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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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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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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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개척자 마을인데요? (4)

DUMMY

“여기가 그 던전이야?”

“그래. 통로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많은 수의 병사가 들어가는 건 위험할 듯하다.”

“흐음⋯ 헤일리. 동굴 안쪽에서 빛을 계속 띄워줘. 병사들은 여기 입구를 지켜줘! 퇴로가 막히지만 않게 해 주면 돼!”

“걱정 말라고 루크!”

“단장, 헤일리, 레플리. 우리는 들어가자.”

“그래.”


나는 셋에게 방어마법을 시전하고 던전으로 들어갔다.

한 5분쯤 들어가서 처음 보이는 조금 넓은 공간부터 고블린 무리들이 보였다.


“흠 잔챙이들이군 이까지 것 마법으로⋯”

“잠깐 단장! 단장 화염마법은 여기서 쓰면 모두 질식사해 버릴 거야.”

“아⋯ 그런가?”

“응. 단장은 오늘 쓸모없어. 뒤에서 손가락이나 빨아.”


단장은 내 목덜미를 잡아 들더니 고블린들한테 던졌다.


“우왓!”


고블린들은 눈치를 채더니 몽둥이들을 들고 나에게 달려왔다.

그러나 레플리가 얼음화살을 쏴서 고블린들을 모두 일격에 죽였다.


“단장 미쳤어?!”

“마법을 못 쓰니 너를 무기로라도 써야겠다. 좋은 투척물이군.”

“후⋯ 칼에 바람마법을 걸어줄게. 이번엔 그 걸로만 싸워.”

“처음부터 그랬으면 얼마나 좋으냐.”


단장은 왕이 칼을 하사하고 나서부터 원래 쓰던 검까지 포함하여 항상 검 2자루를 착용하고 다녔다.

왕이 준 검은 용사할배의 아티팩트로 일반 검보다 훨씬 더 많은 마나를 저장할 수 있었다. 나는 그 검에 마나를 주입했다. 수백 번은 휘둘러도 될 정도의 마나가 들어갔다.

마나를 주입하고 있을 때 갑자기 헤일리가 소리를 질렀다.


“꺄아악! 저기 벌레!”


상당한 수의 거대 벌레들이 고블린들의 피냄새를 맡았는지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헤일리는 두려웠는지 무영장으로 눈을 뜰 수도 없는 엄청 강한 빛을 쏘더니 빛이 사라졌을 때는 벌레들이 모두 타거나 녹아내려 있었다.

상당한 위력의 마법에 이번엔 단장까지도 놀란 듯 보였다.


“헤⋯헤일리⋯ 그 마법 뭐야? 빛속성 마법으로 화염마법에 준하는 온도를 냈다고?”

“벌레가 루크 너처럼 징그럽잖아!”

“그⋯ 조금 상처이긴 한데 잘했어. 의외의 전력이네?”

“빨리 가자! 또 나올 것 같아!”

“그래⋯”


우리는 계속 전투를 하며 던전 깊숙이 들어갔다. 주변은 갈수록 어두워져서 빛을 밝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칼을 계속 휘두르던 단장도 조금 지쳐 보였다.


“진짜 마물들이 끊임없이 나오는구나.”

“그래. 마물 집에 들어온 거라니까?”

“던전 맨 안쪽에는 무엇이 있느냐?”

“음⋯ 가끔은 아무것도 없고 가끔은 마물 대장들이 있데. 나도 정확히 몰라. 던전에는 처음 들어와 보니까. 아 뀨한테 물어볼까?”


나는 이번에는 반지에 마법을 듬뿍 넣어 뀨를 소환해 냈다. 이번에는 늑대만 한 모습으로 뀨가 나타났다.

레플리는 이 모습이 신기한 듯 감탄하고 있었다.


“왜 부른 거냐 주인! 나 어두운 곳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나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이번엔 뀨가 멍멍 소리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구사했다.

모두가 신기하게 뀨를 바라보고 있었다.


“뀨. 여기 던전인 거 알지? 던전 끝에 뭐 있어?”

