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펑크의 혈마술사는 복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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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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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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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9화

DUMMY

시점은 언젠가 시안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먼 미래이자, 내가 제이드를 만나 이야기 들은 먼 과거로 돌아간다. 이제는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 세계의 이야기를.



베드로 되는 자의 이야기에서, 제이드는 가난한 어부의 가정에서 맏아들로 태어났다. 2년이 지나고 안드레아스 되는 자 역시도 태어났다.



베드로 되는 제이드는 본래, 아비와 동생과 함께 낚시를 하다가 예수를 만나야만 했지만. 그가 없는 세상에 던져진 제이드는 반대로 마법에 푹 빠지고 만다.



악마의 주술이라 여겨진 마법을, 하나의 법칙이자 기술로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처음은 아니었으나. 간단히 피를 물로 바꾸고 불을 붙이는 정도에서 끝나던 그 기술을 전파한 것은.



‘ 쏴아아아아아–!! ’



“ 자, 어때, 이시페. 내가 호수를 마르게 할 거라고 했지? ”



“ 형님···! 대체 뭘 어떻게···! ”



“ 저 위에 안 보이냐? 물로 된 커다란 풍선이? 이제 호수 밑바닥의 고기를 전부 쓸어서 팔면, 한동안 그물은 안 닦아도 되지. ”



고작 여덟 먹은 꼬맹이가 호수의 물을 소용돌이 치게 만들어 하늘로 띄우고, 그날 오후에 비 내리는 시장에 열 바구니 되는 물고기 더미를 쌓아 수레에 끌고 온 날.



그것이 새로운 베드로의 역사가 뿌리내림의 시발점이었다. 그가 기원전의 땅에 마법과 마석이 흐르게 한 것은 청년기 시절의 이야기다.



자라나던 형제는 그 어느 때에 이별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비가 물고기를 판 돈으로 제이드를 더욱 큰 마을에 있을 학교에 유학을 보낸 때였다. 그는 그곳에서도 오로지 마법의 연구에만 맹목하여,



대현자라는 별칭을 얻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시페를 정식적인 제자로 들인 때가 그 시절이었고. 이시페는 자신의 형님을 따라 마법 학도가 되었다.



아, 결론부터 말해 이시페의 최후는 좋지 못했다. 그는 안드레아이자, 모세의 역도 자처한 자인데.



그 아이는 나의 놋뱀을 받고, 섬의 주민들과 붉은 바다를 건너, 그 주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제이드가 나를 끔찍이 혐오하는 이유도 그것에 있다.



가장 아끼는 제자이자, 어린 시절의 고독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녀석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향할 분노가 방향을 잃은 것일 터.



나는 그런 불완전한 면을 아주 좋아했지만 말이다. 지금 자신의 새로운 발자취를 멋대로 보는 것도, 그가 알면 불같이 화를 낼 테지.



자, 그러기 전에 이야기를 이어보자. 그가 그토록 원했던, 비록 반쪽이라도 제자의 임종을 맺는 순간으로.




“ 열쇠여, 내게 오라. ”



제이드가 깃든 시안의 육신에는, 새하얀 면사포의 장갑과 거대한 열쇠가 쥐어진다. 그것은 자신의 역할의 상징.



“ ···저게 아가타 님께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것인가. ”



어둠이 내린 땅을 밝히는, 성검 따위 보다도 더욱 영험한 빛에. 열심히 마공학 포탄을 쏘아대던 이들, 전선에 나선 이들은 넋을 잃었다.



저것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자인, 라일락만이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천국을 여는 열쇠는 결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 쿠오오오오—!!! 퀘에에에에엑—!!!! ’



흙의 마왕, 저주의 마왕, 암석···아무튼, 수많은 새까만 뱀의 머리가 달려듬에.



“ ···지식의 문을 열자. 베드로여. ”



‘ 지이이이이잉——————!!!!!!! ’



그 열쇠는 어떠한 문이라면, 무엇이든 여닫을 수 있는 가히 영험한 물건으로. 예를 들어 저들의 정보를 문 삼아 열고자 하면,



‘ 쿠즈즈즉—! 콰드득—! 꾸즉! 콰즉—! 꾸즈즈즈즉··· ’



그것이 체내의 정보라면야. 지식의 원천은 그를 향해 열리는 것이다.



