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은 투기건곤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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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근
그림/삽화
리진
작품등록일 :
2024.07.09 14:10
최근연재일 :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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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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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 새로운 길을 떠나다

DUMMY


소한이 폭포 옆 동굴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황혼 무렵이었다.


폭포 옆에는 커다란 흑척이 꽂혀 있었다. 소한은 미소 지으며 소염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발걸음을 옮겨 동굴로 걸어갔다.


"뭐야!"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소한은 발걸음을 멈추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조용히 누워 있었고, 그녀의 상의는 벗겨져 있어 하얀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소염은 여자의 앞에서 약병을 가지고 뭔가를 하고 있었다.


"뭐야··· 사람이 더 있었어? 약암(药岩), 저 녀석의 눈을 뽑아 버려!" 여자는 부끄러워 얼굴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소한을 가장 먼저 발견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고, 소한을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설속에서 소염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운운한테 약암이라는 가명을 알려줬다.


"어···" 소한은 당황해하며 입가에 경련이 일었다.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소염이 운운을 데려왔을 줄이야. 그가 무슨 좋은 장면을 놓친 걸까?


여자의 옆에서 약을 바르고 있던 소염도 깜짝 놀랐다. 그는 돌아서서 소한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소한, 너 먼저 나가 있어. 절대 이 여자를 건드리면 안돼!" 소염은 다가와서 서둘러 소한에게 경고했다. 조금 전, 그는 이 여자의 무서움을 직접 목격했으니까. 그녀가 손을 휘두르는 순간, 땅이 무너지고 산이 무너졌다.


그 말을 듣고 소한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당연히 이 아가씨를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머물지 않고 바로 동굴 밖으로 나왔다.


한참 후에야 소염은 소한을 다시 동굴로 불러들였다.


그 시각, 운운의 상처는 이미 다 치료되었고, 그녀는 검은색 로브를 입고 있었으며, 청초한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우아하고 고귀한 느낌은 감출 수 없었다.


"저기··· 아까는 실례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차가운 눈빛에 주시당한 소한은 몸을 떨며 급히 사과했다.


"약암의 체면을 봐서 봐주는 거야. 안 그랬으면 네 두 눈을 뽑아버렸을 거야!" 운운은 차갑게 말했다.


소한은 입가에 경련이 일며, 억지로 웃었다. 그는 더 이상 감히 말을 걸 수 없었다. 소설 속에서 그는 이 여성 캐릭터를 꽤 좋아했었다. 그 소염과의 애증의 얽힘이 운운을 항상 모순 속에 살게 만들었다. 어쩌면 오늘같은 운명의 장난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만남이 그녀의 평탄치 않은 삶을 결정지었을 것이다.


운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약간의 슬픈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의 결말을 떠올리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다만 소한은 자신과 운운의 만남이 이렇게 어색할 줄은 몰랐다. 첫 만남에 나쁜 인상을 남겼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운지, 밤에는 동굴에서 자고, 우리 둘은 밖에서 지킬 테니, 편히 쉬어."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한 소염은 재빨리 나서서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 운운 역시 소염에게 운지라는 가명을 알려줬다.


말을 마치고 소염은 소한에게 눈짓을 보냈다. 소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운운의 기세에 그는 더 이상 머물 용기가 없었다.


동굴 밖,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했다.


"소염, 앞으로 나는 혼자서 모험을 떠날 계획이야. 우리 각자 수련을 해서 나중에 운란종에서 만나자." 소한은 광활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혼자 모험을 떠난다고? 잘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야?" 소염은 놀라며 물었다.


"응." 소한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녁석, 혼자 모험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지. 바깥 세상의 많은 천재들을 만나다보면 그들이 너를 성장하게 할 것이다. 너의 재능으로 혼자 모험을 하면 더 큰 발전이 있을 거야." 이때 약로가 반지에서 나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운란종에서 만나자.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조심해. 나중에 만났을때 어쩌면 내가 너를 능가하는 걸 보게 될지도 몰라." 소염은 웃으며 말했다.


"언제 출발할 거야?" 소염은 다시 물었다.


"내일 아침." 소한은 대답했다.


"그렇다면 오늘 밤은 실컷 마셔보자!" 소염은 웃으며 손짓으로 몇 개의 술병을 꺼냈다.


"좋아!" 소한은 웃으며 술병을 받아들고 두 사람은 마음껏 마셨다. 그날 밤, 그들은 취하도록 마셨다.


다음 날.


새벽이 밝아오자 소한은 눈을 떴다. 옆에서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는 소염을 바라보며 그는 가볍게 웃었다.


"잘 있어라, 소염."


