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파티의 장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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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량
그림/삽화
한이량 (자체 AI 병합모델)
작품등록일 :
2024.07.15 21:39
최근연재일 :
2024.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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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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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개척자 마을인데요? (2)

DUMMY

우리가 배를 정박한 곳은 울창한 정글이었다.

주변을 탐색하기는 힘들지만 매복을 하기는 좋은 장소였다.

나는 배에서 내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걸 본 단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왜 내리지 않느냐? 무슨 위험한 것이 있는 것이냐?”

“아니. 위험한 일이 있을까 봐 안 내리고 있어. 저 병사들이 내려서 갑자기 죽으면 바로 배 돌려서 튀어야지.”


단장은 내 목덜미를 잡더니 바다로 던졌다.

나는 바다로 날아가면서 씨익 웃고 있는 단장의 표정을 보았다.


바다에 빠진 나는 헤엄을 쳐서 해변에 도착했다. 단장은 헤일리와 해변에서 기어올라오는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흠. 네놈이 잘 살아서 헤엄쳐 온걸 보니 바다도 안전하군”

“켈록.. 켁켁⋯ 용서 안 해 단장!”

“복수는 나중에 하고, 자 이제 뭘 해야 하지?”

“우선 집을 만들어야지. 방어시설도 만들고. 우선 병사를 풀어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구역의 한계를 지정하게 해 줘. 그럼 내가 벽을 만들어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까지 고려해야 해. 단장이랑 헤일리 너도 따라가 줘. 마물이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알았어! 루크 너는 안 따라가?”

“나는 해변 근처에 집을 만들어야지. 잘 곳은 필요하니까.”


단장과 헤일리는 병사들을 이끌고 주변을 탐색하러 갔다.

나는 단장이 레플리랑 친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레플리와 몇 명의 병사들에게 도끼를 주며 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병사들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는 나에게 레플리가 다가왔다.


“너⋯ 연설 잘하더라?”

“혓바닥이 팔보다 중요한 사람이니까. 비켜 나무 쓰러진다.”


[뿌드득⋯. 쿵!]


“뭐야 이거 왜 마법으로 안 베는 건데?”

“마나 아껴야 해. 좀 있다가 재구축해서 벽 만들어야 하거든. 그나저나 너 단장이랑 화해할 생각은 없어?”


레플리는 잘려나간 나무 밑동에 앉으면서 말했다.


“못해. 너무 멀리 왔잖아? 딱히 화해할 생각도 없어. 나도 내 정신이 망가진 걸 어느 정도는 알고 있거든. 지금도 헤라랑 화해할 바에는 기회만 되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싶어.”

“그래도 자기 객관화는 잘 되어있네?”

“그럼. 사람을 감정 없이 죽이는 게 정상은 아니잖아? 알지 나도. 내가 정상 아닌 거.”


레플리는 고쳐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여기 있으면서 그러지는 마⋯ 하고 싶으면 마물한테 실험해”

“그럼. 내가 그 정도로 사리분별 못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근데 아까 배에서 한 말 진짜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음⋯ 나도 확실하지는 않아 내일부터 시험해 봐야겠지.”


그때 주변에서 굉음이 몇 번 났다. 아무래도 주변에 마물들이 있긴 한 모양이었다.


“서둘러야겠다. 마법으로 나무좀 베어줘. 밤이 오기 전까지는 방어기지는 만들어 둬야지.”

“그래.”


몇 시간 후 단장 일행이 돌아왔다. 우리도 어느 정도 집을 만들 나무를 모았다.


“루크. 이 정도면 정리는 완료되었다. 구역은 끈으로 설정해 두었다.”

“좋아. 후⋯ 시작하자.”


나는 경계를 한번 쭉 돌아보고 망치를 꺼냈다.


“재구축!”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병사들이 쳐 둔 끈을 따라서 높은 벽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벽 바깥쪽으로는 움푹 파인 공간이 생성되었다.


[ 재구축 완료.《벽》의 구축이 완료되었습니다.]


“오! 이런 마법인가?”


단장이 옆에서 감탄했다.

나는 손시계를 꺼내 마나를 확인했다. 남은 마나는 거의 10프로. 범위가 크다 보니 소모되는 마나가 상당했다.


