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새글

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843
추천수 :
4
글자수 :
254,392

작성
24.08.30 15:00
조회
8
추천
0
글자
11쪽

34.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1)

DUMMY

우리는 이틀이 걸려서 강가에 있는 큰 항구도시 도시 펜 하버의 입구에 도착했다.

이틀 전에 맛있는 것을 먹겠다는 포부와는 다르게 마땅히 쉴 마을이 없어 브렌 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이 줬던 감자만 먹었다 보니 레스토랑째로 씹어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루크, 감자 몇 개 남았느냐?”

“한 12개? 웁⋯ 감자 이야기 꺼내지 마. 어떻게 이틀 내내 감자만 먹을 수 있어? 단장은 안 질려?”

“군인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후 그럼 단장 이거 다 먹어, 헤일리 우리 둘이 해산물 먹으러 가자.”


단장은 내 명치를 세게 때렸다. 아까 먹은 감자가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너는 지금까지 나를 보고도 그런 말을 꺼내는구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나 빼고 맛있는 거 몰래 먹는 거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느냐?”


맞다. 단장은 꼬치구이 먹을 때도 고기를 먹을 때도 같은 반응이었다.


“컥컥⋯ 알았어 미안해 단장. 뭐 반항하고 싶어도 이번엔 힘이 없네. 단백질. 단백질이 필요해.”

“루크, 근데 왜 이런 먼 도시까지 온 거야? 생각해 보니까 목적지만 알고 왜 오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네? 해산물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

“설마 해산물 먹으러 여기까지 왔겠어? 여기가 왕도랑 가장 가까운 대도시래. 왕도에 가서 천하제일 장인대회에 참여하려고 해.”

“뭐? 그걸 왜 이제 말해! 그럼 우린 그동안 뭐 하라고?”

“내 응원?”


헤일리가 내 등짝을 마구 때렸다. 헤일리도 단장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진정해 헤일리. 거기 상품이 8강 손망치래. 너 8강 장비가 얼마나 희귀한 건지 알아? 상급 장인들도 쉽게 만들지 못하는 게 8강이라니까? 거기에 장인용 망치래!”

“결국 네놈의 행복을 위해서 이틀 동안 걸어왔다는 것이더냐?”

“아 잠깐 때리지 말고 들어봐. 타히르 편지 기억하지? 일주일 후라고 했으니까 용사파티도 아마 지금 이 왕도에 오고 있을 거야. 온 김에 용사파티도 찾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워가자. 내가 볼 때 우리는 아직 너무 약해. 전투가 많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진짜 이러다 한 순간이라니까?”


둘은 대충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헤일리는 그렇지만 약간 의문을 가진 것 같았다.


“근데 그럴 거면 용사파티랑 합류하는 게 낫지 않아?”

“우리가 합류해도 변하는 게 없을 거야. 만약 합류하면 우리도 저기 과거로 돌아갔을 때 마왕한테 가볍게 죽을 걸? 나 이번에 확실히 느꼈어. 우리는 용사파티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해. 그들이 못한 걸 해 냈잖아?”

“맞네?”

“장하구나 루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펜 하버에 도착했다.


“와 여기가 펜 하버야? 케레브섬 왕도보다 훨씬 큰 거 아니야?”

“그렇구나. 도시가 크니 효율적으로 업무를 나누자꾸나. 루크 너는 짐을 모두 들고 숙소를 구해라. 나는 헤일리와 생필품들을 사고 맛있는 해산물 집을 알아두겠다. 끝나면 저기 중앙 광장으로 오너라.”

“그래. 근데 단장, 조금만 사, 여기 오래 못 있어. 길어야 이틀이야. 장인대회 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어.”

“알았다. 참고하지.”


나는 많은 양의 짐을 들고 숙소를 찾아 떠났다.


***

헤일리와 헤라는 말과는 다르게 바로 근처 해산물 집으로 들어갔다.


“언니⋯ 이래도 되는 거예요?”

“루크 저놈도 자기 빼고 먹는 고통을 한번 느껴봐야 한다. 푸훕⋯ 푸하하! 쌤통이다!”

“언니도 루크 닮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 상스러운 말은 하지 말도록!”


단장이 음식 여러 개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군중의 소리가 들렸다.


“이주권을 확보해 줘라!”

“영주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라!”


“언니! 밖에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흠. 헤일리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라. 나갔다 와 볼 테니.”


생각보다 중앙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다. 헤라는 시위에 참여 중인 한 명을 붙잡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외지에서 온 여행자인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아이고 말도 마슈! 강의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도시의 영주라는 작자가 이주를 못하게 하잖아요!”

“왜요? 이주의 자유가 없나요?”

“여기 영주라는 작자는 뭘 하고 있는지 끌끌⋯ 벌써 강가에 있는 집 중 10명 중 한 명 집이 잠겼소!”

