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새글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9 15:0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958
추천수 :
4
글자수 :
263,074

작성
24.09.10 19:45
조회
7
추천
0
글자
12쪽

40.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1)

DUMMY


다음날 이른 아침, 나는 어제 소개받은 점술집에 들어갔다.


“그래서, 괴도 네일이라는 도둑놈의 위치랑 훔친 물건들의 위치를 찾고 싶다고?”

“맞아. 듣자 하니 대가로 돈을 안 받는다던데 돈으로 받으면 안 돼? 나 부자야. 돈 쓸데도 없고. 아니면 이 혓바닥이 멋진 사람이 그려진 동전이라도⋯”

“필요 없어! 뭐야 이 흉측한 동전은! 흠⋯ 네놈의 대가로 뭐가 좋을까? 잠깐 그 반지?”

“아 맞다! 너 악마라 그랬지? 뀨 인사해! 너 친구다!”


나는 뀨를 반지에서 꺼내주었다.


“아니! 위대하신 그레⋯”

“잠깐! 인간의 앞에서 악마의 이름을 말할 셈이냐? 인간의 몸에 들어갔다고 정신까지 인간이 된 것이냐!”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어쩌다가 거기에⋯”

“계약을 잘못했다. 계약이 끝날 때까지 이 모습으로 있어야 한다. 크흡⋯”

“너무 귀엽습니다!”

“닥쳐라!”

“어쨌든 지금 나는 계약을 못한다. 이 주인 놈, 아니 이 멍청한 인간과 계약을 하거라.”

“네 그럼 위대하신 #&@!님의 모습을 봐서라도 값싼 대가로 계약을 하겠습니다.”


뀨의 이름이 필터링되어서 들렸다. 악마들의 능력인 듯했다.

점술사를 포장한 악마는 잠시 눈을 감더니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눈을 떴다.


“뭐야 재밌는 놈이잖아? 자. 내 계약의 조건을 얘기하지. 내 조건은 위치를 알려주는 것들 하나당 강아지로 변한 악마님을 한번 쓰다듬는 거야.”

“뭐? 한 번으로 되겠어? 두 번씩 쓰다듬어도 돼.”

“정말이야? 그래! 두 번씩으로 할래! 여기 얼른 서명해!”

“멈춰라 주인! 감히 누구의 몸을! 멈춰! 물어버릴 것이다!”


뀨는 내 팔을 물고 대롱대롱 매달렸다.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좋아. 너가 이 건물을 나갈 때부터 이 계약에 대한 내용을 외부로 발설하거나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얻은 모든 건 없어져 버릴 거야. 너의 경우라면 괴도 네일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찾는 물건들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이 가게와 나에 대한 정보 모두. 너가 찾는 정보는 이 종이에 다 적혀있어.”


나는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악마에게 뀨를 건네주었다.


“자, 내가 이 종이 읽을 동안 쓰다듬으면 되겠지?”

“하앍, 하앍⋯ 너무 귀여워⋯.”

“놔라 악마 놈! 네놈은 계약이 끝난 뒤에 보자. 날 쓰다듬을 걸 평생 후회하게 해 주마!”

“괜찮아⋯ 지금 당장의 쾌락이 더 좋아⋯”


악마가 뀨를 쓰다듬을 동안 나는 종이를 유심히 보았다.

모든 물건과 괴도 네일은 한 장소에 있었다. 이 왕국의 하수도. 거기에 모든 물건들을 가지고 숨어있다고 적혀있었다.


뀨는 하수도를 이동하는 중에도 화가 났다는 티를 계속해서 냈다.

뀨에게는 아까의 경험이 엄청난 치욕인 듯했기에 살짝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진짜 미안해 뀨.”

“흥!”

“어떻게 하면 화 풀 거야?”

“나에게 마나를 잔뜩 넣어서 너보다 크게 만든 다음 너를 한번 물게 해라!”

“그럼 바로 죽어버릴 것 같은데? 다른 방법 없어?”

“없다아아!”

“뀨, 잠시만 조용히. 앞에 인기척이 들려.”


나는 발소리를 줄이고 천천히 걸어갔다. 불을 피웠는지 수십 개의 그림자가 빛에 비치어 보였다.

망치를 꺼내 전투 준비를 하고 천천히 걸어갔지만 앞에 보이는 것은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의 임시 거쳐였다.

나는 망치를 다시 집어넣었다.


“흠⋯ 항상 그렇지. 높고 으리으리한 건물 그림자에는 보이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도 있는 법이지.”


나는 이 수많은 노숙자들을 지나쳐 하수도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노숙자들은 나를 상당히 경계하고 있었다. 일부로 나를 피해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하수도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복잡했다. 이대로 계속 들어가다 보면 돌아가는 길조차 찾지 못할 것만 같았다.


“엠버!”


나는 들키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빛을 밝혔다.

어두울 때는 몰랐는데 온갖 더러운 것들이 가득했다.


“우욱⋯ 불 괜히 켰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거지?”

“풉, 주인, 지옥과 비교하면 너희들 기준으로 여기는 거의 휴향소와 마찬가지지.”