“허억⋯ 단장. 나 피곤해. 병사들이랑 집을 만들어 줘. 나 배에 가서 좀 쉴게.”

“그래. 고생했다.”


나는 비틀거리며 배로 올라가 숙면을 취했다.

다음날, 날이 밝고 배 위에서 올려다본 광경은 꽤 괜찮았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은 건물만 지어진다면 제대로 된 마을이 될 것 같았다.


“루크, 일어났네?”

“아! 헤일리? 어젯밤에 무슨 일 없었지?”

“응. 다들 집 만들다가 피곤해서 배 안에서 자고 있어.”


다행이었다. 폭동이 일어나거나 도주자가 생기거나 그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오늘 계획은 뭐야 루크?”

“음⋯ 우선 하수도랑 상수도를 만들고 공공시설들을 만드는 걸 도와줘야겠고⋯ 그리고 대장간이나 취사실 같은 것도 만들고 중앙 홀 정도 만들어야겠지? 그 이후에는 헤일리.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 아무도 모르게 둘이서만”

“뭐⋯ 뭐? 왜?”

“비밀이야. 마음의 준비를 좀 해 줘. 그리고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으⋯응”


헤일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겼다. 약간 얼굴이 붉어진 것이 보였다.

병사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고 다 같이 밥을 먹고 다시 마을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조금씩 친해진 것이 보였고 화기애애한 웃음 속에서 작업이 계속되었다.

오전 작업이 끝나고 나는 아직 정비되지 않은 벽 안쪽 아직 정글이 울창한 곳으로 헤일리를 데려갔다.


“루크⋯ 왜 이런 곳까지 온 거야?”

“뭐야 옷은 왜 갈아입었데? 뭐 어쨌든 나는 지금부터 검은 호수 아니, 게이트를 통과할 거야.”

“뭐? 그런 중요한 일을 하는데 왜 나만 데려온 거야? 다른 사람들을 불러올게!”

“아니, 내가 만약 돌아오지 못하는 걸 보면 다들 크게 당황할 거야. 병사들은 어제 내 연설로 내가 확실하게 지정된 과거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나도 어디로 갈지 아직 몰라.”

“루크⋯ 너무 위험해! 적어도 단장님을 데려올게.”

“단장한테도 미리 게이트를 통과할 거라고 말해두었어. 괜찮아, 아무 일 없을 거야.”

“루크⋯”

“헤일리, 너 나랑 무슨 빛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했지?”

“응 맞아. 난 지금도 보여.”

“만약 그럼 내가 멀리 떨어져 버리면 어디 있는지 추적할 수 있어?”

“어디 있는지는 몰라. 그래도 엄청 멀리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어.”

“만약에 나 혼자 과거로 가게 되면 그 실은 어떻게 되는데? 천사님에게 물어봐 줄 수 있어?”

“⋯”

“자기도 모른데. 궁금하니까 빨리 해 보래. 아니, 1분만 있다가 하래. 팝콘 가지러 가야 한데.”

“⋯천사 맞아? 어쨌든 헤일리. 넌 지금부터 내 체크포인트야. 나는 정확히 3분 전의 과거의 이 장소로 돌아갈 거야. 내가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면 3분 동안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나는지 말해주면 돼.”

“잠깐! 만약에 성공했다면 벌써 3분 전에 내가 게이트를 통과한 너를 봤어야 하는 거 아니야? 가지 마 루크! 잘못된 것 같아.”

“아니. 게이트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 그랬다면 수많은 역사책에서 과거 용사파티가 활동헀던 내용이 하나도 없거나 다 적혀있겠지. 근데 몇 개는 적혀있고 몇 개는 내용이 없더라고. 내가 추측하건대 게이트를 통과한 무언가가 과거나 미래를 바꾸면 시간이라는 놈은 바뀐 것에 대한 영향을 가능한 최소화시키는 것 같아.”

“잘 이해가 안 가.”

“음. 좀 복잡한데 우선 해 보자. 날 믿어 줘.”


나는 헤일리의 기준으로부터 3분 전이라고 머릿속에 강하게 생각하면서 공간을 찢어 게이트를 열었다.

