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로맨스

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8,461
추천수 :
57
글자수 :
502,488

작성
24.07.23 06:00
조회
100
추천
1
글자
12쪽

23. 추격자

DUMMY

"우리 아무것도 안 했는데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네가 감히 무슨 짓을 할 수나 있겠어? 게다가 내가 학교에서 돌아온 지 이렇게 오랜만인데, 아직 네 방에서 차 한잔 대접도 못 받았잖아. 오늘 제대로 네 인생과 꿈에 대해 이야기 좀 하자. 너의 생각을 올바르게 고쳐놔야겠어, 그래야 나중에 무고한 소녀들을 해치지 않을 테니까!”


그 말을 마친 소옥은 방 문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는 긴 다리를 들어올렸다.


쿵!


다리를 내리자 문이 열렸고 소옥은 하얗고 긴 다리를 뻗으며 당당하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은 너무나도 위풍당당했다.


소한은 옆에서 보며 입술이 떨렸다.


"이 여깡패야..."


다음 날.


소염은 이른 아침부터 소한을 찾으러 그의 집으로 향했다. 뜰에 들어서자 그의 동공이 저도 모르게 수축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거··· 혹시 도둑이 든 건가?” 소염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한의 작은 집 대문이 뜯겨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소염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문안에 들어서자마자 방 안의 광경을 보고 완전히 얼어붙고 말았다.


“어···” 소염은 눈을 깜빡이며 믿기 힘든 광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작은 집 안, 침대 위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었다. 그 남자는 당연히 소한이고, 여자는 소옥이었다. 두 사람은 지금 깊이 잠들어 있었고, 소한은 소옥의 매력적인 다리에 엎드려 있었다. 그의 손은 하얀 피부를 계속해서 더듬고 있었다.


“장난치지 마···” 이때 소옥이 잠결에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살짝 몸을 뒤척이더니 소한을 발로 차버렸다.


“마라족발, 도망가지 마···” 침대 위의 소한은 여전히 꿈을 꾸는지 중얼거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이런 것도 가능해?” 문 앞에 서 있던 소염은 두 사람이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차마 깨울 수 없어서, 소한에게 엄지를 치켜 세운 뒤 조용히 빠져나왔다. 떠나기 전에 쓰러진 문을 다시 세워두었다.


“어젯밤, 이 두 사람 정말 미쳤구나. 문까지 부수다니, 세상이 참···. ”


작은 집을 바라보며 소염은 한숨을 쉬고 조용히 떠났다.


“아!”


햇살이 중천에 뜬 후, 소한의 집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거의 지붕을 뚫을 듯했다.


“소한, 이 염치없는 색마, 오늘 널 죽여버리겠어!” 소옥은 깨어나자마자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한이 그녀의 다리를 꽉 잡고 있었고,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다리를 더듬고 있었다.


쿵!


비명이 끝나자 소옥은 주저하지 않고 소한을 한 발로 침대 아래로 걷어차 버렸다. 그는 바닥에 떨어져 여러 번 구르며 나뒹굴었다..


“아야··· 내가 왜 바닥에서 자고 있지···” 소한도 이때 서서히 깨어났다. 그는 바닥에서 일어나 방 안을 살짝 둘러보았다. 곧 침대 위에서 자신을 죽이겠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옥을 발견했다.


“너 왜··· 내 침대에 있어?” 소한은 동공이 수축되며 머리를 문지르더니, 어제 밤을 떠올리려는 듯했다. 어제 밤, 술을 마시며 소옥과 인생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술기운에 취해 그대로 잠이 들었던 것이다.


“옷은 안 벗겨졌네, 다행이다.” 소한은 자신을 살펴본 후 소옥을 보았다. 둘 다 옷이 그대로였다. 그냥 술에 취해 잠들었을 뿐 별일은 없었다.


“소옥 누나, 술은 앞으로 좀 적당히 마셔야겠어. 내가 정인군자라서 망정이지, 술에 취해 실수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큰일 날 뻔했잖아.” 소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널 죽여버릴 거야!”


소한의 말을 듣고 소옥은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다. 방금 자신이 깨어났을 때 이 녀석이 자신의 다리를 더듬고 있던 장면이 떠올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어젯밤 술에 취해 이 녀석이 자기 몸을 다 만졌을 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그런데도 자신을 정인군자라고?