“ ···우리의 일은 끝났다, 하멜. ”



“ ㅁ, 뭐가 말인가?! 시안 총리의 손에 들린 저건··· ”



“ 후일에 설명하지.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뭘 해봤자 저 녀석의 방해가 될 거란 것이야. ”



“ ···그럴수가. 내가 수많은 전장을 누볐으나, 저런 마법은 난생··· ”



“ ···저게 마법으로 보이는 자네 안목이 더 신기하군. 측방에서 싸우는 녀석들에게 무전해라. ”



총잡이들은 후퇴하면서도 끝없이 방아쇠를 당겨댔지만, 어둠이 서서히 흩어져 가는 것이 자신들의 총탄의 탓이 아님을 알고서는 총을 거두었다.



‘ 콰즉—! 쿠즈즉—! 꽈즉—! 찌이익— 쯔즈즉—!! ’



달려드는 뱀 하나하나들이 찢어지고, 해체되어 내장을 쏟아내는 채 박제된다. 열쇠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빛에 닿는 즉시 말이다.



“ ···직접 마중 나올 생각은 없는 건가, 아니면. ”



‘ 쎄엥——————!! ’



그것은 직접 열쇠를 휘둘러, 크기에 맞지 않는 속도로 날아온 거인의 다리들 중 하나를 박제하는 소리였다. 어둠은 그를 거부하고 있다.



“ 버릇 없는 놈. 천국에 계신 어머니 대신, 내가 벌을 줘야 정신 차리겠나? ”



제이드는 밤하늘을 날아오른다. 오로지 홀로 온전히, 고독히 빛나는 항성이 되어.



‘ 쎄에에에에에엥———————!!!!! ’



그때, 작게 깨어진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또다른 별은, 새하얀 날개 여섯장을 돋혀 제이드를 향해 쏘아진다.



‘ 까드드드드득——!!! ’



그녀의 곡도와도 같은 대궁과 열쇠검이 부러질 듯이 마찰한다. 소용 없음을 먼저 깨달은 제이드의 쪽이 그것을 쳐내어 물러나고.



“ 드디어 납셨나, 미카엘. ”



그녀가 기어코, 부정의 삼위일체를 이루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하늘에는 아가타의 거대한 공허가 합일한다.



“ ···말은 필요 없을 테지, 제이드여. ”



“ 네년이 뭘 하려는지는, 정말 최근에야 겨우 알았다만. 야이 미친년아, 그게 될 거라 생각하냐? ”



“ 그대도 무수한 관찰과 실험 끝에, 신과 가장 가까운 인간이 되었지. 여라고 하여 다를 것이 있겠는가? ”



“ 확실히 하지. 내가 네년처럼, 무고한 타인을 말려들게 한 적은 없거든. ”



“ 그렇다고 그대가 뭘 할 수 있지? ”



“ 네년이 가둔 공허, 무의 공간에서는 할 수 없었던 내 마법을, 지금은 마음껏 뽐낼 수 있지 않은가? ”



“ 뭐, 여는 말리지 ㅇ— ” “ 하늘이여 열려라. ”



아가타의 말을 끊고, 하늘로 뻗어 돌려진 열쇠가 곧이어.



‘ ———————————————————— ’



수많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크기도 색깔도 형태도 제각기인 눈들이 부라리는, 미지의 공포가. 분명히도 천천히 밤하늘에 심어져 천천히 자라나게 하고 있다.



“ 세계를 관찰하는 눈들이라. 재밌구나. ”



아가타는 응수하듯이 하늘에 손을 뻗었다. 이윽고,



“ ···닫혀라. ”



“ ···? ”



빛으로 산화할 듯이 타오르던 제이드의 왼팔은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그와 같이, 세계의 눈들은 하나같이 눈꺼풀을 닫는다.