“알고 싶지도 않아. 너넨 왜 그런데에서 사는 거야?”

“따뜻하고 좋지 않으냐! 네놈이 죽으면 내가 꼭 지옥으로 보내라고 강력 추천해서 체험시켜 주마!”

“그건 진심으로 사양할게. 그리고 나 지옥 갈 만큼 그렇게 나쁜 짓 한 적도 없는데?”

“주인, 순진하구나. 죄는 만들면 되는 것이다! 캬하하! 주인 놈을 지옥에서 만나겠구나. 용암 속에 있을 때 실컷 비웃어주마!”


뀨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무서웠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하수도가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


“흠⋯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여기서 막히네⋯ 좋아 오른쪽!”

“주인, 무슨 기준으로 정한 것이냐?”

“더 깨끗하잖아. 사람이 들어갔다면 더 깨끗한 방향으로 들어가지 않았겠어?”

“오호 이럴 때는 나름 똑똑하구나”

“가보자.”


하수도를 계속 들어가다 보니 이제 축축한 물도 없었고 고약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더 깊이 들어가니 여기랑 어울리지 않는 시멘트로 된 문이 있었다.

본능이 여기 안에 괴도 네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망치를 꺼내 들고 문을 열었다.


“뀨 이제 진짜 조용히 해. 슬슬 참교육 들어갈 거니까.”


문을 열고 펼쳐진 공간은 그냥 일반 가정집과 다름이 없었다.

그때 엄청난 전기가 내 몸을 휘감았다.


“끄으으으윽!”


나는 내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며 정신을 잃었다.


***


“여기 분위기가 상당히 스산하네요.”

“그래 헤일리, 누가 봐도 [게이트 열리겠습니다] 하는 것 같구나. 스승님, 저희 세명으로 충분한 겁니까?”

“충분해. 기록상으로는 한 400마리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은 게이트가 생성될 조짐을 보였다. 이자벨 일행이 가까이 갔을 때쯤에는 게이트에서 마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용사 이자벨은 그 즉시 대검을 들고 뛰어갔다. 헤라와 헤일리는 자기보다 더 큰 대검을 들고 어떻게 저렇게 빨리 뛸 수 있는지 의아하기만 했다.

헤라는 이자벨이 훈련 때 자신을 많이 봐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자벨의 단 한 번의 베기는 오크 몇 마리 정도는 가뿐하게 베어냈고 땅에 닿지도 않고도 땅까지 패인 자국을 만들어냈다.

헤라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마법과 검을 활용하여 마물들을 처치해 나갔다.

헤일리는 헤라가 불속성 마법을 쓰면 그것을 바람으로 확산시켜 피해 범위를 넓혔다.


“헤일리, 그런 마법 사용 나쁘지 않구나.”

“언니! 한번 더 가요!”

“그래!”


헤라는 공중으로 불을 높이 띄어 올렸다.

헤일리는 여기에 바람마법을 써서 하늘에서 불꽃비를 만들어냈다.

헤라가 단독으로 사용하는 [헬 폴]과 같은 마법보다도 마나소모는 훨씬 적고 명중률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게이트에서 마물들이 나오는 속도보다도 세 명이 처리하는 속도가 더 빨랐기에 셋은 잠시 공격을 쉬었다.


“헤라, 헤일리! 긴장을 놓지 마! 이제부터 잔챙이들이 아닌 상위개체 마물들이 나올 테니까.”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게이트에서는 가고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자벨은 나오는 가고일들을 한 번에 베어냈지만 몇 마리를 놓치고 말았다.

헤라는 마찬가지로 가고일을 베어버리려 했으나 피부가 너무 단단하여 완전하게 베지 못하고 가고일의 몸 중간에 끼어버리고 말았다.


“크윽!”


가고일이 헤라를 내리치려고 팔을 들었지만 순간 헤라는 반대손으로 화염을 일직선으로 쏘아 몸을 꿰뚫었다.


“크윽⋯ 위험했어.”

“언니! 조심해요 위에서 몇 마리 더 와요!”


헤일리는 평평한 바람벽을 만들어 위에서 공격하는 가고일들이 헤라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가고일들이 바람벽을 주먹으로 내려치고 있을 때 헤라는 한 마리씩 같은 방법으로 몸을 꿰뚫었다.


헤라가 주변을 돌아보니 마지막으로 놓친 한 마리의 가고일이 멀리 있는 헤일리에게 가고 있었다.


“헤일리 조심해라!”


헤일리는 화염마법을 구사했지만 가고일에게 어떠한 피해를 줄 수도 없었다.

그때 큰 대검이 멀리서 날아와 가고일의 심장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이자벨이 던진 대검이었다.

이자벨이 헤일리 쪽으로 걸어와 가고일의 몸에 박힌 대검을 빼내었다.


“감사해요⋯ 큰일 날 뻔했어요.”

“아니야 뭘. 그나저나 너희 둘은 합이 정말 잘 맞네? 둘이 적절한 포지션을 잘 찾아간 것 같아.”

“이제 끝난 건가요?”

“흠⋯ 더 상위종이 나오지만 않는다면 끝난 것이겠지. 뭐 더 안 나오겠네.”


