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펑크의 혈마술사는 복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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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깡통
작품등록일 :
2024.07.1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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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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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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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2화

DUMMY

거대한 지식의 나무 줄기는 루치아가 걷는 지면에서부터 비스듬히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윽고 남부의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순식간에 커진 나무에서부터.



‘ 쒜엑–! 쒜엑—! 쒜엥—!! —!! ‘



가지에서 가지가 자라난 것에서 가지가 자라, 제일 날카로운 가지는 지면을 향해 화살처럼 쏘아진다.



일련의 과정은 산산조각난 사트라브의 요새에 박힌 가지들에서 또다른 가지가 자라나 아가타를 향해 쏘아지며 반복된다.



‘ 쨍그랑—!! ’



그 격렬한 운동에너지는 아가타가 찢은 공간에 갇히며 사그라들고, 루치아는 나무 대검을 들고 돌격한다. 아가타 역시도 자신의 무기를 아공간에서 꺼내려 하며,



‘ —! 터엉! ’



그녀의 새하얀 활에서 날아간 공간을 가르는 화살이, 루치아의 대검을 완전히 꿰뚫지 못하고 튕겨나온다. 나뭇가지의 비를 밟고 공중을 기동하기 시작한 루치아.



‘ 카아앙–! 까앙–! 깡–! ’



아가타는 루치아를 요격하려 세 발을 더 쏘았다. 두 발째를 회피하고, 세 발째가 스치는 듯 싶더니.



‘ 카앙—! ’



네번째 화살이 그녀의 머리를 반으로 만든 것만 같았다. 허나 그것은 루치아의 고도의 감각 조종의 산물.



‘ 촤라라라락—!! ’



수많은 루치아들이 아가타를 감싸, 팔에서부터 뻗어져 나온 나뭇가지로 공중의 그녀를 휘감는다. 솟아난 가시들과 함께, 한 루치아가 움직임이 봉인된 그녀를 향해 검을 들고 다시금 돌진하여.



“ 루치아. ”



머리를 꿰뚫으려던 검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것은 세계의 윤회를 뛰어넘은, 정말 오랜만의 재회의 인사였음을 루치아는 알고 만다.



“ ···많이, 약해졌네. 미카엘. ”



“ 그대는 여가 행성 째로 뒤흔드는 광경이라도 보고 싶은 겐가? ”



“ 그건, 뭐, 사양하고 싶네. 네가 여기에 있는 것 조차 용납되지 않으니. ”



“ 루치아여. 오랜만에 만난 친우에게, 대우가 퍽 섭섭하구나. ”



“ 너같은, 정신 나간 친우는 둔 기억이 없어. ”



“ 기억의 천사가 기억을 잃은 모양이군. 더이상 저항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것을 풀어줄 생각은 있는가? ”



“ ···또, 멋대로 날뛴다면, 네 기억을 후벼 파주겠어. ”



“ 사양하고 싶구나. 약조하겠노라. ”



모든 자라난 나무, 깨어진 공간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 루치아를 쫓아 온 일행은 처참하게 으스러진 요새의 너머로 넘어가, 그 용태를 확인했다.



“ 아가타···!! ”



시안은 곧이어 진노를 참지 못하는가 싶었다. 다른 이들도 무기를 거두지 않으며 여전히 경계하는 모양새이다.



“ 오, 소생이 막달레나의 서방 되는 이인가. 꼭 만나고 싶었네. ”



“ 네가!! 레나를 죽인 새끼냐!!!!! ”



“ 그래. 여가 그녀를 죽였다. ”



“ 이 씨발새끼가아아—!!!!! ”



“ 진정제, 필요한가? 시안. ”



“ 지금 필요한 거로 보여?!! 내가 씨발!!! 지금 그게 들을 것 같냐고오오오—!!!!!!! ”



“ 하여간. ”



‘ 퓩— ’



루치아의 손목 끝 혈관, 그곳에서 피어난 가지의 형태는 발리스타 같이 되어. 작은 가지가 쏘아져 시안의 목에 꽂힌다.



