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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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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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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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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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DUMMY

음식과 돈을 들고 헤일리의 방을 갔지만 헤일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오늘 용사 이자벨을 찾으러 같이 다닌다고 했으니 아마 단장이랑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장이 머무는 여관으로 바로 달려갔다.


“단장! 돈이랑 음식 가져왔어. 크흑⋯ 이 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먹여 살리고 있다.”

“통닭은 왜 안 사 왔느냐! 어쨌든 들어와라.”


단장은 돈은 뒤로 제쳐두고 음식들의 포장을 먼저 뜯었다.


“단장 숙소 상태가 왜 이래?”

“중앙 거리라서 비싸다. 내일 네놈의 돈으로 숙소부터 옮겨야겠구나. 더 주거라! 5성급 호텔에 가고 싶다!”

“욕심이 많네. 그나저나 헤일리는?”

“아침에 헤어졌는데 못 본 게냐?”

“응. 방에 없던데? 어쨌든 이자벨 할매는 찾았어?”

“찾았다. 내일부터 열심히 속성으로 수련을 받기로 했지.”

“오오! 잘됐다!”

“너는 내일부터 대회인 것이냐?”

“맞아. 시간 나면 구경하러 와. 헤일리한테도 좀 전해주고. 난 내일 건축이랑 장신구 대회에 참가해.”

“알겠다.”


단장이 음식을 다 먹는 것까지만 지켜본 후 나는 숙소로 향했다.

여분으로 구매한 더미 장신구를 가지고 연습을 조금 한 후 일찍 잠에 들었다.


다음날, 가장 처음 열리는 건축대회의 시작은 어제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람을 뚫고 가느라 예선에 늦을 뻔했다.


참여 인원만 수백 명. 다들 자신의 번호가 붙은 공간에 앉아있었다.

내 자리를 찾아 앉자마자 사회자가 말을 시작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참여를 못 할 뻔했다.


“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년에 단 한번 열린다는 천하제일 장인대회! 그 첫 번째 대회를 시작합니다!”

“우와아아아아!”


주변의 함성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


“자 이번에는 그 어떤 년도보다 쟁쟁한 참가자들이 참여했는데요? 이번 대회의 개회를 장식할 대회는 바로! 건축대회입니다!”

“예선의 참가자는 총 430명! 역대급 규모입니다! 건축대회는 본선만 진출해도 부와 명성이 쏟아지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관객들로 오신 영주님들 촌장님들 이장님들 모두 한 명 한 명 눈여겨보시지요! 여러분의 마을과 영지의 미래를 이끌어줄 430명의 장인들을 소개합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마나 디스플레이가 나와 대회장 주변을 전부 뒤덮었다. 각각의 얼굴이 표시되고 내 얼굴이 떡하니 보이니 뭔가 부끄러워졌다.

마나 디스플레이를 쓸 수 있을 정도면 이 왕국의 기술력은 내가 살던 킹스턴이랑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자 그럼 이번 예선의 주제를 공개하겠습니다! 이번 예선의 주제는! 두구두구 다리입니다! 하지만 그냥 다리면 식상하죠. 이번 다리 제작의 재료는 모래입니다! 참가자들은 모래로 모든 방법을 써서 2m의 다리를 만들어 주지면 되겠습니다. 가장 많은 하중을 버틴 장인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지는데요? 자 그럼 한 시간 동안 힘내 주시기 바랍니다!”


주변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모래로 다리를 만든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몇 명은 주제가 공개되자마자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나갈 사람들이 전부 나갔다고 판단한 감독관들이 판때기 몇 개랑 모래를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흠⋯ 이거 큰일인데? 모래는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나는 재료만 받아 들고 계속 고민하다가 내 왼쪽에 있는 사람을 몰래 훔쳐봤다.

물속성 마법으로 모래성 쌓듯이 다리를 만들었지만 금방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풉!”

“뭐야 너! 웃었어? 감독관님 옆자리에 놈이 제 작품을 훔쳐봅니다! 실격처리 해 주십쇼!”


