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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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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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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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파티 구인하는데요? (4)

DUMMY

타히르는 처음에 내가 단장에게 묶인 것처럼 묶여 있었다.


“뭐야? 기절했네?”

“왔느냐 루크, 헤일리에게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자살이라니⋯”

“흐음⋯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깨우는 법 없어 헤일리?”

“음⋯ 그런 건 없는데?”

“흐음. 그럼 뭐 기다리는 김에 고기나 좀 구워 먹을까? 여관주인이 좀 줬어. 둘이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단장 불 좀 준비해 줘”


단장을 고기를 보자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 불판! 헤일리! 대충 평평한 돌덩이로 불판 좀 준비해 주거라!”

“네 언니!”


단장이 순식간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올리자 맛있는 냄새가 폐허에 가득 찼다.

잘 익은 고기를 한점 먹으려는데 묶여있는 타히르가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킁킁⋯ 으음⋯”


이걸 듣자마자 단장이 마치 적이라도 본 것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다.


“뭐야! 왜 지금 깨는 것이냐! 한번 더 기절시켜야겠군!”

“헤라누나 멈춰! 뭐 하는 거야! 내가 감옥 선배로써 느낀 건데 갇혀있을 때 제일 큰 고통이 맛있는 거 눈앞에 두고 못 먹는 거야. 쟤도 지금 엄청 배고플걸?”

“오! 루크 네놈! 현명하구나! 불판을 가까이 옮기자꾸나”


헤라는 불판을 들고 타히르의 바로 아래서 고기를 구웠다.

고기를 몇 점 집어먹다 보니 타히르가 눈을 떴다. 그는 묶인 상태에서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킁킁⋯ 너⋯너희들 뭐야! 이거 풀어!”

“어 깼네? 안녕 난 루크라고 해. 고기 다 먹을 때까지만 기다리고 있어.”

“나한테 왜 이래! 풀어! 나 뭘 잘못했다고!”

“쩝쩝⋯ 네놈! 날 죽일뻔한 걸 기억 못 하는 것이냐! 쩝쩝”

“내가 당신을 언제 죽일뻔했다고 그래! 그리고 다 먹고 이야기해 쩝쩝거리지 말고!”

“헤라언니 저분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아요. 혹시 본인 자살하려고 했던 것도 기억 안 나요?”

“뭐? 내가? 난 분명 여관에 가려다가 어떤 주정뱅이 놈이 여관을 부숴서 다른 마을로 가고 있던 게 전부인데⋯”


타히르는 아까 있었던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보였다. 나는 먹던 고기를 잠시 내려두었다.


“뭐야? 진짜 기억 안 나? 혹시 이 칼은 기억나? 헤일리 그 칼 좀 꺼내봐”

“아! 여기!”


타히르는 칼을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나는 이런 칼을 들고 다닌 적이 없어.”

“뭐? 진짜로?”

“진짜라고!”


우리 셋은 모두 먹는 걸 멈추었다. 이번엔 헤일리가 말했다.


“타히르 씨 정말로 그 칼로 자살하려고 했어요. 우리는 그걸 막으려고 한 거고요. 뭐 기억 안 나는 건 그렇다 치고 어디서 원한을 산 적이 있어요?”

“오 맞아! 우리가 너를 따라다닌 것도 너를 죽이려던 놈을 참교육 시켜주려고 한 거야. 뭐 복잡한데 어쨌든 그걸 말해줘야지 너를 살릴 수 있어.”

“원한이라⋯ 나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며 떳떳하게 살았다. 어디서 원한을 살만한 짓을 하지 않았어.”

“나도 요즘따라 착한 짓을 많이 하고 살거든? 근데 내가 착하게 산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는 없더라고. 너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주고 그랬을 수도 있어. 그런 것도 다 말해줘.”