“킁킁⋯ 흠⋯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새?”

“주인. 이 이상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흑마법의 냄새가 나. 너희 못 이긴다.”

“우리 성녀가 있는데? 흑마법 따위는⋯”

“멍청한 주인 놈. 천사 놈들은 수 틀리면 인간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망부터 치는 겁쟁이들이지⋯”


헤일리는 발끈했다.


“천사님을 욕하지 마세요!”

“하얀 인간, 천사를 그렇게 믿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어쨌든 너희들은 흑마법을 실제로 본 적이 없구나?”

“그렇지. 쓸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야지.”

“흑마법은 네놈의 방어마법으로 막을 수 없다. 살짝만 스쳐도 몸이 검게 썩어갈 거야.”

“어쨌든 저 끝에 있는 놈이 흑마법을 쓰는 마물이라는 거지?”

“그렇다.”

“후훗, 멍청한 뀨. 인간이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줄게.”


우리는 숨을 죽이고 더 깊이 들어갔다.

그때 어느 공간에서 스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주었다. 헤일리는 동시에 빛을 껐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땅을 짚고 조용히 영창을 했다.


“투영.”


[ 투영 완료.《던전》의 형상이 일부 투영됩니다.]


투영으로 보이는 형체는 망토를 걸치고 낫을 들고 있는 어딘가 이동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마물이었다.

단, 이 마물은 마나 감응이 상당히 뛰어난 듯했다. 이상한 마나를 눈치챘는지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다. 시간이 없었다.


“재구축.”


[ 재구축 완료.《던전》의 구축이 완료되었습니다.]


나는 재구축 마법으로 팔 한 개 넣을 수 있는 구멍만이 있는 큰 벽을 만들어 마물을 가두었다.


“단장! 쓸모없다고 해서 미안해! 빨리 구멍에 팔 넣고 가장 강한 화염 마법을 써줘!”

“아! 그래. 이해했다.”


단장은 팔을 구멍에 집어넣고 영창 했다.


“헬스톰.”


벽 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리더니 안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달되어 왔다.

단장은 마법의 시전이 끝나자 손을 뺐다.


“이 정도면 되겠나?”

“흐음⋯ 단장 팔 빼봐”


투영으로 보이는 마물의 형상은 망토가 다 불탔는지 없어져 있었고 바닥에 쓰러진 모습만이 보였다.

작은 구멍으로 빼꼼 눈만 내밀고 보았을 때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끝난 것 같아.”

“루크. 좋은 생각이었다. 불태우고 질식사까지 시켰군.”

“어때 뀨! 이게 인간이야. 멍청한 뀨!”

“크흠⋯ 이번엔 인정하지.”

“이렇게 똑똑한 주인은 만나기 힘들다고. 대빵 잡은 김에 여기서 밥이나 먹자.”


나는 가방에서 음식들을 꺼내놓았다. 헤일리는 고개를 저었다.


“루크 너는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밥이 들어가는구나⋯ 벌레 때문에 입맛이 없어.”

“뭐 강요는 안 해. 레플리 넌 안 먹어?”

“나도 별로. 이번엔 별로 한 게 없어서 밥생각이 없네.”


단장과 나만이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단장은 정말 잘 먹는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단장에게 말했다.


“단장, 근데 이상하지 않아? 분명 우리가 들어온 입구는 엄청 좁았는데 이렇게 크고 다양한 마물들이 어떻게 여기 있는 걸까?”

“흠⋯ 생각해 보니까 그렇군. 우물우물. 마치 인간의 위 같지 않더냐? 입구는 좁은데 많은 양의 음식이 들어가니.”

“오 괜찮은 비유다!”


옆에서 듣고 있던 레플리가 단장과 나의 대화가 답답했는지 말을 꺼냈다.


“바보들아 다른 입구가 있는 거겠지!”

“그럼 음식물이 항문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냐!”


단장의 사고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흐음 아니야⋯ 생각해 보니까 이상해.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불었잖아? 혹시 마물들이 입구로 들어온 게 아니라 여기서 만들어져서 나오는 거 아닐까? 마치 생산 공장처럼!”