그리고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쉬고 칠흑 같은 어둠으로 몸을 던졌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온 곳은 아까와 같은 풍경이었다.

성공이었다! 나는 원하는 장소로 게이트를 열 수 있게 되었다. 공주님에게 감사했다. 체크포인트라는 특이점을 지정하는 것이 맞았다.

그렇지만 아직 안심하긴 일렀다. 시간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루크! 너 뭐야? 왜 검은 호수에서 나와?”

“헤일리! 성⋯ 성공했어! 아! 혹시 내가 게이트를 통과하면 빛의 실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던 거 기억해?”

“너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아⋯ 이건 없던 일이 되어버리는 건가? 그러면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뭔지 기억해?”

“너가 오늘 점심 먹고 난 후에 여기로 오라고 했잖아⋯ 할 말이 있다고.”


내 추측이 맞았다. 시간이라는 놈은 게이트를 통과한 지금의 미래에 맞춰서 3분전보다 더 먼 과거를 선택적으로 바꾸었다.

단장을 보러 가야 했다. 내가 게이트를 통과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단장의 과거까지 바뀌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헤일리 따라와 줘!”

“으응⋯”


단장은 중앙홀을 건설하는 병사들에게 작업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단장!! 단장!!”

“루크! 성공했느냐? 게이트를 성공적으로 연 것이냐?”

“우선 확인 하나만 하자. 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 기억해?”

“한 30분 전 게이트를 통과하고 나면 나누었던 대화를 물어볼 거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만⋯?”


단장의 과거는 변하지 않았다. 확실해졌다. 시간은 게이트를 통과한 사람에 맞춰서 변화를 최소화시켜 내용이 이어지도록 과거를 바꾼다.


“단장 나 성공한 거 맞아! 게이트 통과해서 넘어왔어. 헤일리가 그 모습을 봤고”

“맞아요 단장님. 옆에서 나오는 걸 제가 직접 목격했어요.”


단장은 갑자기 나를 꽉 껴안았다.


“성공했구나! 잘했다. 잘했어! 얼마나 걱정되었는지 아느냐!”

“단장 잠깐⋯ 숨 쉬기가 힘들어!”


단장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깜짝 놀라며 나를 밀쳐냈다.


“크⋯ 으흠⋯ 어쨌든 방법을 찾은 것 같구나.”

“응. 근데 끝이 아니야. 미래로 가는 것도 시험해 볼 생각이야.”

“뭐? 한번 해 봤으면 된 거 아니냐!”

“맞아 루크! 위험해⋯ 혹시 모르잖아. 우연히 이렇게 된 걸 수도 있으니까⋯”

“아니. 해봐야 해. 만약 지금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져버릴 수도 있어.”


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작업을 하고 있던 모든 병사들의 시선이 우리들에게 쏠렸다.


“자, 나는 지금부터 정확히 3분 후의 미래의 이 위치로 갈 거야. 여기 있는 모두가 내 체크포인트야. 내가 만약 성공적으로 게이트를 나오면 그 3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면 돼. 시작할게.”


나는 게이트를 열었다. 모두가 이 광경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그리고 또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게이트를 통과했다.

통과한 후 보이는 풍경은 병사들의 위치가 조금 변했지만 나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루⋯ 루크!”


헤일리가 뒤에서 소리치는 게 들렸다.


“나⋯ 성공한 거 맞아?”

“맞아! 맞다고! 3분 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흐아앙! 다음엔 이런 거 실험하지 마!”

“내가 게이트에 들어가는 모습도 봤어?”

“다 봤어! 여기 있는 모두가 봤다고 흑흑⋯”


확실했다. 게이트는 이동한 사람에 맞춰서 미래나 과거의 변화를 최소화시키며 바꾼다. 즉 내가 만약 미래나 과거를 크게 바꾸기 위해서라면 가능한 큰 사건이 발생한 때와 장소로 가서 가능한 많은 영향을 끼쳐야 했다.

생각에 빠진 내 어깨에 단장이 손을 올리며 말했다.


“고생했다 루크. 결국 해냈구나.”

“응 단장. 드디어 해냈어.”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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