소옥은 완전히 화가 나서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마치 폭발 직전의 화산 같았다. 그 눈빛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어···” 이를 본 소한은 몸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거, 큰일 나겠는데.


소한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소옥이 일어나 온몸에 투기를 둘러싼 것을 보자, 그의 입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리고는 바로 고개를 돌려 도망쳤다.


“살려줘요, 살인 사건이야!”


이를 본 소옥은 손짓으로 장검을 손에 쥐고, 몸을 날리며 소한을 쫓아갔다.


“소한 이 망할 놈, 내 너의 힘줄을 뽑고 가죽을 벗겨버릴 거야!”


“소한, 죽여버릴 거야!”


며칠 동안, 소가에서는 여자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바로 소옥의 분노로 가득 찬 소리였다.


그날 밤 술을 마시며 인생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 이후로, 소옥은 칼을 들고 소한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소한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한 순간도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소옥이 어디선가 나타나 칼을 휘두를지 모르는 일이었다.


소가의 젊은 세대들은 이 추격 사건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소한이 무슨 짓을 했길래 소옥을 이렇게 화나게 했는가? 게다가 이 녀석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그 불같은 소옥 누나를 건드릴 생각을 했을까. 정말로 용감한 건지, 아니면 그냥 멍청한 건지.


소가의 젊은 세대들 중 유일하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소염이었다. 그는 직접 목격했으므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친구여, 풍류를 즐겼으면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지. 하지만 걱정 마, 이 일은 설금에게 절대 말하지 않을게.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니잖아!” 소염은 소한과 분노에 찬 소옥이 자신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염, 소한이 대체 소옥 누나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된 거야?” 이때, 아름다운 자태의 여인이 다가와 물었다. 그녀는 앞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두 사람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소염에게 물었다.


소염은 설금을 보며 아무 말 없이 땅에 한 줄 글을 썼다:


“그가 소옥의 다리를 만졌다!”


글을 다 쓴 소염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글로 진실을 알렸다. 그는 아주 의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설금은 땅에 쓰인 글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소한을 보며 화가 난 듯 콧방귀를 뀌고 땅에 쓰인 글자를 지운 후 화난 얼굴로 떠났다. “이 나쁜 놈, 너무 괘씸해. 넌 혼 좀 나야 해!”


소옥이 소한을 쫓는 것에 대해 소가의 어른들은 웃어 넘겼다. 그들도 젊은 시절이 있었기에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았다.


“이런 풍류를 즐기는 것도 청춘이지. 이 녀석, 참 사람 보는 눈은 있네. 소옥 같은 아이를 건드릴 줄이야.” 어느 누각에서 소전이 웃으며 말했다.


“대장로, 소한 이 녀석 마음에 드십니까?” 소전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대장로에게 물었다.


“늙었네, 늙었어. 젊은이들 일은 젊은이들 알아서 해결하게 내버려 둬야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대장로는 웃으며 말했다. 소전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긴 하죠.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때와 달리 정말 정신 없다니까요!” 소전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지만, 추격을 당하고 있는 소한을 보며 살짝 부러운 듯한 눈빛을 보였다.


“젊음, 참 좋구나!”


오늘 이른 아침, 소염은 소한을 찾으러 왔다. 이 녀석이 어디로 피신할지 모르니 일찍 와야 했다.


"누구야?" 문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방 안의 소한은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문가로 가서 경계하며 물었다.


방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문 밖의 소염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이 며칠간 소옥이 이 녀석을 얼마나 심하게 쫓아다녔는지 알 수 있었다.


"나야." 소염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혼자야?" 소한은 바로 문을 열지 않고 다시 물었다.


"혼자야." 소염은 어이없어 하며 대답했다. 이 녀석, 정말 신중하네.


그제서야 문이 열렸다.


"야, 이렇게 일찍 찾아와서 깜짝 놀랐잖아. 또 소옥 누나가 찾아온 줄 알았잖아. 아, 놀래라!" 소한은 안도하며 말했다. "이렇게 일찍 무슨 일이야?”


"너 피신시켜 주려고 왔지. 같이 갈래?" 소염이 웃으며 말했다.


"어디로?" 소한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소가의 방시장 순찰. 우리 아버지가 나더러 방시장 관리를 배우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가야 해." 소염이 무기력하게 말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시장에 가는 게 소가에 있는 것보다 안전하지. 게다가 순찰이라니, 뭔가 멋있어 보이잖아." 소한은 마음이 동해 가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간단히 씻고 나서, 소한은 소염과 함께 소가를 나섰다. 가는 길에 소한은 마치 정찰병처럼 사방을 살피며 걸었다. 이를 본 소염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얼마나 심하게 쫓겼으면 이렇게 됐을까.