“흐음. 일리가 있군. 안쪽에 열기가 식으면 벽을 부수고 안쪽을 살펴보는 게 어떻겠나?”

“그래 뭐. 마물도 죽은 거 같으니까. 그전에 혹시 모르니까 이거 한잔씩 마셔둬”


나는 마나포션을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그 후 남은 음식들을 먹고 짐을 싸고 벽을 부수기 전에 석영에 빛을 담아서 구멍 안으로 비추었다.

나는 작게 뚫린 구멍으로 눈을 빼꼼 내밀어 안쪽을 관찰했다.


“루크, 뭐 보여?”

“흐음⋯ 마물의 새까만 시체, 낫, 으음⋯ 저것들은 뭐지?”

“뭐냐! 비켜봐라!”

“억!”


단장은 나를 밀치고 구멍을 관찰했다.


“흐음⋯ 책들 같다만⋯ 나 때문에 다 타버린 듯하군”

“책들이라고? 마물들이 책도 읽어?”

“루크. 벽을 부숴다오. 직접 가서 보자꾸나.”


나는 마법으로 벽을 부수었다. 그리고 우리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 장소의 열기는 아직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잿더미가 된 물체들은 단장의 말대로 책이 맞았다.

단장과 내가 책들을 보고 있는 사이 레플리와 헤일리 마물의 시체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루크⋯ 이거 마물 시체⋯ 너무 사람 같지 않아?”

“뭐?”


진짜였다. 불에 탔지만 마물이라기에는 골격이 사람의 것과 유사했다.

그때 레플리는 마물의 시체 옆에 있는 낫을 보며 말했다.


“오 이거 쓸만하겠는데? 아티팩트 같아. 루크 너가 내 스태프 부숴버려서 마땅한 무기가 없었는데 이건 나 가질게.”

“잠깐. 흑마법이 걸려있을지도 몰라.”


나는 스태프의 마나를 살짝 가져와보았다. 다행히 아무런 마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아티팩트도 아닌 평범한 낫이었다.


“괜찮은 것 같아. 너 가져.”


레플리는 자연스럽게 낫을 들어 어깨에 걸쳤다. 뭔가 레플리와 잘 어울렸다.


“다들 여기 와서 이걸 보거라!”


우리는 단장이 부르는 곳으로 갔다. 단장은 벽에 조각되어 있는 글자들을 발견했다.

우리는 글자들을 읽어나갔다. 내용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루크⋯ 이 마물은 사람이었던 게 맞는 것 같다.”

“그러게⋯ 그것도 치환형 마법을 쓸 수 있던 마법사⋯ 어쩌다가?”

“여기 읽어보거라. 글자가 조금 훼손되었지만 마나침식? 이게 이 사람을 마물로 만든 것인가?”

“루크! 과거로 가서무슨 내용인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느냐?”

“과거로 갈 수는 있겠는데 가자마자 저 낫에 목이 따이지 않을까?”

“그렇군⋯”

“루크! 이거 봐봐! 여기도 벽에 글자가 파여있어!”


나는 헤일리가 부른 벽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빛을 비추었다.


[그것들이 내 머리를 잠식해 나간다. 흑마법의 ⋯ 무서웠다. 내 정신이 ⋯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느껴진다. 그들의 하수인⋯ 누군가가 이걸 본다면 ⋯ 바란다.]


헤일리가 있는 벽 쪽의 글자는 단장이 있던 쪽의 글자들보다 훨씬 더 읽기가 힘들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은 글들 같았다.


우리는 동굴을 나올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각자 얻은 정보들을 정리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람이 마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마나침식이라는 단어. 아직 이 세상은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


우리는 마물로 변한 인간을 동굴에서 데리고 나와 땅을 파서 묻어주었다.

그가 인간으로 죽을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이후 안전한 채굴을 위해 어느 지점부터는 벽을 만들어 지상과 완전히 차단했다.

대륙의 개척자마을은 광산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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