타히르는 내 말에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 내가 살던 고향 마을에 샤를렌이라는 소꿉친구가 있었어. 그 친구가 내가 세상을 구하러 가겠다고 했을 때 많이 슬퍼했어⋯ 한 5년 정도 전 대륙을 돌아다녔고 얼마 전에 무슨 미래에서 온 용사 파티가 함께 하겠냐고 편지로 제안을 해 왔어. 무슨 과거나 미래로 막 갈 수 있다나⋯ 어쨌든 그래서 편지의 접선 위치인 왕도에 찾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향에 방문하려고 가는 길이였어.”

“혹시 그 편지 가지고 있어?”

“어? 어 그럼! 내 왼쪽 가슴팍에 있어”


나는 편지를 꺼내 보았다.

약 일주일 후에 만날 위치와 시간이 적혀 있었다.


“어? 헤일리, 단장, 이 편지는 용사할배 책에 있는 필체랑 같아. 용사할배가 쓴 거야. 아⋯ 왜 이 사람이 책에 적혀 있었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되는 것 같아.”

“루크, 그럼 과거 용사분들이 타히르 씨를 살리지 못했다는 거야? 그들도 똑같이 과거로 이동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랬을 수도⋯ 아니면 시간이 없던 걸 수도 있지.”

“잠깐만! 당신들도 시공간의 이동이 가능한 거야? 그리고 날 못 살렸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상세한 것들을 전부 말해주려면 시간이 좀 걸려. 우선 정리해 보면 과거 용사파티의 전력을 약화시키려는 사람이나 그 샤를렌이라는 애가 범인일 것 같아.”

“아니야! 샤를렌은 그럴 친구는 아니야⋯”

“음 타히르, 너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용사파티에 적대감을 가진 사람이 벌인 짓일 수도 있어. 너처럼 조종당했을 수도 있고. 너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혹시 모르니까 그 샤를렌을 먼저 조사해 보는 게 맞을 것 같아. 헤일리, 단장, 준비해. 바로 출발하자. 타히르, 앞장서줘”


헤일리와 단장이 나를 갑자기 죽일 듯이 노려봤다.


“루크, 고기 남았어⋯ 너는 아까 여관에서 많이 먹었겠지만 우리는 배고파⋯”

“네놈! 고기에게 모독을 할 셈이냐!”

“안돼. 빨리 이거 해결하고 8강 망치 얻으러 가야 해.”

“이기적인 놈! 그때 꼬치구이 꼬챙이로 배에 구멍을 내줬어야 했는데⋯”

“크흠⋯ 먹고 와. 저기 타히르도 좀 나눠주고⋯”


***


고기를 다 먹고 우리는 타히르의 옛 고향인 브렌으로 출발했다.

브렌은 가까운 마을에서 하루만 쉬고 하루만 더 걸으면 되는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마물들과 싸워가며 여기까지 올 동안 제대로 쉴 시간이 없던 탓에 헤일리는 상당히 지쳐 보였다.


“루크, 브렌까지 공간이동 쓰면 안 되는 것이냐? 헤일리가 힘들어한다.”

“미안 단장, 한번 방문했던 곳이면 몰라도 브렌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갈 수가 없어.”

“흠⋯ 그럼 앞으로도 아무 정보가 없는 곳은 무조건 이렇게 걸어야 한다는 것이구나.”

“맞지. 뭐 가끔 이렇게 걸어도 좋잖아? 아! 저기 불빛이 보여! 마을인가 봐!”

“오 마을이구나! 타히르 돈 내놔라! 오늘 여관비가 없다!”


단장의 밑도 끝도 없는 요구에 모두가 어이없이 단장을 바라봤다.


“여⋯ 여기요. 더 필요하면 말해요.”

“언니 실망이에요⋯”

“헤일리! 아 난 그런 의도가 아니라. 그저 말투가⋯”

“단장 여기까지 와서 삥을 뜯고 있어? 타히르 미안. 단장이 원래 좀 문제가 많아.”