마침 게이트 주변이 하얗게 변하며 닫히고 있었다.

헤라는 칼을 집어넣었다.


“가고일보다 상위종이라면 저희 실력으로는 힘들 것 같습니다. 가고일조차도 이렇게 튼튼할지 몰랐습니다.”

“헤라, 자신감을 가져. 네 마법은 우리 파티의 마법사들과도 견줄만한 정도니까. 우리 파티에 불속성 마법사가 없어서 데려오고 싶을 정도인데.”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헤일리? 너는 전장을 파악하는 능력과 임기응변이 강하던데?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마지막은 위험했는걸요?”

“마지막에 불속성 마법이 아닌 바람속성 마법을 썼으면 충분히 잡고도 남았을 거야. 여러 가지를 할 생각보다는 동료들을 믿고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해. 그게 오히려 파티를 위하는 일이니까.”

“명심할게요!”

“오늘 저희의 훈련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장은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었다.


“아니야. 고개 들어 헤라, 이건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네?”

“루퍼트 아저씨한테 들었어. 듀크랑 하인스 말고 우리 다 죽는다며?”

“아⋯ 그⋯ 지금 역사로는 그렇습니다.”

“대충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어. 심지어 파티 내에서 내가 제일 약하니까. 나는 내가 먼저라도 죽을 거라고 예상했거든.”

“그렇지 않습니다. 충분히 강한⋯”

“아니야. 다른 용사들을 만나보면 알 거야. 근데 그거 알아? 수없이 죽을 위기를 겪어 왔지만 그래도 죽는 게 무서워.”


군인 출신의 헤라도 이 감정이 이해가 갔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 심지어 죽는다는 걸 알았을 때는 더 두려우시겠죠.”

“맞아. 그래서 너희들이 내 운명을 바꾸어 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들은 이런 것들이 전부 인 게 안타까워⋯ 어쨌든 너희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거야 부탁할게. 날 살려줘”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자벨의 표정에서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헤라는 이런 표정을 보고도 알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었다.


“그래. 오늘은 고생했으니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까? 내가 살게. 음 참고로 내일은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신입을 맞이하러 가야 할 것 같거든”


맞다. 타히르의 편지 내용대로라면 내일은 타히르와 이자벨이 만나는 날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저희는 그럼⋯ 루크를 응원하러 가겠습니다. 안 그래도 말이 많은 놈인데 혼자서 심심했을 겁니다. 혹시 모래는 일정이 있으십니까?”

“음 그날은 투기장을 구경하고 싶은데? 같이 가자. 다른 사람이 싸우는 걸 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될 거야.”

“왜 직접 참여하지는 않으시는 겁니까?”

“음⋯ 용사파티 안에서는 내가 제일 약하다고 해도 일반인들한테는 너무 밸런스 파괴잖아?”


셋은 기분 좋게 왕국으로 다시 돌아갔다.


작가의말

흐흑... 늦어서 죄송합니다.

예약업로드가 끝나가는줄 모르고 미리 업로드를 안 해 뒀어요.

반성합니다. 벽보고 손들고 서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용사파티는 평일 15:00에 망치들고 찾아옵니다. 24.07.26 13 0 -
48 47.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8) NEW 11시간 전 3 0 9쪽
47 46.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7) 24.09.18 4 0 10쪽
46 45.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6) 24.09.17 6 0 10쪽
45 44.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5) 24.09.16 7 0 10쪽
44 43.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4) 24.09.13 7 0 9쪽
43 42.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3) 24.09.12 8 0 10쪽
42 41.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2) 24.09.11 6 0 9쪽
» 40.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1) 24.09.10 8 0 12쪽
40 39.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24.09.06 7 0 13쪽
39 38.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24.09.05 9 0 11쪽
38 37.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2) 24.09.04 8 0 10쪽
37 36.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1) 24.09.03 8 0 11쪽
36 35.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2) 24.09.02 11 0 13쪽
35 34.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1) 24.08.30 10 0 11쪽
34 33. 파티 구인하는데요? (5) 24.08.30 8 0 15쪽
33 32. 파티 구인하는데요? (4) 24.08.29 9 0 10쪽
32 31. 파티 구인하는데요? (3) 24.08.28 9 0 10쪽
31 30. 파티 구인하는데요? (2) 24.08.27 10 0 11쪽
30 29. 파티 구인하는데요? (1) 24.08.26 10 0 12쪽
29 28. 개척자 마을인데요? (4) 24.08.23 11 0 11쪽
28 27. 개척자 마을인데요? (3) 24.08.22 10 0 11쪽
27 26. 개척자 마을인데요? (2) 24.08.21 9 0 11쪽
26 25. 개척자 마을인데요? (1) 24.08.20 10 0 10쪽
25 24.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4) 24.08.19 12 0 23쪽
24 23.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3) 24.08.16 13 0 12쪽
23 22.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2) 24.08.15 16 0 11쪽
22 21.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1) 24.08.14 14 0 13쪽
21 20.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5) 24.08.13 14 0 11쪽
20 19.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4) 24.08.12 15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