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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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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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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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파티 구인하는데요? (3)

DUMMY

나는 타히르가 숨을 거두었던 여관에 혼자 왔다. 아마 이 시간이면 타히르가 체크인을 하기 전일 것이다.

나는 여관 앞에 마당에 있는 정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서 손을 들었다.


“주모! 술 가져와! 맥주 큰 병으로!”

“에휴 대낮부터⋯ 여행자인 것 같은데 방도 필요한가?”

“방은 됐어! 술! 안주도 거하게 푸짐한 걸로!”

“쯧쯧⋯ 여행자가 아니라 주정뱅이구만, 얼른 먹고 가슈!”


여관 주인은 맥주통과 큰 고기접시를 내 왔다.

타히르가 언제 체크인을 할지 모르니 나는 여기서 계속해서 대기해야 했다.

오전 9시부터 한 6시간쯤 지났을까? 해가 머리를 넘어갈 때쯤 헤일리가 멀리서 신호를 보냈다. 타히르가 오고 있었다. 작전을 시작할 때였다.


“주모오오! 술 더 가져와 술!”

“에휴 그만 마셔 그만! 어떻게 6시간 넘게 여기 있어! 돈은 있어?”

“돈? 헤헤? 없는데?”

“뭐? 이 거지 놈이!”


여관주인은 내 식탁을 엎었다.


“네놈⋯ 병사들을 불러올 거니 도망칠 생각은 마라! 콩밥이나 맥여야지 끌끌”

“어어 잠깐잠깐. 주모! 흥분하지 말아 봐. 내가 이래 봬도 장인이란 말이야? 술값 대신 내가 여관 보수를 좀 해 줄게. 요거 봐봐 기둥 툭 치면 무너지겠네!”


마침 타히르가 여관에 걸어오고 있었다. 타히르는 예상대로 큰 도끼를 등에 맨 거구의 남자였다.

타이밍이 좋았다.

나는 망치를 들고 여관으로 걸어갔다.


“이봐!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돈으로⋯!”


나는 여관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씨익 웃었다.


“강화!”


[강화 실패. 《여관》의 내구도가 현저하게 낮아집니다.]


마나 디스플레이가 표출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여관이 순식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 여관주인은 허탈해서 말도 안 나오는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달려들어서 내 멱살을 잡았다.


“네이노오옴!”


멱살을 잡혀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은 항상 나쁘지 않다.

좋아. 이제 나머지는 단장과 헤일리에게 맡기면 된다.


***


“와 헤라언니 저거 봐요⋯ 루크는 장인이라지만 항상 보다 보면 부수는 걸 더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게 말이다⋯ 아! 이제 타히르가 움직이기 시작했구나. 루크가 말한 대로 작전을 시작하자.”


헤일리와 헤라는 서로 찢어졌다. 헤일리는 타히르가 가려는 새로운 숙소까지 조심스럽게 미행했고 헤라는 주변을 경계하며 암살자를 찾았다.

그러나 이 마을에는 다른 여관이 없었기에 타히르는 마을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언니! 타히르가 마을 밖으로 나가요! 다른 마을에서 여관을 찾으려는 것 같아요.”

“그래. 이제 암살자를 찾기 쉽겠구나. 멀리서 천천히 걸어가자꾸나.”

“루크는 어떻게⋯”

“설마 죽겠느냐. 죽더라도 내버려두거라. 흥”

“언니 아직도 삐졌어요?”

“삐⋯삐지긴 누가! 어쨌든 가자꾸나.”


날은 천천히 어둑해지고 있었다.

타히르는 여기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 있는 남쪽으로 걸어갔다.

날은 계속해서 어두워져 이제 타히르의 형체는 보이지 않고 달빛에 비춘 도끼날만이 빛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타히르가 멈추어 섰다.

헤라는 엎드리면서 헤일리에게 신호를 보냈다.


“야⋯그만!⋯ 언제⋯”


멀리서 타히르는 허공에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신의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자신의 몸으로 방향을 돌렸다.