소한은 웃으며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몸을 일으켜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그리고 곧 아침 햇살이 비추는 하늘로 사라졌다.


희미한 등불 아래 술에서 깨어나니, 외로운 검을 지닌 채 떠나야 할 길을 나서네···


만능 시스템 인터페이스:


숙주: 소한


실력: 일성 대투사


포인트: 100000


공법: 《제정결》


투기: 《발검술》《흡장》《취화장》《천행구답》《팔극붕》


영기: 천제검,신은망토


연약류: 《단전》


고급나계: 옷, 월광석, 훈향, 투기대륙 완전판 전자지도···



높이 솟은 청봉 위, 소한이 느긋하게 누워 있었다. 그의 앞에는 한 조각의 가상 인터페이스가 떠 있었고, 그 위에는 수많은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다.


가상 인터페이스를 자세히 살펴본 소한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휘두르자 인터페이스가 사라졌다.


“이제 어디로 갈지 계획을 세워야겠군.” 소한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손가락을 튕기자, 한 줄기의 빛이 나계에서 날아올라 공중에 멈췄다.


빛이 사라지자, 그 어둠 속에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떠오르는 것 같았다. 끝없이 펼쳐진 산과 들, 그리고 수많은 건축물들이 너무나도 현실감 있게 드러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바로 투기대륙의 완전판 전자지도였다.


“내 위치를 확인해.” 소한이 말했다. 이 전자지도는 매우 유용하며 스마트한 조작도 가능했다.


말이 끝나자, 지도가 변화하며 한 개의 빨간 점이 지도에 나타났다. 이는 바로 소한의 위치였다.


“마수산맥 북부라···” 소한은 중얼거렸다. 그는 지금 마수산맥 북부 변방 지역에 있었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후, 소한의 눈이 지도를 훑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중심으로 연습 경로를 정해야 했다.


“주변에 사람은 드물고, 상당히 황량하네. 가장 큰 도시는 흑암성이고, 더 북쪽으로 가면 타골 대사막이 있군···” 소한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이 장소들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


타골 대사막을 보자, 소한의 눈이 약간 멈췄다. 이 장소는 꼭 가봐야 할 곳이었다. 그곳에는 소설 속 중요한 여성 캐릭터인 미두사 여왕이 있었다. 이 요염한 여주인공이 과연 소설에서 말한 것처럼 아름다운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장소는 놓칠 수 없었다.


“어? 타골 대사막을 지난 후, 극북지대에 도시가 하나 있네.” 이때, 소한의 눈이 최북단에 멈췄다. 그곳에는 눈보라가 휘날리는 가운데, 수만 리에 이르는 거대한 도시가 눈 속에 우뚝 서 있었다. 그 기세는 웅장했다!


지도를 통해 명확히 볼 수 있었던 것은 도시라기보다는 얼음과 눈으로 이루어진 왕국 같았다. 그 도시는 완전히 얼음과 눈으로 지어져 웅장하면서도 신성한 느낌을 풍겼다.


이곳은 얼음과 눈의 도시라고 불린다.


“얼음과 눈의 도시?” 그 얼음과 눈의 왕국은 소한의 주의를 끌었다.


지도를 통해 내려다본 그 웅장하고 신성한 얼음 왕국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간단히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상상속으로 빠져들게끔 만들었다. 그곳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얼음 왕국, 흥미롭군. 그렇다면 이번 연습의 최종 목적지는 이 얼음과 눈의 도시로 정하자!”


소한은 눈을 반짝이며 흥미를 느꼈다. 이 얼음과 눈으로 이루어진 도시는 소설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장소였다. 그곳에는 어떤 미지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소한은 매우 궁금했다. 궁금함은 자연스럽게 가보고 싶은 욕구를 자아냈고 그는 그곳의 이야기가 매우 기대되었다.


지금 소한은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흑암성을 거쳐 타골 대사막을 지나 계속 북쪽으로 가면 최종적으로, 얼음과 눈의 도시에 도착한다!


며칠 동안 긴 여정을 거친 끝에, 소한은 마침내 흑암성에 도착했다.


황혼이 지는 시간이었다.


저 멀리 지평선 위에 펼쳐진 검은 거대한 성을 바라보며, 소한의 피곤한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흑암성, 드디어 도착했구나······" 소한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연일 계속된 여정에 그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였다.


이번 흑암성 방문의 주된 목적은 연약사 협회에서 연약사 품급휘장을 얻기 위해서였다.


연약사는 투기 대륙에서 가장 존귀한 직업 중 하나로, 이 신분을 가지면 여러모로 편리했다.


물론, 소한이 연약사 품급을 시험하는 주된 이유는 자신의 연약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약로가 그를 가르친 후, 소한은 연약술의 연습을 한 번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틈만 나면 《단전》을 읽으며 선배들의 심득을 체득했고, 연약술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져 큰 진전을 이루었다.