“ ···지랄은 여기까지다, 제이드. ”



‘ ···그래, 내가 너무 흥분했군. 사과하지. ’



“ 소생이로구나. 이제야 조금 재미를 보나 했더니. ”



“ 넌 꺼져. 지금, 기분이 뒤지게 역하니까··· ”



“ 제이드가 무리를 시킨 모양일 터. 하여, ”



“ 내가 사는 세계에서—!!!!! 썩 꺼지라고 마귀년아—!!!!!!!! ”



“ ···그 모욕은 기억해 두겠노라, 소생. ”



아가타는 아스라이 공간 속으로 사라지고, 시안은 제이드의 뇌에서 오는 정보를 따라가지 못하며 신음한다. 그는 아직 남아 있는 제이드의 여력으로 천천히 낙하하며.



“ 어둠···아직도 처리하지 못한, 거냐···? ”



‘ ···이별은 느긋하게 나누고 싶었거늘. ’



“ 좆까라지···네가 망설이면, 내가 한다. ”



‘ 어떻게 말이지. 저 어둠에 네 혈액이 닿아도, 그 존재성을 잃고 덧칠 당할 뿐인데. ’



시안이 공허에서 깨어난 것은 꽤 전이었고, 제이드의 싸움을 지켜보던 때 스치듯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 ···네, 왼팔···아니, 내 왼팔··· ”



‘ 내 뇌가 심어진, 네 팔 말이지. ’



“ ···네가 내 뇌에서 필름을 끄집어 낼 때도 왼손이었고. 열쇠를 잡은 손도 왼손···이건 정보를 읽는 손인 거지. ”



‘ ···내 왼손은, 닿는 것 만으로도 지식을 얻는 탐욕의 손이라 일컬었네. ’



“ 그럼···간단하지. ”



시안은 치사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혈액을 모두 끌어모아, 그것을 오른손에서 달구기 시작한다.



“ ···쉐베타. ”



‘ 쿠우우우우우우우웅—!!!!! ’



굉음을 내며 부딪힌 혈사포의 줄기는, 온몸이 너덜너덜해져 박제된 거인의 몸통에 꽂히나. 그다지 큰 효용은 없어 보였으나.



“ 아르센토. 오른손을 이곳에 박제한다. ”



‘ 쿠즉—! ’



손을 끊어내어 남은 혈액이 떨어질 때까지 혈사포를 쏘게 고정시킨 뒤, 그것이 벌려내고 있는 거인의 몸통 사이로, 시안은 도약한다.



“ 제스라우느···아니, 제르사느··· ”



그 심부로 뛰어들어가며 시안은 어떠한 주문을 떠올리려 하나. 계속해서 제이드의 뇌의 잡다한 정보들의 물결에 그것이 떠내려가는 듯 하다가.



‘ ···혈관이라면, 거미줄이라는 뜻의 변형인 그리샤느다. ’



“ ···그랬지 참. 그리샤느 베쿠트. ”



해석이라는 것은 곧, 정체성이 없던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에 가까웠기에. 이미 잃은 것들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더욱 쉬웠다.



‘ 추르르르르륵—! ’



시안의 몸 안의 혈관들은, 정확히는 그의 마왕의 심장에서의 밧줄 같은 혈관들이 뻗어져 나와 어둠의 몸 사이사이로 파고 들고.



그는 자신도 어둠에 집어 삼켜질 새라, 공중에 스스로 박제되어 왼손으로 자신의 혈관을 잡는다.



알 수 있었다. 이 끔찍한 죽음의 집합체 역시도, 본래 혈관이었던 것들이 색을 잃었을 뿐이었고. 시안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 클라우토 베쿠트··· ”




델리즈는 루치아에게 안겨 엘리크의 국경 부근까지 날아왔고, 저 멀리 지평선에서 부터는 하늘이 찢어지다가, 별이 쏘다니다가. 아주 난리도 아닌 풍경이 펼쳐졌는데.



“ 천사님···! 저건··· ”



루치아는 공중에서 반바퀴 돌아 멈춘다. 새까만 산에서부터, 피가 경화된 덩어리들이 분화하듯 폭발해 나오는 것이 아닌가.



“ 저게 말로만 듣던 화산이라는 건가요?! ”



“ ···당장의, 일이, 끝났다는 신호탄이지. ”



델리즈는 자세한 설명을 듣지 않고 돌아온 참이기에,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루치아는 가벼운 콧김을 뿜고, 날개를 다시금 퍼덕였다.



작가의말

늦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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