감독관이 나를 흘끗 보더니 그냥 지나쳤다.


“감독관님! 감독관님!”

“이봐 형씨. 작품이 형편없으니까 베낄 것도 없다는 거 아니야!”

“네놈⋯ 네놈은 얼마나 잘 만드는지 한번 보자!”


대충 상황을 보아하니 다른 사람의 방법을 베껴서 만드는 걸 크게 터치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주변을 넓게 둘러보다 보니 여러 참가자들이 모래를 압축하여 강한 잠열로 건조해 벽돌들을 만들고 있었다. 저 방법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때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나를 조용히 불렀다.


“이봐 형씨. 내가 이럴 줄 알고 어마무시한 걸 들고 왔어. 딱히 규제도 없는 것 같은데 나랑 합을 맞춰보지 않겠어?”


그 사람은 슬쩍 미소를 지으며 품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접착제였다.


“오오! 대단한 걸 들고 오셨네요!”

“그래. 너가 벽돌을 만들면 내가 겉에만 단단하게⋯”

“감독관님! 옆자리 사람이 접착제를 들고 왔어요! 실격처리 해 주세요!”

“?”


감독관들이 순식간에 참가자를 끌고 갔다. 참가자는 어이가 없었는지 끌려가는 중에도 끝까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밤에 조심히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벌써 시간이 절반이 흘렀다. 나는 아직까지도 팔짱을 끼고 생각하고 있었다.

벽돌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았지만 생각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쓴 탓에 한 시간이라는 시간 내에 절대로 다리를 만들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때 내 왼쪽에 있던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풉. 나 비웃더니 아직 시작도 못한 거야? 이거 봐봐. 내것은 벌써 형태가 갖춰지고 있는걸?”


내 왼쪽에 있던 장인은 이번에는 당당하게 자기 작품을 보여줬다.

판때기를 아치형 구조로 만들어 젖은 모래로 다리를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저걸 조금 압축하여 건조하면 강도는 약하겠지만 충분히 2m는 연결할 수 있을 듯했다.


“열받지? 풉! 물 좀 줄 테니 열 좀 식혀”


왼쪽에 있던 장인이 내 머리 위에 물방울을 응집시켜 떨어뜨렸다.

내 젖은 모습을 보고 내 왼쪽에 있던 장인은 배를 잡고 웃었다. 심지어 이 모습이 마나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잡혀 내가 당하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잠깐 열?”


모래는 대부분 산화규소 즉 유리의 구성 성분이다. 녹는점은 대충 1300도 인근으로 이걸 녹이면 유리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리를 바로 쓰면 약하겠지만 만약 급속 냉각 시킨다면?


나는 판때기로 큰 틀을 만들어 모래를 담았다. 그리고 망치를 꺼내 들었다.


“가열!”


수십 번의 가열과정을 거치니 모래가 붉게 달아올라 유리가 되었다.

나는 이걸 길게 넓고 길게 퍼뜨려 순식간에 2m가 넘는 아치형 유리 다리를 만들어냈다.

그 후 바람마법으로 온도를 급격하게 낮추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강화유리 다리가 만들어졌다.

마침 다리는 마나를 저장할 수 있는 유리이기에 나는 다리 안에 바람속성 마나를 가득 집어넣어 형태를 유지시키게 했다. 그리고 완료버튼을 눌렀다.


“오 대회 종료 10분을 남기고 최초 완성자가 나왔습니다! 어디 한 번 볼까요?”


대회장의 마나 디스플레이가 내 모습으로 가득 찼다.

나는 다른 참가자들을 농락하듯 만들어진 다리를 두 발로 올랐다. 동시에 옆의 장인을 비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가볍게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어마무시한 참가자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를 나누어 볼까요?”


기자와 감독관들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와 어떻게 만드신 건가요?”

“모래를 녹여서 유리로 만들었어요.”

“모래를 녹였다고요? 그 온도까지 가열이 가능하다니!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군요! 참가자님 이름이 뭔가요?”

“루크 폰 디아프리체, 가명으로 혓바닥이라고 불러주세요.”