“헤일리! 막아!”

“아! 윈드 블릿!”


헤일리의 마법이 정확하게 타히르의 손에 쥐어있던 칼을 맞춰서 칼이 손에서 튕겨져 나갔다.

타히르는 가만히 멈춰 서더니 다시 떨어진 칼을 쥐려 달려가고 있었다.

헤라가 일어나서 타히르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타히르! 멈춰! 아! 루크가 있었다면⋯”


헤라는 타히르에게 뛰어들어 넘어뜨렸다. 헤일리는 뒤늦게 따라와서 떨어진 칼을 잡았다.


“뭐⋯뭐 하는 거야! 왜 혼자!”


헤라가 타히르를 보았을 때는 눈이 뒤집혀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타살이 아니라 자살일 줄은 몰랐는데⋯ 크윽⋯ 근데 우선 같이 제압 좀 해줘. 힘이 너무 쎄”

“크으윽⋯ 죽어!”

“멈춰 타히르! 널 구하려고 하는 거야!”


헤라는 타히르를 완전하게 속박하지 못하고 결국 나가떨어졌다. 타히르는 벌떡 일어나더니 도끼를 꺼내 들었다.

헤라도 이에 맞서서 칼을 꺼내 들었다.


“크윽⋯ 틀렸어! 헤일리 지원해 줘! 대화가 안 통해.”


헤라의 칼과 타히르의 도끼가 여러 번 부딪히기 시작했다.

옆에서 헤일리도 마법으로 타히르를 공격했지만 상당히 좋은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기에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크읏⋯ 안 되겠다. 루크 미안하다. 브레스!”


헤라의 손에서 나온 강력한 화염 불꽃이 계속해서 타히르에게 맞으며 갑옷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히르는 앞으로 걸어오는 걸 멈추지 않았다.


“헤일리! 이 자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마법을 피하지 않아! 마나를 아껴서 나중에 치료를 부탁해.”

“네! 언니!”


타히르는 헤라에게 천천히 걸어오다가 결국 땅에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타히르의 피부는 검게 변해있었다.


“헤일리 치료!”

“네⋯넵!”


헤일리의 치료로 타히르의 몸에서 초록빛이 돌며 치료가 되었지만 변화가 크지 않았다.


“허헉⋯ 언니⋯ 피곤해요.”

“그만⋯ 그만. 멈춰. 이 정도면 됬어.”


타히르의 검게 탄 피부는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갑옷만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타히르가 쓰러진 곳에는 김이 계속해서 나고 있었다.


“어⋯ 어떡하죠? 이건 루크의 계획에 없었는데⋯”

“흐음. 아직 살아는 있으니 묶어서 우선 데리고 있어야겠지. 이 자는 저기 옆에 폐허에서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 헤일리 너는 루크를 찾아 지금 상황을 전달해 줘. 아마 또 감옥에 있을 듯 하구나.”

“네 언니!”


***


나는 끌려가서 지역 군영에서 심문을 당하고 있었다.


“아니 저기 섬에서 온 여행자라니까요? 그래서 화폐가 다른 걸 몰라서 돈을 못 낸 것뿐이에요.”

“근데 여관은 왜 부순 거지?”

“돈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죠. 제가 그래도 장인 출신인데 대신 보수를 해 주려고 했어요.”

“저⋯저! 주정뱅이 놈이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화폐가 다른 걸 몰랐을 리가 없어요! 분명 웃으면서 돈 없다고 했다니까? 군관님 저놈 목을 쳐 주십시오!”

“군관님 진짜라니까요? 제 주머니 보세요. 이런 화폐 본 적 있어요?”


병사는 내 몸을 뒤지더니 내 얼굴과 혓바닥이 강조된 동전들을 발견했다.


“으음⋯ 화폐가⋯ 조금 더럽게 생기긴 했지만 진짜 처음 보는 화폐군⋯ 네놈을 조금 닮은 것 같기도?”