"그런데, 소염. 혹시 너 설금에게 무슨 말 했어? 며칠 동안 설금이 나를 무시하잖아. 나한테 화난 것 같아." 길을 걸으며 소한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설금이 그를 보는 눈빛이 서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그건 잘 모르겠는데. 너 훤아 같은 여자애들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소염은 하늘을 쳐다보며 대충 둘러댔다.


"흥, 분명 어떤 녀석이 설금에게 무슨 말을 한 거야. 찾아내면 가만두지 않겠어!" 소한은 화가 나서 말했다.


이를 들은 소염은 몸이 떨렸고, 속으로는 조금 찔렸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난 말한 게 아니라, 글로 쓴 거야."


곧, 소한과 소염은 소가의 방시장에 도착했다. 이전과 비교해 시장은 훨씬 활기찼고, 사람들로 붐볐다.


"염 공자님, 한 공자님." 두 사람이 도착하자마자,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그들을 맞이하러 나왔다. 이들은 소가 시장의 경비원들로, 시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 선두에 선 남자의 이름은 소맹이며, 실력은 육성 투자로 경비원 중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일보세요. 우린 그냥 구경하러 온 거에요." 소염이 웃으며 말하고, 소한과 함께 계속 걸어갔다.


"너희 몇 명은 두 분을 따라가서 경호해." 소맹은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금 이 두 공자는 소가의 중요한 인물로, 절대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었다.


"네!" 그들은 명령을 받고 조용히 두 사람을 뒤따랐다.


이때, 앞서 가던 소한과 소염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그들의 감지력으로 누군가가 따라오는 것을 당연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별 말 없이 계속 구경을 했다.


지난번 성인식에서 두 사람은 큰 명성을 얻었기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름다운 소녀들이 지나갈 때마다 은근히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한과 소염은 미소를 지었지만, 다가가 말을 거는 일은 없었다. 그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약수 삼천, 한 잔만 취하면 된다"는 격언처럼,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KakaoTalk_20240715_201350131_01.jpg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8 38. 비행선에서 생긴 일 24.07.28 73 1 12쪽
37 37. 二品 연약사 24.07.28 72 1 11쪽
36 36. 달자위사 24.07.28 73 1 12쪽
35 35. 새로운 길을 떠나다 24.07.28 78 1 12쪽
34 34. 신은망토 24.07.28 72 1 11쪽
33 33. 투사 vs 대투사 24.07.28 81 1 11쪽
32 32. 사냥 24.07.27 80 2 10쪽
31 31. 소의선 +3 24.07.27 88 1 11쪽
30 30. 마수산맥 24.07.26 95 1 11쪽
29 29. 잠재력 평가 SSS급 24.07.26 91 1 12쪽
28 28. 소한 vs 로브 24.07.25 86 1 11쪽
27 27. 가남학원 신입생 시험 24.07.25 93 1 11쪽
26 26. 소식 24.07.24 100 1 10쪽
25 25. 19세 미만 금지 24.07.24 102 1 11쪽
24 24. 죽고 싶어? 24.07.23 111 1 10쪽
» 23. 추격자 24.07.23 101 1 12쪽
22 22. 탄로나다 24.07.22 104 1 10쪽
21 21. 메소드 연기 24.07.22 103 0 10쪽
20 20. 일품 연약사 24.07.21 116 1 10쪽
19 19. 다리를 만져 24.07.21 115 1 11쪽
18 18. 뭘 만져? 24.07.20 117 1 10쪽
17 17. 아비씨가 그렇게 예뻐? 24.07.20 119 1 10쪽
16 16. 소옥 24.07.19 128 1 10쪽
15 15. 파봉단 24.07.19 120 1 9쪽
14 14. 절세 공법 제정결 24.07.18 138 1 10쪽
13 13.행운 추첨? +1 24.07.18 127 1 11쪽
12 12. 일명경인(一鸣惊人) 24.07.17 138 1 10쪽
11 11. 불명즉이(不鸣则已) 24.07.17 133 1 11쪽
10 10. 투기 테스트 24.07.16 137 2 11쪽
9 9. 투기술, 팔급봉 24.07.15 137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