나는 주먹을 쥐고 팔을 번쩍 들었다.

사방에서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혓바닥! 혓바닥!”


드디어 이 왕국에도 내 혓바닥이 퍼저나 가기 시작했다.

아⋯ 이런 환호 언제나 듣기 좋다.


***


대회장을 나오니 테르밋 길드가 벌써 내 현수막과 큰 의자를 만들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을 빌려준 게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타시죠.”

“오 이게 뭐야? 아저씨 길드 생각보다 쓸만하잖아?”


의자에 앉으니 사람들이 어깨에 의자를 들춰 메었다. 마치 왕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경기 잘 봤습니다. 덕분에 홍보 효과가 확실하네요.”

“오 길드 이거 나름 나쁘지 않은 걸? 밥도 사줘? 배고픈데 꼬치집으로 가자”


나를 태운 의자는 사람들을 가르며 꼬치집으로 향했다.


“음 저 삼색꼬치 하나랑, 양꼬치, 닭꼬치 두 개씩 사줘.”

“네 뭐 그 정도야. 오늘 오후에 다른 대회가 있으신가요?”

“응. 장신구 대회에 참여해.”

“들었지 빨리 미리 현수막 만들어 놔!”


길드원 몇 명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저씨 오해해서 미안해. 아저씨 웃음소리도 나쁜 놈 같아서 흑막인 줄 알았어. 좋은 사람이었잖아?”

“크흠⋯ 착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어쨌든 앞으로도 이렇게만 잘 부탁드리죠. 혹시 정식으로 저희 길드에 가입하는 건 어떠신가요? 높은 자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지만 안돼. 뭐 여행이 다 끝나면 한번 생각해 볼게. 그땐 맨날 이거 태워줘. 난 발이 땅에 안 닿는 게 좋더라고”


***


헤라는 용사 이자벨과의 훈련에 전념했다.

이자벨은 대검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장검을 사용하는 헤라보다 훨씬 빨랐다.


“허억 허억⋯ 잠시 쉬다하면 안 됩니까?”

“그래 쉬자.”

“스승님, 제 문제가 무엇인 겁니까? 어떻게 대검을 쓰는 스승님에게 공격이 다 막히는 겁니까?”

“음 내가 볼 때 너가 군인 출신이라서 그런 것 같아 쓸모없는 자세도 없고 검이 깔끔하지만 너무 단순해. 예측이 가능하다고 해야 하나? 근데 너무 걱정하지 마. 실전이 쌓이다 보면 해결되는 문제니까. 기본기 없이 검을 배운 사람보다는 훨씬 나을 거야.”

“그렇군요.”

“근데 나도 이것저것 경험을 하다 보니까 검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 마법 없는 검술은 언제나 한계가 있어. 나는 마법을 잘 못쓰고 대검을 주로 쓰다 보니까 그럴 필요가 없는데 헤라 너는 한 손으로 장검을 쓰잖아? 한 손에는 장검, 한 손에는 마법을 쓰는 게 훨씬 좋을 거야. 마법을 못 쓰는 편도 아니고”

“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집중은 마법에 하고 검은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면 되는 거야. 자 이제 그만 쉬고 바로 그렇게 연습해 볼까?”

“네.”


헤라는 왼손에는 마법, 오른손에는 검을 들었다.

하지 마 이자벨의 연속되는 공격에 집중하다 보면 헤라의 마법진은 계속해서 풀렸다.


“허억⋯ 이거 되는 거 맞는 겁니까?”

“될 거야. 하다 보면. 흐음⋯ 좋아! 오늘은 이쯤 하고 내일은 실전을 하러 갈까? 역사가 바뀌지 않았다면 내일 북쪽에 게이트가 생길 거야. 거기 쓸어버리고 오자.”

“좋습니다. 실전을 하다 보면 더 빠르게 배울 수 있을 듯합니다.”

“좋아. 출발은 내일 새벽이야.”


헤라는 방에 돌아왔다. 하루종일 연습을 하다 보니 피곤했는지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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