“강의 수위가 왜 올라가는데요?”

“그걸 알면 우리가 이러고 있겠소! 바쁘니까 저리 가소!”


헤라는 시민이 귀찮다는 듯이 떠밀어서 다시 가게도 돌아갔다.


“언니 왜요? 무슨 일이에요?”

“강의 수위가⋯”


헤라가 말을 꺼내려할 때 둘이 앉아있던 테이블에 알 수 없는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응 뭐지?”


주변 사람들 모두가 당황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가게로 들어왔다.


“헤일리 일어나!”


갑자기 들이닥친 물에 나가려던 사람들이 나가지 못하고 다시 미끄러져 돌아왔다.


“크윽! 어떡하지?”

“언니 제 뒤로 오세요! 윈드필드 베리어!”


헤일리가 시전 한 마법이 바람을 앞으로 계속 쏘며 물을 밀어냈다. 지금이 가게를 나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여러분! 저희 뒤에 붙으세요!”


가게에 있던 모든 종업원들이 헤일리의 마법 뒤에 붙었다.

그러나 물살이 너무 셌기에 가게 밖으로 나가자마자 모두 물에 떠밀려 내려갔다.


“흡!”


둘은 무언가를 잡고 싶었지만 말도 안 되게 빠른 물살로 인하여 손은 허공만을 휘저을 뿐이었다.

그때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헤일리와 헤라를 들어 올렸다.


“단장! 헤일리! 괜찮아? 단장 붉은 머리 아니었으면 찾지도 못했어!”


루크는 마법으로 둘을 끌어 3층에 있는 창문으로 끌고 와 바닥에 휙 던졌다.

두 사람을 구한 후로 거리에서 사람을 찾기는 불가능했다. 흙탕물로 변한 물살 속에서는 사람의 형체조차 보이지 않았다.

루크도 물살 속에서 사람을 찾다가 이윽고 포기했다.


“이게 무슨일이야 단장⋯ 무슨 짓을 했길래 파도를 끌고 왔어!”

“컥컥⋯ 아구구⋯ 수영도 못하는데 죽을뻔했어⋯ 루크! 역사책에 이런 기록 있어?”

“아니 헤일리. 기존의 역사에서 무언가가 변했어. 이렇게 큰일이, 심지어 용사파티도 근처에 있는데 적혀 있지 않을 리가 없어.”

“우리 때문인 거야?”

“그건 확실하지 않아.”

“루크, 과거로 가자꾸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


우리는 하루 전 과거로 이동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 어떻게 가는 곳마다⋯ 어쨌든 정신 차리고 빨리 사람들을 대피시키자.”

“아니 루크, 아까 광장에 있는 시민에게 들었다. 영주가 수위가 계속 오르는데도 주민들의 이주를 방치하고 있다더군. 그쪽 먼저 조사해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흠⋯ 이번에도 나누어서 조사해 보는 게 어때? 헤일리 너는 친근감으로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단장이랑 나는 영주 쪽을 만나서 문제의 근원을 찾으러 갈게.”


***


단장과 나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영주의 성으로 갔다.


“루크, 그때처럼 치사한 방법으로 성으로 들어가 보거라.”

“단장 전략을 좀 세워봐! 무슨 지휘관이었던 사람이 이렇게 맨날 대책이 없어? 아주 멱살 잡고 영주한테 홍수 막으라고 하겠어?”

“크흠! 전략 같은 건 장인 같은 비 전투원이 짜야한다고 생각한다!”

“당당하네⋯ 후 생각 좀 해보자”

“자네들 저기 들어가려고?”


갑자기 옆에서 한 중년의 아저씨가 그윽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어왔다.


“당황하지 말게나. 나쁜 사람 아니니까. 뭐⋯ 나도 저기 좀 들어가려고 하는데 도와줄까?”

“네? 누구신데요?”

“나로 설명할 것 같으면 세계 최강 장인이지. 마침 자네도 장인이군. 따라오게.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가자고.”


자신을 장인이라고 소개한 사람을 우리 둘을 장인 수습생이라고 소개하면서 영주의 성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쉽게 들어가서인지 오히려 불안했다.


“자네들 여기 들어온 목적이 홍수를 막으러 온 게지?”

“어⋯ 어떻게 아셨어요?”

“옆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데 안 들릴 리가 있나? 마침 목적이 같으니 나를 따라오겠나?”


장인은 계속 그윽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오히려 그 미소가 무서워서 거부감이 들었다.


“⋯”

“걱정 마. 나도 막으러 온 거니까. 젊은이들. 자네들 전투는 좀 하나?”

“네 싸울 줄은 알죠. 옆에 이 붉은 머리단장은 엄청 쎼고요.”