“ 윽, 루치···아···! ”



“ 이 녀석, 꽤, 말을 애매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 감안해줘. 그녀의 기억을 확인한 바, 레나를 없앤 건 아가타가 아니야. ”



“ ···그럼 아까는 대체 무슨, ”



“ ···설명하기, 꽤, 어렵지만. 말했듯이, 천사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분리해두지. 네 부인은 인간인 막달레나. 이 녀석이 죽였다는 건, 천사 가브리엘. ”



“ 가브리···엘. ”



“ 우리 네 명의 대천사 중 하나, 가브리엘을 여가 죽인 바 있노라. 한때의 죄업이지만, 그로 인해 소생과 막달레나는 만났으니. 그걸로 되지 않았는가. ”



시안은 줄곧 묻고 싶었으나, 맥락이 맞지 않아 그럴 수 없었던 것이 있었다. 레나는 어째서 한낱 인간일 뿐인 자신과 마음을 나눈 것인가. 그리고,



“ 내게 있는, 천사의 가호··· ”



“ ···그래, 미약하지만 보이는구나. ”



“ 이건 레나가 내게 준 건가···? 재앙에서 나를 지키고, 이곳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



“ ···그건, ”



“ 레나는···어째서 나 따위를 살리고···!! 자신이···, 왜 리타는···!! ”



“ 소생, 진정하여라. 여가 말할 수 있는 걸 말할 테니. 하여, 루치아 그대는 이 구속을 언제쯤 풀 생각인가? ”



“ 뭘, 하려고? ”



“ 장소가 온전치 않으니. 정돈을 하려 한다. 적어도 오른손을 쓰게 해다오. ”



그녀의 오른손이 자유로워진 직후, 잔해와 시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감각이 아닌,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그것들은 짜맞춰진다. 블럭 쌓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간단히도.



“ 이···개새끼···들아···!! 니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ㄱ— ”



‘ 쾨즉—터엉—! ’



시체 더미들 중 의식이 있던 이는, 공격을 할 새도 없이 머리에 둔탁한 혈창이 꽂혀, 벽에 박제된다.



“ 다물어어어어어—!!!!!!!!! ”



“ ···ㅇ,···ㄱ··· ”



“ 지금 씨발!!! 레나의 얘기를 하고 있잖아아아아—!!!!! ”



“ ···소생. ”



근육은 이완된다. 터져나갈 것 같은 혈관들은 간신히 진정되고, 피눈물이 흐르려던 것을 가벼이 닦은 시안은, 유쾌한 모습은 아니었다.



“ ···말해. 전부 다. ”



“ 소생이 막달레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잘 알았다. 그리고 가브리엘이 어째서 그러한 선택을 하였는 지도. ”



“ ···뭐? ”



“ 가브리엘은, 아주 자상한 이였지. 어떤 인간에게도, 어떤 천사에게도. 심지어는 악한 자일지라도. 그녀는 보살핌을 주었노라.


천국이 무너진 때에도, 그녀는 라파엘과 함께 천사들을 지도했다. 믿음을 잃고 절망한 여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지.


가브리엘의 성품을 예찬하기에, 세계가 윤회하여도 부족할 시간이 필요하니, 더구나 소생이 제일 잘 알 터이니. 이건 줄이도록 하마. ”



시안의 피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더이상 혈액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었고. 옅어지고, 축축해진 눈가를 비벼 닦는다.



“ ···계속 해. ”



“ 여는 한때, 잘못을 저질렀다. 여의 목적,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가브리엘의 자리에서 그녀를 끌어내렸지. ”



“ 역시, 그랬나. 막달레나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물어도, 항상 회피할 뿐이었어서 궁금했는데. 네가 강제로 날개를 잘라버린 거였나. ”



“ 날개라고 할까, 전부 끊어냈다. 산산조각내어, 지식의 원천이 있는 곳으로 날려두었으나. 어떤 이가 그녀를 찾아낸 모양이더군. ”



“ 그건, 어째서지? 나는 하도 저 마왕과 함께 죽치고 있느라 하늘의 사정은 몰랐는데,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던 거야? ”



“ 여조차 그 이유는 모른다. 다만 그 원천 되는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한정되어 있지. 네후스탄, 사마엘, 사리엘, 메타트론, 때에 따라서 라구엘··· ”



“ ···그만. 한정은 무슨, 넘치기만 하군 그래. ”



네헬브가 비아냥댄다. 아가타는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표정을 짓고는 풀려난 오른손으로 헛기침을 조금 뱉었다.