이번 기회에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고자 했다.


또한, 소한은 소설을 통해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연약사 품급 휘장을 얻으면 무료로 비행 도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흑암성에서 타골 대사막까지는 여전히 먼 거리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비행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물론 소한은 공중을 날수 있었지만, 그 방법은 투기의 소모가 너무 컸다. 그의 제정결은 아직 제1경에 머물러 있었고, 단거리 비행은 가능했지만, 장거리 비행은 대투사로서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게다가 천행구답으로 이동하면 너무 눈에 띄게 된다.


이곳은 마수산맥처럼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강자들에게 감지될 가능성이 있었고 소한은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거대한 성을 바라보며, 소한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성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성에 들어서니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다. 소한은 성 안에서 객잔을 찾아 든든하게 식사한 후, 방으로 돌아가 깊은 잠에 빠졌다. 황야에서의 긴 여정이 그를 극도로 피곤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해가 중천에 떠오를 즈음, 소한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수와 단장을 마치고 나니 온몸에 생기가 돌았다.


"음, 잘생겼군."


거울을 보며 소한은 이마 앞의 몇 가닥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장 아래층으로 내려가 연약사 품급 시험을 하러 갈 준비를 했다.


흑암성 안에는 여러 높은 건물들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넓은 거리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며 매우 번화한 모습이었다. 그중에는 다양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역시 우탄성은 너무 작아. 외부 세계는 정말 흥미로워······" 거리를 걸으며 소한은 혼잣말을 했다. 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자신이 본 것이 전부라고 여기기 쉽지만, 사실 그것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멋진 경험을 하려면 결국 담 밖 세상을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기요, 아저씨. 연약사 협회는 어디에 있나요?" 이때 소한은 길가의 한 노점상에게 웃으며 물었다.


노점상은 소한을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이렇게 유명한 연약사 협회의 위치도 모른다니?


소한은 어색하게 웃었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다가 왼쪽으로 돌고, 끝까지 가면 돼." 노점상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소한은 웃으며 고개를 숙인 후 돌아섰다. 하지만 두 걸음 정도 걷고 나서 그는 멍해졌다. 자신에게 투기 대륙의 완전판 전자 지도가 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사람들에게 물어봤던 것이다.


"길을 가다 멍청해졌나 보네······” 방금 노점상의 경멸 어린 눈빛을 떠올리며 소한은 씁쓸하게 웃고는 곧장 연약사 협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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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 비행선에서 생긴 일 24.07.28 72 1 12쪽
37 37. 二品 연약사 24.07.28 72 1 11쪽
36 36. 달자위사 24.07.28 72 1 12쪽
» 35. 새로운 길을 떠나다 24.07.28 78 1 12쪽
34 34. 신은망토 24.07.28 71 1 11쪽
33 33. 투사 vs 대투사 24.07.28 80 1 11쪽
32 32. 사냥 24.07.27 79 2 10쪽
31 31. 소의선 +3 24.07.27 87 1 11쪽
30 30. 마수산맥 24.07.26 94 1 11쪽
29 29. 잠재력 평가 SSS급 24.07.26 91 1 12쪽
28 28. 소한 vs 로브 24.07.25 85 1 11쪽
27 27. 가남학원 신입생 시험 24.07.25 93 1 11쪽
26 26. 소식 24.07.24 100 1 10쪽
25 25. 19세 미만 금지 24.07.24 101 1 11쪽
24 24. 죽고 싶어? 24.07.23 110 1 10쪽
23 23. 추격자 24.07.23 100 1 12쪽
22 22. 탄로나다 24.07.22 104 1 10쪽
21 21. 메소드 연기 24.07.22 102 0 10쪽
20 20. 일품 연약사 24.07.21 115 1 10쪽
19 19. 다리를 만져 24.07.21 114 1 11쪽
18 18. 뭘 만져? 24.07.20 116 1 10쪽
17 17. 아비씨가 그렇게 예뻐? 24.07.20 118 1 10쪽
16 16. 소옥 24.07.19 127 1 10쪽
15 15. 파봉단 24.07.19 119 1 9쪽
14 14. 절세 공법 제정결 24.07.18 138 1 10쪽
13 13.행운 추첨? +1 24.07.18 126 1 11쪽
12 12. 일명경인(一鸣惊人) 24.07.17 137 1 10쪽
11 11. 불명즉이(不鸣则已) 24.07.17 133 1 11쪽
10 10. 투기 테스트 24.07.16 137 2 11쪽
9 9. 투기술, 팔급봉 24.07.15 13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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