“흠. 그럼 내가 이 문을 열면 영주를 제압하고 시작할까?”

“네?”


장인은 문을 열자마자 망치를 꺼내더니 문을 변형시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영주의 방에 기다리고 있던 병사들은 우리가 올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총을 사정없이 쏘았다.

하지만 총알은 전부 바리케이드에 막혔다.


한 차례의 일제사격이 끝나자 장인은 문에 달려있던 쇠붙이를 못들로 변형시켜 높이 던지더니 망치로 때렸다.

수십 개의 못 들은 장전중이던 병사들에게 정확히 박혔다.


“와⋯ 어떻게 하는 거예요? 심지어 무영창이네?”

“말했지 않은가? 세계 최강 장인이라니까?”


장인은 이후 영주의 자리로 걸어갔다. 장인의 발걸음을 따라 바리케이드는 자동으로 앞에서 계속 만들어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몇몇 무력화되지 않은 병사들이 총을 쏘아댔지만 어떠한 피해를 주지 못했다.


“허허. 싱겁구먼. 자네들은 뒤를 좀 신경 써 주게나. 내가 뒤통수가 약해서.”


우리에게 총을 쏘아대던 병사들도 바닥으로부터 올라온 뾰족한 무언가 들에 의해 금방 무력화되었다.

장인은 손쉽게 영주의 앞에 섰다.


“흠⋯ 나오겠나 베르베르? 이야기 좀 하지.”


영주의 눈이 갑자기 변하더니 장인을 똑바로 응시했다.


“루크, 그때 타히르랑 같은⋯”

“쉿. 단장 조용히.”


영주는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


“루퍼트? 와 여기까지는 언제 왔데?”

“목소리만으로 알아맞히다니. 우리 인연이 참 깊지 않나? 허허. 그나저나 이번에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고 있더군?”

“아 벌써 미래에서 온 거구나? 계획 당겨진 것도 알고 있고. 강 하류에서 노인공경 못하는 어떤 애송이가 사고를 치고 다녀서 어쩔 수가 없었어.”

“흠⋯ 어쨌든 여기는 그만 포기하는 게 좋을 게야. 벌써 내 동료들이 상류로 이동했거든. 애써봤자 다 끝났다고.”

“치잇⋯ [특이점]만 만들 수 있었어도! 후우⋯ 괜찮아. 내 다른 동료들도 열심히 힘써주고 있거든.”

“그래. 조만간 만날 것을 기대하지.”

“설마 우리가 만날 일이 있을까? 그럼 이만 튈게!”


영주는 의식을 잃었다.

자칭 세계최강 장인은 갑자기 돌변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용사파티는 평일 15:00에 망치들고 찾아옵니다. 24.07.26 11 0 -
46 45.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6) NEW 1시간 전 2 0 10쪽
45 44.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5) 24.09.16 3 0 10쪽
44 43.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4) 24.09.13 4 0 9쪽
43 42.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3) 24.09.12 6 0 10쪽
42 41.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2) 24.09.11 5 0 9쪽
41 40. 아빠찬스 사용하는데요? (1) 24.09.10 6 0 12쪽
40 39.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24.09.06 6 0 13쪽
39 38.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3) 24.09.05 8 0 11쪽
38 37.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2) 24.09.04 7 0 10쪽
37 36. 장인대회 참여하는데요? (1) 24.09.03 7 0 11쪽
36 35.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2) 24.09.02 10 0 13쪽
» 34. 자칭 세계 최강 장인인데요? (1) 24.08.30 9 0 11쪽
34 33. 파티 구인하는데요? (5) 24.08.30 7 0 15쪽
33 32. 파티 구인하는데요? (4) 24.08.29 8 0 10쪽
32 31. 파티 구인하는데요? (3) 24.08.28 7 0 10쪽
31 30. 파티 구인하는데요? (2) 24.08.27 8 0 11쪽
30 29. 파티 구인하는데요? (1) 24.08.26 8 0 12쪽
29 28. 개척자 마을인데요? (4) 24.08.23 8 0 11쪽
28 27. 개척자 마을인데요? (3) 24.08.22 8 0 11쪽
27 26. 개척자 마을인데요? (2) 24.08.21 7 0 11쪽
26 25. 개척자 마을인데요? (1) 24.08.20 8 0 10쪽
25 24.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4) 24.08.19 10 0 23쪽
24 23.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3) 24.08.16 12 0 12쪽
23 22.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2) 24.08.15 14 0 11쪽
22 21.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1) 24.08.14 13 0 13쪽
21 20.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5) 24.08.13 12 0 11쪽
20 19.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4) 24.08.12 13 0 12쪽
19 18.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3) 24.08.09 13 0 10쪽
18 17. 군부에 잠입했는데요? (2) 24.08.08 13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