“ 이야기로 돌아와···그녀의 소식을 들은 것은 사리엘이 그녀를 구해 도피처를 고민하던 차였노라. 여는 그녀를 이곳에 보냈고 소생을 만났으나···


그것도 찰나의 평화였을 터이지. 그녀는 선택해야만 했을 터. 소생과 소생의 딸을 위험에 빠뜨릴 지, 자신이 먼저 그 자에게 돌아갈 지를. ”



“ 그런···레나가, 나를 지키려고··· ”



“ 소생의 탓이 아니라네. 그녀의 운명이지. 그 자는, 소생이 기억하는 그 날에 강림하여 막달레나와, 반은 천사가 된 딸을 회수했을 터이고.


여가 확언할 수 있는 건, 막달레나와 그 딸은 천계의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것 뿐이니. 소생이 그곳에 오르는 건 별개의 이야기지. ”



“ ···! ”



그의 안에서 한껏 굳혀졌던 응어리가, 조금은 유연하게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천계라는 것은 어찌 당도해야 하는가, 그것 또한 새로이 주어진 과제였다.



“ 제이드에게 물어야 하나··· ”



“ 아, 그러고 보니 제이드의 대한 건이 있었구나. ”



“ ···아. ”



“ 제이드에게는 사과를 전하고 싶군. 여에게 있어서는 찰나였을 터이나, 그 자에게는 한없이 긴 시간이었을 터이니.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뒀구나. ”



“ 얼마나 심심했으면, 죽은 사람 뇌를 파고 놀았겠냐고. ”



“ 그러나, 조금만 더 기다려 줬으면 하는구나. 아무래도, 그를 노리는 무세객이 한둘이 아니니. ”



‘ 시안? 나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좆같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전해다오. ’



“ 어부가 항의하는데요··· ”



아가타는 딱히 들을 생각 따위는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일어나, 시안의 목덜미를 유심히 보기 시작한다.



“ ···가브리엘의 가호는 아니구나. 처음 보는 가호의 형태라, 흥미롭구나. ”



“ ···처음 본다고? 너 뭐, 꽤 높은 자리에 있다고 들었는데, 처음 봐? ”



“ ···아니, 이건 함언하겠노라. 확실치 않은 길을 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



“ 뭔데 이새끼··· ”



“ 하여, 소생은 막달레나를 구하고자 하는가. 또한, 불명의 작자가 이 세계에 벌여 놓은 짓을 되돌리고자 하는 것이고. ”



“ ···맞아. 수틀리면 우리엘을 죽여서라도. ”



“ 우리엘을 죽인다라. 불가능에 가까워도, 명제로는 성립될 수 있겠구나. 다만 그 작자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여도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길을 찾고 있었노라. ”



“ 그놈이 우리엘에 무슨 짓을 했다는 거야···? ”



“ 소생들, 지하를 지나온 것 같네만. 마물이 보이지 않은 이유를 양지하지는 못한 모양이구나. ”



“ ···마물이란 놈들은, 더욱 강한 마기가 뿜어지는 쪽으로 향하지. 그렇다는 건 설마··· ”



“ 여의 추측에 지나지 않으나, 우리엘에게 신의 독을 심은 모양이다. ”



“ 신의 독···? ”



“ 사마엘, 그것은 모든 마기의 원천, 마계의 근원. 또한, 천사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독이라. ”



루치아는 놀라면서도, 인상을 찌뿌린다. 아가타의 설명대로, 내 동생의 독은 모든 악의 근원과도 같기에.



우리엘은 쓰지도 못할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이리라. 볼 장은 다 봤으니, 필요 없어진 것을 불능으로 만든 작자를.



“ ···이놈이나, 저놈이나 아주 지랄을 하네. 결국 내 불에 타죽을 놈들이 감히 기어올라? ”



그녀는 용서할 리가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우리엘의 상태를 보아야만 하지 않겠는가.



“ 그대, 꽤 옛적의 모습이 보이게 됐구나. 길을 안내하마. 따라오너라. ”





작가의말

또 설정을 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이럴 때 풀고 빠르게 넘어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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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2장 2화 24.08.06 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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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장 막간 3화 24.08.01 11 0 11쪽
14 1장 막간 2화 24.07.28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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