 나타난 후, 소한을 조롱하려던 사람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눈을 크게 뜨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인생에서 가장 믿기 힘든 일을 본 것처럼 보였다.


투기 9단?


그것은 그들을 농락하는 것이 아닌가?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소한의 투기가 전무했지만, 지금, 얼마나 시간이 지났다고 이러는 걸까? 그들 중 일부는 심지어 이 기간 동안 한 단도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소한은 0에서 무려 9단까지 실력이 치솟다니, 이는 너무나도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소염의 재능이 그들을 충분히 놀라게 했다면, 소한은 어땠을까? 소한은 완전히 괴물과도 같은 존재가 아닌가!


이는 광활한 투기대륙에서도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는 희귀한 현상일 것이다.


옛말에 잠룡이 잠복해 있다가 나오면(潜龙蛰伏),반드시 하늘을 뒤흔드는 바람과 구름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 순간,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기가 죽었다. 그들은 소한을 폐인으로 조롱했지만, 이제 진실이 눈앞에 드러났다. 도대체 누가 폐인인지.


당신의 이미지가 다른 사람들의 머리속에 깊이 박혀 있을 때,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약간의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이미 정해진 틀에서 완전히 지우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가장 충격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마치 지금의 소한처럼 말이다.


결국, 오늘 이후로, 소가에서 두 폐인의 이름은 완전히 지워질 것이며, 폐인의 명칭은 역사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설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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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비행선에서 생긴 일 24.07.28 72 1 12쪽
37 37. 二品 연약사 24.07.28 71 1 11쪽
36 36. 달자위사 24.07.28 72 1 12쪽
35 35. 새로운 길을 떠나다 24.07.28 77 1 12쪽
34 34. 신은망토 24.07.28 71 1 11쪽
33 33. 투사 vs 대투사 24.07.28 80 1 11쪽
32 32. 사냥 24.07.27 79 2 10쪽
31 31. 소의선 +3 24.07.27 87 1 11쪽
30 30. 마수산맥 24.07.26 94 1 11쪽
29 29. 잠재력 평가 SSS급 24.07.26 90 1 12쪽
28 28. 소한 vs 로브 24.07.25 85 1 11쪽
27 27. 가남학원 신입생 시험 24.07.25 93 1 11쪽
26 26. 소식 24.07.24 99 1 10쪽
25 25. 19세 미만 금지 24.07.24 101 1 11쪽
24 24. 죽고 싶어? 24.07.23 110 1 10쪽
23 23. 추격자 24.07.23 100 1 12쪽
22 22. 탄로나다 24.07.22 104 1 10쪽
21 21. 메소드 연기 24.07.22 102 0 10쪽
20 20. 일품 연약사 24.07.21 115 1 10쪽
19 19. 다리를 만져 24.07.21 114 1 11쪽
18 18. 뭘 만져? 24.07.20 116 1 10쪽
17 17. 아비씨가 그렇게 예뻐? 24.07.20 118 1 10쪽
16 16. 소옥 24.07.19 127 1 10쪽
15 15. 파봉단 24.07.19 119 1 9쪽
14 14. 절세 공법 제정결 24.07.18 137 1 10쪽
13 13.행운 추첨? +1 24.07.18 126 1 11쪽
12 12. 일명경인(一鸣惊人) 24.07.17 137 1 10쪽
» 11. 불명즉이(不鸣则已) 24.07.17 133 1 11쪽
10 10. 투기 테스트 24.07.16 136 2 11쪽
9 9. 투기술, 팔급봉 24.07.15 136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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