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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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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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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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2)

DUMMY

“으윽⋯”

“깼냥? 너 뭐야? 신분증도 없고 괴상한 문양의 동전이나 들고 다니고. 병사도 아닌데 나를 추적한 거냥?”


눈을 떴을 때는 적갈색 후드를 쓴 키가 작은 여성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자 나는 의자에 연결된 수갑으로 팔다리 모두 속박되어 있었다. 심지어 내 모든 장비들과 팔찌, 뀨가 있는 반지까지 모두 뺏겨있었다. 이대로는 밖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묶여있다고 해도 그렇게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선 나를 묶은 자가 키가 작은 여성이라는 점, 두번째로는 괴도 네일이 사람을 죽인다는 소문은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읍⋯읍!”

“뭐 말을 안 하겠다는 거냥? 역시 너 나쁜놈이구냐! 미안하지만 너의 목숨은 여기까지인 것이양.”


처음 단장을 봤을 때가 생각났다. 재갈을 물려두고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말이 안 통하는 대상에게는 매가 약이다. 나는 치환형 마법으로 그녀를 들어 벽에 여러 번 강하게 내리쳤다.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정신을 잃은 그녀의 주머니에서 수갑 열쇠를 찾아 수갑과 재갈을 풀었다.


“후⋯ 좀 심했나?”


나는 내 장비를 챙기고 내가 속박되었던 의자에 그녀를 똑같이 속박했다.

그 후 두건을 벗기자 때. 두 개의 삼각형의 귀가 뾰족하게 솟아올랐다.


“뭐야? 수인? 그래서 말투가 저랬나? 뀨 들려?”

“들린다. 정말 형편없는 주인이군. 그깟 함정에 정신을 잃다니”

“뭐 탈출했으면 된 거지. 어쨌든 너 친구야! 와 수인이 아직까지 남아있을 줄이야⋯ 다 노예로 팔려가서 씨가 마른 줄 알았는데?”

“주인 놈! 저런 하등 한 고양잇과 수인과 나를 동일시하지 마라! 흠 근데 수인은 나도 오랜만에 보는군.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있지? 얘네는 진짜 씨가 말라서 번식조차 불가능할 텐데?”

“인간이랑 번식한 거 아니야?”

“그러면 귀가 없어진다.”

“흠⋯ 일어나면 물어보지.”


나는 이 수인이 깨어날 동안 주변을 삿삿히 뒤졌지만 대회의 상품들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공간에 마나를 주입해서 비슷한 형상을 찾아보았지만 이 방 안에는 비슷하게 생긴 모양조차 없었다.


“으으음⋯”


마침 수인이 깨어났다. 나는 수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일어났어? 그럼 시작해 볼까?”

“뭐⋯ 뭘 시작하려고 그러냥! 저리 가 퍼리충! 날 묶어두고 뭘 하려는 그냥! 캬악!”

“뭐? 퍼리충? 그게 뭐야? 어쨌든 바른대로 말하면 금방 풀어줄게. 너가 괴도 네일 맞지?”

“아! 아니양!”

“어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병사들을 경계하는 것에서 벌써 다 들켰어”

“캬악!”


이 수인은 나에게 계속 하악질을 했다. 이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귀여웠다.


“괴도 네일, 내가 원하는 건 단순해. 너가 훔쳐간 장인대회 상품들 내놔”

“그런 거 몰라! 캬악!”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아플 수도 있으니 가만있는 게 좋을 거야? 크큭⋯ 크크큭!”


나는 주변에 있는 쇠로 된 잡동사니를 리폼하여 손톱깎이를 만들었다.


“다 알고 있어. 너 발톱 깎는 거 싫어하지? 어이구 이거 봐. 아주 때가 잔뜩 꼈구만? 크큭⋯ 크크큭!”

“멈⋯ 멈춰! 캬아악!”


[톡⋯ 톡]


나는 앞발톱을 정성스레 깎아나갔다. 이후 줄로 끝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수인의 눈에 조금 눈물이 맺혔다.