“에? 이게 저를 닮았다고요? 적어도 이거보단 잘 생겼지. 어쨌든 진짜라니까요?”

“후⋯ 저기 주인장, 미안한데 외국인이 정말로 몰라서 일어난 사고 같은데 마침 이놈이 장인이니 여관 재건을 해주고 끝내는 게 어때?”

“뭐라고요? 아니!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릴 줄 알고! 기다리다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네!”


나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하루. 그것도 기존 2층이 아닌 3층짜리로. 거기에 나무가 아니라 돈으로. 콜?”

“뭐⋯뭐?”

“하루 안에 못하면 제 목을 치시죠. 군관님. 보증해 줘요.”

“그⋯ 그래. 우리 왕국이 그렇게 사람 목을 쉽게 치지는 않지만 우선 알겠다.”

“잠시 고민 좀 해 보죠⋯”


여관 주인은 철장에 갇힌 내가 안 보이는 곳으로 사라졌다.

이윽고 나를 지켜보던 군관도 사라졌다. 밖에서 무슨 일이 난 듯해 보였다.

한 5분 정도가 지난 후 군관이 헤일리를 데리고 들어왔다.


“헤일리!”

“루크! 또 갇혀있어? 가는 곳마다 감옥인데 무슨 감옥 투어야?”

“누군 오고 싶어서 오는 줄 아나⋯ 어쨌든 그래서 타히르는?”

“루크 지금 큰일 났어. 타히르가 이성을 잃고 자살하려고 했어. 지금 의식을 잃은 상태로 헤라 언니가 데리고 있어.”

“뭐? 잠깐. 그 말은 지금 타살이 아니라 자살이라는 거야?”

“응⋯”


이상했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놓친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었다.


“루크, 우리가 개입해서 과거가 바뀐 거 아니야?”

“흠⋯ 헤일리, 혹시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는 마법을 들은 적이 있어?”

“그런건 들어본 적은 없어.”

“흠⋯ 뭐든 지금 확신할 수는 없겠네. 우선 타히르를 보러 가야겠어. 나 여관만 고쳐주고 같이 타히르가 묶인 곳으로 가자.”

“응!”


마침 여관 주인이 들어왔다.


“아 마침 왔네. 결정하셨어요?”

“그⋯그래 주정뱅이! 여관을 다시 지어주는 것에 합의하지. 대신 못하면 네놈 평생 노예처럼 여기서 일해야 할 게야!”

“오케이. 건물 재료도 다 내가 공급할게 주인장. 근데 뭐 침대 같은 건 따로 마련해야 할 거야. 만들어 줄 수도 있는데 내가 시간이 없어. 뭐 이김에 리모델링한다고 생각해”

“알⋯ 알았다.”


나는 감옥에서 나와 여관 부지에 무너진 나무 자재들을 치환형 마법으로 모두 한쪽에 치웠다.

그리고 마나로 대략적인 형상을 만들고 재구축을 시전 했다.

순식간에 콘크리트로 지은 것만 같은 3층짜리 건물이 완성되었다. 여관주인은 놀라서 입이 벌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흐음. 형상의 정밀도가 꽤나 올라갔는데? 주인장 어때? 이 정도면 되지? 인테리어나 외관만 조금 신경 써서 꾸미면 될 것 같아. 도와주고 싶어도 내가 진짜 시간이 없어.”

“그⋯ 그래. 어떻게 이렇게 한 번에⋯”

“진짜 장인이라니까? 어쨌든 오늘 장사 망쳐서 미안해. 솔직히 주인장 여관에서 살인사건 날 뻔한 거 막으려고 부순 거야. 나 간다?”

“잠깐! 고맙다. 이거라도 가져가라”


여관주인은 고기를 조금 쥐어주었다.

내가 여관을 부순 탓에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준 것이겠지만 나는 간단하게 인사하고 헤일리를 따라 타히르가 잡혀있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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