이 날은 타히르의 돈으로 숙박을 해결했다.


***


다음날 점심쯤 되어서야 타히르의 고향인 브렌 도착했다.

넓은 초원에 방목으로 가축들을 키우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타히르? 타히르 아니더냐! 살아 돌아왔구나!”


들판에 가축들을 돌보던 어떤 노인이 타히르를 보자 반갑게 소리쳤다.


“아 헤이그 할아버지 잘 지내셨어요?”

“그럼 그럼! 잘 지냈지!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아 아뇨. 잠시 멀리 가기 전에 인사를 드리려고 들린 거예요.”

“아⋯ 또 떠나는 것이더냐⋯”

“아직 마물의 위험이 끝난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 방은 마련해 두었으니까 푹 쉬다 가거라.”

“감사해요. 헤이그 할아버지”

“이 사람들은 네 동료들이더냐? 장인과 검사, 마법사?”

“아 동료는 아니고 잠깐 같이 동행하게 되었어요.”

“그렇구나. 알겠다. 마을사람들에게 네가 왔다가 알려주러 가야겠구나. 모두들 엄청 기뻐할 것이야.”

“하하 감사해요.”


노인은 그렇게 마을로 걸어갔다.

나는 타히르에게 잠깐 떠 보는 듯이 물었다.


“와 마을사람들하고 엄청 친해 보이네?”

“난 부모님이 마물의 손에 죽어서 마을회관에서 자랐어. 마을의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아.”

“부럽네⋯ 내가 살던 곳은 서로 속고 속이는 동네였는데.”

“그렇게 좋지많은 않아. 항상 도움을 받는데에서 감사함과 죄책감을 달고 살았으니까⋯”


우리는 타히르를 따라 소꿉친구 샤를렌의 집 앞에 왔다.

샤를렌의 집은 마을 내에서는 가장 세련되고 멋진 집이었다. 타히르는 이걸 의식했는지 문을 두드리기 전에 우리에게 잠시 설명했다.


“샤를렌은 촌장님의 딸이야. 그래서 조금 잘 사는 편이었어. 아직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걸로 보아 아직 계시는 것 같아.”


타히르가 대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단장, 헤일리. 전투준비해.”

“잠깐! 뭐 하는 거야? 샤를렌은 괜찮⋯”


[쾅!]


대문을 뚫고 강력한 바람마법이 문을 멀리 날렸다.


“도망치자! 뭔가 이상했어! 방을 준비해 놨다는 게 애초에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잖아? 마을사람들한테 알리러 간다더니 아무도 안 나와보고!”


나는 모두에게 재빠르게 보호마법을 시전 했다.

보호마법의 시전과 동시에 수십 발의 총알이 몸에 박혔다.


“크윽⋯ 위험했어. 쉘!”


나는 쉘 마법으로 주변을 임시로 보호했다. 마을 사람들이 쏜 총알들이 계속해서 쉘에 맞고 튕겨나가고 있었다.


“루크! 칼에 마나를 넣어주거라!”

“응 단장!”


나는 단장의 검에 불속성 마나를 주입했다. 주입이 끝나자 단장은 칼을 휘두르려 했지만 타히르가 단장의 팔을 잡고 막아섰다.


“멈춰!”

“크윽⋯ 뭐 하는 것이냐!”

“멈춰줘. 제발⋯ 제발. 내가 설득⋯”

“설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단장은 칼을 반대손으로 쥐고 강하게 휘둘렀다. 골목길에서 총을 쏘던 마을사람들 몇 명이 다쳤다. 그러나 다른 마을사람들은 주변에 누가 쓰러지든 간에 계속해서 총을 쏴 대었다.


“쉘이 약해지고 있어! 도망쳐! 지금 아니면 기회 없어!”


우리는 마을을 빠져나와 멀리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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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개척자 마을인데요? (2) 24.08.21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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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아카데미의 장인인데요? (2) 24.08.15 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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