뭉툭한 이쁜 발톱이 만들어졌다.


“흠. 어때? 장인의 솜씨야.”

“너⋯ 너! 갈기갈기 찢어버릴거양! 캬악!”

“풉! 그 발톱으로? 자 뒷발도 깎아버리기 전에 솔직하게 말해. 뭐 너가 말하지 않아도 찾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쉽게 찾으려는 거니까.”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지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깨진 벽이 있어. 거기에 숨겨두었어. 근데 그거 꼭 가져가야겠냥?”

“가져가야지. 내가 그것 때문에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건데”

“너는 진짜 나쁜 인간이양! 하수도 오는 길에 봤지? 불쌍한 사람들 많은 거. 그 물건들을 팔지 못하면 저 불쌍한 사람들은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해.”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안돼.”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는데 어떻게 해!”


이 수인은 자신이 훔친 장물을 하수도의 노숙자들을 위해 쓰는 것 같았다.


“흠⋯ 그럼 만약 내가 이 사람들을 책임지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면 원래 너가 살던 세계로 돌아갈래? 물론 도둑질도 더 이상 하면 안 돼.”


수인이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너⋯ 나 다른 세계에서 온 거 어떻게 알았냥?”

“뭐 간단하지. 멸종한 수인이 내 눈앞에 떡하니 있으니까. 어쩌다 오게 된 거야?”

“⋯작고 까만 구멍이 보여서 본능적으로 들어갔더니⋯ 여기로 떨어졌댱.”

“풉! 고양이의 습성인가? 그게 게이트인지도 모르고 통과한 거야?”

“몰라 그런 거! 캬악! 너 근데 진짜로 나 내가 살던 곳, 내 가족들에게 데려다줄 수 있는 거냥?”


수인은 상당히 기대에 찬 눈빛을 하고 있었다. 쉽게 무시할 수가 없는 귀여움이었다. 특유의 말투가 더해져서 그 귀여움이 배가 되었다.


“그럼. 나는 그 작고 까만 구멍을 만들 수 있거든. 대신 너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 가져온 물건이 하나 있어야 해.”

“있어! 내 머리끈! 우리 엄마가 묶어 준거양.”


수인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머리에 묶여있는 머리끈을 자랑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지 많이 낡고 해진 머리끈이었다.


“음⋯ 그럼 엄마가 그거 묶어줄 때 주변 환경이나 그런 거 기억나?”

“몰라⋯ 우리 종족들은 오래된 건 원래 잘 까먹어⋯”

“흠⋯ 그거 모르면 좀 힘든데⋯ 확답은 못하겠지만 노력은 해 볼게. 근데 조금 오래 걸릴 수도 있어. 그때까지 나를 따라다닐 수 있어?”

“응! 먹을 거만 잘 주면 상관없댱!”


수인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딱히 배신할 것 같지는 않았기에 나는 수인의 속박을 풀어주었다.


“자 그럼 약속대로 물건들을 원래 위치에 돌려놔. 저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해 볼게”

“알았어. 신뢰가 전혀 안 가는 얼굴이지만 한번 믿어볼게. 너 이름이 뭐냥?”

“루크. 루크 폰 디아프리체.”

“난 알다시피 네일이양.”


네일은 방 밖으로 나가더니 상품들은 숨겨둔 곳은 깨진 벽이 아닌 전혀 다른 곳의 흙을 파서 상품들을 하나씩 꺼냈다. 거짓말이 몸에 베인 못된 고양이였다.

이후 물건들을 자기보다 큰 배낭에 메고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나 이것들 몰래 돌려주고 올게.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사줘량”

“잠깐, 장소를 안 정했는데?”

“괜찮댱. 너 냄새나서 금방 찾을 수 있거든.”


네일은 금방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내 몸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뀨, 나 냄새나?”

“당연하지 주인! 언제나 약자의 냄새가 나지.”

“진지하게 물어보는거야⋯”

“신경 쓰지 말거라 주인. 원래 수인들은 냄새를 잘 맡으니.”


***


저녁이 돼서야 단장과 헤일리를 만날 수 있었다. 둘은 조금 취해있었다. 나 빼고 달이 뜨지도 않은 시간부터 술을 마신 게 분명했다.

단장은 취기가 올라서 만나자마자 자신의 숙소를 옮겨달라고 강하게 떼를 썼다.

헤일리도 성당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도 없다고 말했기에 둘이 같이 자는 조건으로 5성급 호텔로 숙소를 옮겨주었다.


“후⋯ 숙소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집도 없이 하수도에서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 봐! 이건 사치야 사치!”

“하수도? 그런 사람들이 어디 있다고 그러느냐!”

“있어. 괴도 네일 찾다가 보고 왔어. 우리 원래 시간대로 돌아갈 때 다 데리고 갈 거야.”

“뭐? 미안하다. 몰랐다.”

“괜찮아. 나도 오늘에서야 신경 쓰게 된 거니까. 그나저나 이제 올 때가 됐는데? 설마 도망친 건가?”


그때 적갈색 두건을 쓴 조그만 소녀가 호텔 로비로 우물쭈물거리면서 들어왔다.


“고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소개할게. 고양잇과 수인족 네일이야. 앞으로 잠시동안은 같이 다니게 될 것 같고.”


네일은 부끄러운지 내 바지를 잡고 내 뒤로 숨었다.


“음⋯ 우선 로비는 눈치가 보이니까 호텔방으로 가자.”


***


“하아⋯ 하아⋯ 루크놈은 항상 귀여운 건 용캐 잘 데려온단 말이지?”

“그러게요 언니? 포기하세요 네일씨! 이제 도망칠 곳은 없어요!”

“캬악⋯! 역시 네놈들을 따라가는 게 아니었어!”


헤일리와 단장은 네일을 씻기기 위해 포위진을 만들었다.

네일이 펀치를 날렸지만 바짝 깎아둔 발톱 때문에 아무 효과가 없었다.


“언니 이거 봐요! 이게 냥냥펀치라는 건가 봐요! 꺄아! 귀여워!”

“요놈 잡았다!”

"놔! 놔! 캬악!"


단장은 네일을 잡고 헤일리와 함께 욕탕으로 들어갔다. 이제 조용한 평화가 찾아온 느낌이었다.

나는 조용히 호텔방을 나와 내 숙소로 갔다. 내일 대회를 위해서라도 연습을 조금이라도 해야 했다.


“주인, 연습하러 가는 것이냐?”

“응 맞아. 내일 기계분야 본선도 있고 게다가 강화분야는 특히 중요하니까.”

“왜 저 도둑고양이한테 상품을 돌려놓으라 한 거지? 상품들을 너가 꿀꺽할 수도 있었을 텐데? 평소 주인처럼 비열하지가 않다!”

“그럴 필요 없어. 뭐⋯ 내가 우승할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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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4) 24.09.13 6 0 9쪽
43 42.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3) 24.09.12 7 0 10쪽
» 41.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2) 24.09.11 6 0 9쪽
41 40.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1) 24.09.10 6 0 12쪽
40 39.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24.09.06 6 0 13쪽
39 38.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24.09.05 8 0 11쪽
38 37.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2) 24.09.04 8 0 10쪽
37 36.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1) 24.09.03 7 0 11쪽
36 35.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2) 24.09.02 10 0 13쪽
35 34.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1) 24.08.30 9 0 11쪽
34 33. 파티 구인하는데요? (5) 24.08.30 8 0 15쪽
33 32. 파티 구인하는데요? (4) 24.08.29 8 0 10쪽
32 31. 파티 구인하는데요? (3) 24.08.28 8 0 10쪽
31 30. 파티 구인하는데요? (2) 24.08.27 10 0 11쪽
30 29. 파티 구인하는데요? (1) 24.08.26 9 0 12쪽
29 28. 개척자 마을인데요? (4) 24.08.23 10 0 11쪽
28 27. 개척자 마을인데요? (3) 24.08.22 9 0 11쪽
27 26. 개척자 마을인데요? (2